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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다. 오늘날의 실업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버트런드 러셀이 이미 50여년 전에 제시했다고 생각하는데 별로 주목하는 이들이 없는 것 같다. 아주 간단하다. 회사에 다니는 인간들은 너무 오래 일해서 불행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문제다. 그렇다면 러셀이 말한 대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만약 사회가 현명하게 조직해서 아주 적정한 양만 생산하고 보통 근로자가 하루 4시간씩만 일하게 한다면 모두에게 충분한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고 실업이란 것도 없을 것이다” 했던 것처럼.
물론 순진한 생각하고 자빠졌네, 하고 딴죽을 걸 사람들이 많다는 거 안다. 그 문제에 대해서도 미리 짚어보자. 첫째, 노동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고도 모두 만족스럽게 살 수 있겠냐는 거다. 예컨대 4시간만 일하면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들 거다. 그러고도 괜찮겠냐는 거다. 괜찮다. 내가 지금 그렇게 살고 있어서 안다. 너무 당연해서 입에 담기도 민망하지만, 수입이 줄어들면 지출을 줄이면 된
[SO WHAT] 고뇌의 벗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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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다른나라에서>에 관해선, 늘 그랬듯이, 정한석 기자가 이미 훌륭한 글을 썼다. 나는 그의 도저한 구조적 분석을 따라갈 눈이 없다. 정한석이 그렇게 섬세하게 작품의 결을 음미하며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그런데도 이 영화에 관해 내 식으로 써보고 싶어졌다. 반복과 차이, 중첩과 미끄러짐 등과 같은 그의 영화의 구조를 경유하여 읽는 방식과는 좀 다르게 나는 그냥 몇몇 뇌리에 남는 이 영화의 이미지만 갖고 쓰려고 한다.
우선, 이자벨 위페르. 그녀는 이 영화에서 안느라는 이름의 프랑스 여성으로 나와 1인3역을 한다. 내가 프랑스영화에서 본 그녀의 이미지, 또는 그녀가 젊었을 적 출연한 마이클 치미노의 <천국의 문>과 같은 영화에서 본 그녀의 이미지는 세고 차가우며 그만큼 불같은 여자였다. 여기서는 그런 이미지들이 다양하게 나열되면서 전반적으로 귀엽다는 인상을 주는 여인으로 나온다. 다른 나라 관객은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관객은
[신 전영객잔] 우리는 모두 Nobody 아니면 Any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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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TOWN 아티스트들의 성장담을 볼 수 있는 영화 'I AM'은 오는 21일 개봉.
[이특] "월드스타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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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의 제니퍼 제이슨 리가 조지아가 아니고 <베니와 준>의 조니 뎁이 베니도 준도 아닌 것처럼 <미쓰GO>에서 ‘미쓰 고’는 고현정이 아니다. ‘미쓰 고’로 불리는 정체불명 여인의 심부름을 선의로 맡았다가 마약 거래에 휘말려 ‘미쓰 고2’로 오인되고, 부산의 두 범죄조직과 경찰 사이에서 피구공마냥 오락가락하는 가여운 여자 천수로가 고현정이 분하는 인물이다. 철심 같은 신경의 소유자가 당해도 혼이 나갈 괴변인데, 천수로는 대인기피증을 앓아 타인이 곧 지옥인 여자다. 골방에 들어앉아 꼭꼭 눌러 그리는 만화만이 그녀와 현실을 평화공존하게 한다. 게다가 대소동은 유일하게 수로의 곁을 지켜주던 친구 영심마저 일본으로 떠난 가장 무방비한 순간에 터진다. 모험, 사랑, 그리고 배신. 고소공포증 환자 롤러코스터 타듯, 여태 미루고 봉인했던 인생의 격렬한 체험에 한꺼번에 멱살잡혀 휘둘리던 천수로는 그만 팡! 터져버린다. 김설 작가의 원작 소설 <게임 오버-
[고현정] 미로를 벗어나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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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평론가들의 무덤이 되려나 보다. 1회 정성일, 김소영부터 얼마 전 해임된 유운성까지 유수의 프로그래머들이 전주에서 추방당했다. 그 이유는 한마디로,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6월5일,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해임 통보를 받았다. 유운성에 따르면 전주지역 언론들이 이사회를 압박해 내린 결정이란다. 이에 대해 유운성은 기자회견장에서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도 트는 축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영화제”라고 이야기했는데, 지역 신문 기자가 “영화제가 영화만 틀면 됐지”라고 기사를 실었다고 토로했다.
무엇이 진실이든, 영화제가 영화가 중심이 되는 축제면 됐지, 다른 그 무엇이기를 바라는지 그 속내가 의뭉스럽기 짝이 없다. 덕분에 로카르노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세계 영화인들이 협력 중단을 선언했고, 전주국제영화제 스탭 16명이 해임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파국의 지경에 이르렀다.
사실 전주 언론들은 올해 영화제 기간 내내 불만을 토로했다. 전주영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누가 영화제를 망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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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스크린이 더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고 반대로 키보드나 마우스가 못 견디게 아쉬울 때도 있다. 일례로 e북을 볼 때는 역시 클릭보다는 터치다. 착착 소리를 내며 손가락 끝으로 태블릿 화면의 가짜 종이를 넘기다 보면 데이터가 아니라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그러나 한줄 이상의 문장을 입력해야 한다면 역시 키보드가 절실해진다. 터치 스크린 위의 자판을 10분 이상 두드리는 건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고문이나 마찬가지니까. 최근 컴퓨터 하드웨어 박람회인 컴퓨텍스 2012에서 공개된 아수스의 타이치는 이같은 고민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이다. IPS/FHD 패널로 구성된 양면 LED 모니터를 디스플레이 앞뒷면에 설치한 하이브리드형 모델이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일반 울트라북처럼, 그리고 덮개를 닫은 뒤에는 외부 스크린을 멀티 터치 태블릿처럼 활용하면 된다. 게다가 두 디바이스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두 유저가 각자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짬짜면의 뒤를 이을
[gadget] 울트라북과 태블릿을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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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보다 비움으로써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후궁: 제왕의 첩>(이하 <후궁>)의 궁궐 안 주요 공간을 이렇게 한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마디로 절제미가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영화적인 상상에 의한 것이 아니고,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미니멀리즘도 아니다. <형사 Duelist> <음란서생> 등 여러 사극영화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에서 공간을 만들어온 조근현 미술감독은 오랜 파트너 조상경 의상감독과 함께 철저한 고증을 거쳐 조선 궁궐의 진짜 모습을 펼쳐냈다(그는 인터뷰 전부터 시작할 때까지 입이 닳도록 “내가 한 건 없다. <후궁>은 전부 조상경 의상감독의 공”이라 치켜세웠다). 평일 오전, 고요한 경희궁에서 사진 찍기를 꺼려하던 조근현 미술감독을 데리고 일단 사진부터 찍었다.
-사진 찍는 거 싫어하나.
=내가 감독이나 배우도 아니고….
-서울 시내에 있는 그 많은 궁궐 중 경희궁에서
[조근현] 화려함보단 아름다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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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크기 120x82x22mm, 무게 252g
특징
1. 9000mAh의 초고용량을 자랑하는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 아이폰4는 최대 5번, 갤럭시S3는 최대 3번까지 연속해서 충전할 수 있다.
2. 출력값이 서로 다른 두개의 아웃풋 포트를 갖고 있다. 야외에서 두명이 동시에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는 뜻.
대부분은 7월이나 8월, 좀더 성급한 경우에는 6월부터 휴가 계획을 세우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각종 록페스티벌도 조만간 앞서거니 뒤서거니 닥칠 예정이다. 야외에서 선크림을 듬뿍 친 팔뚝을 노릇노릇하게 구우며 보낼 시간이 늘어날 거라는 뜻이다. 몇해 전 스마트폰을 들고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을 찾았을 때 가장 난감했던 건 빠르게 닳는 배터리였다. 펫숍보이스 무대 앞에서 흉하게 놀고 있는 모습을 트위터에 자랑은 해야겠는데 이미 건전지 아이콘은 바닥이 드러난 상황이었다. 물론 통신사 부스에서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 중이기는 했다. 하지만 배터리 파산자는 나 혼자만이 아니어서
[gadget] 록페스티벌을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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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트 자캥 감독은 1974년에 실비아 크리스텔의 <엠마누엘>을, 이듬해에 <O 이야기>를 만들었다. <O 이야기>는 한국에서는 <르네의 사생활>이라고도 알려졌는데, O는 여자주인공이고 르네는 그녀의 애인이니 제목의 차이가 벌려놓은 틈이 어딘가 의미심장하다. 이 장르의 영화 태반이 남자 입장에서 여자를 대상화하는데, 만드는 쪽이나 소비하는 쪽이나 전통적으로 남자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네 집에 갔더니 친구는 없고…, 병원에 입원했는데 여간호사가…. 스토리는 필요없고 몸만 있으면 되는 어떤 것.
<O 이야기>는 1954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는데, 레 되 마고상을 받았지만 외설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폴린 레아주라는 작가 이름은 필명이었고, 작가가 죽기 얼마 전에 진짜 정체를 밝혔다. 그전까지 이 책의 필자는 남자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책의 내용이 잔인하리만치 여성을 대상화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애인이 O를 데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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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은 극장용 국산 로봇애니메이션의 전성기였다. 80년대 초반 초등학교를 다닌 나는 ‘여름방학 특선’이라는 광고문구가 들어간 로봇애니메이션은 한편도 빠짐없이 극장에서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깜빡하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선착순 100명에게만 주는 <스페이스 간담 V> 프라모델을 손에 넣지 못해 심통이 났던 기억도 있다. 언젠가는 국산 로봇애니메이션의 계보를 한번 정리해보겠다고 시도한 적도 있는데, 어렴풋한 이미지와 제목만으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찾을 도리가 없었다.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만 했다. <로보트 태권브이>라는 전설적인 하나만 곱씹으며 한국 로봇애니메이션의 역사(그리고 흑역사)를 잊어가는 건 도리가 아니니까 말이다.
다행히 우리도 국산 로봇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되짚는 근사한 역사책을 하나 갖게 됐다. 페니웨이의 <한국 슈퍼 로봇 열전: 태권브이에서 우뢰매까지>는 1968년작 <황금철인>부터
[도서] 한국 로봇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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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7월31일까지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문의: 1577-3363
지난겨울, 3D로 변환해 재개봉한 <라이온 킹>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화는 그대로인데 그때 그 감동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영화에 숨겨진 미국 제국주의 탓이다. 그나마 영화음악이 애정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들었지만 불편했다. 어린 시절 재밌게 읽은 동화의 ‘비현실성’을 깨달은 것처럼. 권선징악의 세계로 일관하는 동화들 말이다.
그런 면에서 뮤지컬 <위키드>는 어른들의 동화다. 100년 넘게 사랑받아온 고전동화의 선악 이분법을 통쾌하게 뒤집는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사악한 서쪽 마녀(엘파바)가 사실은 정의감에 불타는 모범생이며, 동쪽의 착한 마녀(글린다)는 금발의 허영덩어리였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서쪽 마녀가 왜 사악한지 혹은 왜 사악하게 되었는지, 그 실마리를 풀며 <위키드>는 오즈의 역사를 다시 쓴다.
초록색 피부로 극심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공연] 당신의 동심 속 ‘오즈’를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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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타이틀곡 <Electric Shock>는 딱 f(x)에 대한 기대치에 부응한다. 여태 들려준 노래들과 같이 재미있고 세련된 일렉트로니카. 준수하긴 해도 상승은 없지 않나 약간 걱정하는 사이, 화사한 다음 곡이 흘러나온다. 켄지가 만든 <제트별>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왜 이걸 대표곡으로 안 뽑았나 아쉬워질 만큼 빼어난 곡이다. 후렴구 멜로디는 사랑스럽고 코러스는 듬직하고 편곡도 빈틈이 없다. 여전히 f(x)는 좋은 노래를 잘 받아 잘 소화하고 있다.
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음악적으로만 따졌을 때, 지난해 아이돌 시장의 승자는 단연 f(x)였다. 신선함과 중독성이라는 두 가지 장점은 (드물게도) f(x)의 성격을 규정지어줬고, 이 점은 이번 음반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단순히 댄스곡이라고 하기 미안할 정도로 사운드는 견고하고 촘촘하며 노래는 중독적이다. 무엇보다 듣는 재미가 있다.
최민우/ 음악웹
[MUSIC] 중독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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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헷갈렸다. 박지영이 연기했던 건 장녹수였나, 경빈 박씨였나, 장희빈이었나. “시골에 가면 어르신들이 아직도 장녹수 왔다고 하시는데, 내가 경빈 박씨를 연기했는지, 장희빈을 했는지 헷갈려하는 분들도 있다. (웃음)” 박지영은 지난 1995년에 방영된 드라마 <장녹수>의 주인공이었다. 비천한 출신의 녹수는 장안 제일의 기생이 되고 연산군을 치마폭에 품는 거인으로 성장하지만 계급을 밟아가면서 맛본 권력에 중독돼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사극에서 치열하게, 때로는 악독하게, 그러나 안타깝게 살았던 여자들이라는 점에서 녹수와 경빈 박씨와 장희빈의 본질은 상당히 닮아 있을 것이다. <후궁: 제왕의 첩>(이하 <후궁>)에서 박지영이 연기한 대비 또한 그녀들과 삶을 공유하고 있는 여자다. 궁에 서린 공포의 근원이나 다름없는 대비 역시 그 자리에 힘겹게 올랐을 것이고, 그만큼 수많은 위기에 놓였을 것이고, 그래서 왕에 오른 아들을 다그치면서 질주할 수
[박지영] 배우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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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맨 인 블랙3> 적절한 치유가 필요해
[올드독의 영화노트] <맨 인 블랙3> 적절한 치유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