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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세대’를 위한 셜록 홈스.” <버라이어티>가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이하 <그림자 게임>)에 내놓은 촌평이다. 영국 감독 가이 리치의 인장이나 다름없는 슬로모션-패스트포워드의 액션신과 로봇의 자동차 변신장면에 환호하는 관객의 세대를 짐작해보니 틀린 말은 아니다. 두뇌회전조차 액션장면으로 표현하는 가이 리치의 스타일과 더불어 셜록 홈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왓슨 박사(주드 로) 사이의 ‘브로맨스’(Brotherhood와 Romance의 합성어) 덕분에 원작 속 셜록 홈스의 이미지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불경스럽기 이를 데 없었을 전편은 전세계에서 5억2400만달러를 극장 수입으로 벌어들였다. 속편 제작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2011년 크리스마스 극장가를 겨냥해 <그림자 게임>으로 돌아왔다. 정의 구현보다는 수수께끼를 해결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에서 더 큰 희열을 느끼는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 홈스의
홈스, 최대의 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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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감독의 <창피해>를 보았다. 내심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자꾸 생각이 감독의 전작인 <귀여워>로 돌아가고 있었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 그 우려는 영화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나에 대한 우려다. <귀여워>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나. 아니, <귀여워>에 대한 과거 나의 견해를 철회해야 하나. 7년 전 겨울, 평론가라는 이름을 단 지 6개월이 된 나는 <귀여워>에 대한 짧은 비판론을 썼다. <씨네21>은 그 글에 “<귀여워> 속에 드러난 가부장제를 비판한다”(482호)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영화는 그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 교환되는, 남자의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판타지, 그뿐이라는 단정적인 요지였던 것 같다. 그때는 분명 확신으로 썼을 그 글을 대단히 낯뜨거운 심정으로 다시 찾아본 다음, <귀여워>를 다시 볼 때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왜 2011년의 <창피해>
[전영객잔] 슬픔이 깃든 어른-아이의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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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역사에 접근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해롤드 이니스의 것이 아닐까? 특이하게도 그는 ‘매체’라는 매개변수를 이용하여 지구 위에 존재했던 문명의 흥망성쇠를 설명하려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모든 매체에는 어떤 편향(bias)이 내재하며, 그 편향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문명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정말로 매체가 문명의 운명을 결정하는지는 몰라도, 둘 사이에 모종의 연관이 존재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돌에서 파피루스로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이집트 문명은 시간의 유한성을 극복하려는 충동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들은 긴 세월을 이겨내도록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지었고, 심지어 사체마저도 썩어 없어지지 않게 미라로 처리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보를 상형문자에 담아 돌에 새겼다. 돌을 매체로 사용하는 문명은 자연스레 시간편향(time bias)을 갖게 된다. 신전이나 무덤, 기념비에 새겨진 정보는 다른 지역으로 운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집트가 제국으로
[진중권의 아이콘] 커뮤니케이션의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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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갓 태어난 아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그의 카메라는 가족의 테두리를 벗어나 마을을 찍기 시작했고, 그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기나긴 분쟁의 현장을 담는 역사적 기록이 되었다. 올해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에마드 부르낫, 기 다비디의 <5개의 부서진 카메라>가 담아낸 내용이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서안지구 빌린의 평범한 농부였던 에마드 부르낫은 갓 태어난 4번째 아들 기브릴을 영상에 담기 위해 소형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했다. 그런데 바로 그즈음에 이스라엘 정부가 빌린 지역에 철조망을 치고 이스라엘 주민 정착촌을 짓기 시작했다. 이는 명백한 불법이었다. 팔레스타인 개인 소유의 땅이 철조망으로 분리되자, 생계를 잇기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시위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시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부르낫은 기브릴을 포함한 아들들이 커나가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동시에 5년간에 걸친 철조망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카메라의 치유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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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궁금했다. 한국영화계에서 제일 바쁜 사람 중 하나였던 정두홍 무술감독의 얘기를 한동안 들을 수 없었기 때문. 올여름과 가을, 그는 <지.아이.조2: 리탤리에이션>(이하 <지.아이.조2>)에 ‘스톰 쉐도우’ 이병헌의 ‘스턴트 더블’로 참여해 뉴올리언스에서 4개월여 촬영하고 돌아왔다. 내년 여름 개봉예정인 2편에서도 이병헌은 강렬한 액션신을 선보이며 천적인 ‘스네이크 아이즈’와 다시 한번 진검승부를 펼친다. 그렇게 이병헌의 대역을 소화하는 가운데 마셜아츠(무술액션)에 관한 코디네이터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두’로 불리며 마치 초창기 스턴트맨 시절의 활력을 다시 한번 느꼈고 무술감독으로서의 여러 고민도 가다듬는 시간이었다.
-이미 1편인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2009) 때도 참여하려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부터 할리우드 영화현장을 체험하고 싶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끝내고 (이)병헌이가 출연을 고민하
[정두홍] 한국식 무술의 합, 통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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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했다. “<씨네21>과 인터뷰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농담이, “무대가 나의 시작이고 끝이다”라는 확고한 말이. 그러나 <로맨틱 헤븐> 이후 영화 현장을 떠나 연극 무대와 라이브쇼 세트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장진 감독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활력 넘친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2월9일 개막한 기획 연극 시리즈 <연극열전4>의 첫 작품이자 장진 감독이 4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연출자로 복귀한 <리턴 투 햄릿>은 무대 뒤 연극배우들의 실제 모습과 애환을 그린 연극이다. 2회 방영을 마치기가 무섭게 ‘장진 어록’이라는 말을 양산해낸 라이브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이하 <SNL 코리아>, 채널 tvN)는 스타들이 다양한 무대 세트를 넘나들며 ‘생방’으로 한국사회에 대해 뼈있는 농담을 던지는 정치풍자성 강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장진’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낸 연극, 그리고 그런 연극의 본질을 똑
[장진] 무대와 생방송, ‘라이브’에 목숨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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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다. 강제규 감독이 오다기리 조를 선택한 이유 말이다. 우리가 아는 오다기리 조는 대규모 상업영화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독립영화 계열의 작가들에게 아름다운 육체와 곡예 같은 연기를 제공하는 남자다. 강제규는 “장동건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완벽한 해답은 아니다. 그보다 더한 미스터리가 있다. 오다기리 조가 <마이웨이>를 선택한 이유 말이다. 우리가 알던 오다기리라면 당연히 이 역할은 거절했어야 옳다.
사실 오다기리는 강제규의 제안을 거절했었다. 그는 대본을 읽자마자 “내 타입의 영화가 아니니 찍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한다. “일본에서도 대작을 거의 안 했다. 대작은 돈이 든다. 대히트를 쳐야만 환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모두 끌어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추구하는 바도, 예술성도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영화. 그건 TV다. 영화가 아니다.” 오다기리 조는 시나리오에서 무려 10
[오다기리 조] 그에게 블록버스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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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의 ‘준식’은 따져 물을 게 많은 남자다. 2차대전, 일본군으로 징집돼 소련 포로수용소로, 독일군으로, 또다시 미군 포로가 된 믿기지 않는 대장정은 너무 영화 같아서 영화가 될 수 있었다고 쳐두자. 그럼 그가 거쳐간 전투 속, 전쟁으로 사지가 갈가리 찢겨나가고, 인성이 남김없이 파괴되는 현장을 모조리 목도하면서도 마라토너에 대한 신념과 착한 본성을 잃지 않는 건 가능한가? 속수무책의 판타지 속 이 기묘한 남자에 대한 책임을 물을 단 한 사람.
시사가 끝난 뒤 만난 장동건은 여유로워 보였다. 마치 전투를 치르는 듯 참여했다던 현장에 대한 기억도 추억이 되었나 싶다. 준식의 고난을 몸으로 시각화하고자 8kg을 감량해야 했고, 추위에 얇은 군복 하나로 버텨야 했던 고난의 촬영현장에 대해서도 이젠 웃으며 응수한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참 많이 지난 것 같다. 내가 <마이웨이>를 언제 찍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 3개월은 집에서 여유도 부렸다. 아기가
[장동건] 배우로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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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로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영화사. 미래의 누군가가 이런 제목의 책을 쓴다면 그 분기점은 <마이웨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 몇년 전만 해도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두 남자를 한 영화에서 볼 수 있으리라고 상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는 그 상상도 못할 일을 해냈다. 이건 영화적인 성패와 상관없는, 영화적 유미주의의 압도적 승리라고 부를 법도 하다. <마이웨이>에서 장동건은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 청년 준식을, 오다기리 조는 일본을 대표하는 마라토너 타츠오를 연기한다. 둘은 경성, 몽골, 시베리아 수용소를 거쳐 노르망디 해변에 도달하고, 경쟁의식으로 시작된 관계는 증오를 거쳐 결국 기묘한 우정으로 끝난다. 9개월 동안 정신과 육체를 모조리 <마이웨이>에 바친 두 남자를 만났다.
[장동건, 오다기리 조] 아름다운 남자들의 ‘마이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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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임>의 김용철. 그는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다. 그가 배트를 내려놓고 글러브를 집어들면 어떨까. 그는 영락없이 직구로 승부를 보려 할 것이다. 김용철이라는 야구선수를 잘 알고 하는 말이냐고. 전혀 아니다. 야구에 문외한으로서 김용철에 대해서는 눈곱만치도 아는 바가 없다. 하지만 김용철이라는 이름을 잠시 걸쳤던 조진웅은 그럴 것 같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투수의 구질에 비유하자면 그는 직구를 닮은 남자였다. 삶을, 연기를, 인간을 대하는 그의 기본자세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다. 출연하기로 약속한 연극이 ‘자빠졌을’ 때는 직접 기획까지 책임지며 무대를 되살려내기도 했고, 서울시립극단에서는 자신이 꿈꿨던 저항적 예술과 거리가 멀어 입단 3주 만에 짐을 싸들고 나오기도 했다. 연애를 할 때도 헤어지면 헤어졌지 바람피우는 법은 없고, 끊을 수 없는 담배를 끊겠다고 약속하지 않는단다. 잠시 다음 질문을 헤아리느라 대화가 끊기자 “다 받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세
[조진웅] 충무로의 제일검이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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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아더 크리스마스> 세계산타클로스연맹 사무실에 무장 괴한이 난입하다
[정훈이 만화] <아더 크리스마스> 세계산타클로스연맹 사무실에 무장 괴한이 난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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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이었나. 을지로 골뱅이집에서 병맥주를 축내던 중 식당 벽걸개에 눈이 갔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골뱅이는 콘드로이틴과 타우린이 풍부해 정력과 스태미나 증진에 특효라 알려져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골뱅이를 언급한 건 사실이겠지만 드라마로 치면 사극에서 허준이 콘드로이틴과 타우린에 관해 이야기하는 셈. 이런 식의 이상한 정보는 TV 음식프로그램에도 널려 있다. 식당 주인의 부풀린 말을 그대로 받아쓰기도 하고 식당 손님들이나 연예인들이 담백하다는 말을 ‘단백하다’고 잘못 쓰는데도 굳이 고치지 않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나. “아으음~ 으음~ 캬아아~ 후르릅~ 쩝쩝” 등의 과장된 리액션을 구경하고 있으면 한국인이 이다지도 게걸스런 민족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식상해!
이 틈을 비집고 인기를 끄는 MBC <생방송 금요와이드>의 한 코너인 ‘사유리의 식탐여행’은 일본인 리포터 후지타 사유리의 솔직하고 엉뚱한 맛 표현을 내세운다
[유선주의 TVIEW] 믿음직해!(꼬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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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는 남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 같은 걸 하게 된다면 얼마가 들든 조셉 고든 레빗을 강연자로 모실 생각이다. 일찍이 <500일의 썸머>에서 보기좋게(절대 초라하지는 않게) 구겨진 옥스퍼드 셔츠에 폭이 좁은 넥타이를 맨 다음 니트 조끼를 덧입고 하의로는 특별할 것 하나 없지만 그렇다고 흠잡을 데 하나 없는 면바지를 매치했을 때부터 알아봤지만 이 남자, 보통 고단수가 아니다. 어떤 아이템을 어느 정도로 후줄근하게 소화해야 불쌍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여자들의 모성애(‘저 남자의 구겨진 셔츠 자락을 다려주고 싶어’)를 자극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전문가 중 전문가란 말씀.
그가 척추암 환자로 분한 <50/50>을 예로 들어볼까? 여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클럽에 갈 때, 그는 집에서 입고 있던 후줄근한 티셔츠를 벗어던지는 대신 얇은 데님 셔츠에 감색 카디건을 걸치고 나타난다. 약간의 호감이 있는 여자 상담사에게 심리 치료를 받으러
[fashion+] 2%의 여백을 채워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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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We Bought a Zoo
감독 카메론 크로 / 출연 맷 데이먼, 스칼렛 요한슨, 엘르 패닝 / 수입·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 개봉 1월19일
아내를 잃은 벤자민(맷 데이먼)은 새로운 시골 저택을 구입한다. 동물적인 문제가 하나 있다. 새로 구입한 집에 폐장 직전의 낡은 야생 동물원이 딸려 있었던 것이다. 벤자민은 안락사 위기에 처한 200여 마리의 동물들을 위해 전 재산을 들여 동물원을 매입하고, 동물원 관리사 켈리(스칼렛 요한슨)와 함께 동물원 재개장에 나선다. 이런 거짓말 같은 미담이 어딨냐고? 놀랍게도 이 영화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칼럼니스트였던 벤자민 미의 실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그의 경험담을 담은 책은 <동물원을 샀어요>라는 제목으로 국내에도 출간됐다. 참, 이 영화의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쥔 카메론 크로라는 이야기를 했던가? 영화만큼 음악도 좋을 게 틀림없는데, 맙소사. <우리는 동물원을
[Coming soon] 칼럼니스트 벤자민 미의 동물원 이야기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