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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린 비글로가 연출하는 <킬 빈 라덴>(가제)이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의 피터 킹 위원장이 국가정보 누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선 것. 킹 위원장은 영화제작자들이 미 국방부 및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과 어떤 합의를 거쳤는지 전면 재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킬 빈 라덴>(가제)은 지난 5월 일어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 클린턴, 부시와 오바마 정부의 빈 라덴 작전을 임기별로 비교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재임기간 가장 큰 성과라는 점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이미 빈 라덴 사살 이전에 캐스린 비글로 감독과 시나리오작가 마크 볼이 영화화에 착수했으며, 2012년 대선 이전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캐스린 비글로 감독과 마크 볼 작가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 영화는 영웅주의나 어떤 정치적인 선호를 넘어선 미국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다. 영화가 이 엄청난 승리를 표현해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해외뉴스] 기밀, 사실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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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 인생의 잡지’를 선정하는 일이 있다면 주저없이 <월간팝송>을 꼽겠다. 그런 잡지가 있었던가, 갸우뚱할 분도 있겠지만 <월간팝송>, 줄임말로 ‘월팝’은 1980년대 초반 독보적인 대중문화 잡지였다. 인터넷도 없었고 신문에는 험악한 이야기뿐이었으며 TV는 흑백 화면처럼 칙칙한 시대였던지라 <월간팝송>이 전하는 영미권 팝음악계의 이야기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물론 이건 영화가 대중문화를 제패하기 전, 한국 대중음악이 트로트와 대학가요 사이 어딘가를 헤매고 있었고 라디오가 청소년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점유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월간팝송>을 처음 접한 건 1981년 초인데, 그 전해 12월 암살당했던 존 레넌의 사진이 흑백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당시 중학교에 들어갈 참이던 나로선 팝음악이라고 해봐야 빌리지 피플의 <YMCA> 정도밖에는 몰랐지만 이상하게도 그 잡지는 마음을 끌었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에디토리얼] 잡지가 삶이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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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과 오지호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제)에 출연한다. 조선판 <오션스 일레븐>이라 불리는 김주호 감독의 데뷔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 정조시대 석빙고에 보관된 대형 얼음을 훔치는 도둑들의 이야기다. 차태현은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는 서자 역을 맡았고, 오지호는 석빙고를 지키는 무사로 등장한다. 여주인공에는 한채영이 물망에 올랐다. 9월 이후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술사 은행강도단에 모건 프리먼이 합류했다. <인크레더블 헐크>의 루이 레테리에 감독이 연출하는 <나우 유 시 미>에서 프리먼은 동료 마술사의 마술 비법을 폭로하면서 무리에서 무시당하는 전직 마술사로 출연한다. 공연 도중 은행을 턴 돈을 관객에게 뿌리는 마술사 팀의 리더는 <소셜 네트워크>의 제시 아이젠버그가 맡았다.
*김범이 12월 개국하는 <중앙일보> 종편 방송국 jTBC의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캐스팅] 차태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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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월요일이 항상 말썽이다. 지난 8월8일 코스피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원인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미 재정적자가 3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하고… 그럴싸하게 원인 분석과 대책과 전망을 내놓고 싶지만 당장 내 펀드도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니 가카에게 물어보자. 코스피 5000 찍을 거라고 장담했던 가카는 해답을 갖고 계실 거야. 그렇죠? 그렇다고 말해줘요. 제발. 증권사 직원이 자살까지 했단 말이에요.
도쿄대첩의 추억은 사라지고 대신 삿포로 참사만 남았다. 지난 8월10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축구대표팀은 0-3으로 완패했다. 3골 차 패배는 일본전 최다 점수패 타이기록이고 37년 만이다. 조광래식 ‘만화축구’는 한국이 아닌 일본이 펼쳐 보였다. 역시 일본은 망가의 나라니까. 축구 국대를 아끼는 독자는 당장 파주NFC로 조재호의 <폭주기관차>를 보내시라.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나타났다. 조회장은 나름 쇼
[신두영의 보라카이!] 아까 팔았어야 하는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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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오기가 지나치면 똘기가 되는구나. 4대강 공사로 홍수 피해가 줄었고,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안 하는 건 비민주적이라니.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앞다투어 내놓는 주의주장을 듣자니, ‘스머프들은 파란 칠을 한 공산당들’이라던 옛 이야기가 떠오르네.
또 한분 계신다. 인사청문 보고서도 채택 안되고 임명장도 받지 않은 검찰총장이 출근을 해 업무 보고를 받고 국립현충원 참배까지 했다. 대통령 결재가 떨어졌으므로 출근해도 된다는 건데, 그럼 대체 인사청문회는 왜… 한 거지? 일찌감치 ‘오기’를 넘어 다음 정신상태로 진입하신 대통령의 승인 아래 그는 검찰 조직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내세우려는 것 같다. 게다가 이런 유형의 아저씨들은 하나같이 회사형 인간이다. 공휴일인 광복절에도 출근해 업무 보고를 받겠다고 기염을 토하는 걸 보니, 검사들이 딱해 보일 정도이다. 자기는 위장전입을 할 만큼 “딸을 아끼”면서 직원들은 휴일에 집에서 딸을 좀 아끼면 안되는 거니? 물론 일관된 정신을 자랑
[오마이이슈] 복지 탓 납량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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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핑크 플로이드를 디스커버리하라!
카드 할부 준비되셨습니까? 핑크 플로이드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디스커버리 박스 세트가 출시됐다. 16장의 CD에 완벽하게 리마스터링된 핑크 플로이드의 공식 음반이 모두 들어 있고, 미공개곡, 비디오 영상에 부클릿은 보너스다. 가격은 묻지 마세요. 카드에 양보하세요.
2. 호통도 반짝반짝
‘송편’도 트윗한다. 바른말, 고운 말, 강직한 말만 사용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속 송승준 편집장의 주옥 같은 언어들. 트위터할 때라고 어디 갈까. 나른한 식후, 반짝반짝 정신 들고 싶다면 송편의 트윗을 팔로하라.
3. 서울역의 부활
옛 서울역사가 2년간 복원공사를 마치고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 284’로 부활했다. 내년 2월까지 개관 프로젝트 ‘카운트다운’도 열릴 예정. 역 한켠에 노숙자 재활센터도 하나만 만들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4. 충전~ 수분!
폭우와 함께한 2011 여름. 이제 2주밖에 안 남았다. 본격적인 자외선도 이제 시작이다
[must10] 핑크 플로이드를 디스커버리하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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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국내 초연 뮤지컬 <닥터지바고> 배우 오디션. 지원서는 8월20일까지 www.odmusical.com으로 접수(02-556-8556(#313)).
◆ (주)싸이더스FNH 영화 배급팀장 채용. 8월16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biseo0227@hanmail.net 또는 우편 제출(02-3393-8579).
◆ 프리비젼 엔터테인먼트, 영화 홍보 마케팅 신입 모집. 영어 회화 가능자. 8월18일까지 이력서(연락처, 사진 첨부)와 자기소개서를 우편 또는 이메일(memyself2007@naver.com)로 접수(02-511-5461~2).
◆ (주)영화사비단길 기획실 경력 정직원 모집. 국문 이력서(경력 중심), 자기소개서를 filmbidangil@naver.com으로 접수. 전화문의 사절.
◆ 한겨레교육문화센터 8월 강좌. ‘한겨레 영화제작학교 36기’, ‘박미향 기자의 음식보다 맛있는 음식사진 찍기 3기’, ‘당신이 알고 싶은 렌즈의 모든 것[여
[소식] 시네마테크 부산 ‘새로운 영화의 가능성을 찾아서’ 강좌 수강생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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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경쟁부문 출품작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Mansheia(죽은 자들의 도시)>가 손꼽힌다. 개막작이었고 만든 사람은 윤주영씨다. 그녀는 실은 영화전공을 한 적이 없다.“영상물”을 만든 것도 이번이 겨우 두 번째다.
원래는 서양화를 전공했다. 현대미술로 관심이 옮겨가다 보니 사진도 하고 당연히 영상물까지 만들게 됐다고. 첫 번째 영상물은 “이집트 여행 중에 방문했던 카이로의 물물교환 시장 칸카릴리에서의 나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 작품의 배경 역시 ‘죽음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 이집트의 만세이야다. “공동묘지의 터이면서도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만세이야를 처음 방문했을 때 굉장히 매력적인 장면들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거기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아랍어로 ‘죽음이란 무엇인가’ 하고 써서 들고 다녔는데 아무에게도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때 우연히 영어를 할 줄 아는 한 자매를 만났는데 그들의 도움을 받았고
[이 사람] 영화 아니고 영상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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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 50주년 다큐멘터리 ‘타임’ <술에 대하여>가 극장 버전으로 재편집해 9월1일 개봉한다
-극장판 상영시간은 방송판보다 17분 늘어난 72분. 술 부르는 작품인 만큼 다큐멘터리 보고 술 마시러 가면 될 듯.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CINDI영화제에서 국내 첫 공개된다
-CINDI 서프라이즈 상영작으로 결정됐다고. 8월19일(금) 오후 8시, 20일(토) 오후 4시 CGV압구정 1관에서 두 차례 상영된다. 벌써 예매 버튼을 클릭하고 있는 중.
한국영상위원회가 8월12일 출범했다
-전국 10개 영상위원회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드라마제작자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과 함께 만든 사단법인이다. 국내 영상산업의 건강한 기반을 구축해주길.
[댓글뉴스]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CINDI영화제에서 국내 첫 공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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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1년이나 걸렸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8월10일 100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한국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 <홍길동>(1967)이 개봉한 이후 처음이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명필름의 첫 애니메이션 작품인 점에서 이번 작업은 큰 도전이었는데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100만 관객을 돌파해서 다행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100만 관객 돌파는 <퀵> <고지전> <7광구>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등 비슷한 시기에 줄줄이 개봉한 국내외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가 있다. 명필름 역시 개봉 전부터 올여름 박스오피스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심재명 대표는 “애니메이션이라 성수기인 여름방학 때 반드시 개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
[국내뉴스] 장하다! <마당을 나온 암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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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푸른소금'은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은퇴한 조직 보스(송강호)와 그의 감시를 의뢰받고 접근한 여자(신세경)가 서로의 신분을 감춘 채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위험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이다.
송강호, "‘푸른소금’ 신세경과 ‘하울링’ 이나영의 차이점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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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을 정리하다 스무살 무렵의 사진 몇장을 발견했다.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모아두는 편도 아니라서 20년 전 사진 속의 내가 낯설게만 보였다. 별로 변한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참 많이 변했더라. 사진 속 모습보다 주름이 늘어난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 표정도 참 많이 바뀌었다. 마음 같아선 스무살 때의 내가 얼마나 잘생겼는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까운 지면을 사진으로 낭비할 수 없기에 말로만 설명하자면 (지금에 비해서 젊고 잘생겼지만 사진 속의 내 표정은) 참 우울하다. 분명히 웃고 있는 얼굴인데 뭔가 침울하고 울적한 기운이 사방에 안개처럼 피어 있는 게 눈으로도 보인다. 사진 속에다 말풍선을 달아본다면 ‘흥, 아무도 날 이해할 수 없을걸’쯤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스무살 때는 ‘이해’를 믿지 않았다. 누가 누군가를 이해했다는 말, 누군가가 나를 이해한다는 말, 내가 누군가를 이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모두 거짓이라 생각했다. 모든 관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한눈팔지 말고 살벌하게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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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뛰어난 독립영화작가들의 배출로 주목받고 있는 필리핀에서 여성감독의 존재는 미미하다. 마릴로 디아즈 아바야, 로리스 길렌 정도가 국제적으로 알려진 필리핀의 여성감독이다. 두 사람은 모두 연기자 출신에다 제작자, 작가이며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마릴로 디아즈 아바야는 2007년에 마릴로 디아즈 아바야 영화연구소/예술센터를 설립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고, 로리스 길렌은 시네말라야영화재단의 부이사장직을 맡아 필리핀 독립영화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로리스 길렌은 시네말라야영화재단의 부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면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매우 의미있는 작품을 발표하였다. <마스카라>가 바로 그것. <마스카라>는 자신과 고인이 된 남편 조니 델가도에 관한 작품이다. 필리핀의 존경받는 배우였던 조니 델가도는 2009년 병환으로 타계하였다. 2년이 지난 뒤, 로리스 길렌은 남편이 타계한 직후 일어난 일을 바탕으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죽음을 예술로 승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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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영화 <그을린 사랑>에는 라디오헤드의 <You And Whose Army?>와 <Like Spinning Plates>가 흐른다. 앞의 곡은 영화 도입부부터 주요 테마가 되고 두 번째 곡은 짧게 등장한다. 모두 2001년 앨범 ≪Amnesiac≫에 실렸는데, 몽롱하고 탐미적인 사운드에 은유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특히 <You And Whose Army?>는 이라크에 군사적 개입을 독려하던 토니 블레어 총리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곡이었다. 사실 보컬리스트 톰 요크는 수차례 토니 블레어를 공격했는데 2006년 레바논 사태 당시 침묵하던 그를 “조지 부시와 루퍼트 머독의 절친”이라고 비난하며 “집무실에서 내던지고 불신임투표를 하자”고 선동했다.
영화에 삽입된 곡은 그래서 영리하다.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원작은 연극)의 그리스 비극 같은 구성을 라디오헤드(혹은 톰 요크)의 정치적 입장과 연관시킨다. 그런데 영화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비극은 그림자처럼 도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