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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시장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패션왕'은 오는 3월 19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 된다.
[유아인]"‘멜로킹’으로 등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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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이 잘 어울려 슈트의 정석으로 불리는 장동건의 지오다노 광고.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속 양복 차림 불량배들.
졸업식의 진풍경이 된 교복 훼손.
의원들의 퇴장으로 의원선서가 거부된 유시민 의원의 평상복 등원.
네오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케시의 오프닝 참석 복장.
현시대 정장은 빅토리아기에 완성된 형식을 큰 틀에서 계승 진화시킨 것이다. 기원이 말해주듯 이념적 보수주의가 스민 이 의복은 위계가 요구되는 조직에서 널리 착용되어 정장은 직장의 유니폼인 셈이다. 유니폼은 양면성을 지닌 의상이다. 정중한 형식 속에 구성원을 제어하는 손쉬운 장치를 내용물로 탑재하므로. 외견상 다만 의상을 몸에 걸치는 것일 뿐이지만 옷 속에 갇힌 인체는 각진 옷의 규율에 지배된다. 행동반경과 그 성격도 옷에 의해 검열된다. 예외는 있지만 평상복 차림에서 자연스런 언행도 유니폼 안에선 무례하고 부조리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까다로운 의상예절로 구성원을 제어하려는 조직은 예외없이 유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유니폼의 세계관, 세계관의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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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아티스트>가 좋은/재미있는 영화긴 하지만(지난 회에 얘기했듯이), 솔직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위원회가 이 영화에 6개 부문이나 몰아준 건 좀 오버가 아닌가. 그 점에서 개인적으로 꽤 아쉬웠던 작품은 테이트 테일러 감독의 <헬프>다. 물론 이 영화는 21세기에 제작된 1960년대 미시시피 지역 흑인 가정부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미국의 가장 근원적인 내부 갈등인 인종문제를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다뤘다는 혐의가 있지만, 그럼에도 유머러스하고 진지하며 또한 성찰적이다. 평범하고 순종적인 중년의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바이올라 데이비스)과 주체적인 젊은 백인 여성이자 작가 지망생인 스키터(에마 스톤)가 균형을 맞춘 구성도 좋았는데, 특히 에이블린이 영화를 열고 닫는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삽입된 여러 곡들 중에서도 마지막에 흐르는 메리 J. 블라이즈의 <The Living Proof>는 유일한 오리지널 곡으로, 지난해 말에 발표한 신작 <The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씩씩한 그녀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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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인가 친구 놈의 끈질긴 구애로 자전거를 장만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친구 놈이 만날 때마다 자전거를 침 튀겨가며 자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강을 달려봤냐는 둥 한강을 달리다 허기질 때 어디 대교 가면 끓여주는 라면이 그렇게 맛있다는 둥 자전거 타다 보면 여기는 서울이 아니라는 둥 한강을 보며 담배를 피워봐야 한다는 둥… 그야말로 칭찬 일색으로 미친 듯이 설득했다.
물론 처음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도 보고 차가 있는데 뭐 하러 자전거를 사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친구는 어디 차와 자전거를 비교하냐면서 진정한 신세계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사람을 혹하게 만들었다. 이놈의 특성이 일단 자기는 다 경험해보고 남을 꾄 다음 본인은 거기서 발을 쏙 뺀다는 것이다. 한번은 온라인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일명 와우)에 손을 댄 적이 있었다.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와우라는 게임의 습성이 어떤지 알기에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타인의 취향] 애증의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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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자리를 잡고 제일 먼저 듣게 되는 게 역시 ‘인문학의 위기’라는 담론. 대학 밖에서 그것은 한가한 관념론적 위기이지만, 대학 안에서 그것은 냉엄한 유물론적 위기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문·사·철에 속하는 학과들이 통폐합되는 그런 문제다. 이 경우 인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은 자리를 잃거나, 아니면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는 엉뚱한 과목을 가르치게 된다. 독문학이나 불문학 교수들이 졸지에 영어를 가르치는 황당한 사태는 이미 현실이다.
위기는 실은 아주 오래전에 시작됐다. 대학의 전신은 중세의 신학교. 르네상스 이후 대학이 세속화한 이후에도 대학은 중세 특유의 사변적이고 관념적 특성을 오랫동안 그대로 유지했다. 당시의 엘리트들은 학문은 생업과 관계없는 고상한 정신노동이라 생각했다. 물론 거기에는 하층민들의 영리활동은 천박한 육체노동이라는 신분적 편견이 깔려 있다. 이른바 ‘자유교양’(liberal arts)라는 말에서 ‘자유’란 육체노동으로부터 해방을 뜻한다.
중세에 학문적
[진중권의 아이콘] 인문학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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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절박했던 아침을 종종 떠올린다. 11월의 찬 공기 속으로 뿜어져 나가던 입김, 발 아래 깔려 있던 회색 보도블록의 무늬, 응원가를 부르던 고등학생 무리와 담장 앞에 줄지어 기도하던 어머니들. 내 인생이 오늘 여기서 결정되는구나, 가슴 깊은 곳에서 비장함을 넘어 일종의 성스러운 기분이 피어올랐다. 그날은 내 두 번째 수능 시험일이었다.
12년, 아니 13년이 흘렀다. 물론 단신으로 적진에 뛰어든 조자룡 혹은 장판교 위의 장비에 버금갔던 비장함이 무색하게도, 내 인생은 수능 성적표에 찍힌 백분율과 상관없이 흘러갔다. 대입과 동시에 평생 다시는 시험공부 따위 하지 않으리라 치를 떤 결과, 내 졸업 평점은 상당히 좋은 시력 정도에 불과했고 변변한 토익 성적은 물론 그 흔한 운전면허도 없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줄곧 공부를 잘하는 축에 속했지만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 한번 얻지 못하고 달려온 길의 끝에는 모든 종류의 공부에 대한 거부반응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최지은의 TVIEW] 안판석-정성주 콤비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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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몇몇 사람들과 술을 마시다가, 태어나서 처음 본 콘서트가 화제에 올랐다. 그 자리에는 1970년생부터 1981년생까지의 남녀가 모여 있었는데, 처음으로 본 콘서트가 어떤 것인지로 세대와 지역을 짐작할 수 있었다. 1970년생인 친구가 처음 본 공연은 들국화였다. 한살 차이가 나는 후배는 장필순이었고, 더 어린 남자 후배 한명은 이치현과 벗님들이었고(겉늙은 거야!) 가장 나이 어린 여자 후배는 김건모였고, 나보다 두살 어리고- 어리다고 해도 올해 나이 마흔!- 서울 근교에 살던 여자 후배가 처음으로 본 콘서트도 김건모였다.
내가 맨 처음 본 게 어떤 공연이었더라 잠깐 생각하다가 “아마 롤러코스터였을걸”이라고 하자, 1970년생이자 나와 같은 지역에서 태어나 현재는 작가로 활동 중인 친구가 곧바로 수정해주었다. “너 들국화잖아.”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같이 보러 갔잖아.” 아, 그랬나? 그랬구나.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 같다. 기억력이 형편없는 사람이 기억력 좋은 친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뽕끼 한 방울의 환각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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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종말의 광경을 상상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여기서 종말이란 말 그대로 세상의 끝, 인간이 사라지고 역사가 중단되는 순간이다). 중요한 건 대체 그 종말의 광경을 영화로 불러들이려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인류 멸망의 위기를 소재로 삼은 영화들의 목록을 굳이 꼽아보지 않더라도- 만약 그렇다면 제법 긴 목록이 될 것이다- 종말은 대개의 경우 지금/이곳의 풍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범용한 감각을 문제삼기 위해 스크린에 호출된다는 걸 깨닫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즉 ‘종말영화’를 지탱하는 건 무엇보다 현재에 대한 감각의 문제인데- 이런 영화들이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곧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지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영화를 보는 이들은 그 영화가 경이의 스펙터클로 그려내는 대상(외계인 침공, 소행성, 환경 재해)이나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관계의 드라마나 그도 아니면 정치사회적 암시(냉전, 포스트 9·11)에 관심을 집중하게 된다. 이는 관객의 탓
[유운성의 시네마나우] 지금, 이곳에 찾아온 고요한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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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의 말>의 말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배우가 있고,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배우가 있다면 <토리노의 말>의 말은 전자다. 로베르 브레송의 <당나귀 발타자르>와 자웅을 겨룰 만한 신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으로서의 배우를 발탁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벨라 타르 감독은 루마니아의 국경 근처에서 그를 찾아냈다. 그가 니체의 일화 속 말처럼 주인이 아무리 거세게 채찍을 휘둘러도 끄떡하지 않을 만큼 센 고집의 소유자임을 직감했던 것이다. 그에겐 별다른 훈련도 필요없었다. 깊은 우울증에 빠진 듯 “유독 슬픈 눈을 가진” 그를 타르는 그저 영화 속으로 끌고 들어오기만 하면 됐다. 그가 마구간에서 먹기를 거부하며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부와 마부의 딸이 빛도 소리도 없는 세계 속으로 가라앉기에 충분하리라. 마부가 집을 버리고 떠나려는 장면에서는 자연히 그를 대신해 마부의 딸이 짐수레를 끌게 됐다. 바람에 맞서기조차 힘겹다는 듯 게으르게 이끌려
마치 한장의 사진처럼 멈춰서다 / 연기를 안 하는 듯 하는 듯… / 스코시즈가 반한 사랑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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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링>의 시라소니
우리는 이미 질풍이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티끌 한점 없는 순수한 영혼이었으나, 냉혹한 사회에서 괴물이 됐고, 결국 시스템에 의해 패퇴하고 마는 비극적인 운명의 주인공 말이다. 죽음을 맞는 순간, 누군가의 친구였던 시절을 떠올리는 질풍이의 눈빛에 살인 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더듬는 <초록물고기> 속 막동이의 모습을 겹쳐본다면 어떨까. 지칠 줄 모르는 육체로 질주하고 또 질주하는 괴물의 이미지로 본다면 <황해>의 구남을 연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질풍이를 묘사하는 늑대개 시라소니의 연기 또한 내적 고통을 육체적인 감각으로 드러내는 하정우의 연기와 닮아 보인다. 스크린을 정면으로 육박하는 속도와 몸무게를 실어 상대배우의 몸을 제압하는 타격감에 관객은 압도당했다.
시라소니는 집념과 인내심을 키워드 삼아 질풍이란 캐릭터에 몰입했다. 연기에 앞서 그가 제일 먼저 연마한 것은 고독감을 참는 것이었다. 텅 빈 도로 위에 홀로 남겨진
나는 액션배우다 / 내 눈을 바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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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호스>의 조이
집단지능을 연기론에 대입해보면 어떨까. 물론 영화란 집단노동의 산물이기에 어느 영화배우나 협업을 통해야만 최상의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워 호스>의 조이는 14마리의 조이‘들’이 합심해 1마리의 조이를 탄생시켰다는 의미에서 진정으로 집단지능의 소산이다. 수석 조련사 바비 로브그렌이 서러브레드, 안달루시안, 웜블러드 혈통을 이어받은 배우들 중에서 외모가 비슷한 14마리를 선발했고, 분장팀이 동물에 무해한 페인트로 그들의 눈과 눈 사이에 다이아몬드를, 손목과 발목에 흰 띠를 똑같이 그려넣어 싱크로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모든 장면에는 적합한 성품과 능력을 지닌 조이들이 둘씩 대기해 한 마리가 지치면 다른 한 마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 결과 개별 조이들의 연기력의 합을 초월하는 ‘기적의 말’ 조이가 태어났다.
팀플레이의 센터는 로브그렌이 직접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파인더였다. 2003년, 전설적인 경주마 이야기를 다룬 영화
14마 1역의 환상적 팀웍 / 이런 발연기,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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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인물을 끄집어내는 게 유행이다. 이제는 가물가물한 ‘위대한 유산’의 이름을 동물영화 목록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래시 어디 갔어? 벤지 어디 갔어? 하고 부르면 눈썹을 휘날리며 그들이 달려올 것 같지 않은가.
동물배우, 그중에서도 연기견 하면 역시 래시와 벤지의 이름이 앞다투어 튀어나온다. <래시 컴 홈>(1943)으로 처음 자신의 존재를 알린 콜리종의 래시는 이후 영특하고 용감한 개의 표본이 되었다. 래시를 연기한 강아지의 이름은 팔이었는데, 팔은 <선 오브 래시>(1945), <용감한 래시>(1946) 등 1951년까지 MGM사가 제작한 6편의 래시 시리즈에 출연했다. 당시 래시의 인기는 <래시 쇼>라는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제작될 정도로 대단했는데, 공연을 위해 출장을 갈 때면 호텔 특실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였다고 한다. 팔은 1958년에 사망했지만 이후 팔의 후손과 다른 콜리종의 개들이 영화와 TV시리즈에서 래시를 연기했
아기곰 ‘두스’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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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류멸망보고서'는 '멸망'의 화두를 직접 다룬 인류멸망 SF로 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김지운] ‘인류멸망보고서’,"6년간 개봉 포기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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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동물배우를 향한 감탄은 한국의 동물배우들을 궁금케 했다. 한국에서도 어기 정도의 연기력을 갖춘 동물배우가 있을까? 그들은 어떤 훈련을 받고, 어느 정도의 출연료를 받을까. 자기가 키우는 동물도 배우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동물배우에 대한 사사로운 질문들을 모았고, 몇몇 전문가들에게 답을 구했다.
<하울링>에 출연한 늑대개 시라소니.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출연했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도 얼굴을 비췄다. 현재 조성희 감독의 <늑대소년>에 출연 중이다. 사람에게 안기기를 좋아하는 성격인 듯한데, 눈을 보고 있자니 좀 무서웠다.
Q. 한국에도 동물배우 에이전시가 있을까?
에이전시를 다른 말로 하면 소개업이다. 일반적으로 동물 에이전시는 동물을 수입대행해서 필요한 곳에 공급해주는 회사를 뜻한다. 현재 한국에서 동물배우들을 관리하고 연기를 가르치는 회사들은 대부분 ‘훈련업’
Q: 우리 개를 <아티스트>의 어기처럼 키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