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30일, ‘신림동 고시촌’을 배경으로 하는 두편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했다. 김동주 감독의 <빗자루, 금붕어 되다>와 이응일 감독의 <불청객>. 물론 이 ‘동시개봉’은 우연의 일치일 것이다. 하지만 단지 우연이기만 할까? 고시촌이 단지 고시생만의 공간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의 숙소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고, 1990년대 말 IMF 이후 고시촌의 경계를 넘어서 그 수가 급증하고 있는 고시원은 사실 ‘21세기형 쪽방’의 다른 이름이다. 세계적인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낳은 이 한국적인 ‘특이한 공간’에 대해 두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영화적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단지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고시촌 또는 고시원은 최근의 독립단편에 자주 등장하는 공간적 배경 중 하나다). 두 영화는 스타일과 분위기에서 ‘극과 극’이라 해도 좋을 만큼 서로 다른 영화이지만 제작에서 극장 개봉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는 그 차이에 못지않은 공통점이 있다. 두 작품은 어떤 공식
[영화읽기] 우울한 삶에 대한 진심어린 교감과 연대
-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월 스트리트'의 속편인 '월 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스'가 주말 예매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이 영화는 27.2%의 점유율로 수애ㆍ유지태 주연의 스릴러 '심야의 FM'(18.2%)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레터스 투 줄리엣'은 9.9%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고 김현석 감독의 '시라노-연애조작단'은 8.1%로 4위다.
김인권이 주연한 코미디 '방가? 방가!'는 6.7%로 5위에 올랐으며 '파라노말 액티비티 2'(5.8%)와 '검우강호'(4.7%)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된장'(2.3%), '플래닛 51'(2%), '울지마 톤즈'(1.9%)가 10위 안에 들었다.
kimyg@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주말영화> '월 스트리트-머니..' 예매율 1위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비가 KBS 2TV '도망자'에서 대역을 쓰지 않고 고난도의 액션을 소화하는 스틸컷이 21일 공개됐다.이날 공개된 스틸컷은 최근 경기 파주에서 촬영한 장면으로 비가 전문 무술배우들을 상대로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도망가는 장면이다.비는 십여 차례 가슴을 발로 차이며 자동차 지붕 위로 떨어지는 등의 위험한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제작사는 "워낙 난이도 높은 액션이다 보니 비가 차에서 360도 회전하며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며 "부상방지를 위해 스태프가 초긴장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아 곧바로 촬영은 재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어 "비는 발로 차이고 구르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전혀 아픈 내색없이 더욱 몸을 날리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며 "특히 이날 촬영현장을 찾은 일본 팬 100여 명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덧붙였다.이
비, '도망자'서 리얼 액션 선보여
-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동티모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배우 원빈과 함께 '스타 희망천사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원빈은 지난 14일 유니세프 특별대표로 동티모르에 다녀온 소감과 함께 모금청원을 다음 아고라에 올렸고 다음은 내부검토를 거쳐 지난 20일부터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다음은 보다 많은 네티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 모금을 '스타 희망천사 캠페인'으로 확대하고 사회공헌 사이트인 '하이픈'에 특별페이지(http://hyphen.daum.net/request/campaign/sub/star2.do)를 오픈했다.네티즌들은 이 페이지에서 다음캐시, 신용카드 결제 등의 방법으로 원하는 금액만큼 모금에 참여할 수 있다.다음 또한 네티즌들이 원빈의 그림과 사진이 담긴 카페 스킨을 적용하거나 캠페인 위젯 달기에 참여하면 1천원을, 응원 댓글을 달면 100원을 대신 기부한다.이번 캠페인은 3천만원을 목표로 다음달 19일까지 진행되며 전액 동티모르 어린
"원빈과 함께 동티모르 어린이 도우세요"
-
-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나비, 알리, 탐탐 등 실력파 여성 보컬들이 신승훈의 20주년 음반에 참여했다.이들은 다음 달 1일 발매될 '신승훈 20th 애니버서리 위드 프렌즈(anniversary with friends)'에서 신승훈의 히트곡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을 함께 노래했다.신승훈의 자작곡인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은 2000년 발표돼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7집 타이틀 곡이다. 국악기와 아프리카 민속 악기 연주를 더해 월드뮤직 스타일로 만들어져 당시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신승훈은 이 곡을 부를 실력파 여성 보컬을 직접 선정했고 녹음 디렉팅과 프로듀싱도 맡았다.신승훈은 세 가수를 선택한데 대해 "아직 톱스타 반열에는 올라서지 못했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기대주"라며 "각자 뚜렷한 음색을 지녔지만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에서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고 말했다.이에 나비, 알리, 탐탐은 신승훈에 대해 "삶에서 우러나오는 노
나비.알리.탐탐, 신승훈 20주년 음반 참여
-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미국 빌보드가 최근 월드와이드 음반 '더 비기닝(The Beginning)'을 발표한 그룹 JYJ(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를 비중있게 소개했다.21일 빌보드 홈페이지에는 'JYJ가 데뷔 음반에서 카니예 웨스트와 의기투합 하다(JYJ Rocks with Kanye on Debut Album)'는 제목의 세 멤버 사진과 함께 그룹을 소개하는 기사가 올라와 있다.빌보드는 기사에서 "2003년 데뷔한 동방신기는 한국을 비롯해 K-POP을 좋아하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큰 히트를 했다"며 "세 멤버는 전 매니지먼트 회사와의 전속 계약 분쟁에 따라 이름의 첫 이니셜을 딴 JYJ란 새 그룹을 결성했다. 이 그룹의 데뷔 음반 제목은 '더 비기닝'으로 JYJ는 카니예 웨스트, 로드니 저킨스가 참여한 이 음반에 기대가 크다"고 소개했다.빌보드는 이어 음반의 트랙리스트를 공개하고 세 멤버와 웨스트, 저킨스의 녹음 과정 및
美빌보드 "JYJ, 카니예 웨스트와 의기투합"
-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상식에 어긋난 내용을 많이 다루는 이른바 `막장드라마'를 전후해 광고를 내면 해당 기업이나 브랜드가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김봉현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21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광고주협회가 주최한 `2010 한국 광고주대회' 특별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김 교수는 "주부와 학생 등 125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실험을 진행한 결과 드라마 내용이 부정적일 경우 시청자는 그런 기분에서 벗어나려는 욕구가 증가해 후속 광고와 브랜드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막장드라마에서 악역 또는 부정적 인물로 그려진 배우가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은 부정적인 인식을 하게 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그는 "시청자들은 막장드라마의 내용이 사회적으로 문제시되는 점을 알지만 대화의 소재가 드라마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인 등과 소통하기 위해 시청을 한다&qu
"막장드라마에 광고, 브랜드에 부정적 영향"
-
20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어쿠스틱'(유상헌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음악을 통해 꿈과 희망, 사랑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밝고 유쾌한 판타지를 그리고 있는 '어쿠스틱'은 2010년 10월28일 개봉 예정이다.
〈어쿠스틱〉‘임슬옹’ ‘이상형은 신민아’ "변함없다"
-
평단의 반응으로 짐작하건대, 앞으로 별 이변이 없다면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은 올해의 가장 강렬한 데뷔작으로 꼽힐 확률이 크다. <씨네21>에서만도 김도훈(769호), 장병원(770호), 안시환·황진미(771호)가 이 영화의 장점에 대해 길게 썼고, 20자평은 호의로 가득하며, 국내외 영화제에서의 잇단 수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그런 평들을 상기하며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하 <김복남>)을 보았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나니 이 영화를 둘러싼 호평과 그 근거에 과장된 구석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으나 <김복남>의 불균질함이 주는 매혹, 장르적 쾌감, 그 바탕에 전제된 정치성의 조합이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는 게 그간의 공통된 견해들이었다고 정리해도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장르일수록 작품에 대한 호불호에 취향의 문제가 개입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런 반응은
[전영객잔] 그 쾌감이 의심스럽다
-
지난 4월 도쿄 근교 가마쿠라에 ‘가와기타 영화기념관’이 새로이 문을 열었다. 비록 작고 소박한 규모이지만 중요한 의미를 지닌 기념관이다. 일본영화가 1930년대부터 해외에 소개되고,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세계 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데에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바로 가와기타 가시코, 즉 ‘마담 가와기타’다. 그녀는 1929년 당시 외화를 전문적으로 수입하던 도와상사에 입사하였다. 그리고, 도와의 사장이던 나가마사 가와기타를 만나 결혼하였다. 영어에 능통했던 그녀는 미조구치 겐지 영화의 영어자막을 만드는가 하면, 유럽을 방문하여 외화를 구매하기 시작하였다. 초창기 그녀가 구매하여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는 장 르누아르, 르네 클레르, 줄리앙 뒤비비에의 작품 등 그야말로 영화사에 길이 남는 주옥 같은 작품들이었다. 그녀가 신혼여행길에 독일에서 보고 수입한 <제복의 처녀>(1933)는 일본에서 엄청난 흥행을 불러왔으며 이 일화는 오늘날까지 사람들 사이에 널리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세계화의 숨은 공로자
-
영국의 철학자 길버트 라일의 저서 <정신의 개념>에 나오는 예화. 옥스퍼드대학을 보러온 방문자에게 대학에 소속된 단과대학과 도서관을 비롯한 시설들을 보여주었다. 캠퍼스의 모든 시설을 둘러본 뒤 방문자는 안내하던 이에게 기껏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대학은 어디에 있지요? 단대(college)에 소속된 이들이 기거하는 곳, 행정업무를 맡은 이들이 일하는 곳, 과학자들이 실험하고 휴식하는 곳은 봤지만, 당신 대학의 성원들이 기거하면서 일하는 대학(university)은 아직 보지 못했네요.” 이 옥스퍼드 방문자의 논리적 실수를 라일은 ‘범주 오류’(category mistake)라 불렀다.
범주 오류란 ‘어떤 사물을 그것이 속하지 않는 집합에 집어넣는’ 실수를 가리킨다. 라일이 보기에 철학은 이런 오류로 가득 차 있다. 대표적인 것이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 즉 인간은 정신과 신체로 이루어졌다는 주장이다. 데카르트는 정신과 신체를 모두 ‘실체’(substance)라 불렀다.
[진중권의 아이콘] 오, 신성한 무지여
-
10월10일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과 <검우강호>를 보며 다시 피어난 오랜 의문의 불씨. 강호(江湖)란 대체 정확히 어디인가. 문단(文壇)이 무슨 주소라도 있는 데인 줄 알았다고 한숨 쉬던 P 소설가의 얼굴이 떠오를 뿐. 수천년 중국 역사를 판타지의 용광로에 펄펄 끓여 공간의 틀에 부어놓은 거라면 대충 비슷하려나. 역시 썩 성에 차진 않는다. 무협영화 속 고수호걸들이 칩거한 지역과 합종연횡 화살표를 표기한 강호 지도가 나온다면 감사히 장만할 텐데.
뭐 그런 잡념을 집적거리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 나흘째를 맞은 일요일 오후의 해운대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눈뜸 들여놓은 오늘과 내일의 영화 티켓은 매진이고, 숙소는 한류 스타의 열렬한 팬을 포함한 아시아 관객으로 북적거리며, 행사장으로 향하는 바닷가 도로는 띠 모양 주차장 형국이다. 야심만만한 관객은 올해 칸과 베니스, 토론토의 ‘신상’(新商) 영화와 화제작을 한입에 삼켜버리리라 전의를 불태우고,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부산… 여기가 바로 강호다
-
7.마틴 스코시즈가 창조한 100년 전 씬시티
<보드워크 엠파이어> Boardwalk Empire
| 출연 스티브 부세미, 마이클 피트, 켈리 맥도널드, 마이클 섀넌 / 채널 <HBO>
2006년, <소프라노스>의 후속작을 물색하던 마크 왈버그와 스티브 레빈슨은 <소프라노스>의 작가 테렌스 윈터를 찾아가 <Boardwalk Empire: The Birth, High times, and Corruption of Atlantic City>라는 책을 내밀었다. “이 책이 시리즈가 될 만한지 한번 봐줘요.” 그러고 나서 한마디 보탰다. “만약 이 시리즈가 진행되면 마틴 스코시즈가 같이 할 거예요.” 그리고 2010년 가을 TV시리즈로 탄생했다.
<보드워크 엠파이어>는 금주령이 시행됐던 1920년부터 10여년간 애틀랜틱시티를 주무른 인물 너키 톰슨(스티브 부세미)를 구심점에 놓는다. 주(州) 회계사인 너키는 앞에서는 금
[2010 미드] 가을 시즌 미드 신작 9편 - 드라마
-
미드는 여전히 범죄와의 전쟁 중
미국드라마 장르에서 가장 인기있는 분야가 수사물과 법정물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2010년 가을 TV에서도 범죄없는 도시를 향한 경찰과 법조계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다. 새 시즌으로 컴백한 드라마들은 제외하고 따끈따끈한 새 드라마들만 소개해본다.
“LA에는 할리우드 스타 말고도 할 이야기가 많다”라고 취지를 설명한 <로 앤 오더>의 LA 스핀오프(<로 앤 오더: 로스앤젤레스>)는 테렌스 하워드, 앨프리드 몰리나 등 영화배우를 기용해 선악의 경계가 분명한 클래식한 수사물을 내놓았다. 역시 경찰드라마인 <하와이 파이브 오>와 <블루 블러드>로 신작 중에서는 선두를 달리는 <CBS>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일하는 두 변호사가 주인공인 법정물 <디펜더스>를 내놓았다. 짐 벨루시와 제리 오코넬이 절친한 로펌 파트너로 분했고 <더티 섹시 머니> <저스티파이드>의 내털
[2010 미드] 가을 시즌 미드 신작 9편 - 수사·법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