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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 영화계의 노·사·정이 4월9일 오후 3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에서 ‘한국영화산업 노·사·정 이행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의 내용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영화발전기금에서 확보한 5억원의 예산을, CJ는 CJ E&M과 CGV가 각각 5천만원씩 총 1억원을 현장 영화인 교육훈련 인센티브 지원사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초,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와 영화산업노조가 만든 영화산업고용복지위원회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연간 16억원의 예산을 받아 지난해 12월 영화인 실무교육센터를 설립했다. 이 자리에는 문화부 최광식 장관, 영진위 김의석 위원장, CJ E&M 국내영화부문 길종철 대표, CJ CGV 서정 대표, 제협 원동연 부회장, 영화산업고용복지위원회 최진욱 위원장 등 영화인 30여명이 참석했다.
노·사·정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 스탭의 고용과 복지 향상에 대한 뜻을 함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부 최광식 장관은
[국내뉴스] 좋은 영화는 좋은 환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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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시리즈 '하스브로사'의 동명 전투 게임을 바탕으로 한 초대형 SF 액션 블록버스터 '배틀쉽'은 오는 4월 19일 개봉.
[피터 버그 감독]"이병헌, 배틀쉽2에 캐스팅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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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12월, 파키스탄 대법원은 여장남자와 거세된 사람들을 하나의 성(性)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일반적으로 동성애나 트랜스젠더에 대해 터부시하는 파키스탄의 사회적 분위기에 반하는 파격적인 판결이었다. 하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등 인도 아대륙 지역의 트랜섹슈얼, 여장남자 등 성적 소수자의 문화와 전통은 이미 오래전부터 광범위하게 지속되어왔었다. 인도에서 그들은 통칭 ‘히즈라’, ‘코지아’, ‘차카’ 등으로 불리며, 파키스탄에서는 ‘쿠스라’라 불린다. 대개 그들은 가족을 떠나 집단을 이루어 살며, 가정에서 버림받은 아이들을 입양하여 가족을 이루기도 한다(‘히즈라’는 단어의 근원인 아랍어 ‘히즈르’는 ‘무리를 떠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러한 LGBT영화를 이미 70년대부터 만들어왔다. 메흐무드의 1974년작 <결혼하지 않은 아빠>(Kunwaara Baap)를 시작으로 대스타 아미타브 바흐찬 주연, 만모한 데사 이 연출의 &l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제3의 성, 희망 대신 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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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소선 여사의 말년 생활을 찍은 태준식의 <어머니>를 보며 펑펑 울었다. 나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다. 그녀가 전태일의 어머니라는 것, 완성된 영화에 그녀의 죽음이 담겨 있다는 것은 이미 공인된 사실이다.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셨다는 것 때문에 울었을 리가 없다. 그분의 공적인 업적과 사적인 인품의 면면 때문에 내가 울었을 리도 없다. 그분에 관한 내 지식은 내 세대의 평균적 수준쯤에서 멈춘다. 간략한 인명사전 분량의 정보가 전부다. 그 밖의 모든 것들은 신문잡지에서 봤던 강골의 인상으로만 남아 있다. 그런데도 나는 눈물이 나서 혼났다.
내 반응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녀의 죽음에 관해 대다수 샐러리맨들처럼 무심하게 흘려들었던 내가 울었던 이유가 이 영화의 뛰어난 점을 드러내는 건 아닌가 곱씹고 싶다. 무심하고 게으른 관객이 울 수 있도록 하는 힘은 감상적인 호소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내가 흘린 눈물이 부끄럽지 않았고 동시에 개운하지도 않
[김영진의 인디라마] 카메라, 기록하는 누군가의 친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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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강정에 갔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구호와 찬성하는 플래카드가 맞붙어 있었다. 날은 흐렸고 인적도 드물었다. 활동가들은 구럼비 바위에서 바다에 뜬 바지선을 지켜보고 있었다. 얼마 전엔 그 바위가 폭약에 깨졌다. 트위터가 북적였고 정치인이 몇 다녀갔지만 총선의 이슈로 이어지진 않았다. 4월3일에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제주에서 동시에 <나의 강정을 지켜줘> 공연이 열렸다.
지난 12월에 개봉한 <Jam Docu 강정>은 8명의 감독이 각각 강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익숙한 테마를 자유롭게 연주하는 ‘잼’처럼 짧은 단편들이 모여 하나로 덩어리진다. 이지은 음악감독의 테마와 구전 민요를 비롯해 밤섬해적단, 무키무키만만수의 음악이 기록되고, 강정에 머무는 음악가 조약골의 모습도 담겼다. 개발정책과 관료주의, 행정주의와 민주주의 절차의 문제들이 충돌하는 강정은, 무엇보다 국가권력이 마을 공동체를 파괴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대한민국은 공동체의 분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나의 강정을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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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짧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얇은 책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단편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정확히는 중편과 단편을 편애한다). 우리 집 개가 3일쯤 물고 빨던 갈비뼈처럼 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미끈하고 단단한, 뼈대 말고는 아무것도 들러붙지 않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길고 재미있는 책이 되려면 리듬이 필요하다. 가끔은 예상치 못한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해야 하고, 청룡열차를 타고 지나가며 바라보는 아파트단지의 창문처럼 기억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풍경을 과감히 잊어버리기도 해야 하고, 그러다가 사랑을 만나면 인생을 걸 줄도 알아야 한다. 존 어빙 같은 경우는 ‘이빨’이 대단한 작가에 속하는데, 언제나 약간 필요 이상으로 길다는 느낌이 드는 그의 책은 수없이 지루하고 별볼일 없는 순간이 인물과 서사 사이에 복도처럼 늘어선 구조의 결과물이다. 수많은 대화와 묘사는 그 순간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지만 큰 그림에서는 이야기를 부드럽게 감싸안는 역할을 해야 하고, 문체는 하나의 세계로서의 통일
[타인의 취향] 짧은 이야기의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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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 땐 진짜 없는데 생길 땐 한꺼번에 생기는 것들이 있다. 여기저기서 수개월 밀렸던 원고료들이 한번에 들어온다든지 퇴근길에 식빵을 사왔는데 앞서 아빠도 언니도 한줄씩 사들고 온다든지 평생 없던 남자 복이 한꺼번에 터지기도… 아, 이건 아니구나. 아무튼 드라마도 그렇다. 매번 볼 거 없다, 쓸 거 없다 하며 머리 싸매고 고민하다가도 아주 가끔은 ‘오늘 뭘 볼까’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시기가 있는데, 바로 요즘 수요일과 목요일 밤이 그렇다. 대략 6585일 주기로 돌아온다는 일식과 월식은 아니지만 1, 2년에 한번 정도 지상파 3사 드라마가 같은 날 같은 시간 스타트 라인에서 내달리는 드문 경우, 심지어 이번에는 MBC <해를 품은 달>이나 지난해의 SBS <뿌리 깊은 나무>, KBS <공주의 남자>처럼 독주하는 작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물 다 빠졌다고 생각했던 ‘남북관계+21세기 왕자님’ 소재를 블랙 코미디로 변주하며 눈길을 잡는 MBC &
[최지은의 TVIEW] 말을 타고 현대로 온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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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의 <J. 에드거>가 국내에서 정식 개봉을 하지 못한 채, DVD로 직행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몇년간 그의 영화들(<그랜 토리노>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체인질링> <히어애프터>)이 연이어 극장 개봉을 통해 우리와 만났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미국 내 흥행 성적이 저조했고, 비평적으로도 그리 환대받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 속사정이야 어떠하든,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기회를 갖지 못하는 현실은 다급한 마음으로 노장의 영화를 기다려온 우리에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참고로, 오는 4월21일 영상자료원, ‘블루레이 특별전’에서 <J. 에드거>를 상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없이 유려하고 깊었으나 다소 온건했던 이스트우드의 최근작들과 비교해서, <J. 에드거>는 폭력과 범죄로 지속된 미국 현대사의 중심부에서 무려 반세기가량 권력의 핵심이었던 한 남자의 삶을 치열
[전영객잔] 불가능한 질문에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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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적 로드무비의 탄생
◈<빛의 여행> Journey of Light
강연하 / 한국 / 2011년 / 99분 / HD / 컬러 / 드라마
떠나간 남자의 이름은 ‘재현’이고 남겨진 여자의 이름은 ‘빛나’다. 재현은 시인이고 빛나는 무명 배우다. 이유는 알 수 없고 어느 날인가 떠나간 재현으로부터 빛나 앞으로 소포 하나가 배달된다. 그 안에는 한적한 시골 마을, 파란 대문집 하나가 촬영된 CD가 들어 있다. 빛나는 이제부터 그 파란 대문을 찾아 혹은 애인 재현을 찾아 혹은 자기 자신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빛의 여행>은 그 여행길에 오른 빛나의 이야기이며, 빛나는 뭔가 사연에 얽혀 삼척항을 찾게 된 아일랜드 한국계 청년을 만나 잠시 동행하기도 한다. 주인공의 주변을 둘러싸는 풍경과 그 위로 흐르는 음악의 어우러짐이 인상적이다. <빛의 여행>에는 우회적인 상징 관계들이 곧잘 등장하며 전체적으로는 저음과 무표정이 주된 느낌을 이루고 그것으로써 은은한
여성만의 시선, 놓치면 후회할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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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를 만들며 고민했던 많은 것들 중 그녀(들)의 목소리, 그녀(들)의 언어를 어떻게 만들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원작 <화차>는 그녀(들)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개인의 역사를 통해 당대의 일본을 읽으려는, 혹은 나는 누구로 인해 아내를 잃고 다리에 부상을 당했는가를 성찰하는 형사가 주인공이었다. 그래서 교코(영화에서는 차경선) 혹은 쇼코(영화에서는 강선영)는 붕괴되어버린 일본의 경제처럼 부유하거나 얇은 결로 기억되는 존재다. 작가는 그녀를 기억하는 친구나 동료의 현재를 세밀하게 묘사하거나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여성의 범죄를 통해 욕망의 주체인 여성을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그런데 영화 <화차>에서 내가 바라보는 경선 혹은 선영의 모습은, 자기 연민의 끝에서 마주쳐 붕괴되는 자아이거나, 실현 가능한 듯 보이는 욕망이 끝내 점점 더 나에게서 멀어지면서 오히려 욕망의 크기는 더욱 커지는, 어떤 환경 그 자체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에게 주입한 현실의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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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으로 흐르는 인물의 감정을 차분히 주시하도록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말레이시아 감독 탄추이무이의 데뷔작 <사랑은 이긴다>(2006)가 그런 경우였다. 낯선 사내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그에게 이용당하는 여인의 이야기. <사랑은 이긴다>는 신파적인 설정을 넘나드는 다소 설익은 느낌의 작품이었지만, 뜨거운 감정이 남긴 초라한 잔해에 쉽게 연민을 보이거나 냉소하지 않는 단단한 영화이기도 했다. 이 영화로 탄추이무이 감독이 부산영화제와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지도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 탄추이무이는 동료들과 설립한 다후앙 픽처스의 핵심 일원으로서, 그리고 말레이시아 독립영화계를 이끄는 감독이자 프로듀서, 작가로서 활발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탄추이무이의 영화에는 힘든 현실조건 가운데 수동적인 패배자로 남은 캐릭터들이 두드러진다. 단편 <탄중말림의 나무 한 그루>(2005)의 남자주인공은 심지어 캐릭터의 이름이 “아름다운 루저”다.
서툰 진심이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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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바, 요코하마 사토코의 필모그래피는 2005년작인 단편 <치에미와 고쿤파초>에서 시작된다. 무려 50분 분량의 이 영화는 도쿄필름스쿨의 졸업작품인데, 감독의 고향인 아오모리현이 영화의 배경이다. 뒤에 장편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2009)에도 이 마을은 등장하는데, 시골스러운 느낌의 순박한 분위기 덕분에 영화 속 캐릭터의 독특한 행동이 조금 상쇄되는 효과를 준다. 이 밖에 <치에미와 고쿤파초>에서 눈여겨볼 점은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다. 캐릭터의 기묘함과 더불어서 요코하마의 영화에서 ‘가족의 테마’는 줄곧 중요한 방점으로 작용하는데, 이는 최신작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경향이다.
한편 장편 데뷔작 <저먼+레인>의 주인공은 청소년기의 소녀 ‘요시코’다. 그녀의 꿈은 가수인데, 그를 둘러싼 외모나 환경 등의 요건이 그다지 훌륭하진 않다. 가족을 떠난 뒤로 요시코는 아이들에게 리코더를 가르치는 일을 맡는데, 이를 통해서 싱어송라이터의
범상치 않은 캐릭터의 가족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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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생이니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작품 수는 그에 비해 적은 편이다. 안드레아 아놀드는 영화가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것도 연출이 아니라 연기자로 자신의 경력을 시작했다. 1980년대, 그러니까 20대를 거치며 그녀는 이런저런 음악 방송과 아동용 방송을 기웃거렸지만 끝내 연기자로서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진 못한 모양이다. 이후에 그녀는 미국영화연구소(AFI) 등을 거치며 영화연출의 길로 항로를 바꾸었고 몇편의 단편과 텔레비전 시리즈를 만든 다음 마침내 2006년에 <레드 로드>로 장편 데뷔하게 된다. 어쩌면 연기 인생에서의 그녀의 불운이 우리에게는 행운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우리는 2000년대에 데뷔한 유능한 여성감독 중 한명을 만나게 되었으니까.
그녀가 주변의 지인들에게 시나리오를 처음 보여줬을 때부터 <레드 로드>는 스릴러로 낙점됐던 영화다. CCTV 오퍼레이터가 직업인 재키는 어느 날 밤 우연히 모니터를 살피다 몇년 전 자신의 남
미아들의 안식처를 창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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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리처드의 <믹의 지름길>은 전에 없는 여성주의 서부극으로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 수긍할 만하다. 서부극 안에서 여성의 자리는 늘 미비했거나 없었는데, 그녀의 영화 <믹의 지름길>에서는 그들이 사막의 한가운데에 선 진정한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점이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 이 영화의 기원은 인물이 아니라 풍경이었다. 켈리 리처드가 <웬디와 루시>의 촬영 준비를 하며 경험했던 오리건의 사막 지대가 이 영화의 기원이며, 그 사막의 풍경을 체험한 이후에야 서부 시대 여성의 이야기가 풀려나왔다. 그러고 보면 켈리 리처드는 서부극이라는 장르를 뒤집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 옛날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자신만의 로드무비를 한번 더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1994년 <초원의 강>으로 데뷔하여 선댄스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으니 데뷔작의 연도로만 본다면 켈리 리처드는 꽤 경력이 있는 감독이다. 당시 <
로드무비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