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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가 한국에 온다. 스톤 로지스도 같은 페스티벌에 오지만 대부분은 라디오헤드에 열광하는 것 같다. 옛날 얘기 좀 해보자. 90년대 초반, 한국에서 라디오헤드는 트란 안 훙 감독의 <씨클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화제가 되었다. 전자는 80, 90년대 초반 홍콩영화 인기가 이어진 아시아권 영화 붐의 여파였다. 게다가 <그린 파파야 향기>의 트란 안 훙 감독의 후속작이었으므로 영화 잡지 <키노>로 성장한 예술영화와 브릿 팝(그땐 이게 쿨한 취향) 키드들의 관심을 얻기에 충분했다. <Creep>도 큰 인기를 누렸다.
흥미로운 건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비평적으로도, 배우들의 연기(특히 클레어 데인즈)로도 지지를 얻지 못했음에도 여성 관객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클라이맥스 장면에 삽입된 <Exit Music>도 비극적, 낭만적 분위기로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이 곡은 사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취향도 다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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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해!” 친구와 문자하다가 내가 아침에 한 말이다. 여기서 한잔은 바로 물 마시기다. 사실 물이 맛있지는 않지 않은가. 게다가 나는 싫어하는 편이기까지 하다. 물을 많이 먹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유독 물을 잘 마시지 못한다. 밥을 먹고 난 뒤 먹는 물 한컵이 하루 물 마시는 양의 전부이니 말이다. 며칠 전 생명공학을 전공한 선배를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내가 끙끙 앓는 소리를 하며 “변비도 걸리고 피부도 푸석거리고 위도 장도 안 좋은 것 같다”고 세상의 병을 다 짊어진 사람처럼 이야기했더니 갑자기 “너 하루에 물 몇잔 마셔?”라고 물어봤다. 곰곰이 생각해서 “한잔 마시나? 그리고 음식물로 섭취해. 커피에 들어간 것도 물이고” 등등 말도 안되는 이론을 늘어놓았더니 한심하다는 듯이 “그러니까 그런 거지”라며 혀를 찼다(참고로 그날 선배는 커피숍에서 커피 대신 미네랄 물을 시켜놓고 물에 대해서 일가견있다는 듯 이야기를 했다).
[타인의 취향] 한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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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드림’이 ‘하이’라도 꿈꾸는 자의 발이 땅에 붙어 있지 않다면 흥미가 당기질 않는다. 차갑던 마음이 슬슬 녹기 시작한 건 결코 싱싱하고 아름다운 젊은이(!)들이 떼로 등장하기 때문이 아니다. KBS2TV 드라마 <드림하이2>는 겨울방학, 십대 취향, K-POP 특수를 노린 기획으로, 첫 시즌이 꽤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 <드림하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특화된 예술인을 육성하는 예술학교인 ‘기린예고’를 무대로 학생들이 각자의 재능을 가리고 있던 약점을 극복해가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안경을 쓴 뚱보로 특수분장을 한 아이유가 분장을 벗고 날씬해진다는 설정처럼, 어쨌거나 필드에서 재능을 팔고 있는 연예인이 핸디캡을 연기하는 것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머릿속에서 유치하다 아우성을 치던 게 그저 내가 나이든 탓인 줄 알았더니 그사이 회춘했는가. <드림하이2>의 기린예고 아이들의 고민은 분명 전보다 설득력있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유선주의 TVIEW] 꿈꾸는 청춘은 언제나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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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천천히 하는 것이 제맛”(Revenge is a dish best served cold)이라는 말이 있다. <ABC>의 TV시리즈 <리벤지>를 설명할 때 미디어들이 빼놓지 않고 변주하는 단골 문구이기도 한데 “복수는 뜨겁게 하는 것이 제맛”, “복수는 조각조각내어 하는 것이 제맛” 등 응용은 무궁무진하다. <리벤지>는 한을 품은 주인공이 공들여 설계한 복수를 하나씩 이뤄가기 위해 가짜 신분을 사용한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플롯을 따른 TV시리즈로, 소년원 시절 만난 친구 에밀리 손과 신분을 바꾸고 고향으로 돌아온 아만다 클락(에밀리 밴캠프)이 이 드라마의 ‘암굴왕’이다.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테러리스트를 도와 여객기를 추락시킨 혐의로 아버지가 체포된 뒤 아만다는 ‘테러리스트의 딸’이라는 낙인이 찍혀 세상을 증오하며 자랐다. 하지만 성인이 된 뒤 아만다는 감옥에서 살해당한 아버지가 남긴 편지와 증거들을 통해 아버지가 억울하게
[안현진의 미드 앤 더 피플] 복수는 캐나다산이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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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화학자인 토마스 엘새서에 따르면 과거 세계영화는 ‘할리우드와 유럽 그리고 기타’로 분류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할리우드와 아시아 그리고 기타’로 분류된다. 아시아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미학적으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산업적으로는 전세계 영화 제작 편수 중 50% 정도가 아시아에서 제작되고 있고(2007년 2406편, 2010년 2191편), 2010년 기준으로 국가별로도 인도(1위), 중국(3위), 일본(4위), 한국(7위) 등 아시아 대륙 국가들이 영화산업 규모 10위권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검열과 통제(이란, 중국, 싱가포르 등), 영화산업의 전근대화, 천재지변으로 인한 산업의 위축 등 아시아영화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들은 여전히 넘쳐난다. 이는 곧 2012년 아시아영화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거장과 베테랑 감독들의 귀환
일반 관객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거장들이 내놓는 신작이다. 두기봉은 올해 두편의 영화를 내놓는다. 오는 밸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지아장커, 왕가위, 허우샤오시엔 신작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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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댄디’라는 낱말에 시선이 꽂힌다. 분위기를 보니 요즘은 주로 패션의 영역에서 ‘댄디’ 얘기를 하는 모양. ‘댄디룩’? 이는 1990년대 일본에서 유행하던 어법이 한국으로 건너온 것으로 보인다. ‘댄디’라는 말이 사용되는 또 다른 처세술에 관한 담론이다. “댄디즘을 통해 자신의 카리스마를 구축하라.” 물론 이런 어법들은 ‘댄디’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지만, 18~19세기 유럽을 풍미했던 ‘댄디즘’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최초의 댄디
인터넷 백과사전은 ‘댄디’(dandy)란 “세련된 복장과 몸가짐으로 일반 사람에 대한 정신적 우월을 은연중에 과시하는 태도”로 규정한다. 하지만 ‘댄디’는 사람을 가리키므로, 그 기술은 차라리 ‘댄디즘’(dandyism)의 정의라 해야 할 것이다. ‘댄디’는 18~19세기 영국에서 독특한 복장과 취향과 매너를 통해 즐겨 자신을 현대의 귀족으로 연출하던 이들을 가리킨다. 그들 대부분은 물론 고귀한(?) 혈통이 아니라 중산층 출신
[진중권의 아이콘] 냉담한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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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콰피스 감독
-(한숨을 쉬며 들어온 감독에게) 힘든가.
=힘들다. 하지만 좋은 의미에서 그렇다. 영화를 만들었던 과정에 대해서 조금 설명하고 싶은데 괜찮은가? <빅 미라클>은 자료를 공부하는 것으로 영화 준비를 시작했다. 1988년 10월 포인트 배로에는 155명의 기자가 모였다. 방송사 아카이브로 가서 당시 뉴스릴을 보는 것이 그 출발이었는데, 말 그대로 몇톤이나 되는 비디오테이프들이 쌓여 있었다. 영화에서 고래들은 세 가지로 표현되었는데, 배우들과 연기할 때는 애니매트릭스였고, 바다 아래에서는 컴퓨터그래픽, 그리고 뉴스 영상에서는 실제로 당시에 촬영된 뉴스릴 일부분을 이용하기도 했다. 컴퓨터그래픽 외에도 고래가 숨쉬면서 물을 뿜을 때 추위 때문에 얼음이 되어 뿌려지는 효과도 그래픽이었다.
-추운 알래스카에서의 촬영은 어떤 경험이었나.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가 아마도 100% 알래스카에서 촬영한 첫 스튜디오 제작 영화일 것이다. 포인트 배로가 정확한 장소이
“드루는 나의 첫 번째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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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바다에 갇힌 고래 세 마리를 구하기 위해 세계가 협동한다. 일개 국가도 아니고 세계라니,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되지만, 사건이 일어났던 1988년이 미국과 소련으로 세계가 양분되었던 냉전시대였음을 감안하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알래스카의 포인트 배로의 얼어붙은 바다에 갇힌 고래 가족의 구조기를 담은 영화 <빅 미라클>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리고 그 사실은 스크린에 첫 장면이 채 영사되기도 전에 관객에게 분명하게 각인된다. 실화에 바탕한 영화들의 경우에는 관객이 이미 영화의 결말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덜하기도 하지만, <빅 미라클>에서는 그 사실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지는 않는다.
1988년 알래스카의 포인트 배로에 지역뉴스를 취재하기 위해 머물던 리포터 애덤 칼슨(존 크래신스키)은 앵커리지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중, 수면이 얼어붙은 혹한의 겨울바다에 갇혀, 예정대로 남쪽으로 이주하지 못한 캘리포니아 회색고래 가족 세 마리를 발
작전명 돌파구, 고래 가족을 구하는 전 세계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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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각색할 만한 스파이 소설의 걸작들을 고르는 건 영화로 각색할 만한 정통 추리소설을 고르는 것보다 백배 어렵다. 왜? 이들은 퍼즐 미스터리와 달리 훨씬 영화화하기 쉬우며 이미 대부분 각색되었기 때문이다.
의심나면 한번 보라. 조셉 콘래드의 <비밀 첩보원>, 존 버캔의 <39계단>, 서머싯 몸의 <어센든>, 에릭 앰블러의 <디미트리우스의 관>,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와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 이언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 렌 데이튼의 해리 파머 시리즈(스파이의 이름은 영화화된 뒤에야 붙은 것이긴 하지만),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자칼의 날>, 잭 히긴스의 <독수리 착륙하다>, 로버트 러들럼의 본 시리즈, 켄 폴리트의 <바늘 구멍>…. 이들은 스파이 소설의 대표작 리스트지만 첩보영화/드라마의 대표작 리스트에서도 많이 떨어져 있지 않다.
실화로 소재를 돌린다면? 역시
<나를 사랑한 스파이>여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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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콘돌 Three Days of the Condor (1975) / 시드니 폴락
제임스 그래디의 원작 <콘돌의 6일>을 3일로 압축했다. CIA 하부조직의 말단 자료조사원 조셉 터너(로버트 레드퍼드)는 점심을 먹으러 나간 사이 사무실 동료들 모두가 살해됐음을 발견한다. 뜻하지 않게 목숨을 구하게 된 터너를 죽이기 위해 다른 조직원들이 그를 추적한다. 터너는 문학협회로 위장한 조직에서 세상의 모든 출판물을 읽고 분류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그러니까 다른 스파이들처럼 무기와 호신술에 능한 자가 아니지만 어느 순간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초보적인 형태의 위치추적 장치라든지 영어로 얘기하던 중 갑자기 사람들이 지나가자 알아듣지 못하게 불어로 얘기하는 스파이의 모습 등 탄탄한 시나리오 안에서 아기자기한 아날로그적 기법과 설정들이 정겹다. 냉전 막바지이던 시기, 중동 석유시장을 탐내는 미국을 묘사한 점은 지금 봐도 꽤 의미심장하다. 로버트 레드퍼드는
영화가 사랑한 스파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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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평범한 컨벤션처럼 받아들이는 첩보스릴러의 양식들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 그것은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맞물려 늘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그 속에서 변치 않는 것은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뽐낸 수많은 스파이들의 계보다. 프리츠 랑부터 스티븐 스필버그, 마타 하리부터 제이슨 본에 이르기까지 스파이영화의 인상적인 순간들을 모아봤다.
스파이 Spione (1928) / 프리츠 랑
프리츠 랑이 <메트로폴리스>(1927)의 흥행 참패 이후 우파(UFA)를 벗어나 독립적으로 제작했다. 원본이 남아 있지 않았으나 체코 프라하의 영화기록보관소에서 카피본이 발견돼 여러 개의 필름을 합쳐 2003년 복원됐다. 무역부 장관이 암살당하고 중요 문서들이 사라진다. 게다가 내막을 아는 인물이 뭔가를 말하려는 순간 저격수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에 내무부 장관은 “첩보부의 체면을 회복할 때”라는 편지를 첩보부에 보낸다. 이 모든 것은 겉으로는 건실한 은행가로 위장한 ‘하기’의 음모였으며 그
영화가 사랑한 스파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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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는 현재 영국에서 글을 쓰는 그 어떤 소설가에게도 뒤지지 않는 작가다.” <가디언>의 평처럼 존 르 카레는 스파이 소설 작가로서의 장르적 성취와 보수적인 문학계의 지지를 동시에 이뤄낸 보기 드문 작가다. 그는 냉전시대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던 스파이들의 냉혹한 세계를 사실적인 필치로 그려내며 이언 플레밍이 창조해낸 환상적인 스파이 세계에 머물러 있던 독자들을 현실 세계로 데려왔다.
영미 진영과 소련 진영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던 60, 70년대, 대다수의 영미권 스파이 소설들이 소련이라는 공공의 적과의 대결을 작품의 주요 테마로 삼았다면 존 르 카레는 이데올로기라는 냉전시대의 유산 속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는 개인의 초상을 직시한다. 스파이로 분한 개인이 느끼는 윤리적 혼란과 고독감은 르 카레가 창조해낸 캐릭터들의 대사를 통해 종종 드러나는데, 그의 첫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를 인용하면 이렇다. “거짓말하고 속이는 더러운 술수 덕분에 보통 사
회색지대가 낳은 작가, 존 르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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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스파이영화의 효시라 불리는 프리츠 랑의 <스파이>(1928)는 이런 의미심장한 말로 시작한다. 또한 그것은 스파이영화 혹은 첩보영화의 태동과 이후의 흐름을 요약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스릴러와 필름 누아르 장르의 애매한 결합처럼 느껴지는 스파이영화는 특정한 장르로 분류될 정도는 아니지만, 어떻게 영화사와 더불어 관객 혹은 영화계와 조응하며 그들만의 세계를 이뤘는지 일러준다. 세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 ‘첩보전’은 사실상 지난 세기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그것은 공교롭게도 이제 막 100년을 넘긴 영화의 역사와 거의 일치한다. 지난 20세기는 영화의 세기이자 첩보의 세기이기도 했다. <스파이>가 말한 ‘세상의 이상한 일들’이 바로 지난 세기에 집중돼 일어난 것이다. 말하자면 스파이영화를 굳이 설명하기 위해 스릴러와 필름 누아르라는 장르성을 언급한 것이지 스파이영화는 영화사의 시작과 함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T
사라져가는 스파이(영화)를 향한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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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가 1974년 발표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전직 정보부 요원 스마일리가 영국 정보부 최고위층에 잠입한 소련 간첩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으며 시작된다. 애타게 단서를 찾아 헤매는 스마일리처럼 <씨네21>도 영화사를 가득 메운 기발하고 탁월한 스파이들을 하나하나 불러냈다. ‘스파이영화’를 딱히 명쾌한 역사적 장르로 규정할 순 없지만 그 화려한 스파이들의 면면은 여타의 장르가 낳은 스타들의 계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지도 삼아 스파이영화의 세계를 훑어보고 프리츠 랑의 <스파이>부터 맷 데이먼의 <본 아이덴티티>까지 역대 스파이들을 총망라했다. 그리고 영화평론가 듀나가 영화화를 기대하는 스파이 소설과 실화들에 대해 썼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씨네21> 사무실로 유능한 스파이를 급파해주시길.
스파이영화는 어떻게 단련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