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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SBS '자이언트'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던 '악의 화신' 조필연은 4개월 만에 MBC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정신연령이 7살인 '바보 아빠' 영규가 됐다.
배우 정보석이 이런 둔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푼수끼 있는 부유한 노처녀였던 민숙은 반년 만에 시대를 몇백년 거슬러 올라가 MBC '짝패'에서 주인에게 겁탈당한 후 독기를 품게된 노비 막순이 됐다.
두 인물의 공통점은 배우 윤유선이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조연들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률 40%를 넘긴 KBS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를 제외하고는 최근 대부분의 드라마 시청률이 10-20% 사이에 있어 이렇다할 화제작은 없는 상황이지만, 드라마별로 주인공을 무색하게 만드는 빛나는 조연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정보석.윤유선 '변신의 귀재' = 정보석의 변신은 현란할 정도다.
'자이언트'에 이
<조연들, 불꽃연기로 안방극장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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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연예가가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이른바 '하이킥3'의 출연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인이든 기성 연기자든 출연을 희망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 '하이킥3 로또'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하이킥3'는 김병욱 PD가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뚫고 하이킥'에 이어 이번 가을 새롭게 선보일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의 3탄이다.아직 정식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예가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하이킥3'로 통용되고 있는데, 이 작품에 출연하려는 열기가 신인, 기성 연기자 불문하고 가히 활화산 수준이다.이는 '하이킥3 로또'의 당청금 액수는 '백지 수표'나 다름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그간 두 편의 '하이킥'이 신인에게는 스타 탄생의 보증수표로, 기성 연기자에게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황정음, 신세경, 박민영, 최다니엘, 윤시윤, 정일우, 김범, 유인나, 이광수, 진지희, 서신애 등이 '하이킥' 시리즈를 통해 스타로
<연예가, '하이킥3' 출연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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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송새벽ㆍ이시영 주연의 코미디 영화 '위험한 상견례'가 주말 예매 점유율에서 2주째 정상을 지켰다.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위험한 상견례'는 35.0%의 점유율로 인도영화 '내 이름은 칸'(11.6%)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잭 스나이더 감독의 '써커펀치'는 10.0%로 3위를 차지했고,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순재ㆍ윤소정 주연의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9.7%로 그 뒤를 이었다.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라스트 나잇'이 6.3%로 5위를, 콜린 퍼스 주연의 '킹스스피치'(6.1%)가 6위다.이밖에 장기 흥행 중인 '울지마 톤즈'(3.5%), 영국 B급 영화 '황당한 외계인:폴'(3.3%), 종교 다큐멘터리 '소명3:히말리야의 슈바이처'(2.9%), 스페인 스릴러 '줄리아의 눈'(2.9%)이 10위 안에 들었다.이번 주 개봉작은 '써커 펀치' '라스트 나잇' '황당한 외계인:폴' '우리 이웃의 범죄' '파리, 사랑한
<주말영화> '위험한 상견례' 예매율 2주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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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작가는 '더티 론더리(dirty laundry)'라는 표현을 썼다. '더러운 세탁물'.더러운 세탁물은 남에게 보일 일이 아니다. 곧바로 세탁기 안에 넣고 빨아야지. 하지만 세탁기로 돌렸다고 해도 완전히 깨끗해지지는 않는다. 얼룩이 남을 수도 있고 색이 바랠 수도 있다. '하얗게 선명하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부끄러운 과거, 치부, 잘못을 세탁하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인생의 더러운 세탁물을 숨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과거를 세탁하는 일 역시 그리 쉽지않다.중반을 넘어선 MBC TV 수목극 '로열패밀리'가 주인공 인숙(염정아 분)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했던 과거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16부 중 지난 6일까지 11부를 질주해온 이 드라마는 앞으로 인숙의 과거를 비롯해 지훈(지성)과 엄집사(전노민)의 과거, 그리고 인숙의 아들인 조니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 등을 한 꺼풀씩 벗겨 낼 예정이다.이렇듯 여러 동력
"'로열패밀리'는 인간 구원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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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저는 여러 다양한 국적을 가진 배우들과 일하는 걸 즐깁니다. 언젠가는 한국인 배우와도 함께 연기할 수 있겠죠. 그날을 학수고대합니다."에릭 바나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 호크 다운'(2001)과 리안 감독의 '헐크'(2003)를 통해 국내에 알려진 호주 출신 배우다.특히 헥토르 왕자를 연기한 '트로이'(2004)에서는 부드러운 외모와 야성적인 육체미로 주인공 브래드 피트보다 더욱 큰 주목을 끌기도 했다.190㎝가 넘는 듬직한 체구와 부드러운 인상의 바나는 물 만난 고기마냥 액션과 멜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오는 14일 개봉되는 영화 '한나'에서는 잠시 로맨티스트의 역할을 접고, 다시 힘과 절도 넘치는 액션을 선보인다. 그를 최근 전화로 만났다."'한나'는 매우 독창적인 이야기였어요. 여행을 통해 성숙해가는 한나의 이야기, 에릭이라는 캐릭터 등이 재미있었어요.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흥미를 느낀 후
<에릭 바나 "한국배우와 공연 학수고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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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영화를 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 당시, 영화 대신 연극 작업에 빠져 있던 정정훈 촬영감독이 영화에 빠져 있던 학과 선배들한테 가장 많이 들었던 잔소리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데뷔작 <유리>(1996)를 시작으로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부당거래>(2010) 등 지금까지 꾸준히 촬영감독으로서 작업하고 있는 반면 그때 그에게 잔소리했던 선배들 중 지금 충무로에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정 촬영감독은 학창 시절에 했던 연극 작업이 지금 현장에서 작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연극은 사회, 정치, 역사, 철학 등 인문학을 많이 거론하는 작업이다. 이야기와 인물, 배경을 분석하다 보면 무대 위에서 캐릭터가 움직여야 하는 동선이 보이고, 극에 쓰이는 음악을 집중해서 듣다 보면 이야기와 관
기본을 아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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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순지의 <러브레터>는 지난 1999년 11월, 한국 개봉했다. 마지막으로 국내에 개봉한 이와이 순지의 장편 연출작은 <하나와 앨리스>로, 개봉 시기는 2006년 11월이었다. 사실 그의 <러브레터>는 한국에 개봉하기 2년 전부터 당시 국내 시네필들이 열광한 영화였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2011년 영화과 신입생들에게 한국과 미국외의 나라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도 그는 여전히 가장 많이 손꼽힌 감독이었다. 하지만 가장 많이 꼽힌 감독일 뿐 지금의 신입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군에서 이와이 순지의 존재감을 느끼기는 어렵다. 이와이 순지를 꼽은 신입생은 설문조사에 응한 421명의 학생들 가운에 4%에 해당하는 17명이다. 그리고 미셸 공드리와 기타노 다케시, 이누도 잇신, 왕가위 등이모두 1.9%에 해당하는 8명에게 선택됐다. 사실 이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전체의 66.2%를 차지한
시네필 몰라, 그러나 취향은 변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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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민망한 고백 하나. 이 글을 쓰는 기자는 00학번으로 대학 때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신입생 시절, 꿈은 ‘당연히’(?) 영화감독이었다. 한국 감독으로는 장선우, 이명세 감독처럼, 외국 감독으로는 데이비드 핀처, 토니 스콧 감독(장 뤽 고다르도!)처럼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동기나 선배들 역시 각기 닮고 싶은 감독이 있었다. 모두가 영화감독을 꿈꾸던 시절이었고, 학교 다니는 동안만큼은 현실적인 고민은 뒤로하고 어떻게 하면 영화를 잘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청춘을 보냈다.
이번 ‘<씨네21> 설문조사’에 응한 2011학년도 영화과 신입생들은 기자가 신입생이던 때와 많이 달랐다(설문 결과표 참고). 물론 ‘영화의 꽃은 감독’이라는 말을 입증하듯 전체 응답자의 46.3%에 달하는 학생들이 졸업한 뒤 영화감독이 되기를 희망했다. 영화과 교수들의 말에 따르면, 이는 전체적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수치라고 한
낭만 아니다, 먹고사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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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씨네21>에 실리는 건가요? 와, 대~박. 입학 전에도 자주 읽었어요. 미안한 이야기지만, 자주 사서 읽은 건 아니에요. 친구들이 사오면 잠깐 보거나 인터넷에서 보곤 했어요. 어쨌든 이제 제가 영화과를 지망한 이유를 말하면 되는 거죠? 사실 이유가 그리 거창하지는 않아요.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영화를 보는 게 좋았어요. 내가 만든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서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건 참 멋진 일 같아요. 당연히! 영화감독이 되는 게 꿈이죠. 이왕이면 봉준호 감독님이나 박찬욱 감독님 같은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요. 미국의 크리스토퍼 놀란이나 스티븐 스필버그, 그리고… 이름이 뭐더라? <아바타>를 만든 감독이 누구죠? 아, 제임스 카메론. 그런 감독들도 제 로망이에요. 무엇보다 뛰어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돼요. 영화감독 하면 이분들이 최고인 건 맞지 않아요? 영화를 봐도 그렇고, TV를 봐도 그렇고, <씨네21> 같은 영화잡
영화감독, 꼭 그것만 고집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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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한 시나리오작가가 죽었다. 사인은 지병이었지만, 명문 영화학교를 나온 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까지 작가의 꿈을 놓지 않았던 그의 죽음은 영화계에 상당히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 시나리오작가에 대한 처우문제부터 전체 영화스탭이 놓여 있는 피폐한 현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에 따라 정부는 정부대로, 영화계는 영화계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해법을 찾아나섰다. <씨네21>은 지난 792호 특집‘2011 한국영화 스탭 생태보고서’에 이어 좀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기로 했다.질문의 대상은 이제 막 대학 영화과에 입학한 2011학번 신입생이다. 그토록 힘들고 열악하다고 소문난 영화를 선택하면서 그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그리고 영화산업 이전에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그들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을까. 그들에게 영화과에 입학하기 전에 있었던 영화적 경험과 현재의 영화적인 취향, 그리고 영화과 졸업 뒤 희망하는 직업에 대해 물었다. 설문조사 결과 나온 답변에는 한국 영
영화는 당신에게 어떤 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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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7일 오후 6시 신촌 아트레온에서 개막한다.배우 김여진의 사회로 진행되며 김조광수, 이해영, 이미연 감독과 배우 신현빈,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오동진 제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영화배우들의 기부모임인 '시네마 엔절'이 한국여성재단에 영화티켓 500장을 전달하는 기증식도 열린다. 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신촌 아트레온, 한국영상자료원 등에서 열린다.▲장동건 주연의 '마이 웨이'가 칸영화제 기간인 5월15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제작보고회를 갖는다고 이 영화의 배급사 CJ E&M이 5일 밝혔다.강 감독의 '마이 웨이'는 2차 세계 대전 중 일본군에 징집됐다가 독일 나치병사가 된 남자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장동건, 오다기리조, 판빙빙 등 한중일 배우가 출연한다.▲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제1회 JIFF 폰 필름페스티벌에서 상영할 최종 본선 진출작 10편을 5일 발표했다.곽은미
<문화소식> 서울국제여성영화제 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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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투캅스' 1편이 17년 전인데 그땐 이선균 씨처럼 패기 넘치는 형사 역을 제가 했고 노회한 능구렁이 같은 형사를 안성기 선배가 했어요. 이제 제가 능구렁이 같은 형사를 맡았습니다. 세월이 지난 걸 알겠어요."자신의 최고 히트작인 '투캅스' 시리즈를 비롯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많은 영화에서 형사를 연기했던 박중훈은 다음 달 개봉되는 '체포왕'에서도 강력팀장 역을 맡았다.'체포왕'은 인접한 마포서와 서대문서 형사들끼리 '올해의 체포왕' 타이틀을 놓고 실적 경쟁을 벌이는 이야기로, 박중훈과 이선균이 연기 대결을 펼친다.박중훈은 검거 실적을 올리려고 다른 경찰서 사건도 가로채는 욕심 많은 마포서 강력팀장 황재성으로 나온다. 이선균은 경찰대 출신으로 의욕은 앞서지만 부임하자마자 다 잡은 범인을 황재성에게 날치기당해 절치부심한다.박중훈은 5일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형사 역할이 쉬우면서도 어렵다
<박중훈 "형사 연기, 쉬우면서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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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 감독의 신작 <써커펀치>는 스나이더 영화 최초로 오리지널 스크립트로 만들어진 영화다. 배경은 1950년대, 사악한 계부의 계락으로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정신병원에 갇힌 베이비돌(에밀리 브라우닝)은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다른 차원의 정신세계로 탈출한다. 정신병원이라는 현실에서 탈출한 베이비돌의 2차 현실은 강압적인 사장이 운영하는 고급 클럽. 현실에서는 정신병원에 수감된 소녀들이 클럽에서도 자유를 박탈당한 채 낮에는 청소하고 밤에는 무대 위에서 춤을 춘다. 약물치료와 상담, 구속복에서 탈출한 두 번째 현실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베이비돌은 춤을 추라는 강압에 한번 더 현실에서 탈출하는데, 세 번째 현실에서 만난 현자에게서 지도, 불, 칼, 열쇠, 그리고 미지의 한 가지 아이템을 찾으면 자유를 얻게 된다는 귀띔을 받는다. 이때부터 베이비돌은 스위트피(애비 코니시), 로켓(제나 말론), 앰버(제이미 정), 블론디(바네사 허진스)와 함께 탈출을 궁리하고, 각각
영화야? 비디오게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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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번째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가 탄생했다. 팀 버튼의 뮤즈로 주목받은 지 근 2년. 미아 와시코스카의 필모그래피는 이번에도 ‘점프’ 수준이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눈빛, 수식이 없는 악센트, 귀족적인 마스크, 완벽에 가까운 비율의 몸매…. 와시코스카를 할리우드 캐스팅의 핵심에 서게 한 무수한 근거. 와시코스카는 그 근거들을 새로운 ‘제인’에게 적용시킨다.
“무조건 와시코스카를 캐스팅할 것!” <레스틀레스>로 먼저 미아 와시코스카와 작업한 구스 반 산트가 그녀를 담보하고 나섰다. 영화, 드라마 통틀어 27번째 <제인 에어>. 1914년 존 찰스 감독이 영화화한 이후 족히 5년에 한번씩은 새로운 제인이 탄생했다. 거쳐간 여배우의 수만큼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는 역할이었다. ‘제인’을 연기할 배우를 물색하지 못해 고민하던 캐리 후쿠나가 감독은 구스 반 산트의 조언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 정략결혼을 하기 싫어 안달했던 팀 버튼의 ‘앨리스’(<앨리스 인 원더랜
[미아 와시코우스카] 고딕 러브스토리 속 소녀 본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