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특종을 찾아다니는 <프리스타일> 김종편 기자라고 합니다. 요즘 타시는 배에서 물이 새고 어수선해서 머리도 아프실 텐데 그런 바쁜 항해 일정 중에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기자님이야말로 요즘 참 바쁘신 것 같아요. 모 운동선수가 야쿠자였다는 사실도 밝혀내고 정말이지 그 성역 없는 취재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 선수가 항의하면 그냥 일단 고소하세요. 요즘엔 고소가 트렌드 아닙니까. 저희 선원들이 그런 걸 좀 잘합니다. 뿌듯해요. 활짝~.
-아악, 이것은 말로만 듣던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 다들 선장님을 만나면 빛이 날 거라고 하던데 정말 환하게 웃으시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십니다. 안약을 가져오길 잘했네요.
=하하하, 별 말씀을. 사실 이 나이 되도록 이렇게 피부 관리하는 거 어렵지 않아요. 1년에 1억원만 내면 되는 피부 클리닉에 다니면 됩니다. 좀 저렴하긴 하지만 실력 보고 가는 거죠. 잘 아는 후배 추천을 받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광채의 비밀은…
-
나이에 따라 세월은 다르게 각인된다. ‘어른’들에게 세월은, ‘아이’의 나이 듦으로 인식된다. 2000년 입사 당시 <씨네21> 기자직 신입사원 중 역대 최연소였던 24살 고졸 여사원 이다혜를 처음부터 봐왔던 선배들은 아주 오랫동안 “넌 아직도 서른살이 안됐냐?”며 웃었고 그 뒤로는 “어느새 너도 내일모레 마흔이란 말이냐”라며 한탄한다. 내게 세월은 이렇게 각인된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고 만난 하늘 같은 선배들, 거의 모든 영화를 알았고, 글을 잘 썼고, 모르는 사람이 없던 그 선배들과 내가 처음 만났던 때, 그들은 젊었으며 지금 내 나이 또래에 불과했구나 하고. <한겨레>와 <씨네21> 기자였던 임범의 <내가 만난 술꾼>을 읽으면서 그들과 처음 만났던 때 다들 참 젊었구나 깨달았다. 이 책은 임범 자신에게 무척 개인적인 추억의 모음이고, 서문에 쓴 것처럼 ‘살아 있는 지인들의 조사를 쓰는 일’이겠지만, 그의 주변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밤은 젊고 그도 젊었다
-
시그마북스에서 선보였던 엘러리 퀸의 미스터리 시리즈 전권 수집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전권을 갖추려고 보니 어느새 절판되어 전국 헌책방을 뒤져도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Y의 비극>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같은 책은 다른 출판사에서도 나와 있으니 읽을 수나 있다고 치지만, <중간지대> <악의 기원> 같은 책은 중고책에 2만5천원에서 3만원에 달하는 돈을 지불하지 않고는 만져볼 수도 없다(정가는 5500원이다). 하여튼 그 시리즈가 ‘엘러리 퀸 컬렉션’으로 다시 출간된다. <로마 모자 미스터리>와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를 필두로 국명 시리즈 9권이 차례로 먼저 선보인다. 엘러리 퀸(사촌 형제 사이인 만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의 필명)은 미스터리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들을 썼다. 퀸의 초기작에서는 그 특징이 두드러진다. 이야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사건의 풍경을 미리 그려 보이는 ‘주요 등장인물들’, 필요하다면 언
[도서] 미스터리 팬의 심장이 뛴다
-
배우 오광록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2009년 대마초 흡연 혐의(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그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로 기소돼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아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올해 초 박찬욱, 박찬경 감독의 스마트폰영화 <파란만장>으로 활동을 재개한 그다. 이후, 그는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된 영상시 <연보라빛새>를 직접 연출했고, <카운트다운> <오직 그대만>에 출연하는 등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또 곧 개봉하는 <결정적 한방>에서 뇌물을 좋아하는 여당 최고위원을 연기한다. 꺼낼 이야기보따리가 많아 보였지만 그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 언젠가는 그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요즘도 텃밭을 가꾸는가.
=김장 농사가 다 끝났다. 겨울에는 비닐하우스를 쳐야지.
-올해 농사는 어땠나.
=예년에 비해 늦게 심었고. 봄에는 열심히 가꿨는데,
[오광록] “어린아이처럼 행복하고 좋아서 하는 마음으로”
-
-
[헌즈 다이어리]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틴틴+스필버그+잭슨=?
[헌즈 다이어리]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틴틴+스필버그+잭슨=?
-
주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일명 ‘디렉터스 체어’.
대체로 비어 있는 적이 많은 그 의자들이
촬영장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그 의자의 주인들은 촬영 중간중간에도 잠깐의 휴식 대신,
카메라나 모니터 주변을 서성이며 다음 촬영을 준비한다.
혹은 지난번 촬영을 되짚어보며 혹시 미진하지는
않았나 걱정한다.
마치 언제나 더 많은 관객과의 즐거운 만남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영화의 운명처럼 말이다.
그래서 빈 의자들을 쳐다보는 마음이 왠지 좀 애잔하다.
[Cineview] 차마 앉지 못하고 서성이다
-
아이돌 그룹 카라의 구하라를 둘러싼 두 영화감독의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이해영 감독은 KBS 쿨FM <홍진경의 두시>에 출연해 “다음에 구하라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 시나리오를 쓰고 구하라가 적정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릴 의향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 발언을 뉴스를 통해 본 ‘원조(?) 구하라 팬’ 윤성호 감독은 “아니, 이해영 감독님 지금 뭐하자는 것인지”라며 “일시적인 발언이지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트위터에 남겼습니다. 과연 구하라의 선택은? @ysimock
한국독립영화협회가 12월12일 밤 9시 압구정역 근처 비어헌터에서 후원의 밤을 엽니다. 이송희일 감독은 “MB 정부 이래 국고 지원이 끊겨 임대료마저 밀린 상황이다. 십시일반의 후원이 이 불만의 겨울에 군불을 지필 수 있습니다”라고 팔로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leesongheeil
얼마 전 첫 방영된 <SNL 코리아>에서 배우 김주혁이 스티브 잡스를 모사한 장면
[트위터 뉴스] 카라 멤버 구하라를 둘러싼 두 영화감독의 불꽃 튀는 경쟁 外
-
“외국 애니메이션 감독들은 거장이라도 아기예요.” 2011 최강애니전을 기획한 김성주 프로그래머의 말이다. 과연 라오 하이드메츠 감독은 사진 촬영을 하며 연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북유럽 발트해 연안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초반부터 활동했다. 데뷔작인 <도브 안트>가 1983년 소련 청소년영화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파파 카를로의 극장>이 1989년 칸국제 영화제애니메이션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고 <거실>은 1994년 상트페테르부르크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대표작 <본능>의 수상리스트가 가장 화려하다. 2005년 아니마에프카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마스터상을 비롯해 11개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수상작 리스트로 가득한 필모그래피를 가졌지만 라오 하이드메츠 감독은 김성주 프로그래머의 말처럼 아이처럼 소박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어떻게 하면 마주 앉은 검은 머리의 동양인 기자
[Cinetalk] 인형 가지고 노는 노인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김연아, 박지성, JYJ의 공통점은? 변화의 시기에 이 남자를 거쳐갔다는 점이다. PR컨설팅 그룹 ‘프레인’의 여준영 대표가 바로 그다. 2000년 직원 세명의 작은 회사로 출발한 지 11년 만에 프레인은 연매출 194억원에 이르는 국내 1위의 PR기업으로 성장했다. 2005년 회사를 떠난 뒤에도 프레인을 안팎으로 지원하는 여준영 대표의 관심은 현재 영화와 매니지먼트 사업에 머물러 있다. <50/50>은 프레인의 이름으로 수입한 첫 영화이자 PR회사가 영화 콘텐츠를 직접 보유하고 개봉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에 관여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영화를 수입한 건 처음이다.
=누군가의 에이전트로 지내는 데 한계를 느낄 때였다. PR회사는 주로 제품이나 자본을 가진 회사에 고용된다. 제품에 대한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그 돈은 고객이 가진다. 나는 PR회사의 미래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는 데 있다고 봤다. 그럼 어떤 콘텐츠를 보유할 것인가 생각하니, 가장 빠르고
[Cinetalk] 이 영화로 돈 벌겠단 생각 전혀 안했다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던 날 ‘오인혜’라는 낯선 이름이 인터넷창을 뜨겁게 달궜고 우리도 그때 처음으로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됐다. 속이 훤히 비치는 과감한 드레스 한벌의 효과는 컸다. 오인혜는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의 여주인공(영화는 두편을 묶은 옴니버스 형식이며 오인혜는 박철수 감독이 연출한 ‘검은 웨딩’ 부분의 주연이다)으로 영화제에 초청됐지만 ‘드레스의 그녀’로 더 잘 알려지게 됐다. 그녀의 출연작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이 개봉을 맞았고 그녀를 만났다.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좀 이상했지만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아채기란 어렵지 않았다.
-혹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목소리가 독특하다는 말 안 듣나.
=많이 들었다. 얼굴 이미지하고 많이 다르다고.
-답변 매뉴얼이라도 있을 만한 질문부터 하자. 드레스 하나로 파장을 일으켰다. 그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나.
=전혀. 영화제가 축제라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Cinetalk] “지독하게 사랑할 수 있는 역할 하고 싶어요”
-
<도로시 오브 오즈> Dorothy of Oz
감독 댄 세인트 피에르 / 목소리 출연 레아 미셀, 패트릭 스튜어트, 휴 댄시, 댄 애크로이드 / 개봉 2012년 4월
<오즈의 마법사>가 3D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다. <도로시 오브 오즈>는 캔자스에서 온 도로시가 오즈의 세계로 돌아가면서 시작된다. 도로시는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 겁쟁이 사자와 도자기 공주, 마시멜로 인간과 함께 위기에 빠진 오즈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주인공 도로시의 목소리는 미국 드라마 <글리>의 레아 미셀이 맡았다.
[Poster it] <도로시 오브 오즈> Dorothy of Oz
-
영화 '원더풀 라디오'는 퇴출 위기의 DJ '진아'(이민정)와 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를 둘러싼 방송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로 2012년 1월 개봉 예정이다.
매니저 ‘이광수’ "이민정은 배고파지면 피곤한 스타일"
-
-박물관에서 <카사블랑카>를 만나다
=워너브러더스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극장을 설립한다. 내년 2월에 개관하는 이 극장의 첫 상영작은 험프리 보거트의 대표작인 <카사블랑카>로 정해졌다.
-장이모도 자서전 쓴다
=전세계가 ‘전기의 시대’를 맞아 장이모 감독도 자서전을 펴낸다. 장이모의 자서전은 그의 영화 <진링의 13소녀> 개봉과 함께 출간될 예정이다.
-독재자가 사랑한 은막의 연인
=북에 납치됐던 고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여사. 그들이 북에서 보낸 삶과 탈출기를 그린 영화 <The Lovers and the Despot>가 영국에서 제작된다. 감독은 로스 애덤과 롭 캐넌이 맡았다.
[댓글뉴스] 장이모도 자서전 쓴다 外
-
진실이 먼저인가, 취재원 보호가 먼저인가. 기자들의 영원한 딜레마다.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도 비슷한 사례가 등장한다. <밀레니엄>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대부호 헨리크 방예르에게 가문의 어두운 과거를 비밀에 부쳐달라는 청을 받고 고민에 빠진다. 그런데 이 딜레마를 현실에서 떠안게 된 이가 있다. <뉴요커>의 영화평론가 데이비드 덴비가 그다.
사연은 이렇다. 영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12월21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소니픽처스는 사전 언론시사를 진행했다. 시사에 참석한 기자들은 12월13일까지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뜻하는 매스미디어 용어)에 동의해야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뉴요커>의 데이비드 덴비도 그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뉴요커>는 12월5일자에 리뷰를 공개하기로 결정했고, 제작자 스콧 루딘은 향후 자신이 주최하는 언론시사에
[해외뉴스] 언론사 vs 영화사의 파워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