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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원빈 때문에 대한민국이 들썩거린다. <아저씨>에 반한 건지, 태식에게 반한 건지 혹은 원빈에게 반한 건지 이제는 헛갈릴 지경이다. 2009년 <마더>와 2010년 <아저씨>로 예전의 여린 이미지에서 멋지게 빠져나온 원빈,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배우의 무시무시할 만큼 매혹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 배우의 현재진행형을 점검한다. 바로 그 남자 원빈과의 긴 대화, <마더>와 <아저씨>로 원빈을 점핑시킨 봉준호 감독과 이정범 감독의 애정 어린 코멘트, TV와 영화, 격투기에 걸쳐 있는 4인4색의 애정 고백을 마련했다.
지난 8월20일 금요일 오후 2시, 원빈이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순식간에 사진가와 스타일리스트, 헤어 스타일리스트, 그들의 어시스턴트, 마케터, 매니저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사람들로 스튜디오가 소란해졌다. 다소 낯을 가린다는 일간의 평가처럼 원빈은 수줍은 듯 약간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분장실쪽으
아저씨, 오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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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B컷’ 화보 서비스는?
지면관계상 씨네21 잡지에는 실리지 못했지만 운영자들만 보기엔 아까운, 빛나는 배우들의 사진을 온라인을 통해 독점 공개하는 화보 서비스 입니다.
<고死 두 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 지연, B컷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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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9월 1일(수) 오후 2시
장소 건대 롯데시네마
이 영화
‘시라노 에이전시’는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연애를 이뤄주는 연애조작단이다. 때로는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때로는 비밀 작전 수행처럼 완벽하게 짜여진 각본으로 의뢰인의 사랑을 이뤄준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전시 대표인 병훈(엄태웅)과 동료 작전요원 민영(박신혜)은 어리숙한 의뢰인 상용(최다니엘)을 만나게 된다.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지만 연애감은 꽝인 그가 교회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여자는 바로 병훈의 옛 여자친구인 희중(이민정)이다. 여전히 희중에게 미련이 남아있는 병훈은 두 사람이 이뤄지지 않도록 방해공작을 펼치지만 상용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100자평
관객과 더 큰 사랑에 빠지고픈 김현석 감독의 오랜 기다림이 실현될 순간이 온 것인가. 이쯤 되면 ‘김현석표 멜로’라는 말을 만들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머뭇거리고 망설이는 남자,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여자, 그런
엄태웅, 최다니엘, 이민정, 박신혜의 종합선물세트 <시라노; 연애조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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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0년 8월 31일 오후 2시
장소 코엑스 메가박스
이 영화
한 때 잘나가던 전직 형사이자 지금은 흥신소를 운영하는 강태식(설경구). 평범한 의뢰라고 생각하고 급습한 불륜 현장에 한 여자가 죽어 있다. 꼼짝없이 범인으로 몰리게 된 그 때, 걸려오는 전화 한 통. 살인 누명을 벗으려면 누군가를 납치하라는 놈의 지시다. 태식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과거 사연과 주변 인물까지 장악하고 있는 놈의 감시와 도청을 피해야하고, 게다가 납치해야 하는 인물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할 중요한 사건의 키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00자평
<해결사>는 신나는 영화다. 계속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인물들은 서로를 쫓고 또 쫓는다. 영화는 특별한 야심을 드러내기보다 그 방방 뛰는 기분으로 계속 달려간다. 그걸 지탱하는 힘은 사실 주인공 설경구보다 오달수, 송새벽, 이성민 등으로 이뤄진 능청스런 조역들의 파괴력이다. 사실상 제작자 류승완의 이름에서 기대하게
류승완 사단의 액션 <해결사>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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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국내 영화제 중 최초로 영화제와 열차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I LOVE DMZ다큐열차’ 관광문화상품을 기획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9년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 DMZ’를 배경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빼어난 다큐멘터리들로 주목 받은 바 있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2회를 맞아 더욱 더 풍성해진 프로그램과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 하나인 ‘I LOVE DMZ다큐열차’는 국내 영화제 최초로 열차여행과 영화제를 연계한 특별관광문화상품이다.
경기도, 파주시, 코레일, 경기관광공사,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함께 기획한 이번 ‘I LOVE DMZ다큐열차’는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인 2010년 9월 9일(목) ∼ 9월 13일(월) 중, 9월 8일(수)과 10일(금)에 무박 3일 일정으로 2회 운행되게 된다. 일정은 부산역에서 출발해(동대구역 경유) 임진강역에 도착 후, DMZ통일촌식당에서 DMZ특산품을 맛본 후 판
열차여행과 영화제를 함께, ‘I LOVE DMZ다큐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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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사진작가로 왕성한 활동중인 아티스트 조민기가 MBC 주말 특별기획 50부작 드라마 ‘욕망의 불꽃(정하연 극본, 백호민 연출)’ 출연을 확정하고 지난달 31일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첫 대본 리딩에 참석했다.
‘욕망의 불꽃’은 가제 ‘여자는 일생에 단 한번 사랑한다’로 불리다 최근 제목을 확정했다. 조민기, 신은경, 서우, 유승호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고 있으며 이순재, 백일섭, 이효춘, 김병기, 이보희, 조성하, 김희정, 조진웅 등 베테랑급 연기자들이 추가로 합류했다.
조민기가 맡은 남주인공 ‘김영민’은 ‘김태진 회장(이순재 분)’의 셋째 아들로 여주인공 신은경의 남편이자 유승호와는 부자지간이다. 조민기는 이번 드라마에서 욕망의 대상이자 불꽃 속에서도 시들지 않는 연꽃과 같은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조민기는 상대 여주인공인 신은경과 이미 94년 MBC 드라마 ‘종합병원 1’에서 의사와 레지던트로 호흡을 맞춘바 있으며, 아들 ‘김민재’역의 유승호와는 지난해 애니
MBC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 남주인공 조민기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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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지은 <검우강호>(주연: 정우성, 양자경 / 감독: 오우삼, 수차오핑 / 수입/제공/공동배급: ㈜새인컴퍼니 / 배급: ㈜SBS콘텐츠허브)가 오는 9월 3일 2010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확정 지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9월 3일은 오우삼의 날’
오는 9월 1일에 개최되는 제 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오우삼 감독의 신작 <검우강호>가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오우삼 감독이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는 9월 3일(현지시간)을 ‘오우삼의 날’로 정하고, 대표적인 그의 영화들을 상영,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는 영화감독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로 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오우삼 감독이 이뤄온 영화 인생을 높이사 평생 공로상을 수여키로 했다. 수상 하루 전날인 9월 2일에는 와인 스타인 영화사에 의해 복원된 버전의 <첩혈쌍웅> (1989)과 감독 일생의 걸작이자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된
오우삼, 정우성 <검우강호> 베니스 월드 프리미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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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의 두 번째 장편연출작 <탈주>는 근래 어떤 한국영화보다 분노의 수위가 높다. 분노 게이지가 처음부터 높게 설정된데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게이지는 더욱 올라간다. 이렇게 기진하게 만들 만큼 달려나가는 영화도 흔치 않을 것이다. 세 군인이 탈영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화이니 만큼 시작부터 감정적 비등점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그 이후의 탈주 행각을 좇으면서 감독 이송희일은 주인공들에게 거의 한번도 휴식의 순간을 주지 않는 것 같다.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아주 잠시 연인들의 꿈같은 휴식을 슬쩍 보여주지만 그건 파국을 앞두고 일종의 활시위를 뒤로 당기는 장치와 같다. 영화를 보는 관객도 주인공들의 심리적, 육체적 피로에 전염되어 거의 탈진할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영화를 대하는 정서적 반응이 이렇게 된 것은 당연하다. 탈영한 군인들이 쫓기는 과정에서 그들은 어떤 공식적인 장소에도 들러 쉬지 못한다. 그들은 인적이 없는 폐가나 철거건물, 길가, 숲 등을 끊임없이
[김영진의 인디라마] 우리에게 눈물을 허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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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하나 그 이상은 아니다. <라스트 에어벤더>에 대한 일반적 세평이다. M. 나이트 샤말란이라는 감독과 <아바타: 아앙의 전설>이라는 원작 애니메이션에 기대를 하고 간 관객은 실망하고 돌아오나, 기대없이 간 관객은 그럭저럭 감상할 만하다. 이야기는 예측대로 흘러간다. 광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영상은 시원스럽지만 굳이 3D여야 할 필요는 없을 듯 입체효과가 미미하다. 영화 시작 전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입체 로고가 가장 생생한 3D로 기억될 정도다. 3부작으로 전개될 시리즈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아동이나 애니메이션, 판타지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샤말란 감독 특유의 기묘한 감성을 원했던 성인 관객은 원했던 무언가를 얻고 돌아오지 못한다.
샤말란 감독의 전형적 날인은 다른 세계, 즉 초자연의 돌발적 개입에 놓여 있다. 그의 영화에서 초자연은 현실의 틈을 통해 살짝 우리에게 드러나지만(<
[영화읽기] 샤말란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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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는 인과율적으로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광기와 복수의 잔혹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스펙터클화하는 영화다. 관객은 맹목적인 광기(또는 복수)의 몸짓과 그로 인해 갈기갈기 찢긴 신체의 향연을 본다. 이러한 영화를 대할 때, 관객은 크게 두 가지 갈림길에 놓이는 듯하다. 하나는 과잉된 폭력의 이미지 자체를 페티시즘적으로 즐기는 것이다. 이미지에 담긴 함의보다는 그 자체가 이룬 표현의 강도를 우선적으로 즐기는 것. 만약 그 표현의 강도를 새로운 영화적 체험이나 영화적 성취로 인정할 수 있다면, <악마를 보았다>는 옹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문제는 그 스펙터클을 공허한 것으로 느끼면서, 과잉된 이미지의 폭력을 무력한 응시로 체험해야 하는 입장에 처했을 경우다. <악마를 보았다>에 대한 내 체험은 공교롭게도 후자쪽이었다. 내 영화적 체험과 유사한 영화 속 한 장면. 경철이 수현 장인의 얼굴을 아령으로 내리찍는다. 이때 장인은 그 폭력 앞에
[전영객잔] 스펙터클이 영화를 눈멀게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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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1853)는 월 스트리트에 개업한 변호사의 눈에 비친 한 인물의 기이한 언행을 담은 허먼 멜빌의 단편이다. 이미 두명의 필경사를 데리고 있던 변호사는 늘어나는 업무를 감당할 수 없어 또 다른 필경사를 고용한다. 바틀비라는 이름의 이 새 직원은 차분한 성격으로 엄청난 양의 업무를 훌륭히 처리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변호사가 맡기는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거절하더니, 나중에는 그가 시키는 모든 일을 거절하고 사무실에서 빈둥거리기 시작한다.
’안 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
흥미로운 것은 일을 거절하는 방식. 통상적인 거절의 문법은 이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I would not prefer to) 하지만 바틀비는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는 그렇게 안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I would prefer not to) 한마디로 그는 일하는 것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일 안 하는 것을 ‘긍정’했던 것이다.
[진중권의 아이콘] 거절은 구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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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독립영화 지원의 기치 아래 출범한 시네말라야영화제가 지난 7월9일부터 18일까지 마닐라에서 열렸다. 필리핀영화진흥위원회와 필리핀문화센터, 시네말라야재단이 개최한 시네말라야영화제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이 영화제가 특별한 이유는 독립영화를 지원하는 방식에 있다. 연초에 영화제쪽은 독립영화 감독들에게 시나리오를 응모받아 이중 최대 10편을 선정하여 제작비를 지원한다. 그리고 선정된 작품들은 모두 자동으로 시네말라야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다. 그동안 시네말라야영화제를 통해 배출된 감독들을 살펴보면 아우라에우스 솔리토, 크리스 마르티네즈, 아돌포 알릭스 주니어, 프란시스 파시온, 롬멜 톨렌티노 등이 있다. 필리핀영화가 가히 백화제방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영화제를 중심으로 한 세계 영화계에서는 브리얀테 멘도사, 라브 디아즈, 라야 마틴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머지않아 위의 젊은 감독들 역시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올해 시네말라야영화제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워낭소리> <똥파리> 부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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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문제가 있다. 엄마 혹은 주부의 것이며 이것은 그들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문제. 그리고 일상화된 나머지 그 가치에 비해 대접받지 못하는 문제. 바로 냉장고를 바라보는 우리 시각에 대한 문제이다. 이 글은 냉장고, 특히 김치냉장고가 받는 서러움에 대한 소회이다. 사실 백색가전 자체가 전자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기기와 같은 화젯거리가 된 적이 없다. 굉장히 혁신적이고 아무리 훌륭한 기술이 도입되었다고 해도 뉴스의 단신에 잠깐 등장할 뿐 커뮤니티를 들끓이며 이슈가 된 적은 없다는 것이다. 마치 아이폰 4G의 출시와 새로운 냉장고의 출시 소식의 차이랄까, 혹자는 백색가전이 지닌 기계적 특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마치 산업용 기계가 IT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 것처럼, 그러나 어쩌면 그것은 직접회로를 장착하지 않은, 순수하게 콤프레셔만으로 작동하던 냉장고 시대의 이야기. 이제는 간단한 손잡이에서부터 내부에 칸막이까지 IT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을 정도다. 독자적인 기술과 이른바 컨
[디지털] 4도어로 편리하게, 수납은 더 넓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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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든 정지화상이든 3D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두대의 카메라가 필요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소니에서 하나의 렌즈로 3D를 구현하는 방법을 개발해버렸다. 3D를 향한 국내 TV제조사의 열망을 뛰어넘는 이 강력한 도전은 DSC-WX5가 이루어낸 것이다. 기존 스윕 파노라마 기능, 즉 정해진 방향으로 카메라를 훑으며 촬영하는 방식을 이용해 왼쪽과 오른쪽 이미지를 사람의 양쪽 눈에 보이는 이미지로 만들어 3D를 구현하는 것이다. HDMI단자를 통해 3D TV를 통한 감상도 가능, F2.4의 밝은 렌즈에 24mm 광각은 감탄이 나오는 기본기. 프리미엄 자동조절 기능을 통해 DSLR급 사진으로 자동촬영 설정을 해주는 프리미엄급 제품. 소니는 HD 월드를 넘어서 3D 월드로 가려는 시작과 같은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디지털] 렌즈 하나로 3D 촬영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