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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지아치노란 이름은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최전선이다. 올해에만 <50/50> <슈퍼 에이트> <카2>를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맡은 이 음악감독은 지난해에 애니메이션 <업>으로 골든글로브와 그래미와 아카데미를 다 받았다. J. J. 에이브람스의 음악 파트너로도 유명한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는 <인크레더블>로 거의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 브래드 버드 감독과 다시 만났다.
음악의 인상적 순간은 배경인 러시아와 인도 음악과 고유한 테마가 뒤섞일 때 나온다. 구소련의 국가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스케일의 오케스트라와 인도 고유 음계(라가)의 즉흥성이 익숙한 테마와 자연스레 융화되는 순간은 이전 시리즈의 스코어와 차별화된 감상을 요구한다. 스케일의 압박을 틈틈이 바이올린과 오보에, 플라멩코 기타로 풀어주는 구성은 반복된 긴장과 이완을 통해 압도적인 소리의 풍경을 만드는데 “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블록버스터의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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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고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TV를 보는데 뉴스가 나온다.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탈출!” 동물원을 나온 코끼리가 식당에 들어왔고 놀라 기겁한 식당 주인이 브라운관에 잡힌다. “어, 어, 어, 어, 저기…!” 밥 숟가락을 들고 말문을 잃어버린 그 순간 휴대폰 벨이 울린다. 아빠다! “코끼리가 탈출했다!” 출근한 딸에게 굳이 이 사실을 속보로 알리는 건, 탈출한 코끼리가 바로 우리 동네 코끼리여서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어린이헌장이 자랑스럽게 입구를 지키고 있는 대공원은 아주 어릴 적부터 내 삶의 터전이었다. 봄소풍, 가을소풍, 사생대회와 미술대회, 심지어 집에서 가는 어린이날 피크닉도 나는 죄다 어린이대공원과 그 옆에 붙어 있는 어린이회관을 번갈아서 갔던 아이다. 그런 대대적인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미아찾기 방송’이 나왔고, 그래서 난 어린이대공원이, 아이들을 빨아들이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공간이라 여겼다.
다시 코끼리 탈출 사건으로 돌아가자면. 오죽하면 코끼리가 탈출
[타인의 취향] 나는 동물원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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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50/50> 까칠하면서도 은근 다정한 영화다
[올드독의 영화노트] <50/50> 까칠하면서도 은근 다정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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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12월 20일~2012년 1월20일
장소: 성북예술창작센터, 서교예술실험센터, 신당창작아케이드
문의: 02-3290-7070, www.seoulartspace.or.kr
연말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당신. 목마른 문화 욕구를 채우고 싶은 당신을 위해 서울시창작공간이 특색있는 송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예술로 치유하는 예술치료 프로그램, 보는 예술에서 하는 예술로 나아간 일반인들의 작품 전시 등 알찬 기획이 돋보인다. 이들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는 사실도 반갑다.
먼저 성북예술창작센터는 12월20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아트 테라피 <겨울엔 동치미>를 진행한다. 동치미는 ‘함께(同) 치유하여(治) 나(me)를 찾아가는 여행’이란 뜻으로, 예술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점검해보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무용을 매개로 건강한 마음을 되찾는 초등학생 대상의 동작치료, 예술에 대한 거리감을 해소하고 창작욕을 북돋워줄 생활창작 워크숍, 서로의 마
[아트인서울] 연말은 예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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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서정적인 멜로디를 바탕으로 깔고 웅장한 사운드스케이프를 선보이거나 감성적인 발라드를 만들어낼 것. 스노 패트롤이란 이름에서 떠올릴 수 있는 대략적인 그림이다. 그들은 처음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매력적인 멜로디를 쓸 줄 알지만 이제 너무나 능숙한 손놀림에서 초창기의 설렘이나 묘한 긴장감은 더이상 느낄 수 없다. 안정적이지만, 뻔하기도 한 공식이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이들은 개성보다는 안정을 택하고 신뢰를 얻은 밴드다. 대단한 혹평과도 호평과도 관계가 멀다. 세상의 흐름에 동요없이 좋은 멜로디를 뽑아내고 조화로운 호흡을 만든다. 아주 가끔은 불길한 사운드를 탐내기도 하지만 대체로 누구나 무리없이 받아들일 만한 평온의 소리를 들려준다. 한때는 그것이 약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성실한 밴드가 누가 있을까. 약간 지루할지언정 언제나 믿음직한 친구 같다. 그야말로 모범생 같은 음악.
최민우 / 음악웹진 ‘웨
[hottracks] 뻔한 그래서 평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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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체인 가문의 아들 제이콥은, 인생에 특별히 즐거운 것도 부족한 것도 없는 평범한 소년. 열다섯살 되던 해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제이콥의 인생이 달라진다. 할아버지는 제이콥에게 비현실적 사진을 보여준 사람이다. 머리가 없는 남자, 얼굴에 입이 두개인 남자, 거대한 바위를 한 손으로 번쩍 든 소년 등. 가짜 티가 너무 분명하게 나는, 요즘처럼 포토샵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의 빈티지 사진인데 할아버지는 이 사진들이 거짓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거라고 우겼었다. 그런 할아버지가 입에서 촉수가 나오는 괴물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제이콥은 할아버지의 말이 사실인지, 괴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할아버지의 유년 시절을 찾아 떠난다.
책은 어렵지 않아 청소년도 손쉽게 읽을 수 있다. 묘사가 친절하고 인물들의 성격도 단순한 편이다. 이야기 패턴도 금방 파악된다. 제이콥은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 살던 웨일스 지방 섬의 어린이집을 찾아가, 이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평행세계로
[도서] 빈티지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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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을 만들면서 전편의 성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텐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가이 리치_<셜록 홈즈>는 내 작품 중에서 과정이 가장 흥미진진한 영화다. 그만큼 열정적이었고, 가장 즐기면서 만들었다. 속편을 만들 때 어려웠던 점은 전편보다 여러 면에서 나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편을 본 관객이 극장으로 돌아오게,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도 극장으로 올 수 있게 하는 것, 전편과 같은 열정을 살리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 전편의 캐리커처에서 그치지 않고 부드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작가들에게 묻겠다. 첫편이 성공적으로 출발한 상황에서 프로젝트에 합류한 뒤 특별하게 노력한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미셸 멀로니_마치 움직이는 기차를 뛰어가 따라잡은 뒤 올라탄 것 같은 상황이었다. 우리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자신의 자리에 오래 앉아 있던 사람들이었다. 우선은 첫편이 완성해놓은 부분을 포착하려 노력했고, 그 다음에는 <그림자 게임>
모리아티의 미스터리가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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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세대’를 위한 셜록 홈스.” <버라이어티>가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이하 <그림자 게임>)에 내놓은 촌평이다. 영국 감독 가이 리치의 인장이나 다름없는 슬로모션-패스트포워드의 액션신과 로봇의 자동차 변신장면에 환호하는 관객의 세대를 짐작해보니 틀린 말은 아니다. 두뇌회전조차 액션장면으로 표현하는 가이 리치의 스타일과 더불어 셜록 홈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왓슨 박사(주드 로) 사이의 ‘브로맨스’(Brotherhood와 Romance의 합성어) 덕분에 원작 속 셜록 홈스의 이미지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불경스럽기 이를 데 없었을 전편은 전세계에서 5억2400만달러를 극장 수입으로 벌어들였다. 속편 제작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2011년 크리스마스 극장가를 겨냥해 <그림자 게임>으로 돌아왔다. 정의 구현보다는 수수께끼를 해결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에서 더 큰 희열을 느끼는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 홈스의
홈스, 최대의 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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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감독의 <창피해>를 보았다. 내심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자꾸 생각이 감독의 전작인 <귀여워>로 돌아가고 있었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 그 우려는 영화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나에 대한 우려다. <귀여워>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나. 아니, <귀여워>에 대한 과거 나의 견해를 철회해야 하나. 7년 전 겨울, 평론가라는 이름을 단 지 6개월이 된 나는 <귀여워>에 대한 짧은 비판론을 썼다. <씨네21>은 그 글에 “<귀여워> 속에 드러난 가부장제를 비판한다”(482호)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영화는 그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 교환되는, 남자의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판타지, 그뿐이라는 단정적인 요지였던 것 같다. 그때는 분명 확신으로 썼을 그 글을 대단히 낯뜨거운 심정으로 다시 찾아본 다음, <귀여워>를 다시 볼 때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왜 2011년의 <창피해>
[전영객잔] 슬픔이 깃든 어른-아이의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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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역사에 접근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해롤드 이니스의 것이 아닐까? 특이하게도 그는 ‘매체’라는 매개변수를 이용하여 지구 위에 존재했던 문명의 흥망성쇠를 설명하려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모든 매체에는 어떤 편향(bias)이 내재하며, 그 편향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문명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정말로 매체가 문명의 운명을 결정하는지는 몰라도, 둘 사이에 모종의 연관이 존재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돌에서 파피루스로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이집트 문명은 시간의 유한성을 극복하려는 충동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들은 긴 세월을 이겨내도록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지었고, 심지어 사체마저도 썩어 없어지지 않게 미라로 처리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보를 상형문자에 담아 돌에 새겼다. 돌을 매체로 사용하는 문명은 자연스레 시간편향(time bias)을 갖게 된다. 신전이나 무덤, 기념비에 새겨진 정보는 다른 지역으로 운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집트가 제국으로
[진중권의 아이콘] 커뮤니케이션의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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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갓 태어난 아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그의 카메라는 가족의 테두리를 벗어나 마을을 찍기 시작했고, 그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기나긴 분쟁의 현장을 담는 역사적 기록이 되었다. 올해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에마드 부르낫, 기 다비디의 <5개의 부서진 카메라>가 담아낸 내용이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서안지구 빌린의 평범한 농부였던 에마드 부르낫은 갓 태어난 4번째 아들 기브릴을 영상에 담기 위해 소형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했다. 그런데 바로 그즈음에 이스라엘 정부가 빌린 지역에 철조망을 치고 이스라엘 주민 정착촌을 짓기 시작했다. 이는 명백한 불법이었다. 팔레스타인 개인 소유의 땅이 철조망으로 분리되자, 생계를 잇기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시위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시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부르낫은 기브릴을 포함한 아들들이 커나가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동시에 5년간에 걸친 철조망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카메라의 치유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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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궁금했다. 한국영화계에서 제일 바쁜 사람 중 하나였던 정두홍 무술감독의 얘기를 한동안 들을 수 없었기 때문. 올여름과 가을, 그는 <지.아이.조2: 리탤리에이션>(이하 <지.아이.조2>)에 ‘스톰 쉐도우’ 이병헌의 ‘스턴트 더블’로 참여해 뉴올리언스에서 4개월여 촬영하고 돌아왔다. 내년 여름 개봉예정인 2편에서도 이병헌은 강렬한 액션신을 선보이며 천적인 ‘스네이크 아이즈’와 다시 한번 진검승부를 펼친다. 그렇게 이병헌의 대역을 소화하는 가운데 마셜아츠(무술액션)에 관한 코디네이터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두’로 불리며 마치 초창기 스턴트맨 시절의 활력을 다시 한번 느꼈고 무술감독으로서의 여러 고민도 가다듬는 시간이었다.
-이미 1편인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2009) 때도 참여하려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부터 할리우드 영화현장을 체험하고 싶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끝내고 (이)병헌이가 출연을 고민하
[정두홍] 한국식 무술의 합, 통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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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했다. “<씨네21>과 인터뷰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농담이, “무대가 나의 시작이고 끝이다”라는 확고한 말이. 그러나 <로맨틱 헤븐> 이후 영화 현장을 떠나 연극 무대와 라이브쇼 세트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장진 감독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활력 넘친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2월9일 개막한 기획 연극 시리즈 <연극열전4>의 첫 작품이자 장진 감독이 4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연출자로 복귀한 <리턴 투 햄릿>은 무대 뒤 연극배우들의 실제 모습과 애환을 그린 연극이다. 2회 방영을 마치기가 무섭게 ‘장진 어록’이라는 말을 양산해낸 라이브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이하 <SNL 코리아>, 채널 tvN)는 스타들이 다양한 무대 세트를 넘나들며 ‘생방’으로 한국사회에 대해 뼈있는 농담을 던지는 정치풍자성 강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장진’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낸 연극, 그리고 그런 연극의 본질을 똑
[장진] 무대와 생방송, ‘라이브’에 목숨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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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다. 강제규 감독이 오다기리 조를 선택한 이유 말이다. 우리가 아는 오다기리 조는 대규모 상업영화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독립영화 계열의 작가들에게 아름다운 육체와 곡예 같은 연기를 제공하는 남자다. 강제규는 “장동건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완벽한 해답은 아니다. 그보다 더한 미스터리가 있다. 오다기리 조가 <마이웨이>를 선택한 이유 말이다. 우리가 알던 오다기리라면 당연히 이 역할은 거절했어야 옳다.
사실 오다기리는 강제규의 제안을 거절했었다. 그는 대본을 읽자마자 “내 타입의 영화가 아니니 찍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한다. “일본에서도 대작을 거의 안 했다. 대작은 돈이 든다. 대히트를 쳐야만 환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모두 끌어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추구하는 바도, 예술성도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영화. 그건 TV다. 영화가 아니다.” 오다기리 조는 시나리오에서 무려 10
[오다기리 조] 그에게 블록버스터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