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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몇번이나 치른 이가 은행법에 선거자금 대출 금지규정이 있다는 사실을 청문회에서야 처음 알았고,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 건물 등 10여건을 재산신고 목록에서 누락하고도 “실무자 착오”라고 둘러댄다. 법 위반은 물론이고, 상식도 책임도 없다.
거짓말은 한술 더 뜬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돈을 받았다는 시점인) 2007년까지 박 전 회장과 일면식도 없었다”고 진술해오다 2006년 박 전 회장 등과 골프회동을 하는 등 그전부터 알고 지낸 사실이 청문회 둘쨋날 들통나자 “(박 전 회장과) 언제 만났는지가 중요하다고 미처 생각 못했다”고 발뺌한다. 같은 시기, 같은 루트(뉴욕 한인식당+베트남 여행)에 따른 같은 혐의로 재판을 치르느라 도지사 한명은 선출되자마자 직무정지 중인데 말이다. 무개념이 아니라면 이 뻔뻔함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사실과 다르다고 버티다가 앞뒤 안 맞으면 기억이 안 난다고 뭉개고 증거가 드러나면 그제야 변명한다. 그
[오마이이슈]행정부 예비입학 장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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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조희문 위원장이 국민권익위원회(부위원장 박인제)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지난 5월20일 조 위원장이 칸영화제 출장 도중 영진위 독립영화제작지원 예심 심사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 접수 작품을 강요한” 사실이 확인됐고, 이는 일부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내부조율이 필요하다”,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면서 심사위원들에게 작품 접수번호를 불러준 조 위원장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탁’에 국민권익위원회가 2개월여 만에 불공정 외압이라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조 위원장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는 8월24일 보도자료를 내 “국민권익위원회가 위와 같은 내용을 해당 감독기관(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공문에서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조 위원장이 어긴 공직자 행동강령은 ‘알선 및 청탁 등의 금지’에 관한 조항으로 알려졌다. 영진위 윤리헌장 행동강령 22조는 “임직원은 자기 또는 타인의 부당한
[이영진의 영화 판판판] 이제는 물러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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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복남, 개봉박두!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 부천영화제 경쟁부문, 시네마디지털서울 수상, 입소문과 평단의 열정적인 지지. 이런 소식을 들으며 다들 되물었을 거다. 그래서 언제 개봉한다는 거야?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 드디어 9월2일 개봉한다. 이건 분명히 올해의 데뷔작이다(자세한 이야기는 66p 기획기사 참조)
2. 장마철의 태양 한 줄기
계속되는 장마로 젖은 침대는 제습기로 말리면 된다. 근데 비에 젖은 마음은 누가 말려주냐고? 우리에겐 태양이 있다. ‘빅뱅’의 심장 태양이 9월25일과 26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남은 티켓을 향해 달려라.
3. 걸작 SF소설 <화성 연대기> 재출간
레이 브래드버리의 대표작 <화성 연대기>가 드디어 새롭게 번역 출간됐다. 90년대 일본어 중역판으로 읽었던 팬이라면 때늦은 출간에 눈물을 흘리고 싶을 거다. 특유의 서정적인 풍자로 가득한 이 뉴웨이브 SF 걸작은 당신이 접할 수
[must10] 김복남, 개봉박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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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관객으로서 영화 속 남자배우에게 반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반할 뻔했던 남자배우라면 <다이 하드> 시리즈의 브루스 윌리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조니 뎁, <비트>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정우성,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 정도가 얼핏 떠오른다. 이들은 각 영화에서 근사하고 멋지고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수컷끼리의 영역 본능 때문인지 단순한 질투심 때문인지 또는 호모포비아 탓인지 선뜻 ‘반했다’라고 고백하기는 어려웠다. 그저 ‘자식, 좀 하는데’라거나 ‘흠, 괜찮네’라는 뜨뜻미지근한 표현으로 찬사를 보낼 뿐.
그런데 <아저씨>의 원빈은 달랐다. 원빈 특유의, 약간은 경직된 연기가 주를 이루는 초반부에선 별 감흥이 없었지만, 본격적인 액션이 펼쳐지는 중반부 이후부턴 넋을 잃고 빠져들고 말았다. 그 섬세한 외모가 액션을 감행할 때 그건 단지 근사한 이미지만이 아니었다. 그 무자비한 폭
[에디토리얼] 난 네게 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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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최민식 선배님이 아니라 경철이라는 악한 사람으로 느껴졌어요. 연기지만 실제 상황처럼 느껴져서 다가오는 느낌이 너무 싫었어요."김지운 감독의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 출연한 배우 윤채영. 최민식이 연기한 연쇄살인범 장경철에게 겁탈당할 뻔한 간호사 캐릭터를 실감 나게 연기해 관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그가 나오는 장면은 길지 않지만, 영화 속 다른 여자 캐릭터들의 연기가 어색한 탓인지 오히려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시골 의원의 순박한 간호사가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 장경철의 악마성을 더 부각시켰다.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윤채영은 극중 간호사 캐릭터와 사뭇 다른 이미지였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22살로 마른 연예인들과 달리 현실에 있을 법한 느낌"이라면서 "배역을 위해 4~5㎏을 찌웠다"고 했다.그는 "간호사의 느낌만 갖고 현장에 가
"최민식 선배 다가올 때 너무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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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신예 이태임(24)의 부상이 눈길을 끈다.KBS 2TV 주말극 '결혼해주세요'에서 주인공 부부 간 갈등의 키를 쥔 윤서영을 연기하는 그는 요즘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키 170㎝에 늘씬한 몸매, 서글서글한 마스크와 입가의 보조개가 매력인 그는 당차고 솔직한 29세의 방송국 아나운서 역을 맡아 세련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듬뿍 뿜어낸다.윤서영은 태호(이종혁 분)-정임(김지영) 부부를 이혼으로 내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유부남 태호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아가씨다."솔직히 스토리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서영이가 처음에는 태호를 대화가 잘 통하는 편한 오빠라고 생각하다가 요즘은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태호 부부가 위기를 맞으니까 미안해하고요. 서영이도 헛갈려하는 상황이죠. 아직까지는 태호가 불륜을 저지른 것이 아니고 '정신적인 외도' 정도를 한 것이지만 둘의
이태임 "빛나는 배우가 될 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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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제가 성격이 워낙 유해서요. 까칠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꽃보다 남자'의 스타 김현중이 다음 달 1일 첫 방송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극본 고은님, 연출 황인뢰ㆍ김도형)로 브라운관 연기에 복귀한다.'장난스런 키스'는 아이큐가 200이나 될 정도로 천재지만 냉소적인 성격을 가진 남자 주인공 백승조가 덜렁대는 사고뭉치 여자 주인공 오하니(정소민)를 만나 알콩달콩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내용을 담는다.'꽃보다 남자'의 윤지후 역 이후 1년 반 만에 연기에 복귀하는 김현중은 자신이 연기하는 백승조에 대해 "('꽃보다 남자'의)구준표와 윤지후를 합쳐 놓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그는 26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속으로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표현하지 못해 까칠한 남자"라며 "내 나름대로는 까칠하게 연기 한 건데 좀 더 까칠한 모
김현중, 까칠해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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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장난스런 키스]김현중,"정소민과 키스신 어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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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영화채널 캐치온은 고(故) 마이클 잭슨의 생일을 맞아 특선 다큐멘터리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Michael Jackson's This Is It)'을 오는 29일 저녁 8시15분에 방영한다고 26일 밝혔다.잭슨의 마지막 노래와 춤을 감상할 수 있는 '디스 이즈 잇'은 지난해 6월25일 잭슨이 숨을 거두기 불과 며칠 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100시간 이상 준비해 온 런던 컴백 공연 리허설을 담았다.'비트 잇' '스릴러' '디스 이스 잇' '아일 비 데어' 등 총 18곡의 히트곡과 리허설을 중심으로 고인 지인들의 인터뷰와 그의 음악인생을 조명하는 미공개 영상들을 곁들였다.'디스 이즈 잇'은 잭슨이 지난해 7월 런던을 시작으로 50일간 진행할 예정이었던 8년 만의 컴백 투어의 명칭이기도 하다.pretty@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저작권자(c)연합뉴스.
캐치온,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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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영화 '아저씨'는 애초에 '꽃미남' 원빈이 아니라 말 그대로 아저씨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중년 남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했었다.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정범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일본 배우 기타노 다케시 같은 이미지의 60대를 주인공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는 "관객들이 '아저씨'가 '테이큰'이나 '레옹'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존 카사베츠 감독의 '글로리아'(1980)를 떠올리고 기본 콘셉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글로리아'는 50대 독신 여자가 마피아에게 살해당할 처지의 이웃집 남자 아이를 맡아 마피아와 싸우면서 아이를 구해낸다는 내용이다.이 감독은 "퇴폐적이고 문란한 생활을 했던 여자인데도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를 구한 것에서 나오는 감동이 좋았다"고 말했다.그는 '글로리아'에서 모티브를 얻어 삶을 마감하는 노인이 삶을 시작하는 아이를 구한다는 생각으로 주인공을 60대로 설정했다. 그는 &q
원빈 대신 기타노 다케시가 나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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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10월7일 개막하는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배우 김지미의 회고전이 열린다고 영화제 사무국이 26일 밝혔다.김지미는 홍성기 감독을 필두로 박종호, 이성구, 김수영, 김기영, 임권택 등 대표적인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7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최무룡, 신영균, 신성일, 김진규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영화에서 한복보다 양장을 많이 입는 등 서구적 이미지의 배우였으며 1980년대에는 제작자로 변신해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으로 살아왔다.'비오는 날의 오후 3시'(박종호.1959)부터 '불나비'(조해원.1965), '댁의 부인은 어떠십니까'(이성구.1966), '토지'(김수용.1974), '육체의 약속'(김기영.1975), '을화'(변장호.1979), '길소뜸'(임권택.1985), '티켓'(1986) 등 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매년 한국영화회고전을 개최하는 부산영화제에서 배우의 회고전이 열리는 것은 2007년 김승호 회고전에 이어
부산영화제서 배우 김지미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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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인디영화 보러 홍성으로 오세요.’
최근 개봉영화들뿐 아니라 영화를 만든 감독들과도 만날 수 있는 드문 자리가 서울이나 큰 도시가 아닌 홍성군에 마련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홍성지역재단(준)과 홍성문화연대는 홍성내포축제 기간 중인 다음달 11일과 12일 홍주문화회관에서 ‘인디영화 기획전 -인디氏(씨)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대전아트시네마와 홍성지역재단(준), 홍성문화연대가 공동 주관하고 홍성군, 한국예술영화관협회가 후원하는 것으로, 농촌관련 다큐멘터리 <땅의 여자>와 <농민가>, 독립영화 화제작 <탈주>와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축구 소재 예술영화 <비상>과 <오프사이드> 등 총 6편의 영화 상영 및 12일 3시 <농민가>의 윤덕현 감독과, 12일 6시<반드시 크게 들을 것>의 백승화 감독 등 2명의 감독 초청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
권우정 감독의 2009년 작 &l
옛장터에서 인디영화를 만나는 색다른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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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노래가 좋아”로 시작된 사랑은 “그 기타 리프 말고 다른 건 없어?”라는 다툼으로 끝난다. 홍대 신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몬구(‘몽구스’의 멤버, 그리고 솔로 프로젝트 ‘네온스’도 함께 진행 중)와 한희정(‘더더’와 ‘푸른 새벽’을 거쳐 솔로로 활동 중)이 출연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로 직접 노래를 들려주며, 자신들의 실제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청춘의 한 시절을 연기한다. 김효정, 박성용 두 감독이 공동연출한 영화 <춤추는 동물원>의 소박한 사랑스러움은 두 뮤지션의 매력에 크게 기대고 있다.
김효정 2008년 홍대쪽에 살면서 공연을 자주 보러 다녔다. 특히 아는 분 휴대폰 컬러링이 몽구스의 <나빗가루 립스틱>이었다. 전화를 잘 안 받는 분이라서 그해 여름에 그 컬러링, 굉장히 많이 들었다. (웃음) 가사 중에 “누나야 사실 나는 말야”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몬구씨가 주인공이 되어 연상의 뮤지션과 사귀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당시 인디 신에서 활동
그리고 창작은 시작되고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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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땅의 여자> 예고편. 시와의 노래 ‘작은씨’는 웃음 뒤 가려진 여성 농민들의 쉽지 않은 삶과 정서를 대신 노래한다. 권우정 감독은 시와와 이번 작업을 함께하며 다음 영화의 음악을 함께 나눌 고민의 씨를 발견했다. 작은 영화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 포크 뮤지션 시와는 영화가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또 하나의 고마운 통로임을 강조한다.
시와 처음 뵙는다. 예고편에 음악을 쓰는 작업이었으니 막상 감독님과 만날 기회는 없었다.
권우정 난, 작년 <경계도시2> 관객 1만명 기념파티 때 뵌 적이 있다. 제대로 인사를 못했다.
시와 몰라뵈어 죄송하다.
권우정 아니다. 시와씨는 독립영화계에서 히로인으로 통하지 않나. 소외받거나 주목받지 못하는 영화들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한다. 나야 당연히 알고 있었다.
시와 과찬이다. <경계도시2> 상영 때 시네마 달 대표님이 홍형숙 감독님과
우리 영화와 음악의 본질은 ‘위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