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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의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아직 안 보았고 그 영화에 대한 편견을 갖고 싶지도 않다. 정도는 다르지만 김지운의 영화를 다 좋아하며 아마 이 영화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기를 고대하냐 하면, 그렇지 않다. 두 남자가 죽도록 싸워대는 연쇄살인마에 대한 너무도 폭력적인 한국영화를 또 한편 보고 싶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지난 십년간 한국영화에서의 폭력은 상당히 불편하게 심해진 면이 있다. 2004년 칸영화제에서 박찬욱의 <올드보이>가 상영됐을 때도 가장 먼저 외국 비평가들의 관심을 끈 것은 폭력이었다. <올드보이>의 폭력은 홍콩이나 일본영화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다분히 형식화되거나 만화류의 폭력과도, 주로 권총이 중심이 되는 할리우드영화의 폭력과도 달랐다. 그것은 매우 가깝고 개인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접촉 폭력’으로 어떤 외국 비평가에게는 의미도 없고 단순히 너무 불쾌한 폭력이었다.
<올드보이>의 폭력이
[외신기자클럽] 심리적으로 너무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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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생각보다 주름이 더 자글자글하군요. 정말 눈물이 납니다.
=허허 이 녀석. 걱정하지 마라 마이클. 꿈은 크게 가지는 거란다. 주름이 있건 없건 난 계속 영화를 만들 거야. 밥이랑 차비만 주면 다 노 개런티로 나와준대. 그렇게 구두쇠로 살고 평생 트럭 운전만 하면서도 너 하나만은 바르게 키우려고 했다. 이제 이 아름다운 세상은 네 것이야. 자, 팔씨름 한판 하지 않으련?
-아, 저는 <오버 더 톱>의 마이클이 아니고요.
=그래, 넌 록키 발보아 주니어로구나. 못 알아봐서 미안하다 얘야. 어쩐지 이탈리아에서 온 종마라 불린 이 아비를 쏙 빼닮은 너였지. 어쨌건 너도 내 아들이니까 해주고 싶은 말은 단 하나다. 사람은 얼마나 강펀치를 날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강펀치를 맞고도 어떻게 일어설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단다. 그건 그렇고 네 엄마, 그리고 영원한 내 사랑 애드리안은 어디 있니? 애드리안~ 애드리안~.
-애드리안은 세상을 뜬 지 오래됐고요. 저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너희가 관절염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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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스타 도요카와 에쓰시도 나이가 들더니 어쩔 수 없는 아저씨가 됐다. <아저씨>의 원빈을 떠올리면 안된다. 송강호에 더 가깝다. 물론 그에게도 원빈 같은 시절이 있었다.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1995)에서 청각장애인을 연기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화”를 보여줬다고 호평을 들었고, 이와이 순지 감독의 <러브레터>(1999)에서 히로코(나카야마 미호)를 흠모하는 아키바 선배를 연기해 짝사랑의 애틋함을 보여줬다. 이후, 얼굴에 살이 붙고 주름이 생기고 배가 나오면서 그에게 더이상 ‘청춘’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게 됐다. 대신 ‘오빠’, ‘남편’, ‘아빠’라는 호칭이 붙었다. <훌라걸스>(2006)에서 아오이 유우의 친오빠로 등장해 걸쭉한 오키나와 사투리를 뱉어주더니, <그 남자가 아내에게>(2010)에서 아내의 사랑을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철부지 남편의 전형을 보여준다. 덕분에 “일본 영화계에서 없어서는
[Now&Then] 도요카와 에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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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 한국에선 나라를 찾은 광복의 날이 일본에선 깃발을 내린 패전의 날이다. 한국은 8월10일 간 나오토 총리가 한일 강제 병합 100주년을 맞아 발표한 사죄 담화문을 보도하며 한층 나아진 일본의 태도를 반겼지만, 사실 일본 내에선 무심한 반응 일색이었다.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가 눈에 띄었고, TV에선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자국의 혼령을 추모하는 기획이 줄을 이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를 다룬 다큐멘터리, 아버지와 오빠 세명을 전쟁으로 보낸 뒤 홀로 살아남은 할머니의 증언. 2010년 일본의 8월15일은 여전히 전쟁의 참담함을 되뇌고 힘들게 살아낸 전쟁 세대를 추모하는 날이었다.
다만 극장가는 조금 시끄러웠다. 8월14일 개봉한 와카마쓰 고지 감독의 신작 <캐터필러>가 전쟁에 대한 논쟁적인 화두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8월6일 히로시마 원폭의 날 기념 상영을 시작으로 8월14일 전국 개봉한 <캐터필러>는 전쟁에서 사지를 잃고 돌아온 군인과 그
[도쿄] 정의의 전쟁 따윈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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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일본 소설을 재미나게 읽지만 몇몇 대가를 제외하고는 작가들 이름을 혼동하곤 합니다. 소설 <골든 슬럼버>의 작가 이사카 고타로가 <파크라이프>를 썼던가요? 어떤 특징이 있는 소설가인가요?
A. <파크라이프>는 요시다 슈이치가 썼고요. 이사카 고타로는 <러시 라이프>를 썼어요. 산초 미스터리 클럽상을 수상한 등단작 <오듀본의 기도>(2000)부터 최신작 <SOS 원숭이>까지 이사카 고타로 소설은 다수 국내에 번역됐습니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와 <피쉬 스토리>는 앞서 영화화됐는데 두편 역시 <골든 슬럼버>의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이 연출했으니 둘은 꽤 뜻이 통하는 짝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미스터리를 애독했다는 이 작가는 단선적 서사보다, 여러 인물의 시점을 살린다거나 단편집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장편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구성의 묘를 살린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애향심이 각별해
[무비딕] 케네디 암살범이 음모론의 희생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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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라스트에어벤더> 사람을 찾습니다.
[헌즈다이어리] <라스트에어벤더> 사람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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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영화배우 소지섭의 여행을 담은 포토 에세이집 '소지섭의 길'(살림출판사 펴냄)이 오는 31일 발간된다고 소속사인 51K가 23일 전했다.
소지섭은 책에서 지난여름 강원도 일대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했다.
데뷔 13년차의 배우로서 그동안 걸은 길에 대한 회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을 털어놓는 한편 타이거JK, 소설가 이외수, 시사만화가 박재동, 조류 연구가 정다미 등과 만나 나눈 시간도 담았다고 소속사는 덧붙였다.
출판사는 정식 출간에 앞서 30일까지 교보문고 온라인,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과 교보문고 매장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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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포토에세이집 '소지섭의 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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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배우 김아중이 중국과 미국의 합작 영화 '어메이징(Amazing)'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지난 15일부터 중국에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소속사 트로피엔터테인먼트가 21일 밝혔다.
상하이영화그룹(Shanghai Film Group)이 제작하는 '어메이징'은 인터넷 농구 게임 개발을 소재로 현실과 가상공간을 오가는 영화로 총 제작비 2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아중은 게임 개발업체 최고기술책임자인 강하(황쇼우밍)의 연인인 이린 역을 맡았다. 그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미녀는 괴로워'(2006) 이후 4년만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원작으로 한 '히말라야의 왕자'로 호평을 받은 후슈에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내년 상반기 중국과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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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 中.美 합작영화 '어메이징'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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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실사영화에 흥미가 있지만 지브리는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입니다. 앞으로도 수작업에 의한 셀 애니메이션만을 만들어 갈 겁니다."내달 9일 국내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를 프로듀싱한 스즈키 도시오(62) 총괄 PD는 20일 일본 도쿄 스튜디오지브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스즈키 도시오 PD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지브리의 역사를 함께 만든 스튜디오지브리의 실력자다.지브리 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경영에서 물러나 본업인 프로듀싱에 매진한다. 미야자키 감독과는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등을 함께 만들었다.사막에서 부는 뜨거운 바람을 의미하는 '지브리'는 1985년 설립 이후 '이웃집 토토로'(1988), '마녀 배달부 키키'(1989), '붉은 돼지'(1992), '원령공주'(1997) 등을 만들
지브리 애니, 수작업 원칙 고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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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성균관이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극본 김태희, 연출 김원석)의 제목에 이의를 제기하며 KBS에 제목 교체를 요청했다.최근덕 성균관장은 20일 "성균관은 우리 전통사회 유일한 국립대학이자 국가를 경영한 인재들을 양성한 곳"이라며 "그런 곳에 '스캔들'이라는 말을 붙인다는 게 있을 수 있느냐. 이는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최 관장은 "열흘 전쯤 KBS에 내용증명을 보내 드라마 제목을 바꿔줄 것을 요청했는데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며 "방송국이 이렇게 오만한 곳이다"며 불쾌해 했다.'구미호-여우누이뎐'의 후속으로 오는 30일 첫선을 보이는 '성균관 스캔들'은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한 청춘 사극이다.남장을 하고 성균관에 들어간 양반 자제 김윤희와 명문가의 외아들 이선준, 통제 불능 반항아 문재신, 주색잡기와 음주가무의 달인 구용하 등 4명의 성균관
성균관 "KBS '성균관 스캔들' 제목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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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탤런트 채정안이 MBC '역전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김남원)에 김남주의 경쟁자 역으로 캐스팅됐다.
채정안은 이 드라마에서 애교 있는 여성이지만 자기 마음에 맞지 않으면 악녀로 변신하는 백여진 역을 맡는다.
'역전의 여왕'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던 여자가 결혼 후 예상치 못한 풍랑을 겪고 이를 이겨내면서 인생 역전의 순간을 누리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채정안이 연기하는 백여진은 황태희(김남주)의 직장 동료로, 봉준수(정준호)를 사이에 두고 황태희와 경쟁을 펼치는 인물이다.
'역전의 여왕'은 다음달 초 촬영을 시작해 월화드라마 '동이'의 후속으로 10월부터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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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안, '역전의 여왕'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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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구미호 두 마리가 여름 안방극장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선전하고 있다.시청률 조사기관인 TNmS에 따르면 KBS 2TV 월화극 '구미호-여우누이뎐'은 지난 17일 시청률 16.9%를 기록했다.같은 시간 MBC TV '동이'(24.8%)와 SBS TV '자이언트'(24%)가 선두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구미호-여우누이뎐'이 기죽지 않고 10%대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또 SBS TV 수목극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지난 19일 시청률 14.1%를 기록했다.동 시간대 43.7%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KBS 2TV '제빵왕 김탁구'와는 '게임'이 안되지만 이 드라마 역시 지난 11일 첫선을 보인 이래 조금씩이나마 시청률이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이날 MBC TV '로드 넘버 원'의 시청률은 4.8%였다.◇구미호, 색다르게 해석하다 = 구미호는 전통적으로 여름이면 찾아오는 안방극장의 스테디셀
구미호 두 마리, 안방극장 틈새 파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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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서울드라마어워즈 2010의 한류부문 대상 수상작에 KBS 드라마 '추노'가 선정됐다.서울드라마어워즈 조직위원회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신설된 한류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추노'를, 남우 주연상 수상자로 '추노'의 장혁과 KBS '아이리스'의 이병헌을 각각 선정했다.'추노'는 연출상(곽정환 PD) 수상작으로도 뽑혀 3관왕에 올랐으며 여우주연상 수상자로는 MBC '선덕여왕'의 고현정과 SBS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가 선정됐다. 작가상은 '선덕여왕'의 김영현ㆍ박상연 작가가 차지했다.조직위는 2009년 4월1일~2010년 4월30일 방송된 드라마(아침 드라마 제외) 중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추천을 받아 1차로 후보를 추린 뒤, 이 중 10개국 이상 수출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수상자(작)를 정했다.2005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전세계 드라마를 대상으
서울드라마어워즈 한류 대상에 '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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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김지운 감독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 무삭제판이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서 상영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20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관객들을 만나 "DVD를 출시할 때는 삭제 장면을 최대한 집어넣으려고 한다"면서 "어제 영화제용으로 다시 편집했는데 인육이 나오는 장면 등 뺀 장면을 집어넣었다. 부산영화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악마를 보았다' 무삭제판은 다음달 9일 개막하는 제35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김지운 감독은 이 영화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것이 당황스러웠다면서 "특정 장면이 삭제돼서 아쉬웠다기보다는 리듬을 타지 못해 영화가 뻑뻑하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고 톡 쏘는 맛을 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악마를 보았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2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사실상 개봉을 못 할 위기에 놓이자 인육을 묘사한
'악마를 보았다' 무삭제판 부산영화제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