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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앨범 전체에 걸쳐 가가만이 부를 수 있는 인상적인 ‘훅’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 훅을 듣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앞의 부분은 너무 난삽하다. 굳이 이렇게 여러 스타일을 가져다 만들어야만 최고의 춤곡과 댄스 뮤직 송가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여전히 가가는 욕심이 너무 많은 듯하고, 나 역시 그 욕심을 곱게 바라보지만은 못하겠다.
최민우 음악웹진 [weiv] 편집장 ★★★☆
음반만으로 듣는 레이디 가가는 좀 심심하다. ≪The Fame≫이 나왔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화려한 소리와 잘 다듬은 멜로디가 증폭된 야심을 배경으로 왕궁의 불꽃놀이마냥 팡팡 터지는 이 신작은? 몇몇 빼어난 싱글이 있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예측 가능한’ 느낌이 지나치게 강하다. 그게 나쁘다는 소리도 아니고 이 음반이 별로라는 얘기도 아니다. 인기에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음반은 더 훌륭해야 했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전작
[hot tracks] 욕심 많은 그녀의 차고 넘치는 댄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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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의 사회학적 상상력>
6월8일까지(10시~18시) / 금천예술공장 전시실 P.S. 333 및 창고동 외 / 02-807-4800
만약 당신이 발붙이고 사는 이 도시에 사회학적 상상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주문받는다면 어떤 시도를 하겠는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2기 입주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엿보자. 먼저 프랑스 출신 줄리앙 코와네의 지도 그리기. 코와네는 “지도도 하나의 풍경화”라고 말한다. “고대 지도를 보면 걸작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답다. 역사가 그대로 살아 있다.” 내비게이션이 길안내를 대신하는 요즘, 사람들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와 같은 질문을 더이상 던지지 않게 됐다. 코와네는 금천구 독산동, 가리봉동 일대를 두발로 직접 걸으며 ‘진짜’ 서울을 느꼈다고 한다. 도시와 접촉하는 방법은 이렇듯 의외로 간단할지 모른다. 임흥순은 금천지역 주부 8명의 지극히 개인적인 수집품을 공개하면서 ‘사적인 박물관’이라 이름붙였다. 굳이 전
[아트인서울] 도시, 상상의 날개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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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킴 개인전: Night & Day> 6월7일~7월8일 / PKM 트리니티 갤러리 / 02-515-9496
사실 바이런 킴의 작품은 이렇게 작은 지면에서 소개하기엔 무리가 있다. 대형 캔버스와 절제된 페인팅으로 대변되는 그의 작품은, 마주보고 서서 온몸으로 작품이 뿜어내는 기운을 느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뉴욕을 중심 무대로 활동하는 재미작가인 바이런 킴은, 한 작품 안에서 추상주의와 낭만주의를 동시에 녹여내는 작가라는 평을 들어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그의 <일요 회화>(Sunday Painting) 시리즈다. 2001년 시작해 10여년간 이어져온 이 연작은, 작가가 일요일마다 그날의 하늘을 그린 뒤, 일기장에 쓸 법한 개인적인 일상을 하늘 그림 위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예일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바이런 킴은 <일요 회화>를 작업하며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를 떠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일상
[전시] <바이런 킴 개인전: Night &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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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라질리에 & 에티엔느 아세나전> 6월8일~30일 / 오페라 갤러리 / 02-3446-0070
지향하는 그림체는 비슷한데 아티스트의 세계관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그림이 탄생하는 경우가 있다. 오페라갤러리에서 함께 전시를 여는 두명의 작가 앙드레 브라질리에와 에티엔느 아세나의 작품이 그 좋은 예다. 두 사람은 24년의 나이 터울을 둔 프랑스의 선후배 작가다. 브라질리에(1929년생)는 ‘말 그림의 대가’로 이미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거장이고, 아세나(1953년생)는 전세계의 미술 컬렉터들이 작품을 눈여겨보는 중견 작가다. 두 작가는 대상에 대한 명확한 묘사를 거부하고 작품의 인상이나 정서로 승부하는 아티스트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두명 모두 끝내주는 배색감각을 자랑하기도 한다. 프랑스 외무부가 재능있는 학생을 선발해 해외로 유학 보내는 ‘빌라 메디치’ 프로그램의 장학생(브라질리에는 로마 본토, 아세나는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이었다는 이력도 겹친다. 하지만 이
[전시] 찬양과 질문이 그려낸 서로 다른 두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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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신촌 버티고 빌딩 더 스테이지에서 영화 '블라인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블라인드'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 우수 경찰대생 수아(김하늘)가 살인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어 감각만으로 보이지 않는 범인과 사건을 추적해 간다는 내용으로 오는 8월 11일 개봉 예정이다.
[블라인드] 김하늘 "‘1박 2일’ 출연, 친구들과 소풍 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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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배우 박신양이 자신과 가장 연기 호흡이 잘 맞는 여배우로 심은하를 꼽았다.31일 SBS에 따르면 박신양은 전날 진행된 SBS 러브FM(103.5MHZ) '스타특강' 녹화에서 '지금까지 함께 연기한 여배우 중 연기 호흡이 가장 잘 맞는 배우를 꼽아달라'는 청중의 요청에 "심은하"라고 답했다.그는 "심은하는 연기하는 데 있어 솔직한 사람"이라면서 "나는 야구공을 던지고 받을 때처럼 꾸밈없고 정직한 배우가 좋다. 그렇지 않으면 믿음이 깨지고 함께 연기하기 힘들어진다. 그런 면에서 심은하는 연기에 대한 액팅(acting)과 리액팅(reacting)이 좋은 배우"라고 말했다.박신양은 또 '동성애 드라마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들의 사랑을 잘 모르지만, 사랑은 어떤 것이든 모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내가 동성애 드라마에 출연한다면…상대
박신양 "최고의 연기 파트너는 심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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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처음 방송 시작할 때의 목표가 '100회 전에 잘리지 말자'였는데 다행스럽게 버텼네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유희열(40)은 활짝 웃었다.프로젝트 그룹 '토이'로 활동하며 무수한 히트곡을 남긴 그는 2009년 4월부터 지금까지 '잘리지 않고'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을 이끌었다.31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스케치북'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재밌는 방송을 목표로 달려왔다"고 운을 뗐다."사실 이소라씨나 윤도현씨가 음악방송을 할 때는 웬만한 가수가 나오면 다 괜찮았어요. 이 무대에 잘 어울리는 가수가 정말 많았던 시대였죠.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가수가 제한적이어서 '재밌는 방송'을 추구했습니다. 가리지 말고, 누가 나오든 음악을 베이스로 해 재밌는 방송으로 만들자는 게 가장 큰 목표였죠."그는 "무대 위에서
<유희열 "'스케치북'만큼은 없어지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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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전국 고등학생들에게 말한다. 어른들이 하는 말 중 “대학교에 가면”으로 시작되는 많은 공약들은 뻥이다. 대학에 가면 연애를 할 수 있다, 살이 빠진다, 취직을 잘한다, 돈을 잘 번다를 비롯해 참 많은 좋은 소리를 들어왔겠으나, 그거 다 뻥이다. 대학에 가서 그런 일이 안 생긴다는 뜻은 아니지만 대학에 안 가도 할 수 있는 일이 태반이고 대학에 간다고 무조건 되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중 다이어트가 가장 그렇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연재 중인 웹툰 <다이어터>는 평범한 은행원 신수지(25)의 이야기다. “나중에 다 키로 간다”던 살은 허리 둘레에 남았다. 덕담은 악담보다 못하게 되었다. 시도하는 다이어트는 시도한 횟수만큼의 실패를 불러왔다. 어리석은 행동과 나약한 의지, 그리고 터무니없는 다이어트 상식. 여기까지는 다이어트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수지 앞에 ‘귀인’이 나타난다. 귀인이라기보다는 사기꾼. 갈 곳이 없어 헬스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귀인 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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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서점의 위기는 이제 과거사가 되었다. 대개의 작은 서점들이 위기를 넘지 못하고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서점 주인의 개성이 살아 있는 책 컬렉션, 어떤 서평보다 믿음직한 서점 주인의 취향과 추천, 마케팅과 무관한 독서 문화는 모두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뉴욕의 유서 깊은 미스터리·스릴러 도서 전문 서점 ‘미스터리어스 북 숍’을 1979년부터 운영해온 오토 펜즐러도 대형 서점의 압박과 도서 인구 급락이라는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자구책을 마련하고자 밤잠을 설치다가 “새벽 3시에나 생길 수 있는 낙관적인 마음가짐으로 내가 알고 있는 작가 친구들에게 그들이 쓰는 시리즈에 나오는 캐릭터의 전기나 프로파일을 써달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책 수집가를 대상으로 100부를 한정판으로 만들고 저자의 사인을 받아 판매하는 전략은 성공을 거두었고, 그의 서점은 살아남았다. 그 글을 모은 책이 바로 <라인업>이다. ‘알고 있는
[도서] 스릴러의 빛나는 별들이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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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지난 29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에서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불러 1차 경연 1위를 차지한 가수 옥주현이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30일 온라인 음원사이트들에 따르면 옥주현이 부른 '천일동안'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멜론ㆍ도시락ㆍ엠넷닷컴ㆍ네이버 뮤직ㆍ싸이월드 뮤직 등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다른 가수들의 노래 중에는 김범수가 부른 '네버엔딩 스토리(엠넷 2위, 도시락ㆍ네이버 뮤직 3위)', 박정현이 열창한 '그대 내 품에(네이버 뮤직 2위, 엠넷 3위)', JK 김동욱의 '비상(엠넷ㆍ네이버 뮤직 6위)' 등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JK 김동욱과 함께 '나는 가수다'에 새로 합류한 옥주현은 전날 방송된 첫 번째 경연에서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열창, 21.5%의 청중평가단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나는 가수다' 출연이 확정된 후 선배 가수와의 대기
'나가수' 출연 옥주현, 음원차트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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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영화감독 류승완이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 '타임'으로 다큐멘터리에 도전했다.류 감독은 30일 오후 여의도 MBC 본사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다큐는 '한번 더 다시 가죠'란 말을 못한다는 게 영화와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취재원의 대답이 내가 원했던 답이 아닌데 다시 해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탁 지나가는 순간들을 못 찍을 때 못 찍은 거를 갖고 다시 연출해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면 그전에 '생짜'로 한 거랑 티가 나더라고요. 그게 가장 재미있으면서 어려웠던 지점인 거 같아요. 흐르는 순간들을 다시 되돌리지 못한다는 것."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다큐 시리즈 '타임'은 전화, 술, 소리 등 다양한 주제어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50년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로, 영화감독들과 방송 제작진, 유명 연예인이 함께 만드는 하이브리드 다큐를 표방했다.영화감독으로는 류 감독 외에 '형사'의 이명세, '싱글즈'의 권칠
류승완 "다큐는 '한번 더 가죠'란 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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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무산일기> 전승철 씨의 뒷모습이 있었다.
[올드독의 영화노트] <무산일기> 전승철 씨의 뒷모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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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감독: 조 존스턴 /출연: 크리스 에반스, 새뮤얼 잭슨, 휴고 위빙, 세바스천 스탠 /개봉예정: 7월28일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비밀병기인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레드 스컬(휴고 위빙)이 이끄는 히틀러의 특수부대 히드라 조직이 맞붙는다. 냉전시대의 영웅이라니, 무슨 구닥다리 같은 소리냐고? 칸영화제에서 라스 폰 트리에가 나치 옹호 발언으로 공식행사 입장을 금지당한 소식을 들었다면 나치가 과거의 위협이라는 생각은 쏙 들어갈 거다. 다만, 2차 세계대전이란 특수한 배경을 21세기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에 현대적으로 접목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조지 루카스의 ILM에서 일하며 블록버스터 감각을 익혔던 감독 조 존스턴에게 희망을 걸어보는 수밖에.
[Coming soon] 미국의 비밀병기, 히틀러의 특수부대 히드라 조직과 맞붙다. <퍼스트 어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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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아이들>(1991)이라는 영화가 있다. 시골의 고향 마을에서 홀로 살던 한 노년의 남자가 그곳 생활을 접고 도시에 살고 있는 자녀들과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손녀는 할아버지를 달가워하지 않고, 딸은 아버지에게 양로원 생활을 추천한다. 노인은 별수없이 양로원으로 거처를 옮긴다. 그는 그곳에서 젊은 시절에 알았던 노년의 여인을 만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차를 훔쳐 타고 양로원을 탈출하고 긴긴 여행길을 거쳐 시골 고향 마을로 돌아간다. 자연의 아이들이란 죽음을 앞두고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이 두 노인의 절실한 회귀 본능을 두고 붙여진 말일 것이다. 감독 프레드릭 토르 프레드릭슨은 자신이 흠모하던 빔 벤더스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의 천사장 역을 맡았던 배우 브루노 간츠를 이 영화의 후반부에 천사로 출연시켰고 영화는 아이슬란드영화로는 드물게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프레드릭 토르 프
저물어가는 인생을 어루만지는 온화한 작별의 인사 <마마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