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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1990년대 후반 충무로를 주름잡으면서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앞장서 이끌었던 배우 한석규.2000년대 들어 주춤하면서 최고 배우의 자리를 내준지도 오래다. 하지만, 타격감이 떨어진 베테랑 4번타자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방을 터뜨려주리라 기대하듯 그를 변함 없이 믿는 영화팬들은 여전히 많다.어느덧 40대 중반이 된 한석규는 나이만큼 깊어진 연기로 이름값을 확실하게 했다. 자신의 18번째 영화 '이층의 악당'(25일 개봉)에서다.한석규는 값비싼 도자기가 숨겨진 집에 세입자로 들어가 호시탐탐 도자기를 노리는 문화재 밀매꾼 '창인'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큰 웃음을 준다.그의 영화 데뷔작인 '닥터봉'(1995) 이후 15년 만에 만난 김혜수와도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셋이서(손재곤 감독.김혜수.한석규) 코믹 연기는 하지 말자고 했어요. 코미디 영화로 생각해서 자꾸 웃음을 노리는 연기는 조심하자는 얘기였죠."16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석규 "내가 어디까지 할수 있을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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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철승 무리에게 구타를 당하며 학교에서 겁쟁이로 불리는 단(김형규)은 하루아침에 슈퍼 히어로가 된다. 눈 깜짝할 사이 초능력을 발휘해 시각장애인을 지하철에서 구해낸 것이다. 며칠 전 뱀파이어에게 물린 뒤 비상한 능력을 지니게 됐음을 알게 된 단은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미아(이다인)를 괴롭히는 철승을 엄청난 완력으로 손쉽게 제압한다. 얼마 뒤 교생으로 변신한 유리(한예원)가 학교를 찾아와 단에게 흡혈귀로서의 생활을 일러주지만 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편 단의 단짝친구 은석(한정우) 또한 뱀파이어의 초능력을 얻게 되고, 자신의 청을 들어주지 않은 단과 미아를 공격한다.
<히어로>는 당하기만 하는 ‘찌질이’들이 초능력을 얻게 된 뒤 선과 악, 두편으로 나뉘어 싸운다는 줄거리의 영화다. 단순한 대립 구도를 메울 볼거리가 풍성한 장면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고속촬영의 남발과 효과음의 연속만으로 뱀파이어가 뿜어내는 기운을 묘사하기란 역부족이다. 물론 몇몇 장면들은
당하기만 하는 '찌질이'들이 초능력을 얻게된 뒤의 이야기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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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엉성한 범죄자 패거리가 야밤에 편의점을 털어 한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한대를 세워놓고 자기들끼리 할 수 있을까, 해야 한다, 며 왈가왈부한다. 조금 더 상황이 진전되면 그들이 지금 범죄를 저지르려는 게 아니라 범죄로 어떤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얼마나 대단한 클럽인지는 모르겠으나 선배가 신입생들을 훈계하며 이것도 못할 거면 우리 클럽에 들어올 생각은 집어치우고 “계집애들 클럽이나 들어가라”고 몰아친다. 신입생 신고식인 셈이다. 한 녀석, 두 녀석 차례로 성공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가장 겁보가 자기 차례에 나섰을 때 일이 꼬인다. 편의점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신입생 녀석 중 하나가 총상을 입고, 얼떨결에 패거리는 편의점 흑인 직원까지 아지트로 납치해온다. 물론 여기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상황은 좀더 엉망진창이 된다.
제목만 보면 스파이크 리가 만들었나 싶다. 아닌 게 아니라 ‘어리고 못된 백인 남자 멍청이들’ 클럽의 실상을 보여준다고 해야 할
점점 대책없이 꼬여만 가는 장난 <브라더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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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1월15일(월) 오후2시
장소 왕십리 CGV
이 영화
우울증에 시달리는 젊고 아름다운 부인(김혜수)과 사춘기를 이제 막 통과하고 있는 딸 단둘이 살고 있는 집에 자칭 소설가라는 남자(한석규)가 2층의 세입자로 들어온다. 글을 쓰기 위해 조용한 방이 필요하다던 그는 사실 골동품 밀매범이다. 그가 찾아서 훔쳐 가야 할 골동품이 이 집안 어딘가에 있다. 며칠이면 될 것이라 여겼던 남자의 예상과는 다르게 물건은 쉽게 찾아지지 않고 집주인과 그녀의 딸과 그리고 이 남자 사이는 점점 더 복잡하게 얽혀 간다.
100자평
남자와 여자 둘 중 한 명의 정체는 불분명하고, 묘하게도 그들은 집 하나를 두고 엮인다. <달콤, 살벌한 연인>에 이어 <이층의 악당>에 이르기까지 특정한 공간, 이상한 로맨스, 그리고 끝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황당한 사건의 연쇄라는 손재곤 감독 특유의 장기는 여전하다. 한석규와 김혜수를 다시 연인으로 마주하는 기분도 꽤 근사하다. 과하지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코믹 술래잡기, <이층의 악당>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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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의 남자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두여자>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둔, 그의 아내와 정부의 이야기다. 남편 지석(정준호)과 결함없는 결혼생활을 이어나가던 소영(신은경)은 우연히 남편의 작업실에서 낯선 여자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녀가 일하는 요가학원에 찾아간다. 교수인 지석의 지도 학생이자 불륜 상대인 수지(심이영)는 요가학원에 연수라는 가명으로 등록한 소영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며 자신의 연애 고민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소영은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수지에 대한 연민 사이에서 갈등한다.
<두여자>가 노리는 건 만나지 말아야 할 두 상대가 만났을 때, 정체를 오직 한 사람만이 알고 있다는 데에서 오는 심리적 서스펜스일 것이다. 신은경은 아내와 친한 언니 역할을 오가며 갈팡질팡하는 소영 역을 꽤 만족스럽게 소화해낸다. 수지와 떠난 여행에서 친한 언니로 가장한 뒤, 자신의 직장 전화번호를 누르고 “사랑하지도 않는 남편, 이제 그만 놔
한 남자를 사이에 둔, 그의 아내와 정부의 이야기 <두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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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우: 여섯번의 기회>에서 후계자에서 생존자로 처지가 바뀐 호프만(코스타스 맨다이어)은 자신을 죽이려 한 직쏘의 아내 질(벳시 러셀)을 뒤쫓고, 직쏘의 트랩에서 살아남은 바비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써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바비(숀 패트릭 프레너리)는 또한 다른 생존자들을 모아 직쏘가 그들에게 안겨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 순간에도 직쏘의 게임은 계속되고 그것은 생존자 그룹을 향한다. 직쏘는 제대로 된 트랩 생존자가 아닌 바비를 부와 명성을 노린 위선자로 규정하고, 그와 함께 방송을 한 관련자 등을 인질로 잡아 바비를 살인 게임 속으로 밀어넣는다.
<쏘우> 시리즈처럼 극단적인 취향의 갈림길에 서 있는 영화가 또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완결편이라는 <쏘우 3D>는, 그러니까 무려 7편까지 이르게 한 열광의 영화지만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인상을 찌푸리며 질색할 영화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3D로 무장한 새 시리즈는 기존 팬들을
직접적으로 시야를 침범하는 업그레이드 된 트랩 배치 <쏘우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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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와우를 닮은 개의 이름이 이렇게 거대한 ‘물건’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벡>은 일본에서 1500만부가 팔린 해롤드 사쿠이시의 인기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고등학생 코유키(사토 다케루)가 뉴욕 출신 천재 기타리스트 류스케(미즈시마 히로)를 만나고, 류스케의 강아지 이름을 물려받은 밴드 ‘벡’에 합류하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 영화는 원작의 초반부 내용, 즉 코유키가 류스케와 더불어 불같은 성격의 래퍼 보컬 치바(기리타니 겐타)와 차분하고 실력있는 베이시스트 타이라(무카이 오사무), 유일한 학교 친구이자 드러머 사쿠(나카무라 아오이)와 밴드를 꾸리고 일본 최대 록 페스티벌인 그레이트풀 사운드에 진출하기까지 겪는 온갖 우여곡절을 다룬다.
이미 우라사와 나오키의 대작 <20세기 소년>을 3부작 영화로 만든 경험이 있는 쓰쓰미 유키히코 감독은 팬들의 우려를 다독이려는 듯 원작 만화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살려냈다. 원작
밴드를 통한 소년의 좌충우돌 성장기 <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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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스웨덴 버전 <렛미인>과 맷 리브스 감독의 할리우드 버전 <렛미인>의 비교는 불가피해 보인다. 2004년 출간된 욘 A. 린드크비스트의 소설 <Lat Den Ratte Komma In>을 원작으로 하는 두 영화는 많은 부분 닮아 있다. 할리우드 <렛미인>이 초반에 이야기 구조를 살짝 뒤튼 것 빼고는 내용 전개과정도 거의 똑같다. 대신 리브스의 <렛미인>은 거추장스러운 이야기의 곁가지를 쳐내고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한다. 1983년 미국의 한 마을. 하굣길이면 어김없이 친구들에게 린치를 당하는 12살 소년 오웬(코디 스밋 맥피). 소년은 어느 날 옆집으로 이사온 또래 소녀 애비(크로 모레츠)를 만난다. 맨발로 눈밭을 걸어다니는 특별한 구석이 있는 이 소녀에게 오웬은 호감을 느낀다. 그런데 애비와 소녀의 아버지로 보이는 늙은 남자가 이사 온 뒤 마을에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애비가 살기 위해 사람
뱀파이어물 고유의 공포와 스릴을 최대치로 뽑아낸 할리우드 버전 <렛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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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t to have control/I want a perfect body/I want a perfect soul/I want you to notice/When I’m not around/You’re so fucking special/I wish I was special.”
영화 본편에는 등장하지 않는, 예고편에만 삽입된 <Creep>의 가사는 <소셜 네트워크>의 정서를 단번에 드러낸다. 혹은 제시 아이젠버그가 연기하는 마크 저커버그의 제스처를 보라. 그는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있는 사람처럼 똑바로 걷질 못하고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몸을 비틀고 뛰듯 걷는다. 지나가는 사람이나 주변 경관을 둘러본다든가 하는 일이 일체 없다. 그는 몸은 여기 있되 정신은 다른 어딘가에 가 있다. 즉 누구보다 더 편안하고 자신있는 존재, 컴퓨터 속 네트워크로. 이건 기본적으로 소년들의 쓰라린 성장담이다. 상대방이 A라고 질문하면 A’로 답하는 게 아니라 C를 먼저 말해버리
현실과 뒤섞여가는 인터넷 공간에 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목격담 <소셜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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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완(박현영)은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서 직장을 그만둔다. 처음에는 금방 될 것 같았던 영화감독에의 꿈이 점차 험난한 길로 드러날 즈음 <레인보우>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5년 동안 아무 결실이 없는 지완을 보며 남편은 불쌍히 여기면서도 불안해하고 아들은 시큰둥하다. 지완은 충무로 제작사를 돌면서 시나리오를 고쳐내며 혹은 모욕에 가까운 말을 참아넘기며 제도 안에서 고군분투하지만 꿈을 이루기가 힘들다. 과거에 찍어둔 ‘레인보우’라는 밴드의 인터뷰를 기초로 무언가 새로운 걸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지만 쉽지는 않다. 급기야 쓰던 시나리오를 들고 직접 이곳 저곳을 방문해보지만 그 일도 잘 풀리지 않는다. <레인보우>는 이 영화를 만든 감독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했는데 그 자전적 이야기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결국 성공하지 못한 누군가의 실패담, 한 사람만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을, 지극히 현실적인 대다수 충무로의 사정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루지 못했던 꿈의 무지갯빛 실현 <레인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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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씻고 봐도 정상은 없다. <페스티발>의 인물들은 누구랄 것 없이 모조리 ‘변태’다. 경찰관인 장배(신하균)는 ‘양놈’들보다 거시기가 크다는 근거없는 자부심을 확인하기 위해 악악댄다. 장배의 우악스러움에 정나미가 떨어진 영어강사 지수(엄지원)는 ‘나 홀로 오르가슴’을 위해 갖가지 도구를 사들인다. 한복 의상실 주인 순심(심혜진)은 밤마다 동네 철물점에 들러 킬힐을 신고 채찍을 휘두른다. 반면 건장한 체격의 기봉(성동일)은 순심의 감당 못할 카리스마 앞에서 가면을 쓰고 기어다닌다. 다 큰 어른들만 ‘변태’가 아니다. 여고생 자혜(백진희)는 땀에 젖은 팬티를 팔아 돈을 벌고, 자혜의 데이트 신청을 번번이 거절하는 어묵 장수 상두(류승범)는 말하지도 걷지도 못하는 인형과 열애 중이다. 국어교사 광록(오달수)도 어느 날부터 갑자기 란제리를 즐겨 입기 시작한다.
<천하장사 마돈나>에 이은 이해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페스티발>은 ‘변태’ 커플들의 별
'변태'커플들의 별난 행진을 소재 삼은 섹스코미디 <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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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8년. 에네스 카야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는 “뼛속까지 한국인”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초능력자>에서 한국인도 놀랄 만한 한국어 실력을 뽐낸 그는 충청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구사하는 아부다드와 함께 규남(고수)의 친구로 등장한다. 초인(강동원)과 대결을 펼치는 규남에게 힘을 실어주는 역할. 영화를 보고 나면 터키 사람이라는 에네스 카야의 정체가 무척 궁금해진다. 수염을 깎고, 검댕을 지우고, 작업복을 벗고 까만 양복으로 멋을 내니 그는 미남이었다. <느낌표> <미남들의 수다>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본격적인 연기는 <초능력자>가 처음이다. 통역사라는 독특한 이력도 그를 수식한다. 터키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안고 한국에서 살아가는 에네스 카야를 만났다.
-영화에서처럼 한국어를 정말 잘한다.
=다른 외국인과 비교하면 잘하는 것 같은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2002년에 한국에 왔다. 어떤 연유로 한국에 왔나.
=터키에서 수능시험 보고
[에네스 카야] 한국어는 기본, 이제 목표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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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처음 공개된 영화 '이층의 악당' 언론시사회 현장에서 배우 한석규는 관객들을 폭소케 하였던 지하실 장면에 대하여 언급했다.
"지하실 장면은 시나리오 읽었을 때부터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고 만화 영화 '톰과제리'를 생각하며
김혜수씨는 톰이고 나는 제리 라고 생각하며 촬영 했다"고 말했다.
지하실 장면은 창인(한석규)이 연주(김혜수)의 집 지하실에 목적을 갖고 몰래 들어간 후 갇히는 장면을 스릴있고 재밌게 펼쳐낸 장면.
"이번 작품으로 영화 '넘버3'의 영광을 재현 할 수 있겠는냐?"는 질문에 연기 인생 15년째인 한석규는 "18번째 작품인 이층의 악당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라며 최근 좋아하게 된 골프에 비유했다.
"골프에서 18번째라는 건 한 라운드를 끝내는 것인데 몇 점을 쳤는지 생각해보면, 버디도 해봤고 어떤 홀에서는 처참하게 속상한 적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나는 플레이어다. 영광도 중요하지만 계속 응원해 주는 관객들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경기,
[이층의 악당]한석규,"김혜수는 톰, 나는 제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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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로 나미에 이전에 심혜진이 있었다. 지금의 코카콜라 CF는 땀과 열정을 이야기하지만, 1980년대 중반 그녀가 출연한 CF는 세련된 도시문화의 상징으로 콜라를 내세웠다. 점심시간을 맞은 현대 직장여성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CF 속 심혜진은 투피스 정장과 지적인 안경을 쓰고 콜라를 마셨다. 말하자면 차도녀의 원조라고 할까. ‘콜라 같은 여자’로 수식되던 그녀는 이어 영화 <결혼 이야기>로 신세대 주부의 시대를 알렸고, 이후 <박봉곤 가출사건> <은행나무 침대> <초록물고기> 등을 통해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그녀가 진짜 아내와 엄마를 연기한 건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와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부터다. 20대부터 40대까지 언제나 대한민국 아가씨, 아줌마들의 자아발견을 선도했던 심혜진은 이제 <페스티발>의 SM마스터 순심을 통해 “지옥에 갈지라도” 자기 안의 성적 욕망을 부끄러워하지
[now & then] 심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