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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담아내는 카메라의 태도와 시선은 얼마나 중요한가. 음악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의 놀라운 생동감은 감독 백승화가 실제로 밴드 타바코 쥬스의 드러머이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그는 현재 몽환적이고 그런지한 메탈밴드 아폴로18의 라이브 DVD를 작업 중이다. <반드시 크게 들을 것>에 등장하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타바코 쥬스만큼이나, 아폴로18과의 친밀한 관계는 이 영상물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날 드러머 이상윤은 참석하지 못했다.)
백승화
인천 루비살롱에서 아폴로18 공연을 처음 봤다. 복도에서 담배 피우면서 다른 팀 욕을 하고 있기에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공연을 보고는 확 갔다. 그리고 뒤풀이에서 친해졌지.
김대인
그게 2년 전 일이다. 우리 앞에 공연하던 팀이 좀 재미없었는데, 승화가 드럼을 치는 타바코 쥬스 공연은 재밌었다. 어차피 우리 모두 리스너인데, 아폴로18과 타바코 쥬스처럼 음
라이브 DVD 국내서도 만들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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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고 알록달록하다…. 첫인상은 그러했다. 그러나 들으면 들을수록 달콤한 매력이 반짝거린다. DJ 안과장(이하 안과장)의 음악에 양해훈 감독이 끌린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양해훈 감독이 작업한 안과장의 <왜 내 여자랑> 뮤직비디오는 장편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보다 옴니버스영화 <황금시대>에 포함된 단편 <시트콤>의 색깔에 더 가깝다.
양해훈
2007년 카페 빵이 2주년을 맞이하면서 기념행사로 독립영화감독이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한편씩 만드는 프로젝트기 제안되었다. 나랑 최진성 감독, 장건재 감독과 DJ 안과장, 흐른, 그림자 궁전이 짝지워졌다. 난 이분이랑 작업하고 싶다, 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선택권이 없었다. (웃음) 그때 처음 안과장의 노래를 죽 들어보는데, <왜 내 여자랑>이 귀에 쏙 박혔다.
DJ 안과장
<왜 내 여자랑>은 사실 말도 안되는 노래다. 기본적인 형식이
낀 세대의 공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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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 스토리’는 홍대에서 유명하다. <원스>의 주인공인 그룹 ‘스웰시즌’의 글렌 한사드가 내한공연장 로비에서 사전 공연하던 메이트를 보고, 본공연 무대에 서달라고 제안한 것이다. 그때까지 음반도 내지 않은 밴드였다. 알고보니 난데없는 요행수는 아니었다. 그룹 결성 전, 이미 정원영밴드 등에서 익힌 음악성이 뒷받침된 탄탄한 신예였다. 남다정 감독은 그룹 메이트의 조금은 버라이어티하면서도 소소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다룬 음악영화 <Play>(가제)의 촬영을 준비 중이다.
남다정
지나고 보니 메이트와 영화 작업하는 게 의미심장하다. 음악영화를 연출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룹 메이트와 함께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야기가 나오기 바로 일주일 전, TV에 출연한 메이트를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터였다. 꼭 같이 해보고 싶더라.
이현재
영화 잘되면 운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안되면 또 뭐라 말하실지 모르겠다. (웃음)
남다정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래들과의 소통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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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말해주세요. 그대도 저를 좋아하신다고~.” 신스팝과 복고가 가미된 그룹 ‘9와 숫자들’의 음악은 시트콤의 분위기를 규정해줄 엔딩 타이틀곡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예상외의 화학작용에 대해 윤성호 감독과 ‘9와 숫자들’의 리더이자 보컬 송재경이 진단했다.
윤성호 공연할 때 찾아뵈려 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
송재경 난 트위터로 감독님을 팔로우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 감독님의 생활은 접하고 있었다. (웃음)
윤성호 나도 노래로는 애틋하다. 여자친구 처음 사귈 때 ‘9와 숫자들’의 노래 <이것이 사랑이라면>을 불러주곤 했다.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난 숨이 멎어버렸죠~.’
송재경 사실 처음에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 우리 노래 <말해주세요>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 그러려니 했다. 인
통했지, 서로가 가진 모든 요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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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감독은 <조금 더 가까이>로 첫 장편에 도전했다. 요조는 연기자로 또 음악으로 그의 작업에 힘을 보태준 이다. 영화 속 공연장면을 연출하면서 음악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는 감독. 기존의 음악과 달리 호소력있는 창법의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다른 면을 표현했다는 요조. 감독과 배우는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즐거움을 한 작품 안에서 완수하는 발견의 기쁨을 맛보았다.
김종관
촬영 끝나고 두달 만의 만남이다. 감독과 배우로, 또 우리 영화의 음악에도 공헌해준 일등공신이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
요조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연출한 감독이라니. 시나리오를 보내주어서 오히려 내가 기분이 좋았다. 특히 영화 속 내가 맡은 ‘혜영’이란 캐릭터가 뮤지션이라서 음악과 연기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점도 끌렸다.
김종관
다섯편의 옴니버스 사랑 이야기에서 혜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컸다. 연기뿐 아니라, <조금만 더 가까이>
새로운 도전, 그리고 발견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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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쩍 늘어난 독립영화 감독과 인디밴드의 협업을 검토해보았다. 곡 사용뿐 아니라 오리지널 스코어 작업의 전격 참여, 뮤지션이 아닌 연기로 작품에 출연하는 경우까지 이들의 협업엔 단순히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케이스가 존재했다. 과정은 달라도 이 결과물들은 비슷한 환경과 고민에서 출발하여 얻은 하나의 모범답안이다. 거기엔 거대 배급망에서 벗어나 콘텐츠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로운 작업환경, 각자의 작업을 손익계산 없이 보충하거나 지지해줄 수 있는 윈윈작용이 존재하고 있었다. 인터뷰 중, 그들은 벌써 다음 협업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홍대 거리에 독립영화 감독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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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으로 대표되는 스튜디오 지브리는 '원령 공주' '이웃집 토토로' 등 주로 자연 친화적인 메시지가 담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왔다.매일 진화하는 컴퓨터 기술 덕택에 3D 애니메이션이 양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 장면 한 장면을 손으로 직접 그리는 2D 셀 애니메이션 작업을 고수하는 지브리의 작업방식은 다소 답답해 보이지만, 일단 나온 결과물을 보면 세밀하고 정교한 세공술에 감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신작 '마루 밑 아리에티'도 지브리의 이 같은 특성이 잘 묻어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소인을 소재로 했다는 점, 자연에 대한 세밀한 묘사, 입가에서 시작해 얼굴 전체로 퍼져 나가는 인물들의 기분 좋은 미소, 머리카락이 부풀어 오르고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영화는 영국 동화 '마루 밑 바로우어즈'를 원작 삼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각색을 했고, 지브리에서 14년간 실력
[새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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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원빈 주연의 액션 영화 '아저씨'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토이 스토리 3' '악마를 보았다' 등 경쟁작들을 물리치면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린 '아저씨'는 이번 주 안에 관객 400만명을 돌파할 기세다. 올해 한국영화로는 가장 많은 546만명을 동원한 '의형제'를 넘어설지도 관심거리다.'아저씨'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정범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영화 흥행에 실감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제가 한 번도 이런 경험이 없잖아요. 주변에서 얘기하시니까 잘 되고 있나 보다 하는데 기사를 볼 때마다 다른 사람 영화 같기도 해요."데뷔작인 설경구 주연의 '열혈남아'(2006년) 때는 67만명이 들었다면서 "무조건 손익분기점은 넘기자는 생각이 있다. '열혈남아' 때는 투자사에 손해를 많이 끼쳤는데 이번에는 제 소원을 이룬 셈"이라며 웃었다.정교하고 현실적인 액션, 주연배우 원빈의 매력 등 '아저씨'의
아저씨 이정범 감독, 액션영화 정말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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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우울증에 시달리는 초등학교 교사 애나(크리스티나 리치). 애인 폴(저스틴 롱)과 크게 다투고는 빗길 운전을 하다 옆 차선에서 끼어든 트럭을 들이받는다.가까스로 의식을 차린 애나는 말쑥한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물끄러미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다. "여기가 어디냐"는 말에 엘리엇(리암 니슨)이라는 이 남자는 시체실이라며 당신은 이미 죽었다고 대답한다.도무지 믿기지 않는 갑작스런 비보에 당혹한 애나는 사실을 확인하려고 움직이려 하지만 좀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엘리엇은 삶에 대한 애착을 버리라고 충고하고, 애나는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체실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호소한다.영화 '애프터 라이프'는 사망선고가 내려지고 나서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망자의 영혼이 이승 주변을 배회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폴란드 출신 아그네츠카 보토위츠 보슬루 감독은 설화나 신화에서 많이 본 듯한 이러한 소재에 스릴러 양식을 가미함으로써 중
[새영화] 애프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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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원빈 주연의 '아저씨'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말 예매 점유율에서 정상을 탈환했다.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저씨'는 22.9%의 점유율로 이날 개봉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스페셜 에디션'(20.7%)을 따돌리고 1위를 되찾았다.지난주 예매율에서 2위로 떨어졌으나 박스오피스에서는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던 '아저씨'는 누적관객에서 385만명을 동원, 4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의형제'(546만명)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라스트 에어벤더'가 11.9%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한 가운데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의 '피라냐'(8.8%)와 '악마를 보았다'(7.0%)가 그 뒤를 이었다.외계인 프레데터와의 사투를 그린 '프레데터스'(6.5%)가 6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6.3%)이 7위다.이밖에 픽사의 3D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3'(3.1%)
[주말영화] <아저씨> 예매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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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은 레즈비언 커플 닉(아네트 베닝)과 줄스(줄리안 무어)는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가정을 꾸려간다.하지만 딸 조니(미아 와시코우스카)와 아들 레이저(조시 허처슨)가 생물학적 아버지 폴(마크 러팔로)을 찾으면서 단란한 가정에 불화가 싹튼다.대학 진학을 앞둔 조니와 중학생 레이저는 폴과 가까워지고, 줄스도 폴의 매력에 흠뻑 빠지면서 결국 둘은 육체관계까지 맺게 된다.폴이 점점 자신의 자리를 꿰차는 걸 감지하던 닉은 어느 날, 줄스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간 꾹꾹 눌러왔던 감정을 터뜨린다.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하이 아트'로 1998년 선댄스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리사 촐로덴코 감독이 또 한 번 인상적인 레즈비언 영화를 들고 나왔다. 영화 '에브리바디 올라잇'이다.영화는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했다. 촐로덴코는 레즈비언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으로, 영화의 닉과 줄스처럼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
[새영화] 에브리바디 올라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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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MBC 월화드라마 '동이'가 '깨방정 숙종'의 등장으로 시청률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25일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동이'는 23일 방송에서 24.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이언트'를 1.9% 포인트 차이로 제친 데 이어 24일에는 25.1%의 시청률로 '자이언트'와의 차이를 4.1% 포인트로 벌렸다.'동이'는 줄곧 '자이언트'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앞서왔지만 지난 10일 처음으로 '자이언트'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17일 방송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3.3% 포인트까지 뒤지기도 했었다.'동이'의 반격에는 임금의 권위를 벗어던진 '깨방정 숙종'의 재등장이 동력이 됐다.23~24일 방송에서 숙종(지진희)은 아들 연잉군(영조)과 첫 대면을 가졌는데, 이 과정에서 장난기 넘치는 방송 초반 숙종의 모습이 다시 등장했다.숙종은 사가에 사는 연잉군의 서당을 찾아가는데, 동이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자신을 한성부 판관이라고 속이며 연잉군과 즐거운 시간을
<동이>, 소재와 시청률 함수관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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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드라마가 대권에 도전한다.그간 국내에서는 정치 드라마나 시대극 속에서 단편적으로 그려졌던 대통령이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잇달아 발탁되며 '인기 직종'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SBS TV가 10월 내놓는 '대물'과 KBS 2TV가 12월 선보일 '프레지던트'는 각각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인의 이야기다. 대권 레이스를 집중적으로 그리며 대통령에 당선된 후의 이야기도 곁들일 예정이다.정확히 말하면 주인공이 대통령이라기보다는 대통령 후보지만, 대권 레이스를 기둥 줄거리로 삼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직위와 삶이 다각도로 조명될 예정이다.'대물'은 고현정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우리나라의 첫 여성 대통령을 그릴 예정이며, '프레지던트'의 타이틀 롤은 최수종이 맡았다.◇한.일 만화 원작 대결..이상적 대통령은 인권변호사 출신? = 두 드라마는 나란히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대물'은 박인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우리나라에 최초로 여자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드라마, '대권'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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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만나면 반가운 얼굴하고 덥석 손부터 잡는 최민식이다. 자주 얼굴 볼 기회는 없었지만, 그와의 몇번의 만남을 더듬고 곱씹어보면 어딘가 불편하고, 거북했던 것 같다. 묻는 이의 능력에 따라, 답하는 이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으나, 실제 인터뷰는 말뜻과 달리 상대의 속내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속마음을 바깥에 공개할 땐 반사적으로 이런저런 계산이 끼어들게 마련이다. 그런데 최민식은 그런 적이 없었다. 어떤 자리에서든 최민식은 ‘샅샅이’ 속내를 털어놨고, 외려 당혹스러움은 받아들이는 쪽의 몫이었다. 독주 몇잔에 ‘신들린 배우’론을 펼치고 나서 푹 쓰러지던 모습,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 뒤 사람들의 무심한 소매를 붙잡으며 ‘시비’를 던지던 모습도 떠오른다. 모나면 어때, 정 맞으면 되지. 에둘러 가지 않고, 마음이 끌리면 폭우는 물론이고 화살도 기꺼이 맞았던 그였다. 굳이 프레임 안에서 팔팔 끓는 그의 ‘배우 에너지’를 새삼 재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
[최민식] 꼬불치면 뭐하나, 팬티 벗고 다 까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