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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그 답은 모르겠으나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인간의 손에서 자란 침팬지 님 침스키의 기구한 삶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런 확신이 고개를 든다. 인간의 언어 습득 과정을 연구하겠다며 겨우 생후 2주 된 님을 어미에게서 뺏어온 컬럼비아대의 허버트 교수부터 님에게 처음으로 젖을 물린 스테파니, 님에게 과학적 환경과 교육을 제공할 환상에 부풀었던 새 어머니 로라, 님을 사랑했으나 허버트의 권위 앞에 무력했던 세 번째 양부모 조이스와 빌, 허버트 군단한테 버림받은 님에게 새 희망이 되어주려 한 밥, 실험용으로 다시 뉴욕대에 팔려온 님에게 죄책감을 갖게 된 제임스 박사, 님에게 마지막 보금자리를 선사하고 싶었으나 무지했던 클리브랜드와 마리온까지. 그들은 각자 나름대로 님에게 ‘상실의 시대’를 제공했다. 인간에게 받은 정신적 상처 때문이었는지 님은 결국 평균수명에 훨씬 못 미치는 27살로 생을 마감했다.
“다큐라는 장르적
인간의 손에서 자란 침팬지 <프로젝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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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누나와 남동생의 특별한 인생을 보여주는 <시스터>는 알프스 스키장이 배경이다. 여행 안내책자의 문구처럼 ‘설원을 즐기기’ 위해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곳이 12살 시몽(케이시 모텟 클레인)에게는 생계를 이어가는 처절한 현장이다. 부모 없이 누나 루이(레아 세이두)와 단둘이 사는 시몽은 관광객의 소지품과 스키 용품을 훔쳐 팔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 직장을 다니다 말다 하는 누나는 동생에게 용돈을 받아서 남자와 여행을 떠나버리는 무책임한 보호자다. 집을 떠났다 돌아오는 누나가 남자친구를 집으로 끌어들이면 시몽은 귀마개를 하고 잠을 청한다. 하지만 어른의 책임을 떠안은 아이 시몽은 누나를 원망하지 않고 언제나 누나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이 영화의 템포는 느리게 시작해서 조금씩 가속도를 붙여가는 식이다. 시몽의 생계 유지 수단인 절도의 과정을 천천히 보여주면서 시작된 영화는 시몽이 스키장 식당 요리사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첫 번째 위기에 다다른다. 영국에서 온 요
세상에 버려진 소년과 누나 <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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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CF감독 상희(주상욱)는 야망의 화신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여자를 이용하고 헌신짝처럼 버리는 나쁜 남자지만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재벌가의 딸과 애정없는 결혼을 했으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장인의 여자까지 유혹할 정도로 성공에 혈안이 된 그에게 어느 날 위기가 찾아온다. 오랜 노력 끝에 마침내 회사를 물려받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서게 된 상희. 취임식 전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혜리(장미인애)의 유혹에 이끌려 아무 의심 없이 관계를 가지지만 그것이 파멸의 시작이었다. 혜리는 몰래 찍어놓은 섹스 영상을 빌미로 상희를 협박하고 눈앞까지 찾아온 성공을 지키기 위한 상희의 90분간의 미션이 시작된다.
모든 것을 가진 남자의 위기를 그린 스릴러영화 <90분>에는 아무것도 없다. 출연자는 있지만 배우는 없고, 이야기는 있으나 개연성이 없으며, 스릴러영화임에도 스릴이 없다. 무엇보다 급박한 분위기로 내달릴 것만 같은 제목까지 내걸어
모든 것을 가진 남자의 위기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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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파이>가 네 번째 속편 <아메리칸 파이: 19금 동창회>로 돌아왔다. 전편에서 결혼에 골인한 미셸(알리슨 한니간)과 짐(제이슨 빅스) 커플은 어느덧 아이를 둔 부모가 됐다. 하지만 매번 육아문제에 치여 서로에게 관심 가질 일이 없어지자 부부 사이는 소원해진다. 둘은 고향에서 열리는 고등학교 동창회에 함께 참가하며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가질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옆집 카라가 자신의 베이비시터였던 짐에게 저돌적으로 다가오면서 미셸과 짐 사이엔 큰 오해가 생긴다. 짐과 늘 함께했던 친구들 역시 봉변에 처한 것은 마찬가지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명인사가 된 오즈(크리스 클라인)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마이어스(토머스 이안 니콜라스)는 동창회에서 마주친 옛사랑에 흔들리고 스티플러(숀 윌리엄 스콧)는 여전히 사고치기에 바쁘다.
고등학교, 대학교, 결혼식장으로 무대를 옮겼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동창회가 무대다. ‘동창회’의 성격상, 그때 그
이번 무대는 동창회다 <아메리칸 파이: 19금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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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를 배경으로 <왕자의 거지>를 만들어보겠다는 아이디어는 꽤 괜찮다. 수많은 왕이 폐위되고 왕세자들이 수난을 당한 조선왕조를 한번 떠올려보라. 이를테면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는 어떤가. 만약 자유를 갈망한 사도세자가 정신질환에 걸린 것처럼 가장한 뒤 비슷하게 생긴 백정을 뒤주에 대신 넣어놓고 평양에서 영원히 즐거운 독신남의 삶을 살았다면? 뭐, 말하자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세종을 불러들인다. 세종, 그러니까 충녕대군(주지훈)은 궁에 틀어박혀 책만 읽는 심약한 책벌레다. 그런데 아버지 태종(박영규)은 주색에 빠진 첫째 양녕(백도빈)을 믿을 수 없는 터라 결국 셋째 충녕을 세자에 책봉하고 만다. 왕세자의 자리가 부담스러운 충녕은 궁을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담을 넘는다. 우연히 그 시간에 왕궁의 담을 넘어오던 남자가 있다. 충녕과 똑같이 생긴 노비 덕칠(주지훈)은 역적의 자손으로 몰려 궁으로 끌려간 아씨(이하늬)를
조선왕조판 왕자와 거지 <나는 왕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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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영조 시대, 부패한 좌의정 세력은 금보다 더 가치있는 얼음의 독점판매를 꿈꾼다. 하지만 청렴결백한 우의정이 방해가 되자 그의 서자 이덕무(차태현)를 음모에 빠뜨려 역모죄로 잡아넣는다. 우의정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귀양길에 오르고 풀려난 덕무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책하며 좌의정을 응징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바로 좌의정의 아들이 관리하는 서빙고의 얼음을 훔쳐내는 것. 이 불가능한 도둑질을 위해 올곧은 성품 때문에 누명을 쓰고 귀양을 떠난 빙고별장 백동수(오지호)를 비롯해 돈줄 수균(성동일), 도굴 전문가 석창(고창석), 폭탄 제조 전문가 대현(신정근), 변장과 사기의 달인 재준(송종호), 마차꾼 철주(김길동), 잠수 전문가 수련(민효린) 등 조선 최고의 꾼들이 뭉친다.
착하고 안일하다. 아니면 관객을 순진하게 봤는지도 모르겠다. 기대해볼 만한 소재였고 믿음 가는 배우들도 즐비하건만 영화는 헐겁고 지루하기 그지없다. 사건의 원인, 인물의 사정, 풍자의 의미까지 있을 건 다 들어
서빙고의 얼음을 훔쳐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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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건 죽어도 상관없는, 딱 그만큼의 사랑 이야기다. 1973년의 마드리드, 당시는 분장을 하지 않고도 웃길 수 있는 코미디언이 등장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주인공 하비에르(카를로스 아레세스)가 이제 막 광대로 데뷔하려던 찰나이기도 했다.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슬픈 광대’다. 그의 몸엔 대대로 이어진 광대의 피가 흐르지만, 그건 애초 남을 웃길 수 있는 능력이 아니었다. 어머니의 얼굴도 모른 채 어린아이는 동심 없이 자랐으며, 광대였던 아버지는 1937년 내전 당시 목숨을 잃었다. 어른이 된 그의 얼굴엔 그래선지 슬픔이 배어 있다. 서커스 데뷔 첫날, 하비에르는 나탈리아(캐롤리나 방)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우스운 광대 세르지오(안토니오 데 라 토레)의 연인이다. 이렇게 시작된 세 남녀의 연애는 처음부터 무섭도록 섬뜩하게 진행된다. 한 여인을 둘러싼 두 남자의 투쟁, 그들이 그리는 바로크 스타일의 문양은 상상
그들의 예정된 운명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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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감독 추창민 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 제작 리얼라이즈 픽쳐스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예정 추석
잠룡들의 시대다. 더불어 TV드라마가 대통령을, 사극영화가 왕을 쫓는 이때, <광해, 왕이 된 남자> 또한 갖가지 흥미로운 대화를 낳을 법한 영화다. 이야기의 무대는 광해군이 즉위한 지 8년째가 된 1615년이다. 서자 출신인 광해는 자신을 해하려는 무리의 위협에 폭군이 돼버린다. 독살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그는 급기야 자신을 대신해 왕 노릇을 할 사람을 찾고, 기방에서 만담으로 인기를 끌던 하선이 발탁된다. 영화는 부패한 조정을 풍자하는 만담을 즐겨 하던 하선이 왕 행세를 하던 도중 부패한 관리들을 향해 진정한 왕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광해군과 하선, 1인2역을 하는 이병헌의 입에서 터져나올 거침없는 말들이 기대 요소다.
[Coming soon] 이병헌의 1인2역 <광해, 왕이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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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액티브 스피커는 스피커에 앰프가 내장돼 있고, 패시브 스피커는 스피커에 앰프가 별도로 장착돼 있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앰프를 별도로 쓰는 패시브 스피커가 액티브 스피커보다 상대적으로 음질이 좋고, 비싸다. 하지만 액티브 스피커들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에디파이어 E30 같은 제품이 그렇다. 일단 쇠뿔을 통으로 뽑아버린 것 같은 외관부터 ‘난 그저 그런 PC방용 스피커가 아니야’라고 외치는 것 같다. 그 자체로 인테리어적 요소를 가지는 듬직한 외관은 그렇다치고, 음질은?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이다. ‘고급스럽다’는 표현 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말이 없을 정도다. 클래식, 가요, 팝, 모든 장르에 어울린다. 작은 원룸에 가두기에는 좀 아깝지만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멋진 인테리어를 가진 상점에도 어울린다. www.edifier-international.com
[gadget] 그저 그런 PC방용 스피커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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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1.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 만족할 만한 깨끗한 음질.
2. 처음에는 살짝 무겁게 느껴지지만, 곧 알게 된다. 훨씬 안정감이 있다는 것을.
3. 24k로 도금된 플러그. 급할 때는 내다 팔 수 있을지도.
4. 방음 효과가 좋아 가끔 귀마개 대신 이용해도 괜찮다.
5. (파손이나 고의적 손상을 제외한) 2년 내 고장 시, 신제품 교환이라는 ‘쩌는’ AS.
6. 잘 엉키지 않는 선. 상당히 편리하다.
최근 고급 이어폰과 헤드폰 시장의 성장은 놀라울 지경이다.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이어폰이 속속 공개된다. 그건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음질로 쏠리고 있다는 증거다. 192k MP3 파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320k 파일만 듣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 애플이 아이튠즈에 무손실 방식인 Wave 형식의 음원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비슷한 이치다. 고음질에 대한 수요와 함께 기기를 직접 만지지 않고 이어폰상에서 모든 걸 컨트롤할 수 있는 리모컨 방식 역시 최근 발매되는 제품들에 두드러지게
[gadget] 음질과 편리함, 그리고 디자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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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 지역에는 주로 대가족이 많다. 조부모와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살고, 형제도 보통 서넛 정도다. 평일 오후 2시46분은, 그 지역 모든 가족이 흩어져 있던 시간이었다. 3·11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쓰나미는 그래서 그곳의 모든 이들에게 가족의 이산(離散)을 의미했다. <쓰나미의 아이들>은 탐사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모리 겐 기자가 동북부 대지진을 겪은 학생 10명의 글을 받은 뒤 그 아이들 가족의 사연을 취재한 논픽션이다.
여기까지 말하면 아마 이 책이 어떤 의미에서는 ‘뻔한’, 그러니까 재해지역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본 아픈 현실을 기록한 감동적인 이야기 모음이라고 생각하게 되겠지만, 단언컨대 그렇지 않다. 모리 겐은 아이들의 가족을 취재했는데, 당연하게도 사건 당일의 이야기가 그 취재의 중심이긴 해도 ‘지금 일본의 가족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사람이 죽는다고 모든 감정이 사랑 일색이 되지는 않는다. 때로는 상대의 죽음 이후에야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그날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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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담한다. 당신이 애묘인이라면 <고양이들: 루이스 웨인의 웃기고 슬프고 이상한>(이하 <고양이들>)에 단박에 시선을 뺏기고 말 것이다. 이 책에는 한평생 오로지 고양이만을 그린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겸 화사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 그림 300여점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부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루이스 웨인은 의인화한 고양이 그림으로 영국에서 국민화가 칭호를 들으며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그가 그린 고양이 그림은 그림엽서를 시작으로 잡지, 포장지, 달력, 책, 장난감, 비스킷 통, 가정용 자기까지 인쇄 가능한 거의 모든 물건에 박혔다. 웨인의 고양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보다 거의 한 세대 전에 나왔다. 말하자면 웨인은 본격적으로 고양이에게 손을 만들어준 최초의 인간이다. 웨인의 그림에서 고양이는 골프를 치고, 경마장에 가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 소설 <타임머신>
[도서] 고양이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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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8월26일까지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문의: seoulmoa.org
히든 트랙. 지금 서울시립미술관 1층과 로비에는 임옥상, 안규철, 황인기, 최진욱, 오형근 등 중견 작가 19명이 평소 숨겨두었던 의외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 참여 작가들의 평소 붓질이 아닌 다른 붓질을 통해 모처럼 경쾌한 리듬감을 내뿜는 작품들이다. 우리가 익히 알던 작가의 작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작업들이 자유롭게 펼쳐져 있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김성원은 한국 미술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중견 작가들에게 지금까지 구축한 자신의 세계와는 별 상관없는 의외의 작품을 내놓아줄 것을 제안했다. 음악 앨범 어딘가에 포함되어 있지만 선곡 리스트에는 또렷하게 명기되지 않는 ‘히든 트랙’의 컨셉을 빌려와 작가들이 평소 잘 내놓지 않았던 무명 작업을 한데 모았다. 전시는 짧지만 즐겁고 자유로운 창작의 순간들을 느끼게 한다. JYP가 반복하여 말하는 ‘공기 반 소리 반’을 빌려보면, 묵직하고 촘촘하게 제
[전시] 중견 작가들의 숨겨놓은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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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3년 1월20일까지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문의: www.njpartcenter.kr
텔레비전 모니터 몇개로 연결된 로봇이 꽃으로 꾸민 자동차에 올라타 있다. 작가가 붙인 이름은 <마르코폴로>(1993). 또 다른 모니터 로봇은 천을 뒤집어쓰고는 낡은 자전거 위에 몸을 올린다. 백남준은 이를 <징기스칸의 복권>(1993)이라 불렀다. 자전거 뒤쪽에는 정보 수송과 관련된 기계들이 잔뜩 실려 있다. 고 백남준의 생일인 지난 7월20일 개막한 이 전시는 백남준이 꿈꾸었던 미래와 상상했던 과거가 한데 복잡한 회로도처럼 얽혀 있다. 작가의 일생이나 특정 시기의 작품이 아니라 백남준이 제시했던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는 데 포인트를 찍은 전시인 만큼 그가 몰두했던 포스트 휴먼, 사이버네틱 시공간, 오픈 엑세스, 로봇 등의 주제가 다채롭게 반영되어 있다. 특히 여러 개의 로봇이 한데 모인 ‘로봇 극장’ 섹션에 들어서면 찰리 채플린, 선덕여왕, 율곡이라 이름 붙
[전시] 백남준이 꿈꾼 미래의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