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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목이 NG다. 혁명을 기도하라니. 너무 노골적이고 선동적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집어드는 걸 망설일 필요는 없다. 기독교인이건 비기독교인이건 유신론자건 무신론자건 혁명에 관심이 있건 없건 모두가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니까.
<혁명을 기도하라>는 예수의 생애를 더듬으면서 대한민국의 기독교 문화가 얼마나 비뚤어져 있는지를 고발한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선 ‘혁명의 예언자’ 예수의 삶을 훑는다. 우리가 이미 다 아는 얘기 아니냐고?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오해하고 있었던 이야기, 현대적으로 재해석이 가능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들려주는 게 바로 이 책의 장점이다. 이를테면 예수가 몸소 무소유를 실천하며 사적 소유의 철폐를 외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대목. “예수는 자기 시대의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우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통찰하고 있었다. 예수는 그것을 ‘맘몬’ 즉 재물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마태복음’ 6장 24절을
[도서] 예수 같은 지도자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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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다크 섀도우> 바다엔 다른 물고기도 많아
[올드독의 영화노트] <다크 섀도우> 바다엔 다른 물고기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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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가 칸 현지시각으로 5월20일에 공식 첫 상영을 가졌다. 전북 부안의 모항이라는 해변에 '안느'라는 이름을 가진 프랑스 여인이 방문하는 세개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영화다. 아직은 공식적인 평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전. 기자와 영화 관계자들은 시사 직후 저 마다 트위터를 이용하여 감상을 전하고 있다. “홍상수가 홍상수 영화를 만들었다. 놀라운 일이지 않은가?(프랑스 영화평론가 니콜라 질리)”같은 다소 수사적인 찬사에서부터 “홍상수는 여기서 그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 한국식 바베큐, 아름다운 여자들 그리고 무한 알콜. 이자벨 위페르는 끝내준다.(영화 제작자 제레미 바르텔레미)”,“세상이 완벽하다면, <다른 나라에서> 의 어리버리한 해양구조원은 상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어쩌면 그(유준상)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스타인 것 같다.(<빌리지 보이스>등에 기고하는 평론가 애론 힐리스)”같은 이번 영화에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칸에서 공식 첫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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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다른 나라에서> 제 65회 칸 영화제 현장
[화보] <다른 나라에서> 제 65회 칸 영화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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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즈 킹덤 출연진
난니 모레티
자레드 길만,카라 헤이워드,웨스 앤더슨
제이슨 슈왈츠먼,브루스 윌리스, 웨스 앤더슨, 에디워드 노튼, 틸다 스윈튼, 빌 머레이
틸다 스윈튼, 카라 헤이워드, 자레드 길만, 제이슨 슈왈츠먼, 브루스 윌리스, 밥 바라반, 웨스 앤더슨, 에드워드 노튼, 빌 머레이
제65회 Cannes 영화제 개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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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다크 섀도우> 선비가 필요해
[정훈이 만화] <다크 섀도우> 선비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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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인천 혜광학교는 시각장애 학생들을 교육하는 특수학교이다. <안녕, 하세요!>는 학생부터 선생님, 학부모까지 인천 혜광학교라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혜광학교의 이상봉 선생은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주기 위해 사진 찍는 법을 가르치고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잠상(潛像): 나, 드러내기>를 연다. 영화 <안녕, 하세요!>는 이 사진전이 계기가 되었으며 영화의 큰 틀 또한 나, 드러내기란 사진작업을 영화화하는 형식을 따른다. 초등부부터 고등부까지 각각의 학생들이 소개되고 카메라는 그들의 일상과 그들의 생각, 고민들을 담아낸다.
영화 초반 이상봉 선생은 “너희들끼리만 모이지 말고 사회에 너희들의 모습을 보여주자. 흉측한 얼굴을 보여줬을 때 처음엔 흉측해하지만 더 지나면 똑같은 사람으로서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그래서 부제가 나, 드러내기다”라고 말하며 장애인과 일반인 사이의 중화의 시간을 얘기한다. 임태형 감
장애인과 일반인 사이의 중화의 시간 <안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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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썬더일레븐 GO: 궁극의 우정 그리폰>(이하 <썬더일레븐 GO>)은 지난해 축구를 소재로 해서 큰 인기를 끌었던 <썬더일레븐 극장판: 최강군단 오우거의 습격>에 이은 <썬더일레븐>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썬더일레븐 GO>는 올해 2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썬더일레븐 GO> TV시리즈의 첫 번째 극장판이다. 전편을 이끌었던 주인공인 강수호와 그 친구들은 <썬더일레븐 GO>에서 감독과 코치진으로 거듭나고 그 자리를 새로운 인물인 천마루와 친구들이 대신한다. 영화는 천둥일레븐의 세계 제패 10년 뒤로 초점을 맞춘다. 그들의 세계 제패 이후 축구의 인기는 치솟았지만 그로 인해 축구 능력이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까지 판가름한다. 이렇게 된 뒷배경에 축구기관 피프스 섹터가 있다. 그들은 경기의 결과까지 좌지우지하며 스포츠로서의 ‘축구’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이에 대항하던 천둥중학교 축구부 천둥일
천둥일레븐팀의 신기술과 3D의 조합 <극장판 썬더일레븐 GO: 궁극의 우정 그리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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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김강우)은 윤 회장(백윤식)과 백금옥(윤여정)의 수족이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었지만, 궂은일 하는 하녀 에바(마오이 테일러)의 처지와 다를 바 없다. 이 집에서 영작을 유일하게 사람 취급하는 것은 윤 회장 부부의 딸인 나미(김효진)다. 에바가 윤 회장의 정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백금옥은 분을 참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영작의 몸을 탐하지만 영작은 이를 거부하지 못한다. 얼마 뒤, 윤 회장은 에바와 함께 한국을 떠나겠다고 가족들에게 폭탄선언을 하고 이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애욕의 사건들이 꼬리를 문다.
임상수 감독에게 성역은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곧바로 무너져 내리는 모래성이다. 견고해서가 아니라 부실하기 때문에 접근하면 안되는 성역이다. 부족함 없어 보이는 <바람난 가족>의 중산층 가족이 어떤 결말을 맞는지 떠올려보자. <그때 그사람들>의 절대권력들은 양아치 조폭들의 어수룩한 행태를 반복한다. <하녀>의 예의 바른 부잣집 도련님이 저지르는 패
“돈을 끊기가 무서웠거든.” <돈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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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규(이주승)는 경기도 인근 산에서 혼자 눈을 뜬다.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그는 서울로 오자마자 경찰에 불려가고 그곳엔 다른 친구들이 여고생 실종 사건과 관련하여 취조를 받고 있다. 어릴 적 UFO에 납치된 경험이 있다고 믿는 괴짜 광남(정영기), 까칠한 복학생 진우(박상혁), 열렬한 기독교 신자 기쁨(김창환)과 함께 UFO를 찾기 위해 전날 밤부터 야산에서 대기 중이었음을 기억해낸 순규는 자신만이 그날 밤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답답하다. 친구들마저 좀처럼 속시원히 이야기해주지 않는 가운데 처음엔 외계인 따위를 믿지 않던 순규도 점점 외계인의 존재에 빠져들고, 잃어버린 기억을 조금씩 짜맞추며 그날의 진실에 접근해간다.
진실은 단순하다. 하지만 때로 진실이란 UFO만큼이나 모호하기도 하다. 진실을 모호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을 그렇게 만들고 싶은 사람의 마음 때문이다. <U.F.O.>는 UFO를 믿고 싶어 했던 순진한 소년들이 잔인한 현실과 마주하고 타협해가는
단순하고 모호하다 < U.F.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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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도 걷고, 손녀도 걷고, 이웃집 외국인 며느리도 걷는다. <할머니는 일학년>은 서로 위로하고 아끼며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족에 관한 영화다. 갑작스런 사고로 아들을 잃고 일곱살 난 손녀 동이(신채연)를 돌봐야 할 처지에 놓인 오난이 할머니(김진구)는 그저 현실이 원망스럽고 막막하다. 심지어 동이는 친손녀도 아니기에 선뜻 정을 주지 못한다. 그렇게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왔지만 아들이 남기고 간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 한글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의 과외선생을 자처하는 손녀딸과의 동거가 시작된다. 그러나 공부는 이내 한계에 부닥치고 배우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할머니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기로 결심한다.
<할머니는 일학년>은 고지식한 이야기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다. 행여나 아들이 부끄러워할까 스스로 까막눈임을 숨기는 일자무식의 어머니는 여러 이야기에서 수없이 들어온 어머니의 초상이기에 이제는 다소
내 어머니의 그림자 <할머니는 일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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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그녀가 니키타쯤 되는 인간병기였더라면 이 영화가 이토록 불안하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남편과 딸은 우크라이나에 남겨둔 채 예루살렘에서 청부 킬러로 살아가는 갈리아(올가 쿠릴렌코)는 살인을 직업으로 삼을 만큼 강하지 못한 여자다. 고국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매일 밤을 지새우는 그녀는 고용주로부터 자신의 여권과 돈을 되찾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티는 중이다. 이야기는 그녀가 옆집에 사는 또 다른 기구한 운명의 여자 엘리노(니네트 타옙)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엘리노는 온갖 사사로운 이유로 자신에게 폭력을 가하는 남편을 인내하며 살아가던 중 갈리아를 만나 지옥보다 못한 삶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갈리아가 이름 모를 여자를 죽이라는 명령을 끝내 완수하지 못하고 자신의 고용주의 고용주로부터 쫓기게 되고, 엘리노는 우발적으로 남편을 죽이게 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불길해진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전사 캐릭터를 다소 이국적인
<007>의 본드걸, 킬러가 되다 <키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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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습관처럼 출신 학교, 경력, 자격증 등 다양한 기록들을 내밀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진정 당신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정보인가. 혹여 자신도 모르게 다른 이들에게도 그런 잣대를 들이밀며 쉽게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 <천국의 아이들>은 적어도 아이들에게만큼은 그런 시선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외친다.
기간제 교사 유진(유다인)은 학교의 문제아들을 모아놓은 특수반의 방과 후 동아리활동을 떠맡는다. 교장 선생님의 지시는 거창한 목표 없이 그저 아이들이 사고 치지 않게 붙들어만 놓으란 거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마라’는 명령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그럴수록 더욱 엇나갈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 학생 동아리 한마당 안내를 본 유진은 아이들에게 뮤지컬을 연습해 출전하자고 제안한다. 처음에는 귀찮아하던 아이들도 차츰 연습에 재미를 느끼고 각자 숨겨져 있는 끼와 재능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설렘도 잠시. 성아(김보라)가 폭력
착한 문제아들에 대한 착한 영화 <천국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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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건 프리처>. 제목만 들으면 무슨 영화가 떠오르는가. 1970년대 익스플로이테이션영화? 아마 <그라인드 하우스>에 실린 가짜 예고편 영화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영화는 멀쩡하기 짝이 없는 A급 감독인 마크 포스터의 신작이며, ‘머신건 프리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전도사 샘 칠더스(제라드 버틀러)는 실존인물이다. 전과자이고 바이커 출신인 그는 아내의 영향으로 기독교 신자가 된 뒤 봉사활동을 왔다가 조셉 코니와 L.R.A.의 만행에 희생된 우간다와 수단의 아이들을 목격하고 그들을 위해 고아원을 세운 인물로, 직접 총을 들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무장작전에 참가하는 과정 중 그런 별명을 얻었다.
비극적인 참사와 그 희생자를 구하기 위해 온몸을 바치는 실존인물을 주인공을 내세운 심각한 영화지만 <머신건 프리처>는 소재가 가진 인위성 때문에 애를 먹는다. 샘 칠더스의 실제 이야기를 왜곡 없이 따라갈 때, 영화는 진지한 소재를 다룬 실화물보다
전과자 출신 전도사의 실제이야기 <머신건 프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