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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문 OUT!’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의 해임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지난 10월27일치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문화부는 10월15일 조 위원장에게 (해임) 처분 예정 통보를 보냈다. <한겨레>는 “11월2일 청문 뒤에 신속히 최종 처분을 내리도록 규정된” 관계법에 따라 “11월2일 (조 위원장에 대한) 해임 처분 결정이 내려질 것 같다”고 문화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지난 5월부터 영화계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버티기로 일관하던 조 위원장에 대해 문화부가 고심 끝에 중도하차 결정을 내린 것이다.
조 위원장의 주요 해임 사유는 독립영화제작지원 사업 심사 개입, 국정감사 파행 초래다. 문화부는 “5월14~15일경 독립영화제작지원 사업 1차 심사 기간 중 프랑스 칸에서 국제전화로 심사위원 총 9명 중 5~7명에게 ‘내부조율’ 등의 언어를 사용하며 <
[이영진의 영화 판판판] 영화진흥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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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조수가 점심시간을 알리며 노크했을 때는 한참 문근영이 인기 아이돌 걸그룹의 리더로 나오는 영화를 편집하던 중이었다.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을 편집하다보면 나도 신나고 재밌어서 밥 먹는 것도 똥 싸는 것도 잊어버리게 된다. 몇주 전부터 건강을 생각해 커피를 끊고 연잎차를 마신다. 그래서 식사 뒤 커피를 부르는 고기나 매운 음식과도 멀어졌다.두달 전에 채용한 조수의 인턴기간이 끝나서 정식 채용을 했다. 담배만 좀 끊으면 함께 지내기가 더 좋을 텐데, 그래도 똑똑하고 성실해서 뭐든 금방 배우는 친구라 든든하다. 이 친구 때문에 고용보험을 가입하려 했더니 뭐가 그리 까다로운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보다 네이뇽 지식inn이 더 친절한 것 같다. 오후엔 감독이 와서 문제의 엔딩신을 다시 손보기로 했다. 지난번에 고쳤던 건 안 고친 것만 못했는데, 편집을 바꿨다가 더 나빠졌다고 해서 시간을 낭비한 것은 아니다. 그전 편집본이 뭐가 좋고 뭐가 문제인지 정확하게 알게 됐으니까. 두 시간짜리 영화
[충무로 신세대 팔팔통신] 아~ 희망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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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도 다문화사회다. 다른 나라의 문화와 사람을 이해할 줄 알고 함께 살아가는 태도가 필요하다.”제2회 다문화영화제가 ‘음식’을 주제로 11월11일부터 24일까지 CGV대학로 무비꼴라쥬관과 인천 무비꼴라쥬관에서 열린다. 영화는 <엉클 분미> <도쿄 온리픽>의 특별상영을 포함해 두개 섹션에서 총 15편이 상영된다. 각각의 섹션은 <방가? 방가!> <반두비>처럼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외국인을 다룬 한국영화 7편과 <남극의 쉐프> <카모메 식당>처럼 음식을 소재로 하는 아시아영화 6편으로 나뉜다. 영화와 함께하는 각종 행사도 눈에 띈다. ‘음식영화 컬처톡’에서는 북한음식전문가 이애란씨와 함께 <식객>에 등장하는 북한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다문화영화제는 단순히 영화상영만을 목적으로 하는 영화제가 아니다. 영화제를 주최한 CJ CGV 다양성영화팀 박근영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이번 영화제는 CJ CGV
서로 이해하면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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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영화 '이끼'의 강우석 감독과 주연배우 박해일이 27일 도쿄 시부야의 세루리안타워 도큐호텔에서 TV와 신문, 그리고 잡지 등 40여 개에 달하는 매체를 상대로 릴레이 인터뷰를 소화하며 작품의 매력을 알렸다.강우석 감독은 "유명 만화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하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다"는 반대도 많았다. 하지만 하고 싶었고, 질긴 생명력의 이끼처럼 엄습해 오는 공포를 그리고자 했다"고 소개했다.주연으로 열연한 박해일은 "훌륭한 선배님들과 한 자리에서 연기하는 것은 '종합선물세트' 같아 보는 것만으로 배울 게 많았다"며 "긴장을 늦출 수 없어서 즐거운 작업은 1%도 없었다. 자다가 깜짝 놀라 일어날 정도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이에 대해 강 감독은 "박해일의 외모에서 보이지 않는 굉장한 광기를 발견하고 기분이 좋았다. 좀더 지독한 것으로 함께 하고 싶다
<강우석 "박해일의 광기 발견해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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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BS 2TV는 30일 오후 5시15분 파일럿 프로그램 '오! 마이스쿨'을 방송한다.
스타 인성교육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오!마이스쿨'은 기본적인 인성과 연예인으로서의 재능을 모두 갖춘 스타를 뽑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개그맨 박명수와 박경림, 유세윤, HOT 출신의 토니가 MC를 맡았다.
제작진은 80여명의 연예인을 상대로 시험을 치른 후 12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그룹 2PM의 택연과 샤이니의 민호, FT아일랜드의 홍기 등이 학생으로 선발돼 교사로 분한 MC들과 함께 다양한 과제에 도전한다.
KBS 관계자는 28일 "국내 최초 스타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라며 "파일럿 프로그램인 이상 아직 편성시간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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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파일럿 프로 '오!마이스쿨'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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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영화 '아저씨'의 아역 김새론이 엔오에이(N.O.A)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엔오에이 측은 28일 "최근 김새론과 계약을 맺고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오에이 엔터테인먼트에는 배우 전도연과 하정우, 임수정, 공유 등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데뷔작 '여행자'에서 아역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김새론은 올해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아저씨'에서 차태식(원빈)과 교감하는 소녀를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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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김새론, 전도연ㆍ하정우와 한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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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원빈과 신민아가 2010년 하반기 가장 인기있는 남녀 연기자로 뽑혔다고 리서치 전문회사 리스피아르조사연구소가 28일 밝혔다.이 회사가 지난달 25~30일 전국 13~65세 남녀 1천324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빈과 신민아는 각각 남자와 여자 연기자 부문에서 17.6%와 26.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남자 연기자 부문에서는 장동건과 강동원이 각각 15.6%와 10.1%의 지지를 얻어 뒤를 이었으며 여자 연기자 부문에서는 김태희와 김혜수가 각각 13.5%와 8.5%를 득표해 2~3위에 올랐다.남자 가수 부문에서는 이승기가 14.7%로 비(14.4%), 2PM(12.2%)를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여자 가수 중에는 소녀시대가 24.6%를 얻어 이효리(14.0%), 2NE1(10.3%)을 누르고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남자 개그맨 부문에서는 유재석이 38.7%를 얻어 라이벌인 강호동(23.9%)을
"하반기 최고 인기배우는 원빈ㆍ신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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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방신기의 세 멤버로 구성된 그룹 JYJ(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가 미국 빌보드지 표지를 장식했다고 이들의 홍보대행사인 프레인이 28일 밝혔다.최근 글로벌 데뷔 음반 '더 비기닝(The Beginning)'을 발표해 빌보드 홈페이지에 소개된 JYJ는 아시아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30일자 빌보드지의 표지 모델로 선정됐으며 기사도 함께 실렸다.프레인은 "JYJ가 빌보드 홈페이지 주간 뉴스 1위에 선정돼 빌보드가 표지 모델 광고 요청을 해왔다"며 "'더 비기닝' 음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JYJ의 음악적 가치를 평가받은 것이다. 30일자 빌보드지는 예약판매를 통해 매진됐다"고 말했다.빌보드지 표지는 잡지의 얼굴이어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1만5천 달러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광고를 게재하며,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아티스트나 회사가 없으면 아예 광고를 싣
그룹 JYJ, 빌보드誌 표지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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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케이블 채널 엠넷은 올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 부문별 후보를 28일 발표했다.경쟁 일반부문 가운데 남자 그룹상 후보에는 2AM, 2PM, 비스트, 엠블랙, 슈퍼주니어가 올랐고 여자 그룹상 후보에는 투애니원, 포미닛, 카라, 티아라, 소녀시대가 이름을 올렸다.남자 가수상에는 싸이, 세븐, 비, 태양, 휘성, 여자 가수상에는 보아, 거미, 서인영, 손담비, 이효리가 후보에 올랐다.신인상 남자 부문에서는 씨엔블루, 인피니트, 틴탑, 서인국, 제국의 아이들이 경쟁하고 지나, 미스에이, 나인뮤지스, 레인보우, 씨스타가 여자 신인상을 놓고 경합한다.올해 뮤직비디오 작품상에는 투애니원의 '캔트 노바디(Can't Nobody)', 에픽하이의 '런(RUN)',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 가인의 '돌이킬 수 없는', 태양의 '아이 윌 비 데어(I'll Be There)'가 후보에 올랐다.엠넷은 경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후보발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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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통해 적지 않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김종관이 지금까지 본격적인 장편영화를 찍지 않았는데도 그 바닥에서 어느덧 구력이 붙은 감독이 된 것은 그가 꾸준히 찍어온 단편들의 완성도 덕분이다. 그는 늘 좋은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감독으로 독립영화계에서 대접받았다. 올해 부산영화제에 공개된 그의 장편 <조금만 더 가까이>의 시놉시스를 보니 5개의 에피소드를 묶은 옴니버스였다. 이 사람은 여전히 단편을 찍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영화매체를 둘러싼 편협한 조건하에 장편영화만이 대접받는 것은 부당하다. 단편영화를 잘 찍고 장편을 못 찍는다고 해서 재능의 우열이 생기는 건 아니다. 그런데도 서둘러 보지 않은 것은 김종관 영화의 분위기, 문단으로 치면 일종의 문학청년 소설과 비슷한 톤의 느낌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춘이니, 사랑이니, 실연의 열병이니 하는 것들이 걸러지지 않은 채로 다가오는 영화일 것이란 지레짐작이 있었다.
[김영진의 인디라마] 조금 더 현실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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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 금붕어 되다>(이하 <빗자루>)는 근자에 본 몇편의 한국영화 중에서 최상급의 놀라움을 안긴 복병이었다. 예기치 않은 한방을 날리는 이런 돌발적인 문제작을 마주했을 때는 이같은 돌연변이를 창조한 사람이 궁금해진다. 이재용, 변혁 등과 동문 수학한 영화아카데미 7기 출신의 늦깎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 영화를 통해 드러나는 감독 김동주의 창작자적 고집은 완고하고 집요하다. <빗자루>에서 그가 그리는 현실의 풍경화는 사뭇 과격하고 도발적이다. 김호선 감독의 <서울무지개>에서 연출부로, 케이블 다큐멘터리 채널인 Q채널의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 한때나마 영화 비즈니스의 심장부로 불렸던 삼성영상사업단을 거치며 두터운 이력을 쌓았던 김동주의 이 과소평가된 데뷔작은 현재 인천, 부산, 파주 등 지역 극장 몇 군데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업적으로 회생할 가망이 없어 보인다. 얼마 전 전화로 이야기를 나눈 그는 천신만고 끝
[전영객잔] 작가적 집요함으로 성취한 세태 묘사의 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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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넘어 유학생으로 살다 보면 눈치가 늘어서 통밥으로 때려 맞히기에는 도사가 된다. 못알아듣는 말이 나오면 우선 대충 들리는 대로 노트 한 귀퉁이에 한글로 적어놓았다가 집에 돌아와 그럴듯한 철자를 조합해 단어를 만들어보는데, 솔직히 그때는 이미 맥락을 놓친 뒤라 별 소용도 없다. 슬프게도 추측이 어려운 영어단어는 왕왕 나타난다. 그래서 옆에 있는 현지인에게 재빨리 물어보는 요령도 터득했다. 그런데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그런 상황에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은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moonlight'인데, 동사로 활용될 때는 '달빛'이 아니라 '부업', '야간 아르바이트'를 의미한다고. 이토록 낭만적인데다가 귀여운 뉘앙스를 가진 단어라니, 결코 잊을 수 없었다.
구제불능의 귀여운 어른 소년들
최근 미국 TV시리즈 가을 개편과 함께 시즌2를 시작한 <HBO>의 <보어 투 데스>(Bored to Death) 역시 부업으로 사설탐정을 시작한 젊은 작가에 대한
[안현진의 미드앤더시티] 소설쓰기보다 탐정 되기가 더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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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5일
부산영화제 폐막. 해운대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 김해공항으로 향한다. 홀로 여행하는 동안만큼 내 몸과 마음이 진정 그리워하는 존재가 누구인지, 그들이 내게 어떤 종류의 온기와 향기를 주는지, 선연하게 의식하는 시간은 달리 없다. 항상 뒤늦게 도착하는 앎. 이 안타까움을 어찌할 것인가. 그들이 내 곁에 부재할 때만이 나는 내 그리움의 또렷한 형상을 아는 것이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삶에 충족 따위는 없으며 기다림 아니면 회한의 단속적 연쇄일 뿐임을 수긍하고 나면, 덜컹이는 버스에서, 출렁이는 비행기 안에서 응석 피우는 어린애처럼 소망하게 된다. 그냥 이대로, 아무 데도 도착하지 않은 채 영원히 이 여행을 계속하면 안되는 것일까? 우리는 어차피 언제나 이동하고 있을 따름 아닌가? 우리가 말하는 모든 말, 행하는 모든 행위는 약속이거나 사과이거나, 혹은 재차 다짐하는 약속에 불과하다. 예컨대 예쁜 문방구를 사는 행위는 이거라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소망의 피력이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내가 사랑하는 왕가위의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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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그전에도 민주노동당은 연평해전이나 북핵문제 등 북한에 불리한 이슈에 관해서는 지금과 똑같은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하긴 같은 당에 관한 정보를 북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간첩을 제명하느니 차라리 당이 쪼개지는 것을 택했던 이들이 아닌가. 이번 사태가 과거와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이번엔 울산 지역의 민노당에서 자신들을 비판한 <경향신문>을 상대로 절독운동을 벌였다는 것. 이 느닷없는 공격적 대응이 외려 민노당 전체로 하여금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범국민적 요구를 받는 수세에 몰아넣은 것이다.
양들은 왜 침묵하나
침묵의 옹호론에는 세 종류가 있다. 적극적으로 3대 세습이 옳다고 말하는 원리주의적 입장, 소극적으로 양심에 관해 침묵할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는 기회주의적 입장, 그리고 다가올 대선의 야권연대를 위해 문제를 덮자는 실용주의적 입장. 이 세 입장의 문제는, 사회적 비판에 따르는 논리적 일관성과 보편적 호소력을
[진중권의 아이콘] 양들의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