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쓰 GO>
제작 영화사 도로시 / 배급 NEW / 감독 박철관
출연 고현정, 유해진, 성동일, 이문식, 고창석, 박신양 / 개봉 상반기
한국판 <나잇 & 데이>라 부르면 어떨까. 제몸 하나 건사도 힘든 만화보조작가 천수로(고현정). 자장면 배달도 누군가의 손을 빌려야 하는 그녀지만 한때 도움을 받았던 수녀의 부탁마저 거절하긴 어렵다. 천수로는 수녀의 청에 따라 노란 장미와 케이크를 들고 호텔에 심부름을 가는데,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끔찍한 사체다. 부산 최대 조직인 백호파 보스 백봉남(박신양)과 살무사파 보스 사영철(이문식)은 자신들의 마약 거래를 망쳐놓고 살인까지 저지른 일명 ‘노란 장미’가 천수로라고 확신하고 그녀의 뒤를 쫓는다. 한편, 여객터미널의 물품보관함에서 깡패들이 찾고 있는 마약과 돈가방까지 손에 넣게 된 천수로는 마성의 로맨틱 가이 ‘빨간구두’(유해진)의 도움을 받아 경찰과 조폭의 추격을 간신히 따돌린다.
<미쓰 GO
고현정이 달라졌다Go? <미쓰 GO> / 남북 단일팀의 승리를 기억하라 <코리아>
-
<후궁: 제왕의 첩>
제작 (주)황기성사단 /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감독 김대승
출연 조여정, 김동욱, 김민준 / 개봉 5월
<후궁: 제왕의 첩>에서 후궁은 단지 왕후마마의 근심거리가 아니다. 기존의 사극드라마가 왕과 왕후, 후궁의 삼각관계를 그렸다면 <후궁: 제왕의 첩>은 왕과 후궁, 그리고 후궁이 사랑한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다. 개국 공신들이 권력을 향한 암투를 벌이던 조선 초기. 비주류 무관의 딸로 태어난 신화연(조여정)은 딸을 통해 입신양명을 꿈꾸는 부모의 강요로 왕의 후궁이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며 사랑해온 남자 권유(김민준)가 있다. 화연은 즉위를 앞둔 성원대군(김동욱)의 후궁이 된 뒤에도, 권유에 대한 사랑을 놓지 못한다. 후궁이라는 처지와 마음이 향하는 곳 사이에서 갈등하던 화연은 점점 궁궐이라는 공간의 지형도를 익히게 된다.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단 권력을 가져야 한다. 의지와
권력을 향해 들끓는 지옥도 <후궁: 제왕의 첩> / 조선 최초 커피의 맛 <가비>
-
영화 '댄싱퀸'은 서울시장후보의 아내가 댄싱퀸 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 황정민, 엄정화 주연의 코미디 영화로 2012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영상인터뷰] ‘댄싱퀸’ 황정민, 엄정화
-
<도둑들>
제작 (주)케이퍼 필름 / 제공·배급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 감독 최동훈
출연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임달화,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이신제, 증국상
개봉 여름
5명의 한국인 도둑과 4명의 중국인 도둑이 의기투합해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다이아몬드를 훔친다. <도둑들>의 한줄 시놉시스에서 ‘다이아몬드’는 맥거핀일 가능성이 높다. 사기꾼과 도박꾼들이 한데 뒤엉켜 서로의 의지를 충돌시켰던 최동훈 감독의 전작들처럼 <도둑들> 또한 그가 창조해낸 도둑들의 기상천외한 캐릭터와 이들을 연기할 배우들의 매력이 더 궁금한 영화일 것이다. 영화에서 도둑질을 설계하는 건, 마카오 박(김윤석)이다. 마카오에서 하룻밤에 88억원을 땄다는 전설의 주인공인 그는 과거의 동료들에게 한탕을 제안한다. 뽀빠이(이정재)는 와이어 세팅 전문가로, 한때 보스였으나 자신을 배신했던 마카오 박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뽀빠이와 오랫동안 손을 맞춰온
사랑과 음모와 배신의 팀플레이 범죄영화 <도둑들> / 초고층 빌딩에 불이 난다면? <타워>
-
-
임진년을 밝힐 한국영화를 한데 모았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 유하 감독의 <하울링>,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장윤현 감독의 <가비>, 김대승 감독의 <후궁: 제왕의 첩>, 민규동 감독의 <내 아내의 모든것>,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전계수 감독의 <러브픽션>, 김지훈 감독의 <타워>, 박철관 감독의 <미쓰 GO>, 우선호 감독의 <시체가 돌아왔다>, 문현성 감독의 <코리아> 등 모두 12편이다. 임진년을 들썩이게 할 이슈들도 정리했다. 투자배급사가 뽑은 2012년 흥행 기대작은 어떤 작품일까. 대선을 앞두고 시급히 개선이 요구되는 제도는 무엇일까. 라인업과 이슈로 알아본 2012년 한국영화 기상도.
2012년 영화판 한눈에 보여 이뻐~
-
<리얼스틸>은 로봇 복싱만 빼면 전형적인 할리우드영화다. 이 세계엔 가족을 위협하는 외계인도 없고 인류를 말살하려는 인공지능도 없다. 대신 경기불황과 무책임한 아버지가 있을 뿐이다. 요약하자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패한 가장의 드림 프로젝트’ 정도일 텐데, 그럼에도 식상하지 않았던 건 ‘리얼’한 로봇들의 복싱장면과 다양한 음악 덕분이었다.
특히 오프닝에 흐르는 알렉시 머독의 <All My Days>는 수차례 등장하며 철컥거리는 SF가족영화를 부드럽게 감싼다. 톰 모렐로와 에미넴, 50센트와 프로디지가 포진한 사운드트랙에서 이 음악만큼은 가장 ‘인간적’으로 들린다. 스코어는 대니 엘프먼이 맡았지만 삽입곡은 요즘 잘나가는 뮤직슈퍼바이저 제니퍼 혹스(<카우보이 & 에이리언> <아이 엠 넘버 포> <헬프> 등의 음악을 선곡했다)가 맡았다.
나른하고 따뜻한 이 포크 록이 오프닝에 흐를 때 <리얼스틸>의 첫인상도 결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식상함 속 ‘반짝’ <리얼스틸>
-
업무상 메일로 자료를 받는 일이 많다 보니 이름만큼이나 이메일 주소를 누군가에게 불러주는 일이 잦다. 내 이메일 주소는 ‘에반스’(evans@cine21.com)다. 전화로 이메일 주소의 스펠링을 얘기하다보면, 예리한 몇몇 분들은 내 의도를 눈치채고 도로 질문을 건네온다. “기자님, 재즈 좋아하시는구나!” 정답부터 얘기하자면 재즈 좋아하는 거, 맞다. 에반스는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로부터 비롯된 이름이다. 그렇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재즈 아티스트가 빌 에반스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의 <Waltz for Debby> <My Foolish Heart>의 연주를 정말 사랑하지만, 보사노바 앨범으로 유명한 스탄 게츠의 스펠링이 단순했더라면, 가을마다 무한 반복해 듣는 <Kind of Blue>의 마일스 데이비스가 보다 부드러운 이름을 가졌더라면 그들의 이름이 이메일 주소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결국 ‘에반스’란 이름은 경애하는 재즈
[타인의 취향] 에반스 그리고 재즈
-
첫 장면. 유치원 원장이 울고 있는 아이들을 후려치고 보육교사가 수면제를 먹여 재운다. 다음 장면. 임신 때문에 승진에서 누락한 워킹맘 선배가 괴성을 지르며 책상을 엎어버린다. 주인공이 승진과 육아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이 부하직원이 가슴골을 보이며 남편을 유혹하고 욕정으로 벌름거리는 남편의 콧구멍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제야 실감이 나네. 열성팬이라 말하기 뭣하던 마의 프로그램. 2009년에 막을 내렸던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하 <사랑과 전쟁>)이 시즌2로 돌아온 것이다!
미치광이 같은 인간 군상을 욕하면서 보는 <사랑과 전쟁>의 입지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차지했다. 게다 막장 드라마는 <사랑과 전쟁>이 이야기를 스톱하는 그 지점에서 조악하나마 복수의 칼춤을 추며 시청자의 혼을 쏙 빼놓지 않았던가. 시리즈의 시대착오적인 귀환을 알리는 나도 조금 궁금해진다. 이들은 왜 돌아왔을까? 새 시리즈에서는 신구를 필두로
[유선주의 TVIEW] 콰르릉! 모욕하고 모욕당하고!
-
영화제작의 영역이 일반 대중에게까지 확산되는 것은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과거 8mm영화에서부터 집단제작, 최근에는 퍼블릭 액세스 개념의 확산에 따라 시청자미디어센터 등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활발한 제작교육이 이뤄지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이러한 일반 대중의 영화 만들기는 대부분 영화운동 차원에서 전문가에 의한 교육, 상영을 위한 플랫폼 확보와 같은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특히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장르별로는 다큐멘터리가 가장 보편적이고, 극영화도 대부분 단편이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이러한 현상은 보편화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완성된 캄란 헤이다리 감독(이란)의 다큐멘터리 <나는 네가다르 자말, 나는 서부영화를 만든다>(이하 <나는>)에서 소개되고 있는 네가다르 자말의 영화는 앞서의 일반적인 시민영화와는 성향이 다르다. 그의 작품은 아마추어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정치적 신념이나 사회문제의식도 없다.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영화를 사랑하는 방식
-
“황석영이나 김지하보다 강도는 훨씬 더 약하지만, 실제로 2000년대에 접어든 박노해의 변신도 일종의 ‘준(準)전향’으로 볼 여지가 큽니다. 더욱더 안타까운 경우지만, 전 진보신당 당원인 진중권씨의 점차적 전향을 우리가 바로 지금, 그의 각종 사회참여적 발언들을 통해 여실히 잘 지켜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전향이라는 과정의 연구자 분들께, 트위터와 블로그 글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 전향의 과정을 심층적으로 고찰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전향의 과정
박노자 선생이 ‘레디앙’이라는 곳에 쓴 글이다. 이윽고 내가 “전향이라는 과정의 연구자 분들”에 의해 “심층적으로 고찰”되는 영광을 안게 될 모양이다. 해방 전후사에나 속하는 줄 알았던 이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봤다. “방향전환의 약어이다. 따라서 정신적인 방향전환이 행동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대체로 공산주의자가 그 주의를 포기하는 경우, 진보적 사상가가 그 이념을 바꾸는 경우 등 사상적인 회심현상을 의미한다.”
[진중권의 아이콘] 전향의 정치학
-
인도 출신의 어느 저명한 경제사학자는 현대 인도사회에서 마이너리티라는 개념에서 자유로운 인도인은 없다고 단언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정치 지도자건 수십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의 총수건 인도사회의 기저에서 왕성하게 작동하고 있는 카스트, 젠더, 언어, 종교적 문제 중 한 가지와 반드시 결부돼 마이너리티에 속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연히 마이너리티를 다룬 소재는 인도 영화계가 열기 꺼려하는 판도라의 상자다. 하지만 올해 내셔널필름어워즈는 인도 내에서 불가촉천민 이상으로 천대받고 있다는 모슬렘의 삶을 담은 남인도영화 <아부, 아담의 아들>(Abu, Son of Adam)에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을 주며 그간의 행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더 나아가 3억여원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살림 아하메드 감독의 이 영화는 84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출품할 인도영화에 선정되는 등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영화는 잭푸르트 나무
인도 - 모슬렘, 그리고 남인도영화 <아부, 아담의 아들> / 최고 흥행작 <더티 픽처>
-
소노 시온과 제제 다카히사. 지금 일본영화는 두 남자가 움직인다. 대중영화가 TV 품속에서 내수용 블록버스터를 양산하고, 인디영화가 안이한 일상을 읊조리는 범작을 반복하는 사이, 동시대의 이야기를 급진적이고 발전적이며 동시에 영화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 두 남자다. 그리고 2011년. 또 한명의 중년 감독이 있었다. <새드 배케이션>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아오야마 신지는 이전과 사뭇 다른 온기의 영화 <도쿄공원>(東京公園)을 내놓았다. 분명 걸작은 아니지만 몇몇 변화들이 눈길을 끈다. 회색빛에 갇혀 있던 아오야마의 영화가 햇살 아래 놓였다.<도쿄공원>은 쇼지 유키야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카메라맨 지망생 코지(미우라 하루마)가 한 남자의 기이한 부탁을 수락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의처증에 시달리던 수상한 남자는 코지에게 아내의 미행과 도촬을 청하고, 용돈 벌이로 그 청을 받아들인 코지는 꾸준히 공원을 맴돈다. 코지의 시선을 오가는 여성
일본 - 그의 온기가 반갑다 <도쿄공원> / 최고 흥행작 <코쿠리코 언덕에서>
-
일단 이야기부터 한번 보시길. 17살 파트리시아(아스트리드 베르지-프리스비)는 우물 파는 일을 하는 아버지(다니엘 오테유)의 점심을 나르던 중 부자 상인의 아들인 작 마제(니콜라 듀보셸)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두 번째 만남에 함께 밤을 보낸 두 사람은 세 번째 만남을 약속하며 헤어지지만, 갑자기 2차대전에 호출받은 작은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떠난다. 곧 그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파트리시아는 작의 실종 소식을 접하고 실의에 빠진다.
만약 제목과 줄거리만을 보고 마르셀 파뇰의 1940년 동명작을 생각했다면, 맞다. 이 영화는 마르셀 파뇰 원작, 클로드 베리 연출의 1986년작 <마농의 샘>과 속편에서 ‘우골린’ 역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뒤 현재까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로 활약 중인 다니엘 오테유가 파뇰의 인물 중 가장 좋아하는 ‘우물 파는 사내’를 부활시키고자 뛰어든 프로젝트다. 그간 파뇰의 가족들과 지속적으로 좋은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던 오테유는 파
프랑스 - 문학 속 인물 현실을 호흡하다 <우물 파는 사내의 딸> / 최고 흥행작 <언터처블스>
-
여기 또 한명의 신부가 도망갔다. 예식장에서 하객에게 울며 파혼을 선언한 디에고(킴 구티에레스)를 위로하던 사촌 호세 미겔(아드리안 라스트라)과 훌리안(라울 아레발로)은 이참에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던 첫사랑을 찾아주겠다며 여행을 제안한다. 십년 만에 어린 시절의 휴가지 코미야스를 찾아간 디에고는 첫사랑 마르티나(인마 쿠에스타)와 재회해 새로운 로맨스를 꿈꾼다. 과보호 속에 사는 강박증 환자 훌리안은 정신연령이 비슷한 마르티나의 9살짜리 아들 다니의 단짝이 되고, 한량인 호세 미겔은 주정뱅이 불알친구 바치(안토니오 데 라 토레)와 그의 열아홉살짜리 창녀 딸 사이를 오가며 틀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려 한다. 그 와중에 달아났던 신부가 디에고를 찾아오면서 딜레마에 빠진다. 영화의 제목인 <프리모스>는 스페인어로 ‘사촌’이라는 의미 외에 ‘덜떨어진 놈들’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언뜻 로맨틱코미디로 보이지만, 사실 여자 배우들은 얼간이 같은 이 세 남자의 코믹한 성장 스토리를 완성시
스페인 - 스페인의 세 얼간이 <프리모스> / 최고 흥행작 <토렌테4: 치명적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