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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에 대항해 똘똘 뭉쳐 거세게 저항하는 염소 떼가 있었다. 상황을 전해 들은 늙고 경험 많은 잿빛 늑대는 흰 염소와 검은 염소 중 수가 적은 흰 염소만을 쫓으라고 한다. 늑대들은 수가 적은 흰 염소만 잡으려고 평소보다 더 힘을 써야 했다. 하지만 몇번 더 같은 패턴이 반복되자, 검은 염소들이 방어선에서 빠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늑대에 잡아먹히는 흰 염소의 수가 늘었다. 흰 염소들은 검은 염소들에게 따졌다. 왜 같이 싸워주지 않는가. 검은 염소들은 되레, 자신들이 쫓기지 않는데도 싸워준 것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맞선다. 흰 염소들이 고마움을 모른다고, 너희들만 공격받으니 스스로 싸워 살아남으라고. 바로 옆에 검은 염소가 있어도 흰 염소만 쫓기는 상황. 결국 흰 염소는 모두 잡아먹혔다. 늑대들은 다시 늙은 잿빛 늑대에게 어찌할까를 물었다. “이제 아무 염소나 내키는 대로 잡아도 된다네. 이제 검은 염소들은 한 마리가 잡아먹히면 그놈이 왜 잡아먹혔는지 알아내느라 대항할 생각을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징한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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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작도 한강의 문장은 여전하다. 손쉬운 찬사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필사적으로 쓴 문장들. 내용은 단순하다. 양육권을 잃고 실어증에 걸린 여주인공이 말을 다시 하고자 언어의 본질을 건드리는 고어인 희랍어를 배우면서, 시력을 잃어가는 강사와 친해진다. 한강의 소설평에 늘 언급되듯 이야기 자체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그녀의 묘사를 따라, “어둑한 은숫가락” 같은 달, “희끗한 혼령 같은” 민들레 홀씨 등 지나치기 쉬운 자연을 되새기고, 희랍어를 “우렁우렁 따라 읽는” 변두리 교실을 엿보고, “검고 단단한 숲” 같은 밤을 거닐다 “오래되고 희미한 적의 같은” 침묵이 밴 막차를 타자. 읽다보면 어둑어둑한 도시의 거리를, 소리를 제거하고 촬영한 동영상을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문장의 달인이 도시를 활보하다 이미지를 채집해 매끄럽게 편집한 조각물이라고 할까. 실제로 보면 무감각하겠지만, 문장을 통해 무척 아름다워진 풍경.
캐릭터들도 한강식의 익숙한 모습 그대로다. 마
[도서] 문장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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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리아나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매끈한 멜로디와 훅을 가진 노래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고, 반대쪽에는 반복되는 가사와 비트가 존재하는 노래들이 균형을 맞추고 있다. 또 리아나가 가진 보컬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We All Want Love>나 <Farewell> 같은 미드 템포의 트랙들도 건재하다. 실질적인 현 팝 음악계의 여제답게 세련되고, 감각적이며, 대담하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이상한 콧소리도 그렇고, 불도저로 미는 듯한 수준의 폭풍 비트도 그렇고, 반복 위주로 구성되는 강한 멜로디와 전반적인 사운드도 그렇다. 말이 좀 웃기긴 하지만 리아나는 고급 싼티’ 나는 음악을 들려준다. 차트와 세일즈 기록은 그 우월한 싼티가 세계적으로 통한다는 걸 일러준다. 그런 즉물적인 노래에 오래 적응되어 있기 때문에 <We All Want Love> 같은 발라드는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다.
[hottracks] 이런 우월한 싼티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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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11월25일 11:00~12월15일 17:00
방법| sfac.artskorea.or.kr에서 신청서 작성
문의| 02-3290-7110
예술가라면 귀기울여야 할 소식. 11월25일부터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지원사업 정기공모 접수가 시작된다.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과 시민의 자발적인 예술 참여를 지원하고 예술을 서울 시민의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마련된 정기공모다. 시민예술활동, 시민축제, 예술창작, 예술연구서적 발간, 서울 예술축제 등 총 5개의 지원 분야에 2012년 서울에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문화예술인, 단체, 개인 모두가 응모할 수 있다.
특히 올해의 정기공모는 다른 해보다 다채로운 지원과 혜택을 마련, 많은 예술단체를 유혹하고 있다. 예술창작지원사업의 경우 공연예술 분야의 지원 신청 상한액이 기존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늘어났으며, 과거 시각예술에만 적용됐던 국제교류사업이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다원예술로 확대됐다. 또한 연극의 지원 세부 분
[아트인서울] 예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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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렇듯, 나도 한동안 착각에 빠져 살았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나는 옷을 참 잘 입어.’ ‘말은 안 하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저 사람, 내 옷 입는 감각에 감탄하고 있을걸?’ 그러나 또 모두가 그렇듯, 그렇게 자부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켕기는 면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맨 먼저 다짐한 것이 옷장을 정리하겠다, 어울리지 않는 옷부터 삶에서 제거하겠다는 것이었던 걸 보면 말이다.
그러나 회사를 그만둔 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내 옷장은 여전히 그 상태, 언제 샀는지도 알 수 없는 옷과 도대체 이걸 왜 샀지 싶은 옷과 평상시엔 거기 있는지도 몰랐던 옷들로 뒤범벅이 된 카오스 상태다. 매일 밤 침대에 누워 ‘내일은 꼭 옷장을 정리해야지’ 생각하다 막상 다음 날이 되면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 당장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 옷장 정리는 내일 하지 뭐’ 생각하는 날들이 근 한달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나
[fashion+] 내려놓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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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이 빗나갔다. 입을 꾹 다물고 과묵하게 등장할 줄 알았더니 동그랗게 눈을 뜨고 무려 “안뇽!”이란다. <특수본>의 김호룡이 품었던 서늘한 복수심은 이미 오래전에 빠져나간 듯 생글생글한 눈매였다.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무표정이나 무서운 표정이 더 어울릴 줄 알았는데…”라며 뒤끝을 흐렸더니 곧장 말꼬리를 잡아채며 “깨요? 이런 거 좋아! 누군가에게 충격을 준 것 같아서”라며 천진난만한 얼굴로 배실 웃어 보인다. 이 의외의 캐릭터 옆에 <제빵왕 김탁구>의 구마준, <특수본>의 김호룡, <오작교 형제들>의 황태희를 모두 갖다대봐도 고개가 갸우뚱해진다면 그가 아침저녁으로 출석 도장 찍는 트위터를 확인해보길 권한다. 11월23일, “상쾌해 몸이!!!! 전혀 곤피곤피하지 않아!!” 그는 오늘도 느낌표를 남발하며 하이텐션으로 하루를 시작한 모양이다. 그를 보고 있노라니 대중을 상대로 온몸으로 인정투쟁을 해야 하는 배우에게는 재롱도 재능이라는 생각이
[주원] 느리게 걷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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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싹한 연애>에서 여리(손예진)가 귀신을 보잖아요. 그런데 여리의 가족은 핀란드로 이민 갔더라고요. 여리도 해외로 가면 못 쫓아오지 않을까요?
A. 귀신은 벽을 통과합니다. 갑자기 옷장에서 나오기도 하죠. 귀신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겠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여리가 해외로 도망을 가도 귀신이 달라붙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전문적인 의견을 구하기 위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중원동양철학연구소의 연구원에게 문의를 했습니다. “귀신쪽은 제 전문이 아니라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긴 그런데…”라고 했지만 일반적인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귀신은 공간을 초월합니다. 그러니까 동양철학의 이론에 따르면 사람에 붙은 귀신은 전세계 어디든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까지 쫓아가지 못하는 귀신도 있습니다. “귀신의 종류는 여러 가지입니다. 그중에서 부엌이라든지 특정한 장소에 붙어 있는 귀신은 사람을 쫓아가지 않습니다.” 결국 <오싹한
[Cinepedia] <오싹한 연애>에서 여리(손예진)가 귀신을 보잖아요. 그런데 여리의 가족은 핀란드로 이민 갔더라고요. 여리도 해외로 가면 못 쫓아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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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500일의 썸머>에서 썸머랑 헤어지고 어떻게 지내셨는지 다들 궁금해합니다.
=돌이켜보면 그래도 썸머만한 여자가 없었던 것 같아요. 좀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많았지만 그녀와 있을 때 가장 행복했죠.
-그럼 건축사무소 면접 보러 갔을 때 만난 오텀양과는 어떻게 됐나요? 굉장히 잘 어울려 보였는데.
=연애란 게 처음에는 뭔가 취향도 그렇고 얘기가 잘 통해서 시작하는 건데 그거 참 믿을 게 못돼요. 썸머하고는 ‘아니, 그런 음악도 들어요?’하는 마음으로 신기해서 시작했던 건데, 비틀스의 링고 스타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괜히 싫었거든요. 오텀하고도 그랬어요. 처음에는 직업적으로도 이렇게 잘 맞는 여자가 있나 싶었지만 역시 좋아하는 건축가 얘기로 들어가니 부딪힐 일이 많더군요.
-<500일의 썸머>에서 알랭 드 보통의 <행복의 건축>을 늘 읽고 계셨잖아요?
=그러게요. 근데 오텀은 그 책이 왜 인기가 많은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대요. 그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썸머랑 헤어지고… 스프링을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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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라디오>
감독 권칠인 / 출연 이민정, 이정진, 정유미 / 제작(주) 영화사 아이비전 / 배급 쇼박스(주) 미디어 플렉스 / 개봉 2012년 1월 예정
이슬 공주가 DJ가 됐다. ‘신진아의 <원더풀 라디오>’는 평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DJ인 신진아(이민정)는 현재 동문 행사장을 드나드는 원조 아이돌 가수다. 지난 3년간 평균 2%의 청취율을 기록하던 이 프로그램에 까칠한 PD 이재혁(이정진)이 투입된다. 두 남녀가 투닥거리며 탄생시킨 새 코너의 이름은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 청취자가 출연해 사연이 담긴 노래를 직접 부르는 이 코너를 통해 진아는 라디오의 진짜 매력을 깨닫는 한편, 과거의 영광에 빠져 있던 습관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를 연출한 권칠인 감독의 신작. 전작들과 비교할 때 전문직의 세계가 가장 자세하게 드러나는 영화가 될 듯 보인다.
[Coming soon] 라디오 DJ와 PD가 만드는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 <원더풀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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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두려움과 설렘으로 가득한 걸음을 내딛는다. 그의 마음을 다잡는 건, 역시 신랑의 미소다.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결혼식을 여는 이 장면은 사실상 지난 3년간의 이야기를 농축하고 있다. 하필 뱀파이어인 연인, 죽지 않는 그와 달리 하루하루 죽어가는 거나 다름없는 자신,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피의 전쟁, 무엇보다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을 향한 또 다른 사랑에 흔들리던 10대 소녀 벨라는 언제나 에드워드만을 바라보면서 위기를 건너왔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종장을 준비하는 <브레이킹 던 part1>은 두 사람의 결혼 이후에 펼쳐지는 ‘새로운 새벽’에 관한 이야기다. 벨라는 이제 ‘미시즈 컬렌’일 뿐만 아니라 한 아이의 엄마이고, 다시 태어난 뱀파이어다.
<브레이킹 던 part1>은 청첩장을 받은 제이콥의 분노로 시작한다. 그렇다 해도 제이콥이 결국 벨라의 행복을 빌어주게 되리라는 건 당연한 예상이다. 벨라는 아름다
시리즈에서 이어진 소녀의 판타지가 현실을 마주하다 <브레이킹 던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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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보는 여자 여리(손예진)는 외롭다. 자신에게 붙어 있는 귀신이 여리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공포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 무시무시한 체험을 한 사람들은 여리의 곁을 떠나고 만다. 심지어 가족도 핀란드로 이민을 가버렸다. 친구들과도 전화로만 만난다. 그런 여리에게 마술사 마조구(이민기)가 손을 내민다. 별볼일 없는 거리의 마술사였던 조구는 창백한 얼굴의 귀신 같은 여리를 우연히 만나 호러 마술을 개발하고 스타 마술사로 성장한다. 성공한 조구는 사람들과 섞이기 두려워하는 여리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그녀를 지켜주는 남자가 된다.
<오싹한 연애>는 공포물과 로맨스물이 이종교배한 결과물이다. 그렇다고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오싹한 연애>는 로맨틱코미디다. 영화의 초반에는 귀신을 보는 여리의 사연을 보여주며 공포영화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면에 후반부로 가면 조구와 여리의 로맨스가 중심에 놓이며 달콤하고 애절한 사랑에 무게중심을
공포와 로맨스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는 폭발시키지 못했다 <오싹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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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 해고당한 진희(성수정)는 어느 날 연락이 끊겼던 중학교 동창 예원(이혜진)을 찾아간다. 그들은 아무런 이해관계나 목적도 없이 함께 어울렸던 중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즐거워한다. 당시 그들은 함께 배우를 꿈꾸던 소녀였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어딘가 어긋나기 시작한다. 대기업 비서로 일하는 예원은 진희에게 공무원 시험이라도 준비하라며 잔소리를 하고, 진희는 뒤늦게 배우라는 꿈에 뛰어들려 한다.
영화의 영어 제목인 <Moscow>는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에서 유래한 것이며 그들 자매가 누리던 불안한 평화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에도 적용된다. 대기업 비서와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갈라선 현실을 잊고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함께 떡볶이를 만들어 먹고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대사를 함께 외우던 낭만의 과거를 그려본다. 하지만 그것은 불안한 평화다. “내가 창피해? 가방 끈도 짧고 가진 것도 없고 당연히 창피하겠지”라며 이내
열악한 사회를 향한 두 여자의 목소리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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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따리 유랑단>은 지난해 방영된 KBS1TV 크리스마스 특집 드라마 <고마워 웃게 해줘서>의 제작기다. 이 드라마는 인기 댄스 그룹 ‘클론’의 멤버였던 강원래가 이끄는 장애예술인공연단 ‘꿍따리 유랑단’의 이야기를 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끼와 재능이 각기 다른 장애인들이 함께 모여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사회적인 편견을 극복하고, 여러 사회단체를 방문해 공연한다는 게 이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다. <꿍따리 유랑단>은 평생 연기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이들이 한편의 드라마를 찍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살면서 휠체어에서 양손을 놓은 적이 없는 주인공 김지혜는 연기를 위해 수도 없이 땅바닥을 굴러야 했고, 오른팔이 없는 무에타이 선수 최재식은 상의를 노출하라는 감독의 주문에 결국 불평을 쏟아낸다. 드라마 <야망의 전설>을 찍은, 그러나 미국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KBS 김영진 PD가 꿍따리 유랑단 멤버
인간승리가 아닌 콤플렉스를 인정해가는 이야기 <꿍따리 유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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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씨는 척추관협착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했지만 아직까지 수술을 받지 못했다. 김순덕씨는 머리에 피가 터져 수술하느라 20년 동안 모았던 3천만원짜리 통장을 깨야 했다. 박진석씨는 고액이 드는 백혈병 치료를 거부하고 사망보험금을 타기 위해 죽음을 기다린 적이 있다.
<하얀 정글>을 지배하는 유일한 룰은 돈이다. 돈 있으면 누리고 돈 없으면 죽는다. 도시는 각종 병원들의 광고로 넘쳐난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병원 문턱은 여전히 오르지 못할 성벽이다. 다큐멘터리 <하얀 정글>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환자들의 한탄을 방탄복 삼아 총 든 의사들을 상대한다. 리베이트를 받고 거액의 보형물을 삽입하고, 고가 장비 비용을 메우려고 과도한 검사를 시행하고,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시간당 100명의 외래진료를 자처하는 의사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부당진료에 대해 법적 소송을 건 환자에게 폭언을 가하는 의사도 등장하는데, 말이 의사지 가운 입은 조폭이다.
FTA 발효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의 상비약 <하얀 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