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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제작을 한 연분홍치마를 만나보는 건 어떤가?” 인터뷰 요청을 하자 <두 개의 문>을 배급한 시네마 달 김일권 대표는 인터뷰를 사양했다. 이유를 물어보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작품에 용산 철거민들의 반응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는 비판이 있는데, 연분홍치마는 참사 이후 아주 오랫동안 현장에서 영상활동가로서 기록을 했다. 누구보다도 용산 철거민 가족과 친밀한 연대감이 형성되었고. 피해자의 목소리가 전혀 담기지 않은 이 다큐멘터리를 철거민 가족이 상영해도 괜찮다고 했기 때문에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는 거다. 그 점에서 연분홍치마가 이 다큐멘터리에서 취하는 태도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궁금했다. 개봉 첫주 16개관의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개봉 일주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한 뒤 한달 만에 5만 관객을 동원해 <워낭소리> 다음으로 독립영화 흥행을 기록한 독립 다큐멘터리 전문 배급사 시네마 달의 배급과 마케팅 이야기가. &l
[김일권] 인디스페이스는 입소문의 진원지가 됐고 그렇게 연이어 매진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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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블록버스터가 개봉 1년 전부터 티저 예고편과 포스터를 슬금슬금 흘리는 것과 비슷한 전략일까? Xbox 360 헤일로4 한정판 콘솔 패키지에 관련된 소식이 벌써부터 들려오기 시작한다.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프랜차이즈 게임인 <헤일로4>의 출시에 발맞춰 팬들의 지갑을 저격할 제품이다(게임 출시 일정에 따라 국내 공개 시기는 11월6일로 정해졌다). 이런 특별 한정판이 으레 그렇듯 새로운 기능보다는 독특한 디자인이 더욱 눈에 띈다. 반투명한 외관, 흰색과 푸른색의 페인트 장식 등이 제법 SF적인 느낌을 더한다. 한정판 무선 컨트롤러의 경우 국제연합 우주사령부를 상징하는 그래픽을 새겨넣었다. 솔직히 바뀐 거라고는 사소한 디테일뿐이다. 하지만 작은 디테일 하나에도 크게 움직이는 게 바로 팬이라는 존재니까. 패키지에는 <헤일로4> 타이틀과 독점 게임 아이템 및 아바타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Xbox 라이브 토큰도 포함된다.
[gadget] 마스터 치프, 출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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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1. 특히 인기 높은 로모카메라인 라 사르디나 모델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카메라를 갖고 싶다면 고려할 만한 선택.
2. 89도 화각의 와이드 앵글 렌즈와 다중 노출 기능은 35mm 필름에 특별히 극적인 이미지를 담아낸다.
3. 간단한 기기인 만큼 사용법도 쉽다. 매뉴얼만 읽으면 식은땀이 나는 기계치라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카메라.
몇년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증상인데, 요즘 또다시 필름카메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래로 묵혀두기만 했던 물건을 이른 휴가를 다녀오며 오랜만에 사용한 게 계기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좀 막막한 기분으로 셔터를 누르고, 찍은 필름을 현상소에 맡기고, 그 결과물을 확인하는 동안 이런저런 것을 생각했다. 1. 나는 참 사진을 못 찍는구나. 이 실력에 필름 값과 현상 비용을 투자하는 건 패리스 힐튼의 음반 제작만큼이나 무의미한 일이 아닐까? 2. 그래도 아날로그 사진기를 갖고 노는 일에는 확실히 어설픈 힙스터
[gadget] 내가 디자인하는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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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충녕이 노비 덕칠과 신분이 뒤바뀌면서 성군 세종대왕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오는 8월 9일 개봉.
[이미도] "주지훈과 목욕신 더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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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추방과 죽음
[올드독의 영화노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추방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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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노미 라파스)는 8살 아들 안데르스와 함께 폭력적인 남편을 피해 낯선 도시로 이사간다. 그녀는 남편에게 아들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긴장 상태다. 결국 잠을 자는 동안에도 아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알 수 있도록 소형 무전기 베이비콜을 마련한다. 그런데 그 베이비콜에서 낯선 여자와 아이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아들은 방에서 곤히 자고 있다. 환청일까. 그 뒤로도 아나에겐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 벌어진다. 집 근처 숲속에 고요한 호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들을 데려가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면 그곳은 호수가 아니라 주차장이다. 음산한 기운을 내뿜는 아들의 새 친구, 아들을 지키고 싶으면 자신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협박하는 아동복지사 등 아나의 주변 인물들도 어딘가 이상하다.
노르웨이에서 온 스릴러영화 <베이비콜>은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바닥에 쓰러진 아나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대뜸 비극적 결말을 보여주는 이유는 뭘까. <베이비콜>은
노르웨이에서 온 스릴러영화 <베이비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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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바다거북이의 해저 모험을 다뤘던 <새미의 어드벤쳐>가 <새미의 어드벤쳐2>로 돌아왔다. 전편의 주인공 새미와 레이는 어느덧 손자의 탄생을 지켜보는 할아버지가 되었으나 여전히 건재하다는 듯 이번 작품에서도 기꺼이 바다 모험에 동참한다. 영화는 새미와 레이의 손자 엘라와 리키의 탄생에서 시작된다. 알에서 깨어난 아기 바다거북이들이 무사히 바다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던 새미와 레이는 불시에 나타난 밀렵꾼들에 의해 아쿠아리움으로 팔려가고 엘라와 리키는 할아버지를 아쿠아리움에서 구출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그러나 어린 바다거북이들에게 바다란 신기한 만큼 위험하고 냉정할 뿐이다. 한편 아쿠아리움에 갇힌 새미와 레이는 그곳에서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인 해양동물들을 만난다. 새미와 레이는 그들과 함께 자유를 꿈꾸며 아쿠아리움 탈출 계획을 세우지만 이곳의 권력자인 해마 빅D에 의해 탈출은 번번이 무산된다.
새미와 레이, 엘라와 리키가 각각 짝패를 이뤄 아쿠아리움과 바다
아쿠아리움 탈출하기 <새미의 어드벤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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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힘이 없는 약자는 어미를 잃은 새끼다. 엄마가 약물 남용으로 목숨을 잃자 이제 막 17살이 된 J(제임스 프레체빌) 역시 혼자 아무것도 해낼 수 없는 약자가 된다. J는 연락이 끊겼던 외할머니의 집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바즈와 삼촌들을 만난다. 얼핏 가족은 화목해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무장강도이거나 마약을 파는 범죄집단이다. J는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남기 위해 삼촌들의 끄나풀이 된다. 어느 날 경찰에게 바즈가 죽임을 당하자 가족은 복수를 꿈꾸고 J는 삼촌들의 명령으로 차를 훔친다. 그리고 삼촌들은 훔친 차 근처에 매복해 있다가 차를 수색하러 온 경찰들을 죽인다. 이 사실이 발각되자 J는 사건의 주요 증인이 된다. 어떠한 심문에도 입을 다물기를 원하는 가족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J가 입을 열기를 바라는 경찰 사이에서 소년은 진짜 생존이 무엇인지 깨달아간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애니멀 킹덤>은 J라는 한 소년을 통해 동물의 세계나 다름없는 인간
인간 세계의 비정함 <애니멀 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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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의 한 시골마을에서 “붉은 애송이”로 태어나 신화로 남은 예술가. 영화 <말리>는 전설적인 레게 뮤지션 밥 말리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2011년 국내 개봉작 <라이프 인 어 데이>의 케빈 맥도널드 감독은 사진과 뉴스클립, 콘서트 영상, 그리고 친지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밥 말리의 탄생부터 죽음의 순간까지를 연대순으로 좇아간다. 기교를 거의 배제한 채 간소한 형식으로 일대기를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말리>는 주변 사람들의 기억으로 쌓아올린 소박한 헌사와 같은 작품이 되었다.
<말리>는 혼혈이라는 이유로 흑인과 백인 모두에게 배척당했던 밥 말리의 유년기와 밴드 ‘웨일러스’를 결성하고 라스타파리아니즘에 심취해 음악적 전환을 맞는 과정에 특히 주목하며, 전설의 기원을 개인사적인 차원에서 되짚는다. 인간 밥 말리는 여인들 사이를 자유로이 떠도는 방랑자이자 무뚝뚝한 가장이었고, 타인을 쉽게 믿지 않는 현실감을 보이는 반면 테러의 위
전설의 기원 <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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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라(이소정)는 177cm, 48kg의 비현실적인 몸매를 가진 톱모델이다. 매사에 신경질적인 안하무인의 그녀 앞에 어느 날 직언을 서슴지 않는 사진작가 강도경(이현진)이 나타나고, 아라는 점점 그에게 빠져든다. 정체불명의 점쟁이(이재용)는 도경이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일러주고, 오버사이즈의 비만인들을 혐오하던 아라는 마침내 체중 증량을 결심한다.
KBS 미니시리즈 <정글피쉬2>를 연출했던 민두식 감독이 해당 작품의 극장판에 이어 만든 두 번째 영화다. 여주인공이 살을 찌우며 해방감을 느끼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다이어트를 조장하는 세태에 전복을 꾀하고자 했다는 연출의도가 먼저 눈에 띈다. 일견 극단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설정을 애니메이션 효과와 뮤지컬적인 요소를 활용함으로써 경쾌한 톤으로 그려내고자 한 노력도 엿보인다. 빈틈 있는 여주인공과 아픈 과거가 있는 남자, 인내심 많은 매니저와 수다스러운 친구들, 그리고 우스꽝스런 동생 캐릭터까지 로맨틱코미
톱모델의 체중증량 프로젝트 <통통한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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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이 세상을 뒤흔들던 80년대, 쉐리(줄리언 허프)는 가수의 꿈을 안고 무작정 할리우드로 상경한다. 올라오자마자 가방을 도둑맞은 쉐리에게 또 다른 가수지망생 드류(디에고 보네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당대 최고의 록클럽이자 자신이 바텐더로 일하고 있는 ‘버번 룸’에서 일할 수 있도록 소개해준 것. 첫눈에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정작 버번 룸은 문을 닫을지도 모를 상황에 처한다. 재정적인 위기를 겪고 있던 버번 룸 사장 데니스(알렉 볼드윈)는 전설의 록스타 스테이시 잭스(톰 크루즈)의 공연을 성공시켜 위기를 돌파하고자 한다. 록을 악마의 음악이라며 혐오하는 시장 부인 패트리샤(캐서린 제타 존스)의 반대시위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공연이 성사된 그날 밤, 쉐리와 드류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온다.
본 조비, 트위스티드 시스터, 익스트림, 애로스, 저니, 알이오 스피드 웨건, 미스터 빅, 팻 베네타. 당신이 이 이름들을 기억한다면
80년대를 재현하다 <락 오브 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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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부터 짚고 넘어가죠. 만지기 있기, 없기?” 여기, 한 근육질의 미남자가 여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던 그의 손이 마침내 ‘그곳’을 향할 때, 객석 곳곳에서 소프라노 비명이 터져나온다. 하지만 입이 바싹바싹 마르는 건 영화 속 여성뿐만이 아닐 것이다. 매끈하게 재단된 남성의 육신을 감칠맛나게 훑는 카메라는, 사실 영화를 보는 관객의 심장박동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직 마이크>는 플로리다 템파 지역의 스트립 클럽 익스퀴짓에서 일하는 남성 스트리퍼들의 이야기다. 남성성이 두드러지는 남자, 구릿빛 남자, 야성적인 남자, 노련한 남자, 인형 같은 남자들이 티팬티만 입고 여성들의 뜨거운 하룻밤을 위해 기꺼이 ‘수컷 쇼’를 벌인다. 이들 가운데서도 ‘매직 마이크’라 불리는 마이클(채닝 테이텀)은 단연 군계일학이다. 밤이 되면 익스퀴짓의 얼굴마담으로 변신하는 그는 낮 동안 공사장 인부로, 가구 제작자로 일하며 스트리퍼 너머의 미래를 꿈꾼다. 어느
‘무대에서 남자가 되는 법’ <매직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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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레거시> The Bourne Legacy
감독 토니 길로이 / 출연 제레미 레너, 레이첼 와이즈, 에드워드 노튼 / 수입·배급 UPI코리아 / 개봉 9월6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라는 속담은 <본 레거시>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네 번째 ‘본 시리즈’는 감독이 폴 그린그래스에서 시리즈의 각본가 토니 길로이로 교체되고, 주연배우 맷 데이먼이 빠진 자리를 제레미 레너가 채우는 것과 더불어 원작의 작가마저 로버트 러들럼에서 에릭 반 러스트베이더로 바뀌었다. 일급 살인병기 제이슨 본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니 그야말로 새로운 출발이다. 화려한 액션으로 점철된 짧은 예고편 외에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는 이 작품은 본에 못지않은 ‘액션 기계’ 아론 크로스(제레미 레너)의 뒤를 쫓는다. ‘본의 유산’이란 제목답게 4편의 제작진이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새롭게 창조하려 했는지 확인할 날이 머지않았다.
[Coming soon] 창조와 계승의 사이 <본 레거시> The Bourne Leg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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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에서 공부했던 언어는 한때 전세계에 수많은 식민지를 갖고 있었던 나라의 것이었다. 식민지 대부분은 아프리카에 있어서, 외무고시에 붙어도, 대기업에 들어가도, 중소기업에 들어가도 그 언어로 뭔가 해보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곧잘 아프리카로 가곤 했다. 제대로 졸업을 하지도 않았거니와 대학 시절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좋은 게 얼마 없었던 나는 그때 선후배니 동기들과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살았다. 삼십대가 되어서야 나는 옛 모범생들이 그 언어를 쓰건 안 쓰건, 정말로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흑인 유모와 기사와 가정부를 둔 가발공장의 공장장으로, 혹은 그렇게 소원해 마지않던 삼성이니 현대니 하는 대기업에 들어가 이집트니 리비아니(“이집트에서 ‘난리’가 나서 아내와 아이를 서울로 보내고 리비아로 피신했는데, 리비아 뉴스 봤지? 이렇다니까”) 하는 곳의 주재원으로 살고 있음을 알았다. 친하지도 않으면서 종종 입에 올리는 그들의 그런 이야기.
김애란의 <비행운>을 읽다가, 다른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서울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