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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장커 이후 새로 급부상한 가장 흥미로운 중국 감독”이라는 평가까지도 받아낸 리우지아인. 그녀의 작품 <옥스하이드2>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만두를 빚는 아버지와 어머니 옆에 끼어 앉은 그녀, 정확히 동일한 크기로 잘라야 한다며 한손에는 만두에 넣을 부추를, 또 한손에는 자를 든 채로 고집을 피우고 있다. 마치 자기 영화의 숏들을 자로 잰 듯 자르는 것처럼 부추도 그렇게 자른다. 엄밀함에 대한 그녀 자신의 강박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한편 이런 장면도 있다. 아버지가 만두를 들어 눈 위에 붙이고는 마치 하얀 눈썹이 생긴 것처럼 장난을 친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처럼 보이지만 실은 극영화이므로 아버지의 재치있는 연기는 평소의 일화에서 가져왔을지라도 리우지아인의 연출을 거친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때로 불쑥불쑥 명랑하다. 리우지아인 영화의 두 장점, 엄밀함과 명랑함의 예가 되는 장면이다.
1981년생이며 베이징전영학원 출신이고 23살에 만든 첫 번째 장편 <옥스하
현실의 시간에 근접한 명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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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으로서 미란다 줄라이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건 2006년에 그녀의 장편 데뷔작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이 개봉하면서부터다. 여주인공은 아마추어 아티스트이자 노인을 위한 택시 ‘엘더 캡’의 운전사다. 그녀가 아내와 이제 막 별거를 시작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영화다. 그녀에게 이 여자의 할아버지 고객은 너무 늦게 진정한 짝을 만난 것을 한탄한다. 동시에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녀가 찾아간 지역 미술관 큐레이터는 끝내 그녀의 작품을 받아들지 않는다. 한편 남자의 두 아들은 채팅방에서 음담패설을 주고받는데, 알고 보니 채팅 상대는 미술관의 그 큐레이터다. 이처럼 얼핏 보아도 여러 에피소드의 병렬적 얼개가 특징인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은 줄라이가 ‘어떻게 예술을 하는지’ 그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된다.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에서 여자주인공의 예술활동은 늘 일상
성장통을 겪는 소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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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2012년, 향후 몇 십년을 내다보는 영화용어사전이 새로 발간된다면, ‘여성영화’라는 항목은 과연 어떤 규정들로 다시 설명될 수 있을까. 남성의 시각적 쾌락의 대상에서 벗어나 여성이 응시와 재현의 능동적인 주체가 되어 서사적으로, 형식적으로 남성 중심적인 영화관습에 대항하는 영화. 여성영화에 대한 논쟁이 여성운동의 일환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1970년대라면, 이런 정의들은 전략적으로 시의적절하고 명징하며 미학적으로도, 이론적으로도 전복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동시대의 어떤 영화들을 그 범주 아래, 일렬로 나열하는 것은 가능한가. 아니, 그런 작업이 여전히 의미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 좀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지난날, 영화 안팎에서 적극적인 담론으로 활동하던 ‘여성영화’라는 개념은 40여년이 흐른 오늘날에 이르러, 영화의 변화, 여성의 변화에 무심한 채, 종종 영화 자체에 대해 그 무엇도 말해주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용어로 소비되는 현실 또한 분명 인정해야
더 욕망하라, 세계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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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남성 감독을 가르는 것이 구태의연한 건 아닌지 시종일관 자문하면서도 몇 가지 것들이 끝내 궁금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 특집을 마련했다. 말하자면 여성영화만이 지니는 그 어떤 영화적 ‘여성스러움’이 궁금했다. 남다은 평론가가 그 주제로 앞문을 열었다. 그러고 나니 어떤 뛰어난 여성감독들이 있는지도 궁금했다. 동시대에 활동하는 비교적 신인급에 해당하는 여성감독 6인을 이 자리에 초대한 이유다. 그리고 변영주 감독에게는 ‘당신은 <화차>로 여성의 무엇을 그리고 싶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녀가 소중한 글을 보내왔다. 마지막으로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필견을 추천하는 9편의 프리뷰도 함께 싣는다. 여성영화와 여성감독에 관한 당신의 관심과 이해가 넓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다.
여성의 눈으로 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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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와 <해피 버스데이>는 임필성 감독의 본래 취향과 새로운 변화 모두를 보여준다. 유혈이 낭자한 호러영화와 <멋지다 마사루>식의 4차원 개그 사이에서의 줄타기라고나 할까. 얼핏 어울려 보이지 않는 그 두 세계 사이를 오가며 어느덧 6년이 흘렀다. 두 장편 <남극일기>와 <헨젤과 그레텔>은 국내 평단으로부터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충무로에서 거의 맨땅에 헤딩하듯 장르적으로 펼쳐놓은 임필성만의 다부진 고집과 유혹적 취향을 읽을 수 있는 영화들이었다. 판타스포르투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헨젤과 그레텔>의 경우 데이비드 보드웰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특별히 ‘컬트’라며 언급하기도 했고, 실제로 국내에도 없는 블루레이 버전이 북미지역에서 출시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해피 버스데이>와 그사이 만든 아이폰 단편 <슈퍼덕후>, 그리고 곧 크랭크인하게 될 <주말의 왕자>는
“세상을 향해 화염방사기를 갈기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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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피조물>의 깨달음을 얻은 로봇 ‘인명’은 지난 2009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트레일러에도 등장했다.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던 녹슨 로봇이 한 소녀(심은경)의 피아노 연주로 깨어나게 된다는 내용으로 독특한 컨셉과 영상이 눈길을 끌었는데, 사실 김지운 감독의 <천상의 피조물>이 이제야 개봉하게 된 것. 컨베이어 벨트에서 만들어진 공산품이 종교적 열반과 등가를 이룬다는 파격적 설정의 <천상의 피조물>은 영화사의 오랜 테마를 신선하게 변주하고 있다. 늘 장르를 옮겨다녔던 김지운 감독으로서는 첫 번째 SF 장르의 시도로 봐도 무방하다. 현재 미국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의 후반작업 중인 그가 다시 그 로봇을 만나기 위해 급히 귀국했다. 김지운 감독과의 인터뷰는 제작발표회가 열린 지난 3월12일에 이뤄졌다.
-워낙 오래전 작업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겠다.
=2006년 6월경 크랭크업했으니 무려 7년 전이다. 영화 속 김규리가 그때는 김민
“현대 기계문명의 대립지점에 불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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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시각과 도전적인 필력으로 한국영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줄 차세대 비평가를 찾습니다.
1996년 제1회 영화평론상 공모에서 염찬희, 이명인, 97년 제2회 이상용, 김의수, 98년 제3회 심영섭, 99년 제4회 권은선, 2000년 제5회 김소희, 정지연, 2001년 제6회 유운성, 손원평, 2002년 제7회 변성찬, 정한석, 2003년 제8회 정승훈, 김종연, 2004년 제9회 남다은, 김혜영, 2005년 제10회 김지미, 안시환, 2006년 제11회 이현경, 이창우, 2007년 제12회 송효정, 2008년 제 13회 이지현, 2009년 제14회 송경원, 2010년 제15회 김태훈, 오세형, 2011년 제 16회 이후경, 김효선을 차세대 영화평론가로 뽑은 바 있는 <씨네21>은 올바른 영상문화 정착을 위해 깊이있는 국내외 비평가들에게 고정적인 비평 지면을 할애해왔습니다. 그동안 배출된 비평가들은 현재 <씨네21>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의욕적으로 활동
제 1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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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년 만에 완성된 프로젝트다. <인류멸망보고서>는 김지운, 임필성 감독이 연출한 세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SF 옴니버스영화다. 광우병 좀비는 서울을 잠식하고, 로봇은 열반에 이르고, 지구는 당구공과 부딪혀 멸망한다.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냐고? 지금 충무로에서 가장 시네필적인 두 감독은 충무로에서 거의 멸종된 장르를 각자의 방식으로 되살려냈다.
SF 장르문학에서 앤솔러지(Anthology: 단편모음집)는 꽤 인기있는 형식이다. 호러나 스릴러 장르문학에서도 앤솔러지는 차고 넘친다만 한국 SF 문학팬들에게 앤솔러지는 단순히 좋은 단편들을 모아놓은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 그건 단편 하나에도 장편으로 상승시킬 수 있을 만한 아이디어를 쏟아붓는 SF문학의 특징 덕분이기도 할 것이고, 다른 장르문학과 비교해도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온 SF문학의 입지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를테면 한국 SF 단편집 <크로스로드>는 “장르문학시장에서조차 소외되고 있는 SF의
인류의 미래가 궁금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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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호쿠 지방에 쓰나미가 덮쳤을 때 일본인들이 보여준 침착한 태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가족을 잃었다고 울부짖지 않았고, 대응이 늦는다고 정부를 성토하지도 않았다. 그저 폐허가 된 집터에서 남은 옷가지를 챙기며 묵묵히 복구에 들어갈 뿐. 한국인들은 여기에 두 가지 상반된 방식으로 반응했다. 어떤 이들은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며 부정적으로 놀라워했고, 어떤 이들은 “우리도 저런 것은 배워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놀라워했다.
일본인들의 이 놀라운 침착함은 일본의 근대화 과정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에 따르면, 이른바 ‘메이지 유신’은 일본사회를 철저히 근대화하였으나, ‘존왕양이’라는 구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 방식은 매우 복고적이었다. 그것은 한마디로 시민계급이 ‘아래에서부터’ 만들어낸 개혁이 아니라, 기업가로 변모한 사무라이와 돈으로 사무라이를 산 상인들의 연합세력이 ‘위에서부터’ 만들어낸 개혁이었다.
루스 베네딕트는
[진중권의 아이콘] 냉정과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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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눈'은 윤석화의 25년 만의 스크린 복귀 작품으로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살던 엄마 '순옥'이 암 선고를 받고 가족과 이별을 맞이하는 마지막 봄날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오는 4월 26일 개봉한다.
[윤석화]‘25년 만의 스크린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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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2일, 인디다큐페스티발 개막식 뒤풀이. 김동원 감독은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개관 소식을 안주 삼아 후배 감독들에게 연거푸 술잔을 건넸다.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와 임대 계약만 남겨두고 있다는 그의 말을 듣고 ‘이번에는 정말?’이라고 속으로 되물은 이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디스페이스는 영화계 안팎의 후원자들을 모아 극장 물색에 나섰지만, 계약 성사 직전에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여러 차례 겪었고, 이 때문에 개관 시기 또한 애초 예정보다 5개월 가까이 늦춰졌다. 인디스페이스의 부활이 연기되면서 가장 애가 탔던 이는 다름 아닌 민간독립영화전용관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동원 감독이었을 것이다. 그가 대낮부터 “커피 마실 거면 소주 마시자”고 선술집으로 끌고 간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임플란트 치료를 받느라 쑥 빠진 아랫니 사이로 극장 문을 열기 전의 설렘과 여전히 남아 있는 부담이 들숨과 날숨처럼 수시로 교차했다
[김동원] “상영관, 문화적 소통 공간, 사회적 발언의 거점되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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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독(DOCK) 사운드 시스템 시장은 과거에 견줄 바가 아니다. 다양한 브랜드에 수많은 제품들은 소비자의 선택을 쇼핑의 즐거움이 아닌 갈등으로 몰고 갈 정도. 이런 치열한 시장 상황 속에 삼성도 슬쩍 발을 들이밀었다. 그런데 심상치 않다. 오디오도크(DA-E750)라 불리는 이 제품은 일반적인 독 사운드 시스템과 다르다. 일단 피아노 마감의 외형이 범상치 않다. 윗면을 보니 오른쪽은 컨트롤 패널인데 왼쪽에는 뭔가 이상한 것이 보인다. 다름 아닌 진공관. 아날로그로 회귀하는 사운드 마니아의 본능에 부합되는 제품이란 소리. 놀라운 것은 멀티 독 시스템. 올 셰어 플레이로 갤럭시 시리즈와 연결되며 에어플레이로 애플 제품도 연결된다는 것. 애플과의 소송은 소송이고 시장은 시장이라는 논리다. 소리는 동급의 제품들 중 우수한 편이지만 진공관다운 소리는 아니다. 문제는 800달러에 이르는 가격. 쉬운 제품은 아니다.
[gadget] 사운드 마니아여,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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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레티나 디스플레이, A5x프로세서, 500만 화소 카메라
특징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아이패드
새로운 아이패드가 출시됐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무려 2048×1536의 해상도를 가진 새로운 아이패드의 이름은 ‘뉴아이패드’. A5x의 CPU는 듀얼코어로 기존 아이패드 사용자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준 제품이다. 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800만 화소의 카메라가 붙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새로울 게 없지만 애플 사용자들에게는 일종의 혁신이다. 16GB부터 시작되는 용량은 이전 모델과 같고, 가격 역시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책정되었다. 기존 사용자들을 물먹이는 애플의 가격정책은 그대로란 소리. 뉴아이패드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고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다. 기본 화면에서부터 웹서핑, 동영상 보기에 이르기까지 높은 해상력을 바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 제품과 차이가 난다. 쾌적한 웹서핑에서 느껴지는 듀얼코어의 위력도 두드러진다.
사실 뉴아이패드의 등장은 이전과
[gadget] 애플 매직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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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채플 시간, 내 옆자리는 하필이면 음대생 무리의 차지였다. 커다란 첼로 가방이나 앙증맞은 관악기 케이스를 들고 다니던 그녀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악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들고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나를 주눅들게 하기 충분했건만 머릿결은 왜 그렇게 눈부시던지…. 종아리는 또 어쩜 그렇게 날씬하던지…. 채플 시간만 되면 나는 벽난로를 청소하고 난 복장으로 파티 가는 이복 언니를 배웅하는 신데렐라처럼 처참하고 초라한 기분에 휩싸이곤 했다.
피부, 몸짓, 표정, 가진 물건… 그녀들과 관계된 것이라면 어느 하나 부럽지 않은 게 없고, 대단해 보이지 않는 게 없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부러웠던 건 프라다 백팩. 사이즈는 각기 달랐으나 색깔도 모양도 똑같은 명품 백팩을 등에 대롱대롱 매달고 다니는 음대생 무리를 선망의 눈길로 지켜보기를 한달여. 나는 큰맘먹고 남대문의 어느 가방 가게를 찾아가 진품과 똑같다는 짝퉁 프라다 백팩을 샀더랬다. 주인 아저씨가 (‘프라다’ 아닌)
[fashion+] ‘프린지’ 백팩을 떠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