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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보기 전까지 베트남 사람으로 오해했다.
=칭찬으로 듣겠다. (웃음)
-베트남어도 따로 배웠나.
=촬영 전 유학 온 베트남 친구를 사귀어 자주 만났다. 육상효 감독님도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말을 할 때의 특징을 정리해서 주시기도 했다. 극중 장미가 많이 하는 욕이 ‘개시끼’인데, 베트남 사람들은 ‘개’를 ‘캐’에 가깝게 발음한다더라. 그런데 촬영 때는 베트남 사람들처럼 삼키는 느낌으로 말하려다 보니 발성이 잘 안되더라.
-액션장면은 어땠나.
=몸 쓰는 게 쉽지 않았다. 바지 벗겨지는 장면도 내가 제대로 해야 김인권 선배님이 리액션을 할 수 있었는데. 오토바이 타는 장면에선 넘어져서 다치기도 했다. 나 아픈 건 둘째고 함께 탄 아역배우가 안 다쳤나 걱정했는데 무전기에서 ‘이번 컷 오케이!’라는 감독님의 매정한 목소리가 흘러나오더라. (웃음)
-외국인 배우들과 소통하는 게 어렵진 않았나.
=촬영기간 3개월 동안 양수리와 안산의 숙소에서 합숙하면서 찍어서인지 서먹서먹한 게
[who are you] 신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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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승엽의 <찬찬찬>이 이토록 애절한 곡인지 <방가? 방가!>를 보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다. 방가(김인권)가 위장 취업해 들어가는 의자공장의 작업반 알리 반장 역을 맡은 모하매드 아사드자만 칸은 <찬찬찬>이라는 노래 한곡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알고 보니 칸은 2009년 전국노래자랑 음성군 편에서 외국인 최초 최우수상 수상자라는 경력을 지니고 있었다. 칸은 21살에 “돈을 벌기 위해”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건너왔다. 모국의 4년제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이력도 눈에 띈다.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진행됐다. 시나리오를 읽고 해석할 정도니 그에게 인터뷰는 어쩌면 식은 죽 먹기였는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한국에 산 지 15년 됐고, 건설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힘든 일을 하는 바람에 일하면서 신나게 노래 부르는걸 좋아한다. 방글라데시에 가족을 놔두고 혼자 한국에 와 있기 때문에 조금 외롭다. 외로움을 떨치
[모하매드 아사드자만 칸] <슈퍼스타K 시즌3>에 나가보시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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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람들이 참 아끼는 사람이구나.’ 카를로 리자니 감독의 초대전이 열린 첫날 시네마 트레비로 들어서자마자 그런 느낌을 받았다. 리자니 감독이 영화관에 들어서자 영화관계자와 마니아들이 그를 둘러싼 채 칭얼거리고 응석부리고 보채는 어린아이처럼 뭐라도 하나 더 주워들으려 열심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는 참 생소한 이름이지만 카를로 리자니는 지난 세기 이탈리아 영화판을 생생히 목격한 몇 남지 않은 감독 중 한 사람이고, 1979년부터 3년간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시네마 트레비는 9월16일부터 30일까지 카를로 리자니 감독 초대전을 통해 20세기를 들여다볼 요량으로 그의 영화 마흔편을 상영하고 있다.
카를로 리자니는 루키노 비스콘티, 로베르토 로셀리니,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조세페 데 산티스 등 20세기 이탈리아 영화계를 풍미한 감독들과 함께 네오리얼리즘 시대를 거쳐온 살아 있는 박물관 같은 영화감독이다. 그는 <꼽추>(il Gobbo), &
[로마] 파졸리니 터프남? 목소리는 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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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베트남국제영화제가 하노이의 천년 역사를 기념하며 10월 중순 하노이에서 열린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리게 될 베트남영화제는 내년에는 11월로 시기를 옮길 예정이다. 11월은 동남아시아 영화계가 각종 영화제로 바쁠 때고, 캄보디아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영화제와도 시기가 겹친다.
나는 베트남이라는 나라, 베트남의 영화 역사, 스타들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이 영화제가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1996년 부산영화제에 맞추어 처음 한국에 갔을 때, 나는 영화제 기간을 미리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아예 4주를 계획하고 갔다. 내 여행 일정과 영화제 기간이 겹치기만을 바라면서 말이다. 한국에서 나는 영화제에 자원 봉사로 참여한 가족과 함께 머물렀고, 그 가족은 내게 영화제 패스를 위조해줬다.
베트남영화제 개막작은 부산 뉴커런츠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먼저 하는 응유엔 판쿠앙 빈의 멜로영화 <떠도는 삶>이다. 한국 배우 강수연이 심사위원으로
[외신기자클럽] 베트남도 국제영화제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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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을 갓 넘긴 평일 오전, 서울 강남 을지병원 앞 사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한곳을 흘끔거렸다. 그곳에 몸에 꼭 붙는 누드톤 스커트를 입고 급박한 걸음으로 차에서 내리는 김윤진이 있었다. 잠깐 담배 사러 나온 듯 트레이닝복 차림을 한 박해일이 어디선가 쓱 나타났다. 스탭들은 차량과 사람들을 통제하느라 분주했다. “빨리 좀 지나가주세요.” “신경 쓰지 말고 걸어가주세요.” 9월14일, 을지병원 앞에서 윤재근 감독의 <심장이 뛴다> 35회차 촬영이 진행됐다.
<심장이 뛴다>는 딸을 살려야 하는 엄마 연희(김윤진)와 엄마를 지켜야 하는 아들 휘도(박해일)의 이야기다. 연희의 딸은 한시가 급하게 심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휘도의 엄마는 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다. 연희는 휘도 엄마의 심장이 꼭 필요하지만 휘도는 쉽게 제안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박해일이 맡은 휘도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거칠게 자란 인물이다. 밤 업소에 나가는 아가씨들의 콜을 받고
[씨네스코프] 내 딸을 살려줘, 울엄마도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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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김현석 감독의 로맨틱코미디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이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2주째 정상을 차지했다.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라노-연애조작단'은 1~3일 사흘간 전국 477개 상영관에서 관객 28만592명(25.4%)을 동원해 1위에 올랐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178만6천488명.지난달 30일 개봉한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384개 상영관에서 18만4천320명(16.7%)의 관객이 들어 2위를 차지했으며, 김인권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코미디 '방가? 방가!'는 324개관에서 관객 17만3천610명(15.7%)을 동원해 3위에 올랐다.'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무적자'는 374개관에 9만7천595명(8.8%)으로, 지난주보다 2계단 내려간 4위로 처졌으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는 8만3천368명(7.6%)으로 전주보다 3계단 낮아진 5위에 랭크됐다.설경구 주연의
<박스오피스> '시라노-연애조작단' 2주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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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오는 6-10일 열리는 제12회 김제지평선축제에서는 개막공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가 진행되며,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흥을 더한다.6일 오후 3시에 거행되는 개막식에는 문화체육부 장관을 비롯해 각계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고, 이 지역출신 가수 현숙 씨의 효율비 제막식도 열린다.지평선축제는 음악회가 유독 많다는 게 특징 중 하나. 개막식 축하공연에 이어 이튿날 저녁에는 KBS전국노래자랑과 지평선열린음악회가 차례로 마련돼 유명가수들이 차례로 출연한다. 8일과 9일에 각각 열리는 추억의 7080콘서트와 벼고을지평선가요제도 볼 만한 음악회로 기대를 모은다.다음은 지평선축제의 주요 일정-.▲가수 현숙 효열비 제막식(6일 오후 1시) = 중풍과 치매를 앓던 부모를 극진히 보살핀 이 지역출신 가수 현숙 씨의 효열비가 벽골제 아리랑문학관에 세워진다. 송해, 설운도, 박상철, 윙크 등이 자리를 빛낸다.▲개막식(6일 오후 3시 벽골제 특설무대) = 유인촌
<김제지평선축제의 풍성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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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시나리오가 저를 웃기기 때문에 제가 관객을 웃긴다고 생각합니다.…제 삶과 닮아있으면 관객이 많이 웃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촬영합니다."코믹 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 임창정이 4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불량남녀' 제작보고회에서 털어놓은 연기론이다.임창정은 "내 영화가 과장된 웃음, 오버 연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안 웃긴 상황에서 웃기려고 오버한 적은 없다"면서 "그 상황에서 보편적 정서가 있는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지를 파악해서 연기하는 거지 코믹 연기를 해서 남 웃길 자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임창정은 '불량남녀'에서 빚보증을 잘못 섰다가 6천700만원이라는 거액의 빚을 떠안은 형사 방극현 역을 맡았다. 그에게 30분 간격으로 독촉 전화를 하는 카드사 채권팀 직원 김무령으로는 엄지원이 나온다.임창정과 엄지원은 김현석 감독의 '스카우트' 이후 3년만에 호흡
임창정, 웃기려 오버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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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원로배우 신영균(82) 씨가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500억원 상당의 재산을 기부한다.신영균 씨는 자기 소유인 서울 중구 초동의 명보극장(명보아트홀)과 국내 최대 영화박물관인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을 영화계 및 문화예술계의 공유재산으로 기증할 예정이라고 신씨 측이 4일 밝혔다.500억원은 영화배우가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쾌척한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신씨는 5일 오후 5시 서울 충무로 명보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산 기부 이유, 기부한 재산을 운영하는 방안 등 기부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이날 회견에는 신씨를 비롯해 이덕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정인엽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배우 안성기 씨, 신씨의 부인과 자녀도 참석할 예정이다.신씨는 이에 앞서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정확한 계획 등은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신씨와 절친한 원로 김수용 감독은 "영화
배우 신영균, 500억 사재 영화계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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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주로 성인 여성관객들을 대상으로 일본 핑크영화를 소개하는 제4회 '핑크 영화제'가 다음 달 5-14일 서울 사당동 씨너스 이수에서 열린다.일본 영화만의 독특한 장르 중 하나인 핑크영화는 성(性)을 주된 소재로 다루는 극장상영용 35mm 성인영화를 말한다.구로사와 기요시, 수오 마사유키 등 지금은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핑크 영화 출신일 정도로 1960-80년대 번성한 장르의 영화다. 정사 장면의 횟수, 여배우의 노출 횟수만 지키면 어떤 내용이든 영화감독이 원하는 내용을 제한 없이 연출할 수 있었던 덕택이다.'진화, 도발, 초월'을 주제로 한 올해 영화제에서는 핑크영화 걸작을 다루는 '핑크 마스터피스'를 비롯해 '소프트 핑크' '웰메이드 핑크' '하드코어 핑크' '포스트핑크' 등 5개 섹션을 통해 '황야의 다치 와이프'(야마토야 아츠시 감독) 등 1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주로 여성관객들만 입장이 가능하나 11월 12-13일에
성인여성 위한 '핑크 영화' 보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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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만화] <시라노;연애조작단> 짝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위해 피나는 연습을 하던 남기남씨
[정훈이만화] <시라노;연애조작단> 짝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위해 피나는 연습을 하던 남기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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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펜 감독이 9월28일 세상을 떠났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상징적 인물이 된 펜은 <미라클 워커> <체이스> <작은 거인> 등을 통해 미국영화계에 젊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평소 아서 펜의 작품세계를 사랑해왔던 이송희일 감독이 뜨거운 추모의 글을 보내왔다.
애초에 시도되었던 것처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프랑수아 트뤼포가 만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길 위에 선 대공황 시대 갱들의 고독한 정취는 섬세하게 포착되었겠지만, 그 장엄하고 비극적인 마지막 엔딩은 결코 연출되지 않았으리라. 에릭 로메르 영화들이 마치 페인트 마르는 것과 같이 건조해서 싫다던 아서 펜은, 그에 앞서 <체이스>를 통해 구현한 동정 없는 세상의 이미지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엔딩에 핏빛의 돋을새김처럼 새겼고, 이것은 곧 영화사적 사건이 되고 말았다. 기관총 세례와 함께 뉴 아메리칸 시네마가
[아서 펜] 그의 절망은 거짓 희망보다 섹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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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프랑스로 돌아온 로만 폴란스키, <대학살의 신>으로 연출 복귀
->토니상 수상한 동명의 희곡이 원작으로, 케이트 윈슬럿과 조디 포스터, 크리스토퍼 월츠와 맷 딜런이 출연한다고. 감독님, 이제 영화의 모든 배경은 프랑스인가요?
자카르타의 게이·레즈비언영화제인 Q!필름페스티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테러 위협받아
->그들은 건물 파손에 복장도착자 어택 전적이 있는, 악명 높은 집단. 하지만 Q!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꿋꿋이 “영화 상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나라마다 왜 이렇게 갑갑한 사람들이 많아!
<스타워즈>, 3D로 2012년 재개봉
->6편 모두 3D로 변환될 예정이며, 첫 스타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이 끊는다. 이제 좀더 광활하고 깊은 우주를 감상할 수 있을 터.
[댓글 뉴스] 로만 폴란스키, <대학살의 신>으로 연출 복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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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는 확실히 수상한 시기였다. 지난 9월29일 영화 전문 웹사이트 토털필름에서 전세계 영화인에게 ‘영화 사상 최고의 공포영화’를 의뢰한 설문 결과가 발표됐다. 1위를 차지한 토브 후퍼의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1974)과 더불어 윌리엄 프리드킨의 <엑소시스트>(1973), 앨프리드 히치콕의 <싸이코>(1960),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1980), 존 카펜터의 <괴물>(1982)과 <할로윈>(1978),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1979),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1975), 조지 로메로의 <이블 헌터>(1978), 다리오 아르젠토의 <서스페리아>(1977)가 베스트10을 차지했다. <싸이코>와 <괴물>, <샤이닝>을 제외한 일곱 작품이 모두 70년대의 산물이다.
이번 투표에 참석한 면면들은 화려하다. 킴 뉴먼을 비롯한 유
70년대는 공포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