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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졌듯, 1889년, 니체가 끌어안고 울던, 채찍질을 당해도 꿈쩍 않던 그 말은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한 <토리노의 말>은 한 세계의 죽음을 보는 영화다. 벨라 타르도 <토리노의 말>이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영화”라고 간명하게 정리한 바 있다. 마부가 말을 끌고 집으로 돌아온 날부터 6일째 되는 날까지의 반복되는 일과, 그러나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실은 점차 죽어가는 날들의 이야기, 아니, 이미지들이 이 영화의 전부다.
많은 평자들이 벨라 타르의 전작들, 특히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라즐로 크라즈나보르카이와의 공동작업들(<파멸> <사탄탱고> <런던에서 온 사나이>)에 대해 말할 때마다 그의 영화를 구성하는 ‘물성’(物性)은 늘 중요한 화두로 다루어졌다. 요컨대 “크라즈나보르카이 소설의 특별한 점은 그것이 비참함의 정적 조건보다 퇴락의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는 데 있었다. 붕괴된 세계가 아닌 지속되
[전영객잔] 도취와 과잉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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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연애의 감정에 관한 다양한 곡절이 담긴 <러브픽션>을 보고 나면 누구나 이렇게 묻게 된다. 감독의 실제 연애 경험담은 얼마나 반영됐을까. “멜로영화나 로맨스영화를 찍은 감독들이라면 자신이 연애하며 느꼈던 좋았던 것과 나빴던 것 혹은 반성해야 할 것들까지 녹여넣으려고 하긴 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러브픽션>은 나의 실제 연애담과 그다지 상관이 없다.” 전계수 감독의 말이다. 듣고 보니 좀 이상하다. 시사 직후 기자회견장에서 했던 “이건 전적으로 나의 연애담이고 과거 여자친구들을 울린 반성의 의미에서 제작했다”는 말과는 상반되지 않은가. 전계수 감독은 그 표현이 오해의 소지가 크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속사정까지 자세히 밝히기는 어려워도 하여간에 그 말 때문에 요즘 많이 곤혹스럽다고도 했다. 이제라도 제대로 정정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러니 바꿔주자. <러브픽션>은 감독 전계수의 실제 연애담이 아니라 감독 전계수의 연애에 관한
[전계수] “연애도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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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단순히 전화만 가능하던 휴대용 전화기가 손안의 컴퓨터로 변신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까지 그 파급이 예상되고 있다. 이제 가정 내 일반 가전기기까지 그 영향력 아래 있다. 세상에 오븐이라니, 지펠 스마트 오븐은 요리마다 온도나 시간을 각각 설정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스마트 쿠킹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펠 오븐을 위한 전용 앱으로 160가지 요리법을 검색해 바로 오븐으로 전송할 수 있다. 물론 그 요리의 정보를 받은 오븐은 온도와 시간이 자동으로 설정돼 식재료를 넣고 ‘시작’ 버튼만 누르면 손쉽게 요리가 된다. 보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손맛이나 장인정신이 아쉽지만 손가락 운동조차 귀찮아하는 현대인에게 이 정도 편리성은 어쩌면 당연하다. 물론 이런 편리성을 누리기 위해 90여만원이란 금전이 있어야 하겠다.
[gadget] 데이터 요리의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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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1.2GHz 듀얼코어 / 650니트(nit)의 4.3인치 / IPS 디스플레이 /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래드
특징 NFC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폰
지금 언급하기도 쑥스러운 옛날 영화가 돼버린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의 홍채인식을 통해 맞춤형 광고가 재생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홍채인식 같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은 아니지만 미국의 한 교수는 칩을 몸에 이식해 가까이 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생체인식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아마도 근미래에 이런 기술이 실현되리라. 어쩌면 NFC는 이런 기술들의 시작일 수도 있다.
NFC는 Near Field Communication의 약자로 일종의 전자태그(RFID) 중 하나다. 13.56Mz 주파수를 사용하는 무선통신 모듈로 10cm의 가까운 거리에 한해 단말기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말한다. NFC는 소액결제에서부터 교통, 출입통제 잠금장치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옵티머스 LTE태그는 바로
[gadget]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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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0일
서가에 책을 꽂다 말고 퍼질러 앉아 영화제 카탈로그들을 뒤적인다. 주기적으로 반복 등장하는 몇몇 표현들에 슬며시 웃음이 난다. 필자는 영화의 실체를 전달하기 위해 고심 끝에 선택한 표현이지만, 어쩔 수 없이 패턴으로 굳어버린 관용구들. 아트하우스 계열 영화들을 소개하는 경우 나 역시도 무수히 변주했던 일련의 구절들은 이따금 오락으로 영화를 즐기는 대중에게는 대피하라는 빨간불이 되고(“접근하지 마시오”) 예술영화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일종의 듀이 십진분류표(“선댄스 수상작풍의 서사 퍼즐 포스트 누아르인 모양이군”)로 기능할 법하다.
예컨대 “픽션과 다큐멘터리 사이의 균형을 성취하고 있다” 혹은 “대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는 누군가에겐 기승전결이 모호하고 엔딩이 어리둥절할 가능성이 높을 거라는 예고로 해석되고 “다르덴 형제의 미학을 계승한 카메라워크”는 뒷줄 자리의 예매를 권하는 조언으로 “이 영화의 초점은 무드다”는 커피를 두잔 마시고 극장에 들어가라는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그럼에도 나는 당신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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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살았던 시대가 그녀의 연기를 온전히 인정하지 못했다는 점은 유감스럽다. 먼로가 당시 섹스 심벌로서의 이미지를 쥐락펴락하는 동안, 정작 주목해야 할 것은 먼로가 활동하던 1930∼1950년대 할리우드가 소비한 다소 소박한 섹시함의 개념이다. 1930년대 들어 청교도주의적인 제작 규범이 효력을 발휘하면서 영화에서 에로틱한 이미지는 모두 검열의 대상이 되었다. 먼로는 규제의 한가운데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검열에서 자유로워진 1960년대 이전에 활동을 접었다. 말하자면 먼로는 그녀가 우상으로 여겼던 진 할로처럼 아슬아슬할 만큼 솔직하고 성적인 대사로 섹시함을 과시하는 대신 나름의 정숙함을 유지해야 했고, 그녀 이후 섹시함의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과거 할리우드 배우들의 수줍음을 모두 내다버린 브리지트 바르도처럼 옷을 다 벗지 않고서도 그 이상의 섹시함을 보여줘야 했다. 데이비드 톰슨은 말한다. “그녀의 출연작 중 단 한 장면도 섹스장면이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만약 한 장면이라도 섹
[마릴린 먼로] 단 한번의 섹스장면도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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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마릴린 먼로가 우상으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아마 그녀 스스로 마릴린 먼로와 노마 진 모텐슨이라는 두명의 삶을 풀 수 없을 정도로 촘촘히 엮어놓았다는 점에서 오는 신비감이 클 것이다. 1946년 처음 그녀를 고용한 스튜디오 이십세기 폭스사는 먼로를 당시 최고의 섹스 심벌이었던 진 할로를 능가할 재목 이라 판단했고, 노마 진보다는 좀더 고상해 보이는 ‘마릴린 먼로’라는 이름을 급조해 사용하게 했다. 두 이름이 충돌한 시기이자, 이후 그녀의 삶에 드리운 그림자, 바로 두개의 삶이 시작된 시작점이기도 하다. 먼로에 관한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을 연출한 사이먼 커티스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고의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마릴린 먼로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노마 진의 삶이 치고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녀의 결혼, 사적인 일화들, 불행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이 마릴린 먼로라는 신화에 기여하고 있다.”
1942년 첫 번째 남편 짐 도허티와의 결
[마릴린 먼로] 마릴린과 노마 진, 두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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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 사망 50주년이다. 이미 박제가 되고도 남을 그 시간 동안, 마릴린 먼로라는 아이콘을 향한 뜨거운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른다. 불행한 유년기, 할리우드 배우로서의 성공, 그리고 미스터리한 죽음은 그녀 스스로의 삶에 국한되지 않고 거대한 연예산업의 상징으로 자리한다.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는 책과 영화, 다큐멘터리가 마릴린 먼로를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20세기의 여배우가 21세기에도 여전히 핫할 수 있는 이유를 먼로의 지난 삶을 통해 유추해본다.
이런 가정을 해보자.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올해로 마릴린 먼로의 나이는 85살이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섬싱스 갓 투 기브>(1962)를 촬영하다 해고된 사실도 잠깐 잊어보자. 그랬다면 마지막으로 그녀가 구원을 원했던 케네디가 남자들의 비극적 최후를 경험했을 거고, 그 충격으로 남자 따윈 잊고 새로운 다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항간에 떠도는 대로 타살설이 맞다면, 케네디의 죽음으로 그녀에게도 면죄부가
[마릴린 먼로] 죽어도 죽지 않는 20세기의 가장 기막힌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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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무척 흥미로운 영화다. 원작과 어떻게 달라졌느냐를 떠나서, <하녀>는 영화를 보고 나서도 오래도록 문득문득 떠오르게 하는 장면과 의상, 대사들을 남겼다. 영화를 본 지 1만5120시간이 지난 오늘 오후, 속옷 매장에서 내가 느닷없이 전도연이 <하녀>에서 입었던 새하얀 속옷을 떠올린 게 그 증거. 그리고 그 순간, 나는 한국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새하얀 속옷들이, 멋 부리지 않는 순수한 인물을 묘사하려고 입히는 그 속옷들이, 역설적으로 멋을 부린 선택이 되는 시대가 왔음을 간파하게 되었다!
<하녀>를 보는 동안 내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었던 장면 중 하나는 윤여정이 블라우스를 벗어던지고 브래지어만 입은 상체를 드러내며 더럽고 치사하다고 포효하던 장면과 꽉 낀 보라색 속옷에 ‘갇혀서’ 좁은 침대에서 자고 있는 황정민(전도연의 고시원 단짝 친구로 나오는 여배우)의 전신이 비치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들은 초반부에 나오는
[fashion+] 당신의 속옷은 새하얗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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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팔 원피스 아래로 드러난 팔에 살짝 닭살이 돋았다. 가느다란 두팔을 쓸어내리며 백진희가 말한다. “체력이 워낙 좋아서 밤새워도 끄떡없고, 보기보다 튼튼해요.” 통통할 것 같던 볼살도 어디다 숨겨놓고 온 것 같았다. “다들 그러세요. 실제로 보면 되게 홀쭉하다고.” 역시, 백진희는 배반의 쾌감을 안겨주는 배우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에서의 밝고 꿋꿋한 모습을 현실의 백진희에게 대입했다가는 실망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종종 캐릭터와 배우를 하나의 인물로 오해하곤 한다. <하이킥3>는 일주일에 5일이나 방송되는 데다 극중 캐릭터의 이름과 실제 배우의 이름이 같아 더더욱 그런 오해를 살 법하다. “실제로는 말도 그렇게 많지 않아요. ‘무슨 일 있어?’, ‘힘없어 보이네’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그게 원래 제 모습인데, 요즘 들어 저도 좀 헷갈리는 것 같아요. 원래의 내가 어땠지? 그리고 저 안 당 돌한데…. <
[백진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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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블랙 키스는 블루스를 비롯한 과거의 유산이 지금 이 시대에 어떻게 통용될 수 있는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준다. 블루스, 하드록, 펑크록 등 이 구식의 음악에 그루브라는 옷이 입혀지면서 앨범은 또 다른 생명력을 얻었다. 기타와 드럼이라는 같은 2인조 포맷의 ‘화이트 (스트라입스)’와 많이 비교되곤 했지만, 지금은 확실한 ‘블랙 (키스)’의 시대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데인저 마우스는 힙합, 일렉트로니카에 이어 인디록 시장을 누비는 이상한 프로듀서다. 2인 구성(드럼과 기타)의 블랙 키스도 그들과 엮인 밴드인데, 7집을 발표한 경력자이지만 막 뉴욕에 등장한 따끈따끈한 물건처럼 느껴진다. 육중한 소리로 블루스, 로큰롤 등 고전을 다루다가도 마음껏 비틀어버리는 유연한 해석, 이따금 이벤트 성격으로 동원하는 세련된 전자음 덕분이다. 이렇듯 밴드는 쪽수가 아니라 때때로 브레인과 아이디어로 이루어진다.
최민우 / 음악웹진
[hottracks] 블루스의 모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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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개인전 <마음, 하늘을 보다>
일정: 3월6∼12일
장소: 서교예술실험센터
문의: 02-423-6674
굿모닝 스튜디오
일정: 3월7∼30일
장소: 장애인창작스튜디오
문의: 02-423-6674
야구와 농구, 각종 콘서트 등으로 일년 내내 시끌벅적한 잠실 종합운동장에 장애인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몸은 불편하지만 정신만은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시각 분야 예술가 14명이 스포츠와 공연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창작의 열기를 쏟아내고 있는 곳, 바로 장애인창작스튜디오다. 이곳의 입주예술가 중 한명인 문승현 작가는 오는 3월, 개인전 <마음, 하늘을 보다>를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연다. 문승현 작가는 생후 3개월에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으나 협성대학교 미술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하는 등 예술가로서 재능을 나타냈으며, 200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 장애인창작스튜디오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어린 시절에
[아트인서울] 예술이라는 둥지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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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3월4일까지
장소: 갤러리현대 강남
문의: 02-519-0800
고전적인 예술의 형식을 현대로 소환해왔을 때 그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 것인가? 쩡짜이동의 회화를 보며 영화 <아티스트>에 던졌던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지게 된다. 쩡짜이동은 중국의 절경을 작품의 주요한 테마로 삼아 작업하는 대만 작가다. 동료들이 현대 중국의 역동성과 혼란, 충돌에 주의를 기울일 때 쩡짜이동은 이백, 두보 등 중국 옛 문인들의 시를 읽으며 그 시가 가리키는 장소를 찾아다녔다. 그가 그린 황하, 양쯔강, 무이산의 모습은 중국 전통 산수화의 양식을 기본 구조로 삼고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중국관 큐레이터 탕케이양은 쩡짜이동의 작품을 두고 “행동부터 화풍까지 일종의 엄격함과 비통함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쩡짜이동의 목적이 과거의 단순한 복원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니다. “역사는 그 옛것을 풍경 안에 남겨놓는다. 나는 그것들을 보기 위해 다시 산을 오른다.” 쩡짜이동에게
[전시] 과거와 현재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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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5월13일까지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문의: 02-6391-6333
주인공은 19세기 몰락해가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후. 뮤지컬은 오스트리아 마지막 황후 엘리자베스 폰 비텔스바흐(1837~98)의 극적인 삶을 연대기 형식으로 담았다. ‘퍼스트 레이디’를 주인공으로 한 다른 뮤지컬과 비유하자면 <명성황후>보다는 <에비타>에 가깝다.
“루케니, 도대체 왜 황후 엘리자벳을 죽였습니까?” “내가 죽인 것이 아니라 그녀가 죽음을 사랑했다.” 막이 오르자마자 들려오는 짧은 대화는 뮤지컬 전체를 지배한다.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황후. 그리고 살인범은 자신이 죽인 것이 아니라 그녀가 죽음을 사랑했다고 말한다. 그 사실을 증명해 보이려는 듯 살아 있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과거로 과거로 시간을 되돌린다.
“아무리 피해도 결국 내 것이 될 거야. 엘리자벳. 나의 곁에서 푹 쉬어. 내게 안겨 편안히 쉬어. 자유로워질 거야.” 말괄량이 소녀 엘리자벳은 나무에
[공연] 죽음을 사랑한 퍼스트 레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