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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한번 제대로(?) 잡았다. “감독님들이 입장하고 계신다. 조금 있다 다시 하면 안되겠나?” 대화 시작부터 바쁜 기색이 역력하더니만 급기야는 도중에 인터뷰를 멈춰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럴 만도 하다. 오늘은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 개막일이 아니던가. “극장에서 사용할 물품 및 자료를 정비했고 게스트 사전 발권 티켓도 마련해야 했고 지금은 부스에서 개막식 준비 중”이라며 정신없이 바쁜 이 사람을 붙들고 있자니 오히려 미안한 쪽은 우리다. 올해부터 서독제 프로그램팀에서 일하게 된 지정미씨에게 12월8일부터 16일까지의 영화제는 1년간의 업무를 마무리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가 아니겠나. “순회 상영회 및 올해 개막작을 만드는 제작현장에도 지원을 나갔지만, 역시 기억에 남는 건 본격적으로 영화제를 준비하는 일이었던 것 같다”고 그녀 또한 말한다.
지정미씨는 원래 연극영화과에서 공부한 감독 지망생이었다. 친구 소개로 우연히 충무로국제영화제 기술팀 일을 하면서 영화제와 연이 시작
[이 사람] 영화 만들때보다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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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다. <완득이>가 12월5일 500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10월20일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 주말 약 15만명을 추가하면서 총관객 수 505만여명을 불러모았다. <최종병기 활> <써니>에 이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세 번째에 해당되는 성적이고, 10월이 전통적으로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다. 개봉한 지 50일 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완득이>의 흥행은 여전하다. 최근(10~11월)까지 예매율은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현재 예매율은 8.43%(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 집계)로, 개봉1, 2주차인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브레이킹 던 part1> <오싹한 연애>에 이은 4위를 유지하고 있다.
개봉 첫주 극장 분위기를 주도한 <최종병기 활> <써니>와 달리 <완득이>는 개봉 첫주 10만여명을 불러모으는 데
[국내뉴스] <완득이> 뒷심 끝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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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리 마을잔치>
감독 강진아 | 극영화 | HD | 38분 | 2011년
개량 파프리카 시범 재배 마을로 선정되어 떠들썩한 구천리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장과 마을 청년들은 목없는 여인의 사체가 며칠 전 종적을 감춘 신애의 것이라고 단정한다. 스릴러의 문법을 끌어들였지만, 누가 죽였을까보다 누가 죽었는가에 관심이 쏠린다. 흥미로운 건 죽은 신애가 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장과 병재에게 신애는 탐스러운 몸을 가졌던 ‘그녀’이고, 숙행과 형근 엄마에게 신애는 표독하기 짝이 없는 ‘그년’이다. 마을 사람들의 엇갈리는 진술 속에서 신애는 구천리 구미호가 된다. 장면마다 모습을 바꾸어 등장하는(심지어 배우도 바뀐다) 신애가 마을 사람들의 욕망과 죄의식이 투사된 희생물임이 드러날 때, (오프닝의) 잔칫날 곡소리가 전하는 음산함도 곱절이 된다.
<요세미티와 나>
감독 김지현 | 극영화 | 디-시네마 | 43분49초 | 2011년
캘리포니아에 있는 산을 연
이 영화들 무한 RT 해주세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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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호텔 콘서트홀에서 리메이크 앨범 '풀이(Free)' 쇼케이스를 열었다.
임재범은 오는 30일과 3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음악팬을 만날 예정이다.
[임재범] "‘내 귀에 캔디’ 리메이크, 파트너로 ‘가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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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2011’(이하 서독제)이 12월8일부터 16일까지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가장 큰 독립영화 축제지만, 올해 서독제는 어느 해보다 힘든 상황을 맞았다. 11월 초까지 영화제를 치를 돈도, 상영관도 마련하지 못해서다. 그럼에도 영화제를 차질없이 치를 수 있는 건 역대 가장 많은 출품작 685편(장편 65편) 중 엄선한 48편(단편 37편, 장편 11편)의 경쟁작과 31편(국내 27편, 해외 4편)의 초청작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무한알티: 내멋대로 해라’라는 슬로건 아래 촘촘하게 배치된 약 80편의 상영작 중 시놉시스만으로도 구미가 당기는 12편의 작품을 골랐다.
<피로>
감독 김동명 | 극영화 | DV | 81분 | 2011년
아이가 운다. 매미도 운다. 세탁기가 울자 TV가 운다. 샤워기도 운다. 비행기가 울고 나니 뒤질세라 하늘도 운다. <피로>는 지친 울음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어떤 소음도 아영의 ‘권태’와
이 영화들 무한 RT 해주세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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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작품이 개봉으로 따지자면, 8년 만이다.
=지난해에 제작했으니 제작 기준으로는 7년 만이더라. 그것도 부산영화제 때 인터뷰하면서 알았다. 그 시간이 의미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런데 모두들 질문이 ‘그동안 뭐하셨어요?’더라. (웃음) 준비하던 작품이 제작사(튜브픽쳐스) 문제로 엎어졌고 개인적으로 볼 때 계속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을 뿐이다. 시나리오 과정부터 3년 걸렸다. <귀여워> 때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이번엔 시나리오도 드라마를 따라가보려 노력했다. 그런데 역시 시제가 너무 번잡했나보다. 기억이나 상상, 현재, 과거가 맞물려 있어서 역시 혼란을 준 것 같다.
-이번엔 어떤 반응이던가.
=그동안 순해졌나보다. 지루하니까 순해졌다고 보나보다. (웃음)
-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다. 워낙 설정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데, 막상 정사장면의 묘사가 주는 강도는 세지 않다.
=프레임을 제한적으로 찍을 수밖에 없었다. (김)효진이 본인도 영화를 보고 아쉬워했던 것 같다
내가 멜로를 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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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의 마술적 리얼리즘, 불균질한 에너지를 기억한다면, 김수현의 두 번째 영화는 응당 기대할 만하다. 뜸들인 듯 오랜 시간을 지나 그가 두 번째 장편 <창피해>로 돌아왔다. 세명의 여자 지우. 한 지우가 지켜보는 두 지우의 사랑 이야기. 퀴어물이라는 포장 아래 그는 여성들의 사랑과 연대, 보편적 사랑의 감정 등 모든 걸 헤집고 나간다. <귀여워>의 거친 숨결이 다소 완화됐고 감정의 표현은 한층 유연해졌다.
김수현 감독에게 사전적 정의가 따로 존재한다는 건 애초 <귀여워> 때부터 알아봤다. 황학동 철거촌, 한 여자(순이)를 주축으로 한 부자지간의 아귀다툼, 아니 동상이몽을 얽어놓고서 그는 그 각축전을 감히 ‘귀엽다’라고 한 사람이다.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그는 저마다의 이유로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귀엽다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독특한 시도를 감행했다. 물론 대다수는 이 정의를 외면했다. 흥행은 처참히 실패했고 그 역시 감쪽같이 자취
창피해도 괜찮아 사랑은 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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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헬드 촬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카메라나 렌즈가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는 장비일지라도 렌즈 화각이 너무 좁으면 흔들림이 심하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스테디캠 장비나 자쿠토 같은 그립 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안정적인 촬영을 위한 좋은 선택이다. 그것도 귀찮다면 렌즈 화각을 광각 계열로 적절하게 선택한 다음 팔꿈치를 몸에 바싹 붙이거나 스트랩을 목에 팽팽하게 거는 등의 연습이 필요하다.
계획도 세웠고 장비도 골랐다면, 현장으로 갈 때입니다. 잠깐, 그전에 장비를 한번 더 확인합시다.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했나요? 장비에 고장은 없는지, 메모리와 배터리는 충분한지도 확인했다면 마지막으로 자신이 준비한 카메라 보디, 렌즈, 마이크 등 큼직한 부품에서 삼각대, 스트랩 등 세세한 액세서리까지 모두 살펴봅시다. 작업을 마치고 정리할 때 하나라도 빠뜨리면 안되니까요.
촬영 준비
DSLR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로 합니다. 촬영하기에 앞서 영상
[영상공작소] 동선 미리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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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결국 사운드로 완성되는 장르다. 이에 대해선 월트 디즈니의 사운드 메이킹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월·E>의 DVD 서플먼트가 좋은 사료다. 오케스트라로 각종 효과음을 만들거나 실제 소리를 채집해 사용하는 과정이 자세히 등장한다. 한편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처럼 스코어가 훨씬 중요한 경우도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 모두를 겨눈다.
드라마 <겨울연가>와 영화 <올드보이>의 음악으로 잘 알려진 이지수 음악감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보편적이지만 풍성한 사운드 효과를 만든다. 주요 장면의 스코어는 악기 특성을 살려 긴장과 이완을 거듭하는데 결투장면에는 타악기, 회상장면에는 관악기, 비행장면에는 현악기가 주로 사용되는 식이다. 음색에 대한 선입견을 활용하는 점은 디즈니와 닮았지만 주요 테마의 반복으로 감상적인 효과를 노리는 점은 지브리와 닮았다. 특히 잎싹이와 초록이가 이별하는 순간의 <마지막 인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디즈니·지브리의 사운드 특징이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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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채널의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중계방송만 주야장천 보던 때가 있었다. 결승 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왠지 모를 벅찬 마음으로 만사 제쳐두고 TV 앞에 정좌했다. 한때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컴퓨터와의 스타 대전이었다(물론 치트키를 사용해 압도적으로 이기는 시나리오를 짠다). 시간이 날 때면 직접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심심할 때나 스타는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
많고 많은 게임 중 왜 하필 스타냐고 묻는다면… 스무살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10년 전 대학 새내기 때였다. 한 선배가 할 일 없는 후배 몇명을 PC방에 데리고 갔다. 단축키는 고사하고, 유닛의 이름이며 승패의 방식조차 알지 못한 채 게임에 투입됐다. 시키는 대로 미네랄과 가스를 캤고 건물을 하나씩 지어나갔다. 집짓기 게임인가 싶었는데 불쑥 땅에서 무언가가 솟아올랐다. 러커의 공격에 애써 지은 건물들이 불타기 시작했다. 적에 대한 적개심도 덩달아 활활 타올랐다. 잠자고 있던 게임
[타인의 취향] <스타크래프트>를 향한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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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13일 뉴욕의 쿼드 시네마에서는 흥미로운 옴니버스영화 한편이 공개됐다. 제시 리처즈가 제작을 맡고, 7명의 감독이 연출한 <In Passing>이 그것. 일상생활이나 주변의 공간을 관조하면서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작품이다. <In Passing>을 주목하는 이유는 제작을 맡은 제시 리처즈의 ‘리모더니스트 영화선언’을 구체화한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다. 2008년 발표된 ‘리모더니스트 영화선언’은 모두 15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스터키즘(Stuckism)에서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1999년 빌리 차일디시와 찰스 톰슨의 주도 아래 시작된 스터키즘은 기본적으로 구상회화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다. 이는 곧 미술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리모더니즘’이라는 용어가 파생되었다. 2001년 스터키즘 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한 제시 리처즈는 영화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닉 왓슨, 해리스 스미스 등과 ‘리모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다시, 영화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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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5일
브래드 피트의 ‘위엄’에 관한 어제의 수다에 이어 상업영화로서 <머니볼>의 괴이한 점을 적어두기로 한다. 부자 구단과 힘겹게 경쟁하는 가난한 구단이 중심에 서 있는 할리우드 스포츠영화라는 전제를 들으면, 누구나 생의 마지막 기회를 잡은 외인구단 선수들의 인간 승리와 의리, 그리고 이어지는 한스 짐머풍의 음악이 곁들여진 인생 대역전의 피날레를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머니볼>의 실상은 거리가 멀다. 이 영화의 갈등은 인간 대 인간이 아니라 야구라는 게임을 운영하는 방법론과 방법론 사이에서 빚어진다. 더구나 주인공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이 대변하는 입장은 전통적으로 비호감을 사는 관점이다. 빌리 빈은 통계를 신뢰하고, 반대자들은 다이아몬드에서 뼈가 굵은 야구인들의 직관과 경험을 옹호한다. 숫자 대 휴머니즘. 통상 대중영화는 이런 구도에서 영웅을 후자의 자리에 세우고 결론에 이르러 손까지 들어준다. 빌리 빈은 게다가 토론을 별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우리의 방식을 굳이 남에게 설명하려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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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TV> 개국 50주년 드라마 <불모지대>(2010)는 일본군 장교였던 이키 다다시(가라사와 도시야키)가 종합상사에 발을 들이고 회사를 키우며 한발씩 위로 올라서는 일본 경제성장기 배경의 시대극이다. 일터의 풍경이나 양복, 헤어스타일의 변화는 이키가 유행을 좇는 캐릭터가 아니라 유난하지 않은 편인데 그가 일에 매달린 사이 출퇴근하는 집의 거실 풍경으로 세월이 흐른다. 빈궁한 살림에서 시작해 가장이 승진할 때마다 조금씩 살림이 피고 좌식에서 입식으로 가구들이며 생활 스타일이 바뀌는 이키네 가정. 남의 나라, 안 살아본 시절의 성공담을 망연하게 구경하는 와중에 깜짝 놀란 장면이 있다. 차분하게 내조하는 이키의 부인이 남편을 기다리며 수편물을 잡고 있는 모습이 나온 뒤, 곧 온 집안이 손뜨개 레이스로 도배가 된 장면이다. 이것은 남편을 일터에 빼앗긴 일본 여성의 원념이 담긴 수편물인가! 농담이고, 내내 조용하던 이키의 부인이 공간을 장악한 순간이다. 일본의 수편물
[유선주의 TVIEW] 소품은 살아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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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앙코르 와트와 같은 문명은 오늘날의 눈에는 기이하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사원이 지어질 당시만 해도 그 지역은 인구 100만명이 넘는 번화한 지역. 당시 영국의 런던은 인구 5만명 남짓의 작은 마을이었다. 그렇게 발달한 문명이 그렇게 갑자기 정글 속으로 사라져버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왜 그들은 삼림을 파괴하고 국력을 소진해가면서까지 그토록 거대한 역사에 매달려야 했을까?
하이데거에 따르면, “그리스인들은 신이 존재하기에 신의 모상을 만든 게 아니라, 신의 모상을 만듦으로써 신을 존재하게 했다”. 교활한(?) 책략이다. 모상은 항상 어떤 것의 모상. 모상이 존재한다면, 원상 또한 존재해야 한다. 가령 실존하지 않는 인물의 신분증을 위조해 길거리에 흘린다면, 그것을 주워든 사람은 신분증 안의 인물이 실존한다고 믿을 거다. 원본 없는 복제가 원본을 대신하는 시뮬라시옹 현상은 이렇게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형상금지
그리스인들은 신들의 집을 지음으로써
[진중권의 아이콘] 신의 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