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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지난 11년간 대학로에서 예술영화의 메카 구실을 하던 하이퍼텍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하이퍼텍나다를 운영하는 영화사 진진은 17일 "동숭아트센터의 중장기 리모델링 계획으로 다음 달부터 영화관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2000년 8월 1개관 120석 규모로 동숭아트센터 1층에 개관한 하이퍼텍나다는 '타비아니 형제 특별전' '잉마르 베리만 특별전' 등 다양한 특별전을 개최해 온 것은 물론, '피아니스트' '엉클분미' 등 예술영화 명작들을 소개해 왔다.특히 매년 그해 상영된 예술영화들을 총망라하는 '마지막 프로포즈' 프로그램을 개최해 예술영화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진진 측은 하이퍼텍나다에서 운영되던 시네프랑스, 다큐인나다 등 정규프로그램은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씨네코드선재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진진 내부에서는 운영을 중단하지만 예술영화에서 하이퍼텍나다가 가진 브랜드 이름이 있기 때문에 다시 사용할 수 있을
<'하이퍼텍나다', 11년만에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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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죽으면 될까요? 죽으면 벗어날 수 있을까요?"최고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은 16일 이렇게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온갖 루머를 해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자숙하겠다"고 머리를 조아렸다.그러나 '계속해서 물의를 일으키고 비호감 이미지로 연명하는 데 대한 생각은 어떠냐'는 가혹한 질문을 받자 더는 참지 못하고 자신이 죽으면 되겠냐며 오열했다.그는 "죽으면 내가 뭘 팔든, 어떤 사랑을 했든 용서받고 미안해져서 욕먹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니잖아요. 죽는데 뭘 벗어나고 뭘 지켜. 말도 안돼"라며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연예계를 배경으로 한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이 대중의 유희로서 매일같이 왕성하게 소비되고 유통되지만 그 당사자인 연예인의 영혼을 갉아먹는 루머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다루며 연예인들과 관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로맨틱 코미디인 '최
MBC <최고의 사랑> "죽으면 벗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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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련의 스타화보 '로열 레이디'는 스타화보닷컴(www.starhwabo.com)에서 미리 보기가 가능하며, **8253+NATE/통화키를 누르면 SKT 무선 NATE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스타화보] 차예련의 ‘로열 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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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풍산개'는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주인공(윤계상)이 북한에서 망명한 고위층 간부의 여자를 배달하라는 미션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분단 드라마로 오는 6월 23일 개봉한다.
[풍산개] 김규리,"윤계상과 고문 키스, 수염 때문에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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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_‘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에서 <별일 없이 산다>를 무척 좋아했어요. “내 이야기를 들으면 두 다리 쭉 못 뻗고 잘 거다. 난 별일 없이 산다”라고 노래하는 점이 좋았어요. 정말 별일 없이 사는 게 좋은가요?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를 싫어하는 편이에요? 아니면 즐기는 편이에요?
장기하_좋은 별일이냐 나쁜 별일이냐에 따라 다르겠죠. 저는 매사에 느려서 갑자기 새로운 상황이 닥치면 일단 당황하고 재빨리 적응을 못하는데 시간을 갖고 천천히 하다보면 다른 길이 열리고 새로운 방법이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고현정_<별일 없이 산다>를 듣다가 하루 종일 웃은 날도 있어요.
장기하_원래 어머니 말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곡이에요. 우리가 살면서 서로에게 안부를 묻잖아요. 진짜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보통 “별거 없어”라고 대답하는데 그러면 상대방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사람 심리가 “이번에 우리 애가 수능을 못 봐서…” 뭐 이런 걱정거
장기하를 보았네 그만의 리듬에 취했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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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藝人)에 관한 세간의 낭만적 짐작은 아랑곳없이, 배우 고현정은 웬만해선 도취되지 않는 사람이다. 촬영 한복판에서도 본인의 연기에 만족해 고양되는 일이 거의 없는 건 물론이고, 대부분의 세상사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는 담담하다. 요컨대 ‘별일’이 없는 것이다. 이 권태의 이면으로서, 그녀는 누군가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라면 눈을 빛낸다. 이를테면 짜릿한 “서프라이즈!”의 찰나를 위해서라면 벽장 속에 그 길쭉한 몸을 구겨넣고 한두 시간쯤 숨어 있는 수고도 마다않을 인사가 고현정이다. 또한 여전히 그녀의 귀를 순식간에 쫑긋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흥미로운 개인이다.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고현정이 읊조린 대사대로다. “가장 좋은 것은 사람을 통해 얻어야 한다고 믿어요.”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고? 지금까진 그러니까, 배우 고현정이 <씨네21>의 비상근 게릴라(?) 인터뷰어가 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한 배경 설명이다. 인터뷰어로서 고현정에게
장기하를 보았네 그만의 리듬에 취했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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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애니메이션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국내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홍길동 2084>를 제외하면 <다이노맘> <아웃백> <뽀로로와 신나는 아이스레이싱> <넛잡>까지 모두 국내시장만 바라보고 만드는 영화가 아니다. 해외 진출이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의 침체기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이들의 성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진출 프로젝트의 공통된 특징은 아동용 콘텐츠이고 공룡, 코알라, 다람쥐, 펭귄 등 친숙한 동물 캐릭터가 많다는 점이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는 캐릭터와 이야기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뽀로로와 신나는 아이스레이싱>
제작_오콘
우는 아이 달래는 데는 뽀로로만한 게 없다. 구식 조종사 모자를 쓴 펭귄인 뽀로로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원 소스 멀티유즈 캐릭터 상품이다. 2003년 EBS에서 처음 선보인 TV시리즈 <뽀롱뽀롱 뽀로로>의 인기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해외시장까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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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순수한 토종 창작 스토리였다. 외국의 문학이나 동화를 각색해서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물론, 이야기만 좋다면야 외국의 고전과 동화로부터 이야기를 빌려오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the Moon>의 이명하 감독 역시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the Moon>은 영국의 아동문학가 엘리너 파전의 동화집 <작은 책방>에 수록된 단편 <달을 갖고 싶어 하는 공주님>을 원작으로 끌어온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50여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번역 출간된 <작은 책방>은 카네기상, 안데르센상과 루이스 캐럴 문학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집이다. 진정한 과제는 여기서부터다. 다분히 영국적인, 혹은 서구적인 동화를 어떤 방식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럴 경우의 위험성은 어슐러 K. 르귄의 원작을 끌어왔다 주저앉아버린 지브리의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
영국 단편 동화를 우리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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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니 새나 물고기를 주제로 한 작품인 것 같다. 맞다. 이대희 감독의 장편애니메이션 <파닥파닥>은 물고기의 세계를 그린다. 픽사의 <니모를 찾아서>(2003)가 떠오른다고? 인간의 손아귀에서 탈출하는 것이 주인공의 목표라는 점에서 <파닥파닥>은 <니모를 찾아서>와 비슷하긴 한데, 이야기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배경은 어느 어촌에 자리한 한 작은 횟집 수족관 안. 그곳에 갇힌 넙치, 붕장어, 노래미, 농어, 도다리, 도미 등 한 무리의 물고기들은 사람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서슬 퍼런 사시미 칼에 언제 베일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말이다. 어느 날 수족관에 새로 들어온 망망대해 출신인 자연산 고등어가 탈출을 도모한다. 이미 이곳의 삶에 익숙해진 넙치는 수족관의 질서를 흐리는 고등어가 탐탁지 않다. 자유를 위해서라면 어떤 도전도 망설이지 않는 고등어와 현재의 삶에 안주하려는 넙치 사이에서 물고기들은 눈치를 봐가며 한쪽을 선택해
하이킥! 우리를 구속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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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쫓겨본 적 있나?” 6월6일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지금이 아니면 안돼’ 스튜디오에서 만난 장형윤 감독에게 “요즘 무슨 고민을 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돌아온 대답이다. 단순히 ‘쫓기듯이’ 임하고 있는 첫 장편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의 시나리오 작업을 뜻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그는 좀더 길게 설명한다. “사실 나는 그냥 편하게 풀이나 뜯어먹으면서 놀고 싶은 애인데, 실제로는 현실에 이리저리 치여 살고 있다.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가 그런 상황에서 진행되는 멜로드라마다. 남자는 얼룩소고 여자는 인공위성인데 서로 어떻게 지내는 게 맞는지,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잃는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그게 어떤 느낌인지…. 그런 것들을 멜로와 액션을 통해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이다.”
<무림일검의 사생활>의 기발한 상상력은 그대로
몇 가지 단서가 나왔다. 그러니까 &
사랑조차 힘든 이 시대 청춘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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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은 아마도 ‘19금 딱지’를 달고 극장에 걸릴 것 같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으레 있어야 할 꿈과 희망은 <돼지의 왕>에 없다. 대신 1990년대 초반의 중학생이 겪는 잔혹한 폭력과 지옥 같은 현실이 존재한다. 전작 <지옥: 두개의 삶>에 이어 연상호 감독이 창조해낸 세계는 오로지 어른들만이 이해할 수 있다. 아동용, 가족용 애니메이션만이 흥행한다는 오래된 관념을 깨기 위해 <돼지의 왕>은 스스로 ‘애니메이션적’이라는 기준에 반하는 전략을 세웠다. 연상호 감독도 “<돼지의 왕>이 개봉하면 왜 이걸 굳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돼지의 왕>은 애니메이션의 옷을 입고 실사영화처럼 행동한다.
아내를 살해한 실패한 사업가 경민이 15년 넘게 연락을 하지 않던 어린 시절의 친구 종석을 찾으면서 <돼지의 왕>은 시작한다. 경민이 인생에 실패했듯이 작가를 꿈
이것이 바로 본격 성인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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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연필로 명상하기’의 혜화동 사무실로 들어서는 순간 살짝 웃음이 났다. 안재훈 감독의 방에는 빈티지 가게에서 사모은 소품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벽에는 깨알처럼 뭔가를 기록한 포스트잇이 틈없이 붙어 있다. 오랜 기억의 흔적을 긁어모아 만들어진 <소중한 날의 꿈>이 대체 어떻게 태어났는지, 말을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은 사무실이다. 사실 ‘연필로 명상하기’는 <모험왕 장보고> 시리즈를 비롯해 여러 TV용 시리즈를 제작하거나 미국 애니메이션 하청 작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회사다. 안재훈 감독은 소중한 첫번째 극장용 장편이 비용 문제로 중단될 때 마다 다른 작업들을 하면서 시간과 제작비를 벌었다. <소중한 날의 꿈>이 나오기 전까지 ‘연필로 명상하기’의 대표작으로 통하는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가을연가> 애니메이션이 바로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사무실에 빈티지한 소품들이 많다. 하나씩 다 수집한 건가.
=주말마
창작은 내 주변을 보며 시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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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제3회 다문화영화제가 오는 30일부터 7월13일까지 CGV 구로와 CGV 대학로에서 열린다.'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영화 축제'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영화제에서 미리 소개된 영화들과 개봉작 등 1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인도를 대표하는 배우 아미르 칸이 출연하는 '세 얼간이', 쉬커(徐克) 감독의 '미싱', 마츠이 히사코 감독의 '오라우메' 등 아시아 영화 3편이 상영된다.유럽 영화로는 각종 영화제를 통해 소개돼 호평받은 '헤어드레서' '그을린 사랑'과 작년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은 '영 빅토리아' 등 5편이 관객들을 만난다.영어와 일어 자막이 있는 한국영화 4편도 상영된다. '김종욱 찾기' '만추' '아저씨' '초능력자'를 다시 한 번 개봉관에서 볼 수 있다.영화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직접 영사기를 들고 가는 '찾아가는 영화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모두 3차례에 걸쳐 서울 종로구 창신동과 전남 신안군에서 '헬로우 고스트'를 상영한다.자세한 상
제3회 다문화영화제 3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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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날의 꿈>은 개봉 대기 리스트에 전설처럼 올라 있는 수많은 작품 중 하나였다. 사람들은 이 영화가 완성되는 건 거의 불가능할 거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소중한 날의 꿈>은 기획으로부터 거의 10년 만에 드디어 완성되어 6월23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토록 오랫동안 주무른 결과물이니 지금 개봉하면 좀 올드해 보이지 않겠냐고?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소중한 날의 꿈>은 지난 10년의 세월을 온전히 견뎌낸 아름다운 셀애니메이션이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소중한 날의 꿈>은 70년대 말에서 1981년 사이의 어느 순간을 무대로 한 이야기다. 세상의 모든 소녀들이 <러브 스토리>의 라이언 오닐을 꿈꾸던 시절. 작은 도시의 떡집 딸 이랑(목소리 출연 박신혜)은 계주에서 처음으로 상대방에게 추월당하자 지지 않기 위해 일부러 넘어져버린다. 이랑은 수많은 미련을 떠안고 육상부를 탈퇴하지만 달리는 것 외에는 잘하는 게 없고 별
연필의 명상에서 빚어진 ‘셀’의 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