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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윗치>로 시작해 <REC> <클로버필드> 그리고 최근의 <파라노말 액티비티> 같은 푸티지 장르의 영화로서 <폐가>의 서두는 당연히 자막이다. 경기도 모처의 폐가를 취재하던 방송팀과 폐가 동호회 회원이 사라졌다. 폐가에는 그들이 떨어뜨린 카메라가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복원, 재편집했다. 장르의 약속으로 볼 때, 영화 <폐가>는 바로 이 영상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첫 부분은 동호회 회원 중 하나가 사라지기 전에 전화로 남긴 구조요청과 마지막 비명이다. 그리고 방송팀 PD가 프로그램을 위해 만들었다는 오프닝 시퀀스가 폐가에 얽힌 사연을 알려준다. 구성상으로 볼 때, <폐가>는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형식을 구성하고 있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장르의 특성상 <폐가>가 가장 공력을 들여야 했을 부분은 알면서도 속아넘어가는 어느 한순간일 것이다. 가짜
한국형 페이크 다큐멘터리 <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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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수만 맞으면 무엇이든” 하는 익스펜더블팀의 구성원은 총 6명이다. 리더인 바니 로스(실베스터 스탤론)를 비롯해 리 크리스마스(제이슨 스타뎀), 인 양(이연걸), 헤일 시저(테리 크루즈), 톨 로드(랜디 커투어), 그리고 거너 젠슨(돌프 룬드그렌)이다. 어느 날, 처치(브루스 윌리스)란 남자가 작은 섬나라인 빌레나의 독재자 가자 장군을 없애달라는 의뢰를 해온다. 답사차 빌레나에 도착한 바니와 리는 산드라를 통해 이 섬이 전 CIA 공작원이었던 제임스 몬로(에릭 로버츠)에 의해 코카인 재배의 근거지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니와 리는 우여곡절 끝에 섬을 탈출하지만, 바니는 섬에 두고 온 산드라가 내심 마음에 걸린다. 결국 바니와 친구들은 다시 빌레나로 향한다.
전설의 액션 스타들에게 붙여진 ‘익스펜더블스’(Expendables: 소모품들)란 팀명의 느낌은 상당히 짠하다. 대부분의 인물은 이미 버려졌거나, 미래를 불안해하고 있다. 리는 애인에게 차인 상태고, 거너는
옛 시절을 호기롭게 추억하는 영화 <익스펜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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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자 젠(캐서린 헤이글)은 완벽한 이상형 스펜서(애시튼 커처)와 사랑에 빠진다. 초고속으로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3년 동안 행복한 결혼 생활을 즐긴다. 그런데 잠깐, 젠은 스펜서의 과거를 모르고 있었다. 그는 과거 꽤 날리던 프로페셔널 킬러 요원이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그를 노리는 라이벌 킬러 조직이 동네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킬러스>는 몇몇 영화들을 대놓고 연상케 한다. 007 시리즈를 닮은 오프닝 화면부터 시작하여,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라든가 <나잇 & 데이>처럼 위험천만 액션과 남녀간의 아옹다옹 사랑싸움을 동일선상에 놓는 종류의 영화다. 그러나 <킬러스>에서 두 요소의 조합은 착착 들어맞는 궁합을 보여주지 못한다. <금발이 너무해> <어글리 트루스> 등으로 로맨틱코미디의 관습을 크게 거스르지 않으며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줬던 감독 로버트 루케틱은, 그러나 액션 블록버스터에까
위험천만 액션과 남녀간의 아옹다옹 사랑싸움 <킬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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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지>는 일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했으며 <데스노트>의 주연배우 후지와라 다쓰야가 출연하고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한 일본의 명배우 가가와 데루유키도 조역으로 출연한다. 편의점 직원으로 일하며 젊은 날을 허송세월하던 주인공 카이지(후지와라 다쓰야). 그에게 어느 날 날벼락이 떨어진다. 친구의 빚보증을 서준 게 잘못되었으니 대신 갚으라는 사채업자의 협박. 돈이 다급해진 카이지는 사채업자의 이상한 제안에 끌려 도박선에 올라타고 거기서 절체절명의 도박판에 휩쓸리게 된다. 카이지처럼 돈이 필요한 사람들 수십명이 이곳에 모여들었다. 거대한 지하도시를 건설하려는 야욕을 지닌 정체불명의 대기업이 이 게임을 벌였으며 여기에서 진 사람들은 지하도시 건설의 인부로 끌려간다. 카이지도 패배하여 인부로 끌려가지만 그는 다시 필사적으로 지상에의 복귀를 꿈꾼다.
영화에 등장하는 몇개의 게임이 어떤 인간성의 면모와 연관되어 있다는 건 재미있다. 특히 첫 번째 게임의 연출 장면이 가
나태한 인간이 영웅적 초인으로 변모하는 이야기 <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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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 수정과 함께 지구에 떨어진 슈퍼맨처럼 <마법천자문: 대마왕의 부활을 막아라>(이하 <마법천자문>)의 손오공은 ‘마법천자패’와 함께 화과산 자락에 불시착한다. 세월이 지나 손오공이 이 산의 두목이 된 어느 날, 혼세마왕이 나타나 마법천자문의 조각을 찾는다며 마을을 뒤집어놓는다. 조각들을 모아 마법천자문의 비석을 완성해야 비석에 봉인된 대마왕을 부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분노한 오공은 화과산을 지키기 위해 한자마법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보리선원을 찾아간다. 이곳에는 한자마법의 1인자가 되기를 원하는 삼장과 마법보다는 먹는 것에 심취한 돈돈이 있다. 마법천자패의 도움으로 한자마법을 단기완성한 손오공은 혼세마왕과의 일전을 준비한다.
만화 <마법 천자문>은 아이가 아닌 부모에게 마법을 부렸다. 이것만 읽으면 ‘한자’가 외워진다! ‘한자습득’의 기능적인 면에서 볼 때 애니메이션 <마법천자문>은 원작을 읽은 아이들을 위한 복습용 교재다. 원
오공이 한자마법을 공부하는 과정 <마법천자문: 대마왕의 부활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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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우주비행사인 코멧(정재헌)은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 차 있다. 우주기지 건설을 위한 침팬지들의 2차 탐사에 자신이 참가할 것이라고 코멧은 확신한다. 우주영웅 대접을 받는 선배 침팬지들의 뒷수발을 들면서도 코멧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말고르 행성의 외계생명체 킬로와트(이용신)와 교신하며 곧 현실이 될 판타스틱 우주비행을 꿈꾼다. 그런데 웬걸. 예산문제로 최종 선발 명단에서 코멧이 쑥 빠졌다. 이왕 이렇게 됐으니 코멧은 조종간이라도 한번 만져보자고 아무도 모르게 로켓에 탑승하는데, 그가 탄 로켓이 오작동으로 발사되는 사고가 일어난다. 한편 전편에서 침팬지들에게 포획되어 지구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말고르 행성의 폭군 자톡이 깨어나 혼란에 빠진 우주항공국을 공격한다.
3D로도 상영되는 속편에선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제트팩, 아름다운 말고르 행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외계 가오리 플루비안, 코멧과 킬로와트가 흠뻑 빠져드는 놀이기구 캥거루 버섯 등이 등장한다. 전편 <스페이스
전편보다 업그레이드 된 볼거리 <스페이스 침스: 자톡의 역습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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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만화] <아저씨> 아저씨라고 부르도록 만들겠어!
[정훈이만화] <아저씨> 아저씨라고 부르도록 만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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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EBS국제다큐영화제가 ‘우리의 시선 너머’를 주제로 오는 8월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개막작인 이승준 감독의 <달팽이의 별>을 비롯해 8개 섹션 총 49편이 EBS 채널을 통해 하루에 8시간 이상 방송되고, EBS SPACE, 아트하우스 모모, 방송회관,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씨네21>은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 섹션에 있는 3편을 포함해 총 6편을 추천한다(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홈페이지(http://www.eidf.org/)를 참고 바람).
<악마라 불린 신부> The Devil Operation
감독 스테파니 보이드|페루|2010년|69분|페스티벌 초이스
남으로! 남으로! 오늘날 미국 광산회사들은 서부가 아닌 남미로 향한다. 그중, 남미 최대의 노천 광산인 페루의 야나꼬차 광산은 이들의 대표적인 인기(?) 지역이다. 야나꼬차 광산은 미국의 광산회사인 뉴몬트 마이닝이 최대 주주로 있다.
이 다큐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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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번째 작품의 개봉을 앞둔 영화감독, 그리고 그와 100편의 영화를 함께한 동료들이 모였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한 임권택 감독 전작전의 개막식이 지난 8월12일, 시네마테크 KOFA 1관에서 열렸다. 개막식 전, 극장 앞에 모여든 사람들은 포옹과 악수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다. <만다라>의 두 배우 전무송과 안성기,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의 박중훈, 강수연, 예지원. 임권택 감독과 동시대를 함께한 김수용 감독, 김기덕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송길한 작가, 배우 최은희와 이혜영. 그리고 임권택 감독의 가족인 채령 여사와 두 아들.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영화감독 임권택과 인간 임권택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임권택 감독은 “김수용 감독님과 최은희 선생님 등 선배님들까지 먼 길을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김홍준 감독이 연출해 임권택 감독에게 헌정한 개막영상이 상영됐다. 영상 속에서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1
오직 당신을 위해 모인 한국영화의 전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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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이스턴 프라미스> 2편 만들 것
→러시아 마피아들, 2편에서 집으로 귀환. 출연 확정이라는 비고 모르텐슨, 뱅상 카셀에 따르면 러시아 촬영이 유력하다고.
*<스쿨 오브 락>의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와 배우 잭 블랙, 차기작 <베르니>로 재결합
→생각만 해도 미소짓게 되는 조합이지만 <베르니>는 텍사스의 실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하는 블랙코미디라는.
*크리스토퍼 놀란, <인셉션>으로 영국 아카데미 ‘올해의 예술인상’ 감독 부문 수상
→모국에서 상 받으니 더 좋겠수~.
[댓글뉴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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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화진흥위원회(UK Film Council)가 폐지 위기에 놓였다. 영국 방통융합 정책기구인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이하 문화부)는 지난 7월26일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해 박물관·도서관·문서고위원회 등 16개의 공공산하 기관의 폐지, 축소, 합병안을 발표했다. 문화부 대변인은 “이 기관들은 오래전에 설립됐다. 시대는 이제 변했다”며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기관의 역할과 규모를 재조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폐지안을 둘러싼 문화부의 입장은 “기관을 운용하는 데 비용을 들이는 대신, 직접 영화 제작자와 감독에게 투자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라는 것. 그러나 누가 그들에게 적절하게 지원금을 배분하느냐에 대한 답변은 아직 없는 상태다. 문화부는 이른 시일 안에 해결책을 제시하겠노라고 공표했다.
이번 문화부의 발표는 사전 경고나 협의 없이 진행된 독단적인 결정. 이를 둘러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의장 팀 버반은 “영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
우리나라 영진위를 벤치마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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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50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원래 미국태권도협회 텍사스 챔피언이다. 지금 13살인데 태권도는 10살 때부터 배웠다. 마침 태권도 사범님이 원작 만화 팬이셨는데, 파라마운트에서 아앙 역의 유단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시고 “이 역은 너한테 딱이야”라며 추천해주셨다. 오디션용 DVD를 보내고, 한달 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을 만났다.
-아앙은 어떤 역할인가.
=세계 평화를 지키는 사람. 물, 불, 흙, 바람을 모두 지배할 수 있는 아바타의 운명을 타고난 에어벤더다.
-유단자라 아앙의 액션 연기에 도움이 컸겠다.
=내가 배운 태권도와 영화 속 무술은 좀 다르다. 특히 영화의 주요 무술인 우슈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기술을 습득해야 했다. 한달 정도 따로 무술을 배웠다.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지금은 머리를 길렀는데, 삭발을 감행한 건 힘들었겠다.
=영화를 위해서 삭발한 게 아니라, 그전에 태권도할 때 편하려고 삭발했었다. 친구들이 TV영웅 같다고 ‘아바
[who are you] 노아 링어 Noah R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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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법천자문>은 어떤 책이기에, 이렇게 난리인가요.
A. 정의하자면,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의 한자학습교재입니다. 한자마법의 능력을 가진 손오공과 삼장의 판타지 모험극을 담은 만화책이기도 하지요. 총 20권인데, 현재 18권까지 나왔고 2003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약 1200만부가 팔려나갔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갖가지 <마법천자문>이 생겨났습니다. ‘마법천자문 손오공·삼장’이란 어린이 음료가 있고요. ‘마법천자문 양반 치즈맛 김’에 ‘마법천자문 빵’도 있습니다. 포장지에 캐릭터와 한자 설명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힐 수 있다는 건데, 굳이 포장지를 정독할지는 모르겠습니다(포장지가 어떠냐보다 맛이 우선인 아저씨의 입장에서는 그렇단 이야기입니다). 그 밖에 닌텐도 DS게임, 뮤지컬로도 제작됐습니다. 원작만화뿐만 아니라 다른 원소스 멀티유즈 상품들이 내세우는 전략은 같습니다. 이것만 읽으면, 이것만 먹으면, 이것만 가지고 놀면, 한자가 저절로
[무비딕] 당신은 讀(읽을 독) 마법에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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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 씨네랩(CineLab) 김형희 과장의 이름을 처음 듣게 된 건 용인대학교 영화과 허욱 교수와의 술자리에서였다. 졸업영화제를 치를 때마다 제각각 다른 버전의 디지털 작품들을 한데 모아 상영하는 것이 엄청난 골칫거리였는데, 김형희 과장의 도움으로 이제는 상영사고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알고 보니 김형희 과장은 독립, 단편영화를 만드는 이에겐 없어선 안될 유능한 ‘마스터링 테크니션’이었다. 정동진독립영화제에 맞춰 여름휴가를 내고 휴식처에서도 영화인들을 위한 동영상 강의 서비스를 구상했다는 김형희 과장을 어렵사리 만났다.
-‘마스터링 테크니션’이라는 크레딧이 생소하다.
=직접 만들어 붙였다. 흔히 내가 하는 작업을 색보정 혹은 DI(Digital Intermediate)라고 부르는데 적절하지 않다. DI의 경우 필름으로 촬영해서 디지털로 상영할 때 중간에 CG 작업 등을 위해 디지털로 변환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젠 디지털로 찍어서 디지털로 상영하는 일이 빈번하
[프로페셔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습득한 전문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