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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20대 개x끼론’이라는 게 있다. 문자 그대로, ‘요즘 것들 못쓰겠어’의 2010년 대한민국 버전이다. 촛불시위에 교복 입은 애들보다 대학생 보기가 더 힘들더라, 20대가 투표를 안 하니 나라꼴이 어쩌고, 부모 등에 업혀 제 손으로는 할 줄 아는 것 없는 철부지들, 학점 딸 줄은 알아도 세상물정을 모르는 애들이라고 한다. 정말 그런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는 다 안다고, 청춘이 뭔지 겪어봐서 안다고 말하는 머리 굵은 어른들의 눈을 뜨게 해준다. <닥쳐라 세계화>를 쓴 엄기호는 대학에서 만난 학생들과 말과 글을 통해 요즘 20대의 머리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앎의 대상이 아니라 지적 파트너로서. 예컨대 20대에게 김예슬 선언은 복합적인 문제 덩어리였다. 김예슬의 용기는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그녀가 옳다면 그녀가 비판하는 트랙 위에 올라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가는 나는 뭐지? 그럼 나를 부정해야 하나? 아니, 그건
[도서] 그러니까 이것이 청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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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를 보면 단번에 이 사람이 이렇게 나이 들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에릭 클랩튼의 19번째 스튜디오 앨범 <<Clapton>>의 솔직한 첫인상이다. 첫 트랙인 <Traveling Alone>을 비롯해 <Rocking Chair> <Autumn Leaves>에 이르기까지 이 앨범은 블루스 고전과 스탠더드 재즈, 올드 팝의 리메이크로 가득하다. 기타 톤은 더없이 안정적이고 보컬에도 관록과 우수가 흘러넘친다. 오케이, 여기서 이 앨범의 키포인트는 관록과 우수다. 이 감상을 실제로 설명하거나 말로 납득시키긴 어렵지만, 동시에 그것은 에릭 클랩튼에게 수용자들이 이미 기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 이 앨범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J. J. 케일, 셰릴 크로, 윈튼 마살리스(트럼펫), 알렌 투세인트(피아노)가 어우러지는 블루스 기반의 사운드는 굳이 원곡과 비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만큼 개성적이다. 집중해서 듣기보다는 어떤 순간의
[추천음반] ≪Clap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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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대중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아길레라와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프로듀서로 접한 뒤 ≪Version≫을 만났을 때 많이 흥분했다. 보컬과 연주의 음악, 비트와 PC의 음악 모두를 아우르는 우수한 음악감독이라 믿었다. 새 앨범에선 감독 역할이 더 뚜렷한데 약간 무리수. 신선한 실험을 살리는 대신 히트의 요소들을 많이 포기했다. 전작이 커피라면 신작은 티오피, 하지만 일반 커피 취향을 너무 외면한 느낌이다. 완벽한 엄친아는 아니라는 괜한 안도감도 살짝.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
반짝이는 순간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앨범이 전체적으로 낯설고 불편하다. 일종의 ‘트렌드 강박증’처럼 보이기 때문인데, 솔직히 전반부보다 후반부가 더 좋다. 적당히 촌스럽고 적당히 멜로딕하다. <Somebody To Love Me>의 보이 조지도 반갑고.
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앨범에 참여한 게스트 음악인들의 이름만 다 적어도 이 면은 다 채울 수 있다. 하지만
[hot tracks] 팝왕자의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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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8일까지/서울대학교 미술관/02-880-9504
목적이 사라져버린 동상만큼 공허한 존재가 있을까. 독일의 조각가 루드비히 엥겔하르트는 1986년 사회주의가 지배하던 동베를린의 마르크스-엥겔스 광장에 세울 동상을 제작했다. 정치적 요구에 의해 예술가로서의 신념도 접은 채 만들었던 그 동상은 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독일의 여류 사진작가 지뷜레 베르게만은 엥겔하르트의 동상 작업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모형 제작부터 동상 설치까지 베르게만의 카메라에 담긴 장면들은 ‘우상의 허상’을 은유적으로 폭로한다.
이처럼 자신만의 확고한 메시지와 관점을 사진에 투영해온 지뷜레 베르게만의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통일 이전 구동독의 모습을 조명한 사진들을 주목해서 보길 권한다. 야하거나 천생 여자였던 당시의 패션 모델 사진과 달리 당당한 포즈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1970년대의 독일 여성을 담은 작품이 특히 인상적이다.
[전시] <지뷜레 베르게만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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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7~29일/국립극장 달오름극장/출연 정보석, 김정균 등/02-596-0601
월·화요일 밤 안방극장의 맞수(?)가 연극판에서도 만난다. <자이언트>의 조필연 역의 정보석과 <성균관 스캔들>의 늦깎이 유생 안도현 역의 김정균이다. 두 배우가 함께 서는 무대는 국내 대표 희곡 오영진 원작의 <맹진사댁 경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新시집가는날>이다. 여기서 정보석은 늠름하다기보다는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한 ‘날라리’ 미언으로, 김정균은 비굴하고 잔꾀에 능한 ‘촐랑’ 맹진사로 변신한다. 얼굴도 보지 않고 신랑감으로 떡하니 골라온 대감 자제가 고자라는 해프닝 속에 맹진사의 최측근이 새로운 인물로 등장해 가문 따지고, 예물 따지는 현재의 결혼풍습을 풍자한다. 여기에 20여명의 무용수가 벌이는 화려한 춤사위는 깊어가는 가을에 고전의 유쾌함을 더할 것이다.
[공연] 연극 <新시집가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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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당거래' 언론 시사회가 19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부당거래'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경찰, 검찰, 스폰서간의 부당한 거래를 현실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으로 오는 28일 개봉 할 예정이다.
〈부당거래〉류승범,"황정민 ‘밥상에 숟가락’ 대사 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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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샘터파랑새극장 2관/출연 홍성덕, 이용환/02-747-2070
우리의 해리 포터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첫 단독 주연으로 선택한 영화 <우먼 인 블랙>(The Woman in Black). 그 원작을 무대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영국 작가 수잔 힐의 소설이 원작인 연극 <우먼인블랙-J>는 공포심리극이다. 과거의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년의 아서 킵스가 그 기억을 연극을 통해 떨쳐내려 한다. 그는 한 지방 극장의 조연출에게 도움을 청한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푸닥거리를 벌이는 셈이다. 조연출이 젊은 시절의 킵스를, 킵스 자신은 과거 자신이 만났던 인물들(심지어 동물까지)을 연기한다. 둘은 킵스가 경험했던, 악몽의 기억 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으스스한 늪지와 기습적인 안개, 흐느끼는 바람소리. 그 속의 ‘나인 라이브 코스웨이’에 위치한 엘 마쉬 저택. 젊고 패기있는 변호사 킵스는 그 저택의 유일한 거주자였으나 최근 사망한 드라블로 부인의 장례
[연극] 공포의 상상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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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0월20일(화) 오후 2시
장소 왕십리 CGV
이 영화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계속된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고, 수사 도중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청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다. 가짜 범인인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종결짓는 것. 이번 사건의 담당으로 지목된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황정민)는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번번이 승진이 좌절됐지만, 승진을 보장해주겠다는 상부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사건에 뛰어든다. 그는 스폰서인 장석구(유해진)를 이용해 ‘배우’를 세우고 대국민을 상대로 한 이벤트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한편, 부동산 업계의 큰 손 김회장(조영진)으로부터 스폰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가 입찰 비리건으로 김회장을 구속시켰다는 사실에 분개해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때마침 자신에게 배정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조사하던 주양은 조사 과정에서 최철기와 장석구 사이에 거래가
부당한 사회를 향한 류승완의 직격탄 <부당거래>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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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김혜수, 황신혜, 신성우 등 중견 연기파 배우 3명을 전면으로 내세운 MBC 새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극본 유현미, 연출 오경훈 이성준)이 오는 27일 첫선을 보인다.줄거리의 두 축은 톱클래스의 여배우 김혜수와 황신혜가 이끌어간다.김혜수가 연기하는 정신과 의사 진서는 예쁘고 똑똑하지만 겸손하고 사려깊은 '착한' 여자다.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치유해주고 싶어하던 그녀는 정신과 의사가 됐고 좋아하던 남자 상현(신성우)과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다.다른 한 축인 황신혜는 '나쁜' 여자 윤희 역을 맡았다. 윤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능적인 매력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빼앗기기만 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윤택한 환경에서 자라는 친구 진서에게 자신의 첫사랑 상현마저 빼앗겼으니 질투에 휩싸일 만하다.윤희는 진서의 병원 개원 첫 환자로 유부남과의 애정 문제로 고민을 하던 젊은 여대생을 소개해주지만, 사실 이 여대생의 고민에 등장하는 유부남
<미스터리 옷 입은 멜로..MBC '즐거운 나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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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곽덕훈 EBS 사장은 19일 TV 수신료의 EBS 배분액을 현행 70원에서 970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곽덕훈 사장은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컨설팅 결과 시청자들이 원하는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2천200여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곽 사장은 이어 "970원은 가구당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EBS는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전환하고 대학생 직업교육과 평생교육,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배분액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현재 EBS는 KBS로 들어가는 2천500원의 가구당 수신료 중 70원을 배분받고 있다. 올해 예산 2천400억원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4%(156억원)에 불과하다.수신료를 포함한 공적재원은 786억원(32.2%)으로, 교재판매와 광고를 통한 자체수익 1천654억원(67.8
EBS사장 "수신료 배분액 970원으로 늘려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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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부부싸움하는 장면 한번 촬영하고 나면 진이 쫙 빠져요. 한 장면 한 장면 에너지를 쏟아서 연기하고 있습니다."미혼인 신성우(42)는 오는 27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극본 유현미, 연출 오경훈 이성준)의 촬영장에서 '장미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이 드라마는 치열한 부부싸움을 벌이고 있는 결혼 10년차 부부와 남편을 죽였을지도 모르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멜로와 미스터리를 혼합한 독특한 형식으로 담는다.제목인 '즐거운 나의 집'은 주인공들이 처해있는 전혀 즐겁지 못한 가정 사정에 대한 반어적 표현이다.그가 연기하는 상현은 그다지 잘 나가지 못하는 대학교 시간강사다. 잘나가는 정신과 의사인 아내 진서(김혜수)에 주눅이 들어 있는 인물이다. 이들 부부 사이에 과거 상현을 짝사랑했던 여자 윤희(황신혜)가 끼어든다.신성우는 1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컷 사인이 난 뒤
<신성우 "부부싸움 연기에 진이 쫙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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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앙숙 관계인 두 집안의 아들과 딸이 결혼한다.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애틋한 사랑은 없었다. 사랑의 상처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이었다.연인과의 결별에 아파하던 두 사람은 우연한 몇 번의 만남 끝에 충동적으로 결혼까지 이른다.운명과 같은 사랑을 기대했던 이들은 함께 살며 사랑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KBS 2TV가 오는 25일 첫선을 보이는 아침 일일극 '사랑하길 잘했어'(극본 이금주, 연출 지병현)는 앙숙 관계인 두 가족을 배경으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묻는다.젊은 세대의 충동적인 결혼 외에 황혼이혼, 위기의 가장, 동서간 갈등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가족문제를 광범위하게 다룬다.이응진 드라마국장은 19일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가님의 대본에 많이 흡족했다"며 "이 드라마는 KBS가 해야 하고 하고 싶은 드라마"라고 말했다.드라마 '달려라 울엄마'와 '내 남자의 여자'에 출연
<앙숙으로 얽힌 두 가족의 사랑과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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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다른 드라마에 있는 여성들의 대결구도를 보면 당하기만 하는 착한 여성과 악하기만 한 못된 여자가 등장하잖아요. 우리 드라마는 단순한 선악구조가 아닌 게 매력이에요."오는 27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극본 유현미, 연출 오경훈 이성준)에서 여주인공 진서 역을 맡은 김혜수는 19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그는 자신이 연기하는 진서에 대해 "당하기만 하고 눈물만 보이는 그런 여자는 아니다. 밝고 따뜻한 모습을 가진 사람이니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살 만한 사람이지만 이 여자에게도 친구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가 있다"며 "복잡한 진서의 감정을 깊이 있고 현실감 있게 보여줄 생각이다"고 말했다.이 드라마는 치열한 부부싸움을 벌이고 있는 결혼 10년차 부부와 남편을 죽였을지도 모르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멜로와 미스터리를 혼합한
<김혜수 "당하고 눈물 보이는 여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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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지금껏 맡아본 어떤 역보다도 강하고 독한 성격이에요. 시청자들에게 욕먹을 만반의 준비가 돼 있습니다."오는 27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극본 유현미, 연출 오경훈 이성준)에서 김혜수와 대결 구도를 이루는 황신혜는 19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들에게 욕을 많이 먹어야 캐릭터가 사는 인물"이라며 자신이 맡은 윤희에 대해 설명했다.'즐거운 나의 집'은 치열한 부부싸움을 벌이고 있는 결혼 10년차 부부인 진서(김혜수)ㆍ상현(신성우) 커플과 남편을 죽였을지도 모르는 여자 윤희의 이야기를 멜로와 미스터리를 혼합한 독특한 형식으로 담는다.윤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능적인 매력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빼앗기기만 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여성이다. 특히 윤택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 진서에게 첫사랑 상현을 빼앗겨 질투에 휩싸여 있다.황신혜는 "윤희는
<황신혜 "욕먹을 준비 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