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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12월4일까지
장소: 토탈미술관
문의: 02-379-3994
‘쥐벽서’라는 사건이 있었다. G20 정상회담 포스터의 청사초롱 그림 위에 쥐를 그려넣은 남자가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일이다. 재밌는 점은 비슷한 일을 본업으로 삼은 영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작가가 그 사건으로 거액의 돈을 벌었다는 거다. 그 작가의 이름은 뱅크시였고, 그의 작품을 구입한 사람은 대영박물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안젤리나 졸리…. 이 정도면 더 언급할 필요도 없겠다. 왜 ‘뱅크시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한국인은 벌금을 물고, 뱅크시 자신은 영국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잘 먹고 잘 사는지 불만을 제기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창조력과 상상력, 인재가 필요하다며 말로만 외치기 전에 어쩌면 발칙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새로움’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든다.
드로잉 작가 댄 퍼잡스키는 ‘사회적 의식의 변화가 천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명제의
[전시] 촌철살인의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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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년간 이십대의 자기소개서라는 걸 읽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인생 다 살아봤고, 다 경험해서 알겠는데… 라면서 적은 ‘내 인생’은 학교와 부모 돈으로 한 여행과 스펙 쌓기를 위한 인턴십이 전부다. 똑같아서 슬픈 자기소개서들.
제발 더 생각하고 경험하세요. 그외에 뭐가 더 필요한가. 자기소개서에서 중요한 건 매끈한 문장이 아니라 그 안의 ‘나’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과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가 하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은 그 유명한, 안철수와 박경철의 ‘청춘 콘서트’ 안팎에서 만난 10대, 20대와 그들의 학부모와의 대화를 기반으로 쓰인 책이다. 혁명이라는 단어 그대로의 책이다. 지금처럼 살지 마라. 인생을 바꿔라, 그건 너만이 할 수 있다. 그런 책이다. 박경철의 강연이나 글을 이전에 읽고 감동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행복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이유’에서, 원칙을 세웠다 무너뜨리기를 반복하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읽으니까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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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4라고 부른다. 책의 뒷표지 말이다. 추천사가 책의 매출에 기여함을 의심하지는 않으나 그 표4는 대개의 경우 저자의 인간관계를 알게 해줄 뿐이고 책 자체에 대해서는 거의 알게 해주는 바가 없다(그러니 책 구입할 때 참고하면 낭패).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면 패션지 에디터나 연예계 관계자가 낸 책의 표4를 보시라. 반면 소설가 김중혁의 에세이집 <뭐라도 되겠지>의 표4는 그의 인간관계뿐 아니라 책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일러준다. 정말이다. 그의 절친이자 그보다 더 유명한 소설가로 추정되는 김연수는 “김중혁의 글은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잔치가 됐다. 말하자면 소문난 잔치. (중략) 건지겠지, 뭐라도 건지겠지. 마음이 착잡하다.” 글 잘 쓰고 요리는 더 잘하는 ‘라꼼마’의 셰프 박찬일은 “독자들이 ‘으하하, 이자는 소설보다 산문이 훨씬 재밌는걸’ 하고 바닥을 데굴데굴 구를 게 뻔하”다고 썼다. 미모의 뮤지션 오지은은 “인생의 비밀을 쓸데없는 것과 농담에 있다고 생각하기
[도서] 뭐라도 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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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기대하셔도 좋아요.” 이윤지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그동안 자기를 수식했던 말들이 ‘성실한’ 혹은 ‘똑똑한’이었다면 지금까지의 이윤지를 깨는 모습이 두렵지 않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이윤지가 사극을 포함해 수많은 드라마를 거치며 보여줬던 밝고 건강한 ‘엄친딸’ 이미지는 <드림하이>의 매서운 무용선생 시경진 역할을 통해 큰 껍질을 벗었다. 그사이 연극 <프루프>를 통해 광기의 천재수학자 역할에도 도전했고, 엠넷의 페이크 다큐 프로그램 <UV신드롬>에도 출연해 능청스런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커플즈>에서는 옛 남자친구가 선물한 다이아 반지가 사실은 큐빅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는 애처로운 여자이기도 하다. 물론 예능인으로서 특수대학원이 아닌 일반대학원에 다니는 부지런한 학생의 모습도 거기에 겹쳐진다. 그렇게 이윤지는 계속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조바심이 났다. 물론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윤지] 허술하지만 귀엽게, 딱 나 자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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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대신 얻어맞기 좀 서글프지 않아요?
=괜찮습니다. 저는 로봇이라서 통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얻어맞은 부위는 다시 땜질하면 되니까요.
-에이, 그래도 힌두교에 따르면 모든 사물에는 영혼이 있다던데, 만날 링 위에 올라서 권투질하다보면 어느 순간 쇳덩어리도 자아가 형성되고 그럴 수 있잖아요.
=저는 자아가 없다니까요. 제 캐릭터에서 자아를 느낀다면 그건 괜스레 쇳덩어리에 감정이입하고 훌쩍이는 인간 관객의 자아 때문이겠죠. 기자님도 저에게 자아가 있다고 느끼세요?
-당연히 그러니까 이 짓거리(=가상 인터뷰)를 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전 건프라에게도 감정을 이입하는 인간이거든요.
=건프라는 심지어 프라모델이잖아요. 저한테 자아를 느끼는 거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웬 건프라?
-제가 좀 심약한 성격이라 그런가봅니다. 얼마 전엔 키우는 고양이가 서재로 뛰어오르다가 아끼는 턴에이 건담을 떨어뜨렸어요. 안테나가 부러졌는데 남은 조각이 사라져서 원상복구도 못해요. 턴에이
[김도훈의 가상인터뷰] 쇳덩이에 감정이입하는 인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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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완득이> 쫀득이의 완성-완득이 프로젝트
[정훈이 만화] <완득이> 쫀득이의 완성-완득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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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싹한 연애'는 남다른 '촉' 때문에 연애가 곤란한 여자 '강여리'(손예진)와 비실한 '깡' 때문에 연애가 힘겨운 '마조구'(이민기)의 연애담을 그린 영화로 2011년 겨울 개봉 예정이다.
[손예진] "‘로맨틱 코미디 퀸’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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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임>
제작 동아수출공사, 밀리언 스토리, 다세포클럽 / 감독 박희곤 / 출연 조승우, 양동근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예정 12월
최동원은 신화가 됐고, 선동열은 다시 타이거즈가 됐다. <퍼펙트 게임>은 한국 야구의 전설인 두 선수가 정점에 올라 벌였던 가장 치열했던 대결을 그리는 영화다. 1987년 5월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던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동원과 해태 타이거즈 투수 선동열의 연장 15회 2 대 2 무승부 완투 대결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야구 영웅의 맞대결을 담고 있지만, 고난 끝에 성공을 맛보는 전형적인 스포츠영화는 아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희곤 감독은 “모든 걸 다 이뤘는데, 딱 하나 모자란 사람들이 서로에게 질투를 느낀다는 정서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단 올해의 개봉작에서 만난 인물 가운데 가장 센 어깨를 지닌 남자들의 영화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Coming soon] 가장 센 어깨를 지닌 두 남자 <퍼펙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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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언저리 선술집 ‘핑크’에 수진(이승연)이 찾아와 같이 일하기로 한다. 주인 옥련(서갑숙)은 아들 상국(박현우)과 함께 10년 넘게 핑크에서 살아왔지만 동네는 곧 철거될 예정이다. 말 못하며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상국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과 마을 안에서 맴돈다. 옥련은 경찰 간부인 경수(이원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철거 반대 시위대를 뒷바라지하며 돕는다. 핑크는 단순한 선술집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삶의 애환을 풀어놓는 곳이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쉼터다. 방랑객(강산에)은 핑크에 종종 들러 노래를 한다. 수진도 깊은 상처를 간직한 채 핑크에 왔다. 어린 시절 그녀는 홀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아버지의 환영에 고통스러워한다.
영화 <핑크>를 채우고 있는 것은 선술집 ‘핑크’를 채우고 있는 이러한 삶의 무게들과 우리 삶의 다난한 이야기들만은 아니다. “인물의 정서와 공간의 접점을 가장 신경썼다. 공간이 인물의 정서를 대변할 수 있다”는 전
밝음과 어둠의 질곡 가득한 삶 속에서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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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반 산트의 젊음이 ‘사랑’에 쏟는 시간을 굳이 계량한다면 한줌이나 될까. 사랑은 당연히 논외여야 했다. 그들 앞엔 항상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의 젊음의 고뇌가, 등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도록 고안된 죽음이 짓누르고 있었으니까. <레스트리스>라고 그 젊음이 쉽게 변할 리 없다. 여전히 탈 많고 불안하기 짝이 없는 구스 반 산트식의 두 젊은이가, 그리고 그들 앞에 놓인 죽음이라는 문제가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나선다. 그런데 이 불안의 순간들, 구스 반 산트는 전에 없이 새로운 장치를 더한다. 바로 새싹처럼 비집고 나오는 풋풋한 청춘의 사랑.
에녹(헨리 호퍼)과 애너벨(미아 와시코스카)이 처음 만난 곳은 장례식장이다. 역시나, 소년과 소녀의 사랑담을 펼쳐놓기에 썩 좋은 장소는 아니다. 에녹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임사상태에 빠진 경험을 가진 소년으로, 그 트라우마를 남의 장례식에 몰래 참석해 풀며 지낸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총기를 난사하는 일 따위 없이
죽음에 인접해있는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 <레스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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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달콤하고 아름다운 말들로 넘쳐난다. 용서라는 단어 역시 참 달콤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아름다운 말들이 누군가의 입에서 매끄럽게 흘러나올 때마다 세상은 점점 추악해진다. 제대로 반성해본 적도 없는 자가 함부로 용서를 말하고, 안전한 곳에 숨어 공포를 경험해보지도 않은 자가 용기에 대해 논한다. 고민 없이 내뱉은 말들이 본질을 흐리고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마저 앗아가버리고 있다. <오늘>은 모두가 너무 쉽게 용서를 입에 올리는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진정한 용서의 가치와 방법을 되묻는 영화다.
이번에도 이야기는 기묘한 동거로 시작된다. 다혜(송혜교)는 1년 전 자신의 생일날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로 약혼자를 잃었지만 가해자가 중학생임을 알고 용서를 통해 행복을 찾으려 한다. 그녀는 방송국 일도 그만둔 채 용서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에 열을 올린다. 한편 지민(남지현)은 판사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가출을 반복한다. 예전부터 알고 지낸 언니 다혜
홍수처럼 내뱉는 설교, 그러나 깊은 울림은 남기지 못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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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칸영화제에서 논란과 주목을 독식했던 <트리 오브 라이프>가 드디어 개봉한다.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종결자였던 테렌스 맬릭의 신작이다. 엄격한 아버지(브래드 피트)와 자상한 어머니(제시카 차스타인) 사이에서 자란 삼형제 중 맏아들인 잭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억누르기가 힘들다. 현실적으로는 아버지의 훈육을 받아들이고 어머니에 대한 욕망을 버려야 어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소년에게 성장의 고통은 너무 크고, 폭력의 위약 효과는 너무 적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트리 오브 라이프>는 오이디푸스 신화를 변주한 듯한 이 가족의 비극과 자연 다큐멘터리를 어지럽게 뒤섞어 놓은 영화라 할 수 있다. 인물과 자연을 담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현기증을 일으킬 만큼 정신없다. 그럼에도 <트리 오브 라이프>를 지켜보게 되는 건 배우들의 연기 때문이다. 맬릭은 이 영화에서 참신한 얼굴을 많이 발굴했는데, 우아한 인상의 제시카 차스타인이 대표적이다. 삼형제 역시 감독과 제
자연 다큐멘터리와 변주된 오이디푸스 신화 <트리 오브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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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로맨틱코미디의 신종 장르로 ‘러브스위치’라는 이름의 장르가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켰다가 꺼버리면 그만인 스위치처럼 사랑도 필요에 따라 멈췄다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되묻는 게 최근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경향이기 때문이다. <프렌즈 위드 베네핏>은 ‘섹스 파트너’를 일컫는 제목처럼 남녀 관계 속 사랑의 필요성을 저울질하는 영화다. LA의 유명 블로거 딜런(저스틴 팀버레이크)과 뉴욕의 헤드헌터 제이미(밀라 쿠니스)는 각기 연인에게 결별을 통보받는다. 상처받은 이들은 “조지 클루니처럼 일과 섹스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한다(물론 농담이다). 헤드헌터인 제이미가 딜런을 <GQ>의 아트 디렉터로 추천한 것을 계기로 둘은 절친한 친구 관계로 발전한다. 어느 날 저녁, 마음이 통한 이들은 한 가지 위험한 계약을 맺는다. 친구 사이를 유지하되, 서로가 원할 때마다 섹스 파트너가 되어주는 것이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기까지 온갖 갈등을 겪다가, ‘해피엔딩
최신 유행 아이콘이 잔뜩 버무려진 로맨틱 코미디 <프렌즈 위드 베네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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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여기 왜 왔느냐?” 지리산 청학동 출신으로 유명한 김봉곤 훈장이 예절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에게 묻는다. 아이는 대답한다. “엄마가 인간 돼서 돌아오라고 했어요.” <훈장과 악동들>은 2010년 12월25일부터 2011년 1월9일까지 김봉곤 훈장이 운영하는 강원도 철원의 민족학당 예절학교 선비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가한 남녀 초등교육생 50명의 교육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헐~”이라는 단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철부지 아이들은 달라진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밥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엄마가 보고 싶다고 떼를 쓰기도 한다. 몰래 휴대전화를 쓴다거나 친구들과 코피가 터지도록 싸우기도 한다. 이럴 때 김봉곤 훈장은 회초리를 든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이름이 적힌 회초리를 가지고 있다. 회초리를 맞고 눈물을 훔치던 아이들은 조금씩 변해간다. 인사하는 법을 배우고 어색하지만 공손한 말투도 쓰기 시작한다. 엄한 가르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눈밭에서 눈싸움을 하고 썰매
꾸밈없는 아이들의 선비체험 다큐멘터리 <훈장과 악동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