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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프린세스' 제작발표회가 1월3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마이 프린세스]‘김태희’ ‘안구정화 커플’?"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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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뛴다>에서 심장은 메타포가 아니다. 강남에서 중산층을 대상으로 고급 영어유치원을 경영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 연희(김윤진)는 딸의 심장을 지켜야 한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은 하루빨리 이식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희귀한 혈액형 탓에 맞는 심장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뇌사상태의 중년 여자가 응급실로 실려온다. 연희는 거액의 돈을 불법적으로 환자의 동거남(주진모)에게 주고 심장을 기증받는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환자의 친아들 양아치 휘도(박해일)가 뒤늦게 과거를 뉘우치곤 엄마의 심장이 아직 뛰고 있다며 앰뷸런스를 탈취해 도주를 한다. 이제 연희는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조폭까지 동원해 휘도를 뒤쫓고, 다시 엄마를 빼앗긴 휘도는 연희의 딸을 납치하며 대치한다.
좋은 스릴러 시나리오다. 여기에는 극단적인 상황에 맞서 각자의 혈육을 지키려는 인물들이 있고, 압구정 양아치와 부유한 강남 사모님이라는 극렬한 계급의 차이가 있다. 특히 재미있는 건 연희의 캐릭터
극단적인 상황에 맞서 각자의 혈육을 지키려는 인물들 <심장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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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자전이다. 무대는 가까운 미래. 해롤드(드레이크 벨)는 오리지널 <너티 프로페서>의 미친 과학자 켐프(제리 루이스)의 손자이자 천재적인 과학도다.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영 사회생활에 재능도 없고 외모도 찌질한 해롤드는 엉터리 발명품 때문에 동네 주민들에게 왕따를 당하다가 과학기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거기서 해롤드는 할아버지가 만든 변신 약물을 손에 넣고 매일 밤 섹시하고 능글능글한 성격의 잭으로 변신한 뒤 섹시한 동급생 폴리(브리트니 어윈)를 비롯한 친구들과 모험을 벌인다. 오리지널 <너티 프로페서>의 팬이라면 이 45년 만의 속편 격인 CG애니메이션에서 몇 가지 레퍼런스들을 발견하는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거다. 이를테면 잭으로 변신한 해롤드가 폴리에게 제리 루이스가 당대에 유행시킨 대사 “Want Some?”을 말하는 순간 같은 것들 말이다.
다만 <너티 프로페서>가 기본적으로는 TV 방영을 위한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염두에 둘 필요
TV방영을 위한 아동용 애니메이션 <너티 프로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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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아들이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남아 있는 가족은 저마다 후유증을 앓는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 알렌(피어스 브로스넌)은 남모르게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어머니 그레이스(수잔 서랜던)는 아들이 죽던 당시의 몇분간의 상황을 알고 싶다며 병적으로 주변을 탐문하고 다닌다. 그리고 그들의 남은 아들 하나는 약에 취해 불안에 떨고 있는 것 같다. 무너지기 직전의 이 집안에 로즈(캐리 멀리건)라는 아가씨가 찾아온다. 죽은 아들의 애인이며 그의 아이를 임신한 지 3개월이 됐다는 이 아가씨를 가족은 받아들인다. 하지만 아버지 알렌이 로즈를 친딸처럼 여기는 것과 달리 어머니 그레이스는 죽은 아들을 상기시키는 로즈를 편안하게 생각할 수 없다. 죽은 아들을 대신할 것처럼 여겨졌던 로즈가 오히려 이 가족의 갈등의 씨앗이 되고 만다.
하지만 결론을 대신하여 말하자면, <그레이티스트>는 절망으로 끝나는 영화가 아니다. 절망의 구덩이를 빠져나와 새로운 삶의 진입로로 들어가는 과정을 감
조용하고 소박하지만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영화 <그레이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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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는 여름방학을 맞아 베이 블레이드 대회에 참가한다. 결승에 올라간 강타의 상대는 헬리오스라는 이름의 블레이더. 헬리오스의 솔블레이즈는 강타의 베이 페가시스까지 제압하고 대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헬리오스는 인간에 의해 하루아침에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고대 문명 아틀란티스를 재건하려는 야심을 드러낸다. 신비의 물질 오리하르콘으로 만들어진 솔블레이즈로 현 세상에 복수를 하려는 것. 아틀란티스를 재건하기 위해선 솔블레이즈, 헬리오스의 새하얀 마음, 페가시스가 지닌 ‘천마의 날개’라는 힘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지구 멸망 뒤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하려는 바킴의 계략. 바킴에게 이용당한 헬리오스는 결국 강타와 힘을 합친다.
<극장판 메탈 베이블레이드 VS. 태양: 작열의 침략자 솔블레이즈>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발한 팽이 완구 탑블레이드 시리즈의 최신 버전이다. 탑블레이드 시리즈 <탑블레이드> <탑블레이드V> <팽이대전 G블레이드&
탑블레이드 시리즈의 최신 버전 <극장판 메탈 베이블레이드 VS. 태양: 작열의 침략자 솔블레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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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던트>는 두기봉 감독이 자신의 ‘제자’들 중 가장 주목하고 있는 감독이라 말한 정보서의 작품이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엑시던트>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그는 국내에 다소 생소한 인물이지만 최근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액션 아시아’상을 수상한 <구교구>(2006), 인기 일본 만화 원작을 영화화한 <군계>(2007) 등으로 주목받았다. <엑시던트>는 이른바 ‘두기봉 사단’의 스타일과 노하우가 집약된 작품이다. 역시 두기봉 사단의 신예감독 유내해의 <천공의 눈>(2007)에서 팀을 이뤄 활동하는 경찰 수색조의 모습과 <엑시던트>의 사고 조작팀의 작업방식은 무척 닮았다. 의뢰인이 누구건 간에 오직 입금만 되면 일체의 의심도 없이 작업에 들어가는 팀의 모습은 두기봉의 <익사일>(2006)이나 <복수>(2009)를 떠올리게도 한다.
사고로 아내를 잃은 경험이 있는 브레인(고천락)은 교묘
치밀한 스페셜리스트, 혹은 워커홀릭의 세계 <엑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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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뉴욕을 양분하는 마피아 대부 돈 카리니(하비 카이틀)는 자신의 숨겨둔 아들인 영구(심형래)를 불러와 조직의 후계자로 삼으려 한다. 순수하기만 한 바보 영구가 마피아에 어울릴 리 만무하지만 이상하게도 돈 카리니만은 영구가 후계자에 걸맞은 사내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그때부터 영구의 마피아 수업이 시작된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영구 때문에 후계자 자리에서 밀려난 조직의 2인자 토니(마이크 리스폴리)는 모자란 영구의 교육까지 담당하면서 불만이 커져간다. 한편 영구는 우연히 위험에 처한 라이벌 조직 본판데의 외동딸 낸시(조슬린 도나휴)를 구해주며 시작해선 안되는 사랑에 빠지고, 낸시를 마음에 두고 있던 본판테 조직의 2인자 비니까지 적으로 만들며 문제는 복잡해져간다. 그런 사이 영구는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고 상납금을 걷으러 나서 상가주인들을 괴롭히지만, 그런 영구의 횡포가 오히려 가게마다 빅히트 상품을 탄생시켜 도시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이런 영구를 못마땅하게 여긴 비니는
마피아의 숨겨놓은 아들로 다시 돌아온 '영구' <라스트 갓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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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동갑내기 지기(유진 번)와 로비(조시 볼트)는 형제보다 더한 친구다. 찰거머리처럼 서로에게 달라붙어다니다 보니 지기는 로비 가족의 여행에도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되고, 바에서 일하는 소피(브리오니 세스)도 만나게 된다. 로비는 앳된 용모를 앞세워 소피를 유혹하는 데 성공하지만 과음으로 일생 일대의 거사를 눈앞에서 놓친다. 지기는 몸져누운 친구 대신 소피의 침대차로 향하지만 ‘볼일없다’는 수모만 당하고 돌아온다. 성욕은 왕성하나 딱히 해결할 방도가 없는 동병상련의 두 친구. 허탕 치고 돌아오는 여행길에 지기와 로비는 “16살이 되면 물 좋은 클럽에 가서 총각딱지를 어서 떼버리자”고 의기투합한다. 그들의 바람대로, 조금만 참아내면 판타스틱한 하룻밤이 생일선물로 주어질까. 여행을 끝내고 리버풀로 돌아오는 날, 로비는 갑자기 쓰러지고 곧바로 중환자실로 실려간다. 그리고 며칠 뒤 지기는 로비가 시한부 인생이며 열여섯 생일을 맞기 전에 숨을 거둘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10대 영국 소년들의 몽정기 <내 친구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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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의 1/3은 유상섭의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씨네21> 785호 인터뷰에서 나홍진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그럴 법도 하다. <황해>에서 살아남기 위한 남자들의 절실함은 대사 대신 몸으로 드러날 때가 많다. 차가 바로 눈앞에서 충돌하는 듯한 느낌을 전했던 구남과 면가의 카체이싱 장면과 컨테이너 트럭이 전복되는 장면, 면가가 먹다 남은 소 족발로 사람을 내리치는 장면은 영화에 선혈같은 강렬함을 덧입혔다. <추격자>의 무술감독으로 나홍진 감독과 인연을 맺은 유상섭 무술감독(<해결사> <박쥐> <열혈남아> 무술 담당)은 성룡을 연모하다 스무살 때 <신팔도사나이>로 액션계에 입문한, 서울액션스쿨 출신 20년차 베테랑 스턴트맨이다. 그에게 <황해>는 처음으로 무술감독이란 직함을 위태롭게 한 작품인 동시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유상섭의 대표작”이 됐다.
-<황해>는
[유상섭] ‘대차게’ 액션하려면 몸이 아닌 머리를 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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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카이틀은 1967년,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로 데뷔했다. 데뷔 이래 지금까지 우리는 하비 카이틀의 빈틈을 본 적이 없다. <비열한 거리>의 찰리, <저수지의 개들>의 미스터 화이트, <피아노>의 베인스, <펄프픽션>의 울프는 하비 카이틀의 빈틈없이 단단한 얼굴로 완성됐다. 카리스마라는 단어를 설명할 땐 하비 카이틀의 초기작을 예로 들면 된다. 공백 없이 빼곡하게 채워진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라스트 갓파더>는 유독 튄다.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에서 카이틀은 1950년대 뉴욕을 주름잡고 있는 대부, 돈 카리니를 연기한다. 그의 아들은 영구 카리니.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을 하고서 조심스레 ‘영구’라고 발음하는 카이틀은 정말 웃기다. 심형래도 말했다. “나이를 먹었는데도 눈동자로 이야기를 다 한다”고. 어깨에 힘을 빼도 하비 카이틀은 하비 카이틀이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 보
[now & then] 하비 카이틀 Harvey Ke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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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악처로 유명한 거 잘 아시죠?
=내가 왜 악처야? 내가 왜?
-그냥 악처도 아니죠. 역사적인 악처죠.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82살에 가출해서 시골 간이역에서 사망한 게 다 당신 때문이라면서요? 일설에 따르면 톨스토이는 당신이 자기 유언장을 찾아 서류를 뒤지는 걸 보고 화가 나서 집을 나갔다던데요.
=내 참 기가 막혀서. 그걸 보고 집을 나간 그 대머리 소갈머리의 정신머리도 좀 생각해보시구랴. 글쓰는 것 외에 아무것도 못하는 화상한테 시집가서 평생을 수발들고 살았던 내 입장은 생각해본 적 있수?
-아… 고생이 좀 많으셨나봐요? 그래도 톨스토이 선생이 돈은 좀 벌어왔을 텐데.
=돈? 돈? 내 손안에 쥐어야 돈이지…. 제대로 만져본 적도 없다니까요. 기껏 유명 작가 만들어놨더니 버릇없는 제자라는 것들만 집 안에 득시글거리지. 내가 그 놈팡이들 밥상까지 하루에 세끼씩 꼬박꼬박 차린 적도 있다니까요. 직접 차린 건 아니지만…. 어쨌든 책을 판 돈으로 말년에는 다리 좀 뻗
[김도훈의 가상인터뷰] 난 정말 남편이 싫어! 밤엔 괜찮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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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퀘벡은 그을렸다. 지난해 베니스, 토론토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수많은 상을 휩쓸며 퀘벡권 캐나다영화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준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incendies)은 몬트리올의 시네마테크 중 하나인 시네마 뒤팍에서 여전히 상영 중이다. 지난해 부산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던 <그을린>은 중동 내전으로 고통받는 한 여인의 역사를 지극히 영화적인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텔레필름 캐나다는 지난 9월 이 영화를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부문 지원작으로 선정했다. 텔레필름의 캐럴 브라반 이사는 “깊이있는 주제를 영화적으로 잘 그려낸 이 영화가 지원작이 되는 데 손색이 없으며 캐나다의 훌륭한 감독 중 한명인 드니 빌뇌브의 재능이 국제적으로 더욱 많이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드니 빌뇌브는 퀘벡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감독이다. 그의 단편영화 <Next Floor>는 2008년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2009년작
[몬트리올] 퀘벡, <그을린> 덕에 “음메 기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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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비주류 영화(한국 독립영화, 외국 아트영화 등)의 팬이라면 낙심하기 쉽다. 보고 싶은 재미있는 영화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영화들이 극장에 걸려도 엄청나게 광고를 해대는 주류에 밀려버리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무리 야심차게 잘 만든 독립영화라 해도 1천장의 티켓을 팔기가 힘든 때다. 마치 어릴 때 친구들이 매일매일 운동장에서 싸움에 지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현재 시스템이 유지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사실 전세계적으로 콘텐츠 업계는 위기에 처해 있다. 전문 분야 출판사와 인디음악 레이블들 역시 같은 존재론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비관적 상황에서 사회와 문화상품의 소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그에 맞추어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해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오리건주의 시전문 출판회사인 웨이브 북스는 낱권으로 책을 팔지 않고 일년에 300달러하는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회원이
[외신기자클럽] 비주류 영화의 취향을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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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소셜 네트워크>
“데이비드 핀쳐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IT 산업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시작되는 소통의 의미와 중요함을 유려하게 담아냈다.”(김종철) “겉보기와 다른 심층의 드라마를 지닌 올해의 베스트. 스토리와 서사 화법, 세계관이 일체를 이룬 우리 시대의 도덕 이야기.”(장병원)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의 이야기로 장르적 유려함과 동시대의 사회적 망에 관한 은유적 성찰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기대했을까. 많은 이들이 데이비드 핀처가 그걸 해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소셜 네트워크>로 데이비드 핀처는 왜 그가 할리우드에 남은 몇 되지 않은 장인인지를 입증해냈다.
2위 <엉클 분미>
타이의 비범한 감독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은 미술과 영화의 경계를 넘고 시간의 절차를 뒤흔들어 관객을 황홀한 상태로 이끈다. ‘만약 과거에 미래가 존재한다면’이라는 말도 안되는 표현이 가능하다면 그건
할리우드 감독들의 도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