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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인디영화는 무엇일까. 물론 이것은 공허한 질문이지만, 세계 각국 독립영화 배급과 제작을 대변하는 ‘인디영화 및 TV연합’(이하 IFTA)이 선정한 작품이라면 한번쯤 눈여겨볼 만하지 않을까. IFTA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간 제작된 독립영화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 30편의 목록을 발표했다. 이번 설문에는 트로마 대표인 로이드 카우프먼 IFTA 회장을 비롯해 ‘B급영화의 제왕’ 로저 코먼, 서밋 엔터테인먼트의 브래드 캠벨을 비롯한 27명의 독립영화위원회 멤버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이 밝힌 ‘인디영화 베스트30’ 심사기준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영화적 스타일을 창출했는가, 수상 경력이 얼마나 되는가, 평단의 호평을 받았는가, 주목할 만한 프로듀서 혹은 감독·배우의 작품이었나, 여기서 언급되지 않은 특출난 재능을 포함한 영화인가.”
9월9일 현재, IFTA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1980년대부
월드 인디펜던트 최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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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배우들이 노련한 앙상블을 선보이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유독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얼굴이 있다. 연애조작단의 ‘미행·잠복 전문 요원’ 재필로 등장하는 전아민이다. 생각해보면 이렇다 할 대사도 없고, 무표정한 얼굴로 ‘연애 돕는’ 장비를 설치하는 모습만 기억에 남는데 그 존재감이 상당하다.
영화 전체를 통틀어 오디션으로 선발된 단 한명의 배우인 전아민은 뮤지컬 팬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이름이다. 2009년 뮤지컬 <그리스>의 바람둥이 소니 역을 맡아 주목받았던 전아민은 뮤지컬 무대에서는 재필의 이미지와 다르게 주로 “밝고 극의 활력소가 되는” 감초 역할을 맡아 연기해왔다. 연애조작단 멤버 중에서 비유하자면 박철민 역할이란다. 그런 그가 영화에선 느닷없이 과묵한 재필 역을 맡은 이유는? “김현석 감독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스탭 중에는 오디션에 참여한 저를 보고 긴가민가 하는 분들도 계셨는데, 감독님은 무표정하고 시크하게, 무뚝뚝하게 인터뷰에
[전아민] 스크린 속의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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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기다리는 것은 한국 관객뿐만이 아닙니다. ‘타이영화저널’을 운영하고 있는 콰이(kwai) 역시 부산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는 “뉴커런츠 부문의 <영원>,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의 <하이-소> <레드이글> <꼬마 코미디언>을 추천”하네요. 타이영화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번 부산에서 챙겨보시길. @wisekwai
*벌써 칠순인가요? 지난 9월7일 배우 사이먼 페그가 자신의 트위터에 “생일 축하드려요.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님!”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올렸군요. 선물은 혹시 새 검은 장… 갑…? 앗, 죄송합니다. 감독님 부디 오랫동안 건강하세요! @simonpegg
*영화정보사이트 ‘Ain’t It Cool News’의 운영자 해리 놀스가 궁금증에 싸였습니다. 그는 “우베 볼 감독의 신작 <아우슈비츠>의 티저 영상을 봤는데 IMDb 사이트의 우베 볼 감독 페이지에는 어떤 정보도 올라와 있지 않다”면서 “
[트위터뉴스] 사이먼 페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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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럭셔리하기로 유명‘환’ (광화문 정부청사 인근) 청계천 요트 경기장입니다. 요트는 부자들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사실 그렇지만도 않다고 하긴 하던데요. 말씀드리는 순간 본부선에서 출발 신호를 보냅니다.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출발하는… 아, 아니군요. 바람도 없고 파도도 없는 청계천에서 아주 긴장감 없는 경기가 지루하게 펼쳐집니다. 지난 대회 우승자 변돈(!) 선수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유유자적 경기를 즐깁니다. 승부에 집착하는 선수가 없군요. 다들 믿는 구석이 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과거 우승의 영광을 누렸던 노량진, 신림동 출신 선수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경기에 참가할 미제, 일제보다 좋다는 ‘음서제’ 요트를 구하지 못했나요? 그나저나 왜 요트 선수들이 다 낙하산을 메고 있는 거죠?
*고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 이곳은 이란 테헤란 국립경기장입니다. 지금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선수들의 비장한 각오를 화면으로 보실 수… 아
[신두영의 시사중계석] 신정환 선수 기권인가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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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딱하고 한심한 족속은 묻지도 않았는데 부모의 지위와 재력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이들이다. 그건 곧 부모가 그러하니 자신도 그렇게 대접해달란 속내다. 어휴. 내가 지금 당신 부모랑 사귀거나 업무하거나 거래하니? 하긴 멀쩡한 자식 캥거루 만드는 부모들의 행실을 보면 이런 자식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회사 다닐 때 “우리 애 왜 허구한 날 야근시키냐”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댁의 애님이 일을 워낙 못해서요”라고 답해주고 싶었지만 꾹 참고 “회사에서는 늘 일찍 나가는데 무슨 일일까요?”(‘만날 놀다 집에 가나봅니다’란 뜻)라고 응대했다. 대학에서 일하는 지인은 “학점 때문에 엄마가 전화하는 일은 비일비재고, 촌지 들고 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어휴. 배 터질라. 캥거루는 그래도 남에게 해는 안 끼친다. 남의 자식 자리와 기회를 뺏어 내 자식에게 주는 건 흡혈과도 같은 짓이다(여기서, 동물피로 연명하는 뱀파이어계의 채식주의자 샤방샤방 컬렌 가족은 예외로 하지요).
특채가 특
[오마이이슈] 니네 아빠는 어디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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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롯데월드에서 ‘할로윈 파티’를
잠실 롯데월드에서 9월3일부터 10월31일까지 ‘할로윈 파티’가 열린다. 롯데월드 전체가 거대한 호박마을로 장식되고 80여종의 할로윈 코스프레 행렬, 뮤지컬 <드라큐라의 사랑>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호러 마니아라면 마이크 마이어스 분장하고 한번 가보시라.
2. <도전! 수퍼모델 KOREA>가 뜬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팬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거다. <도전! 수퍼모델>의 한국판은 언제쯤 만들어질까? 드디어 <도전! 수퍼모델 KOREA>가 9월18일부터 온스타일에서 방영을 시작한다. 호들갑스러운 타이라 뱅크스를 대신할 MC는 슈퍼모델 장윤주다. 티저를 봤더니 도도한 후보들이 울고 짜고 난리도 아니다. 이거 제대로인 모양이다.
3. 홍콩… 갈까요?
<씨네21> 주성철 기자는 한국 최고의 홍콩영화 전문가다. 게다가 매년 휴가를 홍콩만 가는 홍콩 마니아다. 지
[must10] 롯데월드에서 ‘할로윈 파티’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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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퇴임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마지막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9월7일 서울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최를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는 10월7일부터 15일까지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는 67개국 308편이 상영된다. 그중 월드프리미어 10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52편 등 총 155편으로 지난해 144편보다 11편이 늘었다. 개막작은 <붉은 수수밭> <영웅> 등을 연출한 장이모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 문화혁명시대를 배경으로 연인들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폐막작은 타이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한국의 장준환이 모여 ‘사랑’을 주제로 만든 옴니버스영화 <카멜리아>다. 부산시에서 지원하고 부산에서 촬영이 진행된 프로젝트다.
PIFF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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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무실에 홀로 남아 팔팔통신을 쓰고 있다. 전화를 건 김성훈 기자는 나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이도 되시고….” 이십대의 끝자락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나란 존재가 아주 가치있게 느껴지는 간만의 순간(!)이었다. 수입, 배급, 홍보, 극장 운영까지, 제작만 빼놓곤 은근히 여러 사업을 하고 있는 영화사 진진에서 일한 지 벌써 5년째, 그동안 꽤 많은 일을 했다. 보통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하지만 좋은 작품이 분명한 영화들을 개봉시켰고 가끔 성공의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 그보다 많은 좌절의 아픔도 겪었다. 그리고 이번 달엔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영화들을 상영하는 특별한 영화제를 씨네코드 선재에서 연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기 전까지, 나는 뒤라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몰랐다. 작가이자 감독으로 다방면에 재능이 있었다는 것 정도? 그런데 사진으로 본 그녀는 배우 못지않은 아름다움까지 지닌 여인이었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충무로 신세대 팔팔통신] 뒤라스처럼 열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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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일 개봉한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 흥행세에 힘입어 전국 30개 스크린에서 100개로 확대상영된다. 9월8일 현재, 약 6만4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강동원과 고수 주연의 영화 <초능력자>가 지난 9월8일, 3개월간의 촬영을 마무리했다. 오는 11월 개봉예정이다.
*제4회 대단한단편영화제가 조현철 감독의 <척추측만>을 최우수상인 KT&G 금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제54회 런던필름페스티벌에 4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필름 온 더 스퀘어’ 섹션에,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는 ‘월드 시네마’ 섹션에서 상영된다. 조성희 감독의 <짐승의 끝>과 화인컷이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과 합작한 <카란초>도 소개될 예정이다.
[한줄뉴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흥행세에 확대상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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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하루아침에 가을이 찾아왔다. 얼마 동안 여름의 마지막 조각 같은 땡볕에 시달려야겠지만, 이제부터 가을이라고 선언하는 데는 별 문제 없어 보인다. <씨네21> 구성원 입장에서 가을의 시작이라는 말은 추석이 가까워졌다는 이야기이고, 추석이 왔다는 말은 합본호를 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지금, 기자들이 노트북 속으로 들어갈 것처럼 마감 삼매경에 빠져있고 여기저기서 긴급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추석 합본호 때문이다.
추석을 버거워하기로는 영화계 또한 만만치 않다(힘들기론 까마득히 치솟은 물가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서민들이 가장 심하겠지만). 연휴가 절묘하게 자리한 덕에 경우에 따라 10일 가까이 휴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영화계를 더욱 분주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최고의 대목으로 꼽히는 이번 추석 시즌에는 메이저급 한국영화만 해도 5편이 포진해 있다. 한주 먼저 개봉한 <해결사>를 비롯해 16일 개봉하는 <그랑프리> &l
[에디토리얼] 추석, 한국영화 추수의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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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탤런트 박시후가 MBC 월화극 '동이' 후속으로 방송되는 '역전의 여왕'에 캐스팅돼 김남주, 정준호와 호흡을 맞춘다.
9일 소속사에 따르면 박시후는 이 드라마에서 황태희(김남주)의 도움으로 무신경한 재벌 2세에서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구용식 역을 맡았다.
'내조의 여왕' 제작진이 다시 뭉친 '역전의 여왕'은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던 황태희가 결혼 후 예상치 못한 풍랑을 만나고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정준호가 황태희의 남편 봉준수로 출연하며 채정안이 황태희의 직장 동료이자 연적 백여진을 연기한다.
'역전의 여왕'은 다음 달 18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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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 '역전의 여왕'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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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영국 드라마ㆍ시트콤 전문 채널 BBC엔터테인먼트는 영국 범죄 드라마 3편을 이달 중 방송한다고 9일 전했다.스웨덴이 배경인 '월랜더 형사'를 12~14일 밤 10시에 방송하며 살인마가 등장하는 '화이트 채플'을 19~21일 밤 10시에 선보인다. 26~28일 같은 시간대에는 '크리미널 저스티스'가 방송된다.'월랜더 형사'는 인기 범죄 소설 작가 헤닝 맨켈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아름다운 스웨덴 마을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살인 사건의 진실을 다룬다. 주인공 월랜더 형사로는 '해리포터'시리즈로 출연했던 영국 연기파 배우 케네스 브래너가 출연한다.'화이트 채플'은 19세기 전설적인 살인마 잭 더 리퍼가 21세기 런던에 등장한다는 설정이다. 현대에 다시 나타난 잭 더 리퍼는 경찰들을 비웃듯 대담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닌다. BBC의 첩보드라마 '스푹스'의 주인공이었던 루퍼트 펜리 존스가 형사로 출연한다.'크리미널 저스티스'는 하룻밤 사이에 인생이 완전
BBC엔터테인먼트, 英범죄드라마 3편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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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중학생 승호와 껄렁껄렁한 동식은 어울리지 않지만 단짝이다.매일 동네와 집을 오가며 우정을 나누던 이들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명희를 동시에 좋아하게 되면서 조금씩 서먹해져 간다.그러던 어느 날 명희가 숨진 채 발견되고, 수사가 진행되면서 승호와 동식도 용의선상에 오른다.'살인의 강'은 한 소녀의 죽음 이후 두 친구의 엇갈린 삶을 그린 영화다.영화는 마치 TV 시대극을 보는 듯 1985년부터 2002년까지 승호와 동식, 그리고 이들과 씨줄 날줄로 엮인 주변인물들의 관계를 살피는 데 집중한다.17년의 세월을 97분 안에 담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다. 김대현 감독은 시골 마을 여중생 성폭행 살인사건, 1990년대 기지촌 여성의 살인사건 등 큰 사건 두개를 통해 두 인물이 내면적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여준다.승호는 좋아하는 여성이 처참하게 살해된 후에도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며 살아간다. 동식는 "다시는 고향땅을 밟지 않겠
[새영화] 살인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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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시청률 스트레스 많이 받지요. 부담이 크긴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그냥 무시하고 쓰고 싶은 대로 쓰는 것입니다."
일본 인기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를 집필한 오자키 마사야(50.尾岐將也) 작가는 시청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자키씨는 '하얀 봄', '트라이 앵글'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 인기 방송 드라마 작가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9~10일 서울 임패리얼 팰리스호텔에서 개최 중인 제5회 아시아방송작가콘퍼런스에 참석 중이다.
그는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네 번째 방한인데 올 때마다 한국 특유의 활기를 느낀다"며 "콘퍼런스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작가가 대화를 통해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가 연출한 드라마는 유난히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는 일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결혼이
[사람들] 日 인기 방송작가 오자키 마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