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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감독 오성윤 / 7월 개봉예정 / 제작 명필름
6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친 <마당을 나온 암탉>이 드디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중국 전역 1천여개 스크린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또 다른 어떤 이들은 아이유가 부르는 엔딩 주제가 <바람의 멜로디>에 더 관심이 갈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5월29일 초판 발행 이후 10년간 스테디셀러를 차지, 2011년에는 초등학교 5학년 읽기 교과서에 수록, 누적판매 100만부를 기록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원작의 탄탄한 힘이 제작진이 지난 6년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아동문학 수준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원작은, 기존 한국 장편애니메이션들의 가장 중요한 실패 요인이 취약한 시나리오에 있음을 감안할 때 의미심장한 선택이었다.
양계장 안에 갇혀 살며 알만 낳던 암탉 잎싹(문소리)은 마당으로
국내산 닭의 6년만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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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감독 카를로스 살다나 / 7월28일 개봉 / 수입·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리우로 가자!” 옛날 서부영화를 보면 조연들은 꼭 저 소리를 하고 죽었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꼭 죽어야 할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일단 그 도시의 사진을 한장 내밀리라. 세계 3대 미항. 삼바와 카니발의 도시.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의 도시. 폭스의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리오에서 온 사나이>(1964) 이후 오랫동안 영화의 무대로부터 비껴서 있던 리오를 다시 스크린에 데려온다.
<리오>에서 리우로 향하는 건 앵무새다. 희귀종 앵무새 ‘블루’가 미네소타주의 새장을 탈출해 브라질로 향한다. 지구상에 남은 단 하나의 짝 ‘주엘’을 만나기 위해서다. 문제는 애완용으로 키워져 날지 못하는 블루가 야생에서 살아온 주엘과 도무지 어울리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희귀 앵무새 밀매범들에게 붙잡혀 팔릴 운명이 되면서 둘은 뭉치기 시작하고, 블루 역
날개 찾은 앵무새의 오색찬란 스펙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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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여름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집중 포격이 재개된 해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트랜스포머3> <미션 임파서블4>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물론, 동급최강의 블록버스터들이 줄을 이어 쏟아질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가장 거대한 블록버스터일수록 타깃을 잘못 맞히거나 불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말이다. 오히려 가장 은근하고 쫀쫀한 타격감을 지닌 건 역시 지난 10여년간 전성기를 구가해온 CG애니메이션이다. 2011년 여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선수들이 모조리 컴백한다. 픽사는 <카2>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리오>로, 드림웍스는 <쿵푸팬더2>로 돌아오고, 디즈니는 <곰돌이 푸>로 오랜 전통을 되새긴다. 벨기에 만화가 페욜의 유산을 CG로 되살리는 <개구쟁이 스머프>는 또 어떤가. 여기에 지브리까지 <코쿠리코 언덕에서>(가제)로 가세한다. 그런데 올여름은 충무로
블록버스터급 그림의 세계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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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돈도 없고 학벌도 없고 운마저 없는 여자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뭘까.MBC 새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의 여주인공 미리(이다해)는 거짓말을 택한다.영화 '태양은 가득히'에서 알랭 들롱이 연기한 청년 리플리처럼 미리는 거짓말로 세상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의 매력을 이용해 세상을 속이기 시작한다.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우연히 시작한 거짓말 하나로 그에게 절대 열리지 않을 것 같던 세상의 문들이 열리기 시작한다.MBC가 '짝패' 후속으로 선보이는 '미스 리플리'는 한 여자가 성공을 위해 거짓말의 수렁에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파국을 그린 드라마로, 개인의 욕망과 세상의 모순에 초점을 맞춘다.이야기는 후쿠오카 외곽에서 밑바닥 생활을 하던 미리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한국에 와 동경대를 졸업했다는 거짓말로 고급호텔 취업에 성공하는 데서 시작한다.미리는 호텔회장의 사위이자 총지배인 명훈(김승우)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면서 성공을 향해 나아가던 중 자신
<거짓말과 욕망이 빚어낸 세상..'미스 리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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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지난해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성공적으로 연기에 데뷔한 그룹 JYJ의 박유천이 다시 한번 연기에 도전한다.그는 MBC의 새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한 여자를 사랑하는 리조트업체 후계자 유타카를 연기한다.17일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유천은 "차기작을 결정하면서 다른 배우들도 이런 부담을 거쳐가셨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결정을 하고 나서도 정말 잘할 수 있을까란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촬영할 때 너무 긴장해서 얼굴이 붉어지거나 식은땀을 흘려 NG를 낸 적도 많았다고 했다."연기를 배워가는 입장에서 '과연 이것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한 만큼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가장 컸어요. 전작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그런 부담감이 컸던 것 같기도 해요.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내가 생각한 게 과연 맞을까' '내가 표현한 부분들을 시청자들
<박유천 "'성스' 이후 차기작 부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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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배우 이다해가 악녀로 변신한다.이다해는 오는 30일 첫선을 보이는 MBC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성공을 위해 거짓말의 수렁에 빠져드는 미리를 연기한다.17일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언제나 꿈꿔왔던 캐릭터를 맡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그는 "이제껏 했던 역할과 굉장히 다르다"며 "그간 본의 아니게 착하고 발랄한 역할만 했었는데 이번에 시원시원한 역할을 맡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미스 리플리'는 한 여자가 성공을 위해 거짓말의 수렁에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파국을 그린 멜로 드라마로, 이다해가 연기하는 미리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일본에 입양된 상처를 간직한 인물이다.인간과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찬 미리는 성공을 위해 타고난 매력을 이용해 세상을 속이기 시작한다.이다해는 "미리는 선과 악을 굳이 따지자면 악에 가까운 인물"이라며
<이다해 "숨겨왔던 나쁜 본능 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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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명쾌한 추리와 호쾌한 액션으로 상처받은 도시인의 가슴을 달래 줄 '한국형 액션히어로'가 온다.SBS가 '49일' 후속으로 준비한 새 수목드라마 '시티헌터(극본 황은경 최수진, 연출 진혁)'는 병든 도시의 '해결사'로 활약하는 남자의 이야기다.일본 만화작가 호조 츠카사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대물' '뉴하트'의 황은경 작가가 집필하며 '검사 프린세스' '찬란한 유산' '바람의 화원'의 진혁 PD가 연출을 맡았다.17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진혁 PD는 "원작 만화 '시티헌터'의 프리퀄 부분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각색해 드라마로 만들었다"면서 "예고편을 보신 분들이 원작과 다르지 않냐고 하시는데 보시면 큰 차이가 없다는 걸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드라마를 통해 두 가지를 보여드리려고 한다"면서 답답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통쾌함, 외로운 사람들이
<상처받은 도시인을 위한 해결사..'시티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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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꽃남' 이민호가 거친 남자로 변신했다.이민호는 오는 25일 첫선을 보이는 SBS 새 수목드라마 '시티헌터'에서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청와대 국가지도통신망팀 요원 이윤성을 연기한다.이민호는 17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윤성은 태어날 때부터 많은 아픔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라면서 "오직 복수를 위해 키워지지만 복수를 위해 한국에 온 뒤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행복이란 게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소개했다.윤성은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북파공작원 조교 출신의 양아버지 이진표(김상중) 밑에서 자란다.진표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윤성은 복수를 꿈꾸게 되고, 청와대 국가지도통신망팀 요원 신분을 숨긴 채 '시티헌터'로 활약하게 된다.이민호는 "윤성 캐릭터를 위해 나름대로 운동을 한다고는 했는데 워낙 몸이 좋으신 분들이 많아서 제 몸매는 별로
<이민호 "한국형 시티헌터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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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상파방송사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권력형 비리를 다룬 빈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실장이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PD수첩 사수와 언론자유 수호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MBC의 'PD수첩'의 경우 권력형 주제를 다룬 경우가 취임 1년차 58.9%에서 2년차 48.8%, 3년차 44.1%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김 실장은 프로그램의 주제를 '권력형'과 '비권력형'으로 나눈 뒤 권력형을 다시 '비리'와 '구조적 문제', '경제문제'로 나눠 분석했는데, 이 중 구조적 문제에 관한 보도는 1년차에 45.2%였던 것이 2년차에는 31.3%로 감소했으며 3년차에는 다시 28.8%로 줄었다.비판 대상이 행정부인 경우 역시 1년차 23.3%에서 2년차 21.3%, 3년차 10.2%로 점차 감소했으며 기업에 대한 비판도 1년차 9.6%에서 2년차 8.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권력 비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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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박민영이 SBS 새 수목드라마 '시티헌터'로 연타석 홈런에 도전한다.박민영은 '시티헌터'에서 전직 유도선수 출신의 청와대 경호원 김나나 역을 맡았다.박민영은 17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나나는 많은 아픔을 지니고 있지만 겉으로는 한없이 밝고, 씩씩한 캔디형 캐릭터"라고 소개했다.나나는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혼자 생활비를 벌어 대학까지 졸업하는 인물로, 생활력 강하고 씩씩한 '88만원 세대'의 전형이다.전작 '성균관 스캔들'에서 남장 여자를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직 유도선수를 맡게 된 소감을 묻자 박민영은 "저는 쉬운 작품을 못하는 인생인 것 같다"며 웃었다."사실 직전에 영화를 찍었는데 그것도 공포영화였어요.(웃음) 지치기도 하고 황폐해지기도 한 상태에서 한 달 쉬고 돌아왔는데 유도를 해야한다고 해서 괜히
<박민영 "쉬운 작품은 못하는 인생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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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이 다가왔다. 31번째 5·18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부르지 못했던, 30주년 행사의 참담한 풍경이 맨 먼저 떠오른다. 폭도가 투사가 되면서 도청을 뺏겼고, 투사가 국가유공자가 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도 뺏겼다. 5월12일 개봉한 김태일 감독의 <오월愛>는 껍데기만 남은 5·18이 또 다른 고통을 야기하고 방치했음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31번째 5·18을 앞두고 김태일 감독, 그리고 주로미 조감독과 함께 광주를 찾았다. 그들은 다시 찾은 광주에서 오월애(愛)를 느꼈을까, 오월애(哀)를 느꼈을까.
“어디부터 갈까요?”
“그러게요. 어디부터 갈까요?”
서로 물었다. 조금 이상한 취재였다. 조금 특별한 여행이기도 했다. 행선지가 광주라는 것 말고 아무것도 몰랐다. 누구를 만나게 될지 어림잡았지만, 누구부터 만나게 될지는 알지 못했다. 애당초 김태일 감독과 주로미 조감독 뒤를 졸졸 따라다닐 참이었다. 부부이자 동료인 두 사람
오월이 가고, 다시 오고…삶은 이렇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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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이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읽지 않는다. 언제부터였는지 왜 그랬는지 어쨌든 그렇게 되었다. <상실의 시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일각수의 꿈>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전부였던 것 같다. 그런데 20대를 생각할 때마다 그 문장들이 먼저 떠오른다. 90년대 초반 언저리에 하루키를 읽은 내게, 하루키는 어쩔 수 없는 90년대의 얼룩이다. 트란 안 훙과 라디오헤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상실의 시대>와 조니 그린우드의 조합은 추억을 정조준한다. 재차 고백하자면, 영화관에서 어쩔 수 없이 몇번이나 눈물이 핑 돌았다. 나오코와 와타나베, 미도리 때문이 아니다. 추억을 관통당했기 때문이다.
사운드트랙에서는 <나오코가 죽었다>가 가장 인상적이다. 와타나베가 외딴 바닷가에서 목놓아 우는 장면. 이때 화면에는 음악만 흐르는데 거대한 질량의 사운드가 들이닥치는 게 장관이다. 영화를 본 다음엔 이런 각성이 남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지나간 얼룩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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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향은 이탈리아 카피 모델이다. 2007년에 이탈리아 자전거 브랜드인 비앙키, 지오스 미니벨로와 닮은 일본산 미니벨로를 구입하면서 카피 인생이 시작되었다. 자전거 디자인의 핵심은 프레임인데 내가 산 저가형 모델(그래도 32만원!) 프레임은 이탈리아산과 꼭 닮았다. 처음에는 좋았다. 비록 카피 모델이었지만 충분히 예뻐 보였다. 100만원짜리 자전거를 살 여유는 없었기 때문에 만족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아쉬움이 밀려왔다. 자전거를 끌고 한강 공원에 나갈 때마다 고급 기종이 슥슥 지나가면 어쩐지 초라해졌다. 자전거를 모르는 사람들은 “와, 자전거 예쁘네요”라고 꼬박꼬박 칭찬을 해주었지만 그럴 때마다 “이건 비앙키 카피 모델이에요”라고 꼬박꼬박 대답했다.
이탈리아 사랑은 두 바퀴 인생의 2막에서도 이어진다. 남산 꼭대기에 위치한 지금의 <씨네21> 사무실로 이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3월 눈오는 날에 충동적으로 스쿠터를 구입했다. 맙소사. 가격 비교도 하
[타인의 취향] 이탈리아, 당신을 사지 못하는 나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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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라는 아름다운 말이 있다. 어떤 인간들은 이 문구를 등에 업고 “호모포비아도 하나의 취향이니 받아들이라”고 우기기도 하는데, 그렇게 막 던지는 분위기에 숟가락 하나 얹어보자면 내가 존중받고 싶은 취향은 ‘로맨스포비아’다. 스무살 이후 소설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남녀상열지사가 주제인 작품을 자발적으로 본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요, 극장에서 러브신이 나오면 일단 잠든다. 두어해 전 그 이유를 진지하게 5분가량 고찰해본 바, 나에게 로맨스는 ‘드라마’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건 말건 그 신은 스토리의 정체지 진행이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로맨스란 물건도 쓸모있는 곳이 꼭 하나 있으니 바로 ‘웃기는’ 용도다. 사실 다 큰 어른들에게서 이성적인 판단 능력을 빼앗고 온갖 어처구니없는 짓을 다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로맨스는 본질적으로 코미디와 종이 한장 차이다. 당사자들이 그 희극적 요소를 깨닫지 못한다는 데
[최지은의TVIEW] 웃긴 게 낭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