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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many)문화가 아니라 다(all)문화다. 반만년 단일 민족의 환상 속에서는 인정하기 싫을지도 모르지만 오늘날 한국사회의 주요한 정체성 중 하나가 다문화 가정임을 누구도 부정할 순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문화’라는 말은 어딘지 두루뭉술해서 편의를 위한 몰이해를 드러내기도 한다. 국내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들의 문화를 다(多)문화로 총칭해서 부르는 순간 ‘그들’을 하나의 묶음으로 취급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지난해와 지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GV무비꼴라쥬에서 우리 안의 그들이 지닌 다채로운 문화의 꽃향기에 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6월30일(목)부터 7월13일(수)까지 2주간 CGV구로·대학로에서는 다양한 문화, 문화의 모든 것을 위한 축제 ‘제3회 다문화영화제’가 열린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영화축제’를 컨셉으로 하는 이번 영화제는 이주 노동자, 결혼 이주 여성뿐만 아니라 유학생 등 재한 외국인 전반에겐 자국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휴식 같은 기회임과 동시
영화가 내미는 소통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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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모든 것을 만나는 기회, 5월29일부터 LACMA(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는 영화감독 팀 버튼의 경력을 총망라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팀 버튼의 모든 것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이유는 공포영화 포스터를 연습장에 따라 그리던 어린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700여점에 이르는 드로잉, 페인팅, 사진, 동영상, 애니메이션, 퍼펫, 모형, 배트맨, 캣우먼, ‘가위손’ 에드워드의 코스튬 등이 전시실을 꽉 채웠기 때문이다.
전시 시작 하루 전인 5월28일부터 미술관이 위치한 윌셔대로는 다음날로 예정된 사인회에서 직접 팀 버튼을 만나기 위한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LACMA 집계에 따르면 전시가 시작된 5월29일에 약 700명이 팀 버튼 감독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고, 1400권 이상의 전시도록이 사인회에서 판매됐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니 감독의 이력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다. 어린 시절 입상한 포스터 그리기
[LA] ‘팀 버튼 스타일’은 어떻게 탄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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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영화사 진진은 오는 30일 대학로에 있는 예술영화상영관 하이퍼텍나다에서 '씨 유 순'(See you soon)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상영회에는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10만 관객을 동원한 김명준 감독의 '우리학교'(2006),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이 상영된다.또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키즈 리턴'(2000)과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씨민과 나데르, 별거'도 관객들과 만난다.이들 4편의 영화와 함께 정성일 감독과 영화사 진진의 김난숙 대표가 참가해 하이퍼텍나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씨네 토크 '대학로, 하이퍼텍나다, 공간의 기억 그리고 영화'도 열린다.한편, 2000년 8월 1개관 120석 규모로 동숭아트센터 1층에 개관, 주로 예술영화를 소개해온 하이퍼텍나다는 동숭아트센터의 중장기 리모델링 계획에 따라 다음 달부터 영화관 운영이 중단된다.buff27@y
하이퍼텍나다, '씨 유 순'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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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웨덴 사람."라르스 바리외 주한스웨덴 대사가 최근 '명불허전: 우리 시대 최고의 명감독 프로젝트'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잉마르 베리만(1918-2007) 감독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베리만의 영화 인생을 기리는 행사가 예술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를 중심으로 내년 6월까지 1년간 이어지는 가운데 베리만 감독을 조명하는 의미있는 특별전이 또 한차례 열린다.한국영상자료원은 다음 달 21일부터 8월3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1관에서 '잉마르 베리만 회고전'을 개최한다. 스웨덴 필름 인스티튜드, 스웨덴인스티튜트, 스웨덴 필름인더스트리가 후원하는 행사다.베리만 감독은 데뷔작 '위기'(1946)를 시작으로 마지막 작품 '화니와 알렉산더'(1982)까지 62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신과 인간의 존재론을 주제로 한 형이상학적인 영화(7개의 봉인)부터 여성의 심리를 파고드는 영화들(가을소나타)까지 다양한 영화들을 만들었
<영화계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을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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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풍산개> 이토록 극명한 상징극이라니!
[헌즈 다이어리] <풍산개> 이토록 극명한 상징극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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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풍산개>를 보니 풍산(윤계상)이 휴전선 부근에서 ‘세이코 시계’로 딱 3시간 만에 자전거를 이용해서 평양에 있는 인옥(김규리)을 데리고 오던데 말이 됩니까, 이게.
A. 우선 <풍산개>는 일종의 판타지영화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풍산은 북한을 제집처럼 드나드는데 휴전선 철조망 따위는 장대높이뛰기로 가뿐하게 넘습니다. 대충 감이 잡히시나요. 김동현 감독의 <처음 만난 사람들>(2009)에서 북한 말투 교정 등을 맡았던 한 새터민은 “그건 영화니까”라고 답했습니다. 만일 통일이 되어 휴전선이 사라진다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는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지도 사이트에서 직선거리로 계산을 해보니 아무리 짧게 잡아도 휴전선 부근에서 평양까지는 130km가 넘습니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를 차지한 랜스 암스트롱이 약물 복용한 상태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평양과 서울은 생각보다 꽤 가까운 곳입니다. 꽃다지
[Cinepedia] <풍산개> 풍산이 딱 3시간 만에 평양에 있는 인옥을 데리고 오던데 말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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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12명이 카메라 앞에 섰다. 공포와 빈곤과 굶주림에 짓눌려 살았던 북한에서의 기억, 탈북 과정에서의 끔찍한 고초에 대해 진술하는 그들의 목소리는 애써 무덤덤하고 때로 울음으로 끊어진다. 인권 회의에서 탈북자의 증언을 처음 듣고 충격받아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김정일리아>를 만들게 됐다는 N. C. 헤이킨 감독이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다.
-<김정일리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인권문제에 대해 그다지 잘 아는 편은 아니었다. 간간이 신문을 통해서 정보를 접하는 일반적인 수준이었다. <김정일리아>의 프로듀서를 맡은 남편 로버트가 프랑스쪽 인권단체에 참여하면서, 일본에서 열리는 인권 컨퍼런스에 따라가게 됐다. 그때 탈북자 강철환씨의 증언을 듣고 아무런 죄도 짓지 않은 9살짜리 어린이가 수용소에 격리되어 살았다는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나는 유대인이다. 나의 가족 일부도 유대인 수용소에서 사라졌다. 이같은 현실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용
[Cine talk] 유대인으로서, 북한 수용소 결코 용납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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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정무문: 100대 1의 전설> 네티즌과 백대일?
[정훈이 만화] <정무문: 100대 1의 전설> 네티즌과 백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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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구도자 리처드 기어가 떠난 자리.
기자들과 기획사 관계자들이 언성을 높이며 소란을 벌였다.
기획사의 미숙한 행사 진행과 기자들의 막무가내가 충돌을 일으킨 것.
모두들 찬찬히 리처드 기어의 사진을 보며 마음의 순례라도 떠났으면 싶다.
[Cine view] 구도(求道)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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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국 출신이라도 그간 왕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배우 사이먼 페그가 쓴 소설 <NERD DO WELL>의 사인회가 열렸는데, 평소 그의 팬이었던 <더 문> <소스 코드>의 던컨 존스 감독이 사이먼 페그의 책을 들고 갔나봅니다. “이 책은 매우 다양한 감정을 담은 책이다. 몇 시간 뒤에 그를 볼 수 있겠지? 아, 흥분돼.” 그래서 던컨 존스 감독은 사이먼 페그를 만났냐고요? 사이먼 페그의 사인을 담은 이 사진이 증명합니다. @ManMadeMoon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좋아하는 멜로영화는 <뽕>? 얼마 전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린 <애정만세>의 GV에 부지영 감독과 김태용 감독이 참석했는데요, 좋아하는 멜로영화가 뭐냐는 질문에 부지영 감독은 <테스>를, 김태용 감독은 <뽕>을 뽑았다고 합니다. 질문을 던진 상상마당 시네마 진명현 과장이 트위터에 올리겠다고 하자 김태용 감독은 뒤늦게 &l
[트위터뉴스] 던컨 존스 감독은 사이먼 페그를 만났을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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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에서 풍산(윤계상)과 인옥(김규리)의 사랑의 완성 뒤엔 북한 고위층 간부가 있었다. 집착과 욕망의 화신인 그는 “키스야, 인공호흡이야?” 하며 인옥을 다그치고 윽박지른다. 사뭇 진지한 모습이지만 어쩐지 이 캐릭터, 우습다. 극과 극을 달리는 감정의 파고. 북한 고위층 간부를 연기한 김종수가 궁금했다. 연극 <에쿠우스>(1985)를 시작으로 울산 지역에서 연극배우로 잔뼈가 굵은 그는 <밀양>에서 이창동 감독의 ‘저인망 싹쓸이’ 지역배우 캐스팅의 그물망에 걸려 처음 영화 연기를 시작했다. 이제 그는 독립영화, 상업영화 가릴 것 없이 부름을 받는 자칭 ‘신인 영화배우’다.
-북한 고위층 간부라는 캐릭터가 만만치 않다. 암살 불안감에 결국 사랑하는 여자에게 집착하며 바닥을 보이는, 감정 폭이 넓은 역할이다.
=북한 사람은 어릴 때 TV에서 많이 봤지만 고위층 간부를 다룬 경우는 잘 없었다. 그런데 이산가족 상봉 때 북에 갔던 분의 말을 들어보니
[Cine talk] 최대한 섹시하게 최고로 찌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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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Drive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 / 출연 라이언 고슬링, 캐리 멀리건 / 미국 개봉 9월16일
위험한 부업은 늘 화를 부르는 법이다. 무명의 할리우드 스턴트맨(라이언 고슬링)은 부업으로 강도들의 도주를 돕는 프리랜서 택시 운전을 한다. 포스터의 도드라지는 마크가 신경쓰인다고? 맞다. <드라이브>는 니콜라스 윈딩 레픈에게 올해 칸영화제의 감독상을 안겨줬다.
[Poster it] <드라이브> 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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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의 ‘첫 번째’ 유성영화가 될 뻔했던 <발리>, 80년이 지나서야 발견
=<독재자>(1940) 훨씬 이전인 1932년, 유럽의 거만한 제국주의를 풍자한 유성영화 <발리>의 50페이지짜리 스크립트가 발견되었답니다.
-메간 폭스가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해고된 진짜 이유 밝혀져
=메간 폭스가 감독 마이클 베이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한 걸 듣고, 프로듀서였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격노해 당장 해고하라고 지시했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선 어디서나 언제나 입조심해야 합니다.
-<소셜 네트워크>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쥔 아론 소킨, 페이스북 탈퇴
=“소셜 미디어에 대해 이것저것 비판하다보니, 소파에 누워 꽥꽥거리는 노인네처럼 느껴졌다”라고 코멘트했다는군요. 주연배우 제시 아이젠버그 역시 페이스북에서 불쾌한 사생활 침해를 겪은 다음 바로 탈퇴했다고.
[댓글뉴스] 찰리채플린의 첫 번째 유성영화가 될 뻔 한 <발리>, 80년만에 발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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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기어가 기어재단을 설립, 티베트의 문화 보존과 티베트인들의 인권옹호 활동에 참가한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을 받은 불교신자이기도 한 그에게 자선사업과 신자로서의 활동은 배우로서의 커리어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리처드 기어가 한국을 찾았다. 일차적인 목표는 7월24일까지 열리는 사진전 <순례자의 길>을 통해 자신이 지난 30여년간 찍은 64점의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미 11개국에서 앞서 전시된 그의 사진은 티베트 지역과 망명인 거주지 등에서 촬영한 것으로 히말라야의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고 있다. 기자회견 중 리처드 기어는 자신의 사진작업이 표방할 수 있는 정치적 메시지에 대해 강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최쪽은 “리처드 기어에게 어떤 정치적 질문도 하지 말아 달라.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하더라도 통역하지 않겠다”는 뜻을 수차례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10여분의 짧은 질의응답 시간 중 그 부분에 대해 먼저
[Cine talk] 나에게 정치적 질문을 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