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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석궁 테러 사건'을 재창조한 영화 '부러진 화살'은 2012년 1월 19일 개봉한다.
[정지영 감독]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하는 현실을 반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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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웨이'는 적으로 만난 조선과 일본의 두 청년이 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일본군과 소련군, 독일군을 거쳐 노르망디에 이르는 끝나지 않는 전쟁을 겪으며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오는 12월 22일 개봉 예정이다.
[장동건, 오다기리 조] 영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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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상을 다듬어볼까요. 어도비 프리미어, 소니 베가스 등 유명한 제품이 여럿 있지만 여기서는 맥에서 널리 쓰이는 파이널 컷 프로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윈도 무비 메이커나 애플 아이무비처럼 OS와 함께 제공되는 툴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기능이 적어 추천하지 않습니다. 툴을 확보하기 여의치 않을 때는 저번에 말씀드린 미디어센터, 교육기관, 렌털업체 등의 편집실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편집이 아예 낯선 분들은 미디어센터 등의 단기 교육과정을 통해 편집 과정에 대한 개념을 익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먼저 주요 비디오 속성에 대해 간략히 알아봅시다. 해상도(Frame Size)는 한 프레임이 가로, 세로가 몇개씩의 픽셀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말합니다. 픽셀비(Pixel Aspect Ratio)는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의 가로, 세로 비율을 말하며, 보통은 1:1 즉 정사각형이지만 기록방식에 따라 다른 비율을 택하기도 합니다.
[영상공작소]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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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지아치노란 이름은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최전선이다. 올해에만 <50/50> <슈퍼 에이트> <카2>를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맡은 이 음악감독은 지난해에 애니메이션 <업>으로 골든글로브와 그래미와 아카데미를 다 받았다. J. J. 에이브람스의 음악 파트너로도 유명한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는 <인크레더블>로 거의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 브래드 버드 감독과 다시 만났다.
음악의 인상적 순간은 배경인 러시아와 인도 음악과 고유한 테마가 뒤섞일 때 나온다. 구소련의 국가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스케일의 오케스트라와 인도 고유 음계(라가)의 즉흥성이 익숙한 테마와 자연스레 융화되는 순간은 이전 시리즈의 스코어와 차별화된 감상을 요구한다. 스케일의 압박을 틈틈이 바이올린과 오보에, 플라멩코 기타로 풀어주는 구성은 반복된 긴장과 이완을 통해 압도적인 소리의 풍경을 만드는데 “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블록버스터의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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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고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TV를 보는데 뉴스가 나온다.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탈출!” 동물원을 나온 코끼리가 식당에 들어왔고 놀라 기겁한 식당 주인이 브라운관에 잡힌다. “어, 어, 어, 어, 저기…!” 밥 숟가락을 들고 말문을 잃어버린 그 순간 휴대폰 벨이 울린다. 아빠다! “코끼리가 탈출했다!” 출근한 딸에게 굳이 이 사실을 속보로 알리는 건, 탈출한 코끼리가 바로 우리 동네 코끼리여서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어린이헌장이 자랑스럽게 입구를 지키고 있는 대공원은 아주 어릴 적부터 내 삶의 터전이었다. 봄소풍, 가을소풍, 사생대회와 미술대회, 심지어 집에서 가는 어린이날 피크닉도 나는 죄다 어린이대공원과 그 옆에 붙어 있는 어린이회관을 번갈아서 갔던 아이다. 그런 대대적인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미아찾기 방송’이 나왔고, 그래서 난 어린이대공원이, 아이들을 빨아들이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공간이라 여겼다.
다시 코끼리 탈출 사건으로 돌아가자면. 오죽하면 코끼리가 탈출
[타인의 취향] 나는 동물원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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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50/50> 까칠하면서도 은근 다정한 영화다
[올드독의 영화노트] <50/50> 까칠하면서도 은근 다정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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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12월 20일~2012년 1월20일
장소: 성북예술창작센터, 서교예술실험센터, 신당창작아케이드
문의: 02-3290-7070, www.seoulartspace.or.kr
연말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당신. 목마른 문화 욕구를 채우고 싶은 당신을 위해 서울시창작공간이 특색있는 송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예술로 치유하는 예술치료 프로그램, 보는 예술에서 하는 예술로 나아간 일반인들의 작품 전시 등 알찬 기획이 돋보인다. 이들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는 사실도 반갑다.
먼저 성북예술창작센터는 12월20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아트 테라피 <겨울엔 동치미>를 진행한다. 동치미는 ‘함께(同) 치유하여(治) 나(me)를 찾아가는 여행’이란 뜻으로, 예술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점검해보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무용을 매개로 건강한 마음을 되찾는 초등학생 대상의 동작치료, 예술에 대한 거리감을 해소하고 창작욕을 북돋워줄 생활창작 워크숍, 서로의 마
[아트인서울] 연말은 예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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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서정적인 멜로디를 바탕으로 깔고 웅장한 사운드스케이프를 선보이거나 감성적인 발라드를 만들어낼 것. 스노 패트롤이란 이름에서 떠올릴 수 있는 대략적인 그림이다. 그들은 처음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매력적인 멜로디를 쓸 줄 알지만 이제 너무나 능숙한 손놀림에서 초창기의 설렘이나 묘한 긴장감은 더이상 느낄 수 없다. 안정적이지만, 뻔하기도 한 공식이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이들은 개성보다는 안정을 택하고 신뢰를 얻은 밴드다. 대단한 혹평과도 호평과도 관계가 멀다. 세상의 흐름에 동요없이 좋은 멜로디를 뽑아내고 조화로운 호흡을 만든다. 아주 가끔은 불길한 사운드를 탐내기도 하지만 대체로 누구나 무리없이 받아들일 만한 평온의 소리를 들려준다. 한때는 그것이 약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성실한 밴드가 누가 있을까. 약간 지루할지언정 언제나 믿음직한 친구 같다. 그야말로 모범생 같은 음악.
최민우 / 음악웹진 ‘웨
[hottracks] 뻔한 그래서 평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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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체인 가문의 아들 제이콥은, 인생에 특별히 즐거운 것도 부족한 것도 없는 평범한 소년. 열다섯살 되던 해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제이콥의 인생이 달라진다. 할아버지는 제이콥에게 비현실적 사진을 보여준 사람이다. 머리가 없는 남자, 얼굴에 입이 두개인 남자, 거대한 바위를 한 손으로 번쩍 든 소년 등. 가짜 티가 너무 분명하게 나는, 요즘처럼 포토샵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의 빈티지 사진인데 할아버지는 이 사진들이 거짓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거라고 우겼었다. 그런 할아버지가 입에서 촉수가 나오는 괴물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제이콥은 할아버지의 말이 사실인지, 괴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할아버지의 유년 시절을 찾아 떠난다.
책은 어렵지 않아 청소년도 손쉽게 읽을 수 있다. 묘사가 친절하고 인물들의 성격도 단순한 편이다. 이야기 패턴도 금방 파악된다. 제이콥은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 살던 웨일스 지방 섬의 어린이집을 찾아가, 이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평행세계로
[도서] 빈티지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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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을 만들면서 전편의 성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텐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가이 리치_<셜록 홈즈>는 내 작품 중에서 과정이 가장 흥미진진한 영화다. 그만큼 열정적이었고, 가장 즐기면서 만들었다. 속편을 만들 때 어려웠던 점은 전편보다 여러 면에서 나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편을 본 관객이 극장으로 돌아오게,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도 극장으로 올 수 있게 하는 것, 전편과 같은 열정을 살리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 전편의 캐리커처에서 그치지 않고 부드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작가들에게 묻겠다. 첫편이 성공적으로 출발한 상황에서 프로젝트에 합류한 뒤 특별하게 노력한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미셸 멀로니_마치 움직이는 기차를 뛰어가 따라잡은 뒤 올라탄 것 같은 상황이었다. 우리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자신의 자리에 오래 앉아 있던 사람들이었다. 우선은 첫편이 완성해놓은 부분을 포착하려 노력했고, 그 다음에는 <그림자 게임>
모리아티의 미스터리가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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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세대’를 위한 셜록 홈스.” <버라이어티>가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이하 <그림자 게임>)에 내놓은 촌평이다. 영국 감독 가이 리치의 인장이나 다름없는 슬로모션-패스트포워드의 액션신과 로봇의 자동차 변신장면에 환호하는 관객의 세대를 짐작해보니 틀린 말은 아니다. 두뇌회전조차 액션장면으로 표현하는 가이 리치의 스타일과 더불어 셜록 홈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왓슨 박사(주드 로) 사이의 ‘브로맨스’(Brotherhood와 Romance의 합성어) 덕분에 원작 속 셜록 홈스의 이미지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불경스럽기 이를 데 없었을 전편은 전세계에서 5억2400만달러를 극장 수입으로 벌어들였다. 속편 제작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2011년 크리스마스 극장가를 겨냥해 <그림자 게임>으로 돌아왔다. 정의 구현보다는 수수께끼를 해결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에서 더 큰 희열을 느끼는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 홈스의
홈스, 최대의 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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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감독의 <창피해>를 보았다. 내심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자꾸 생각이 감독의 전작인 <귀여워>로 돌아가고 있었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 그 우려는 영화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나에 대한 우려다. <귀여워>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나. 아니, <귀여워>에 대한 과거 나의 견해를 철회해야 하나. 7년 전 겨울, 평론가라는 이름을 단 지 6개월이 된 나는 <귀여워>에 대한 짧은 비판론을 썼다. <씨네21>은 그 글에 “<귀여워> 속에 드러난 가부장제를 비판한다”(482호)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영화는 그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 교환되는, 남자의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판타지, 그뿐이라는 단정적인 요지였던 것 같다. 그때는 분명 확신으로 썼을 그 글을 대단히 낯뜨거운 심정으로 다시 찾아본 다음, <귀여워>를 다시 볼 때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왜 2011년의 <창피해>
[전영객잔] 슬픔이 깃든 어른-아이의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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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역사에 접근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해롤드 이니스의 것이 아닐까? 특이하게도 그는 ‘매체’라는 매개변수를 이용하여 지구 위에 존재했던 문명의 흥망성쇠를 설명하려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모든 매체에는 어떤 편향(bias)이 내재하며, 그 편향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문명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정말로 매체가 문명의 운명을 결정하는지는 몰라도, 둘 사이에 모종의 연관이 존재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돌에서 파피루스로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이집트 문명은 시간의 유한성을 극복하려는 충동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들은 긴 세월을 이겨내도록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지었고, 심지어 사체마저도 썩어 없어지지 않게 미라로 처리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보를 상형문자에 담아 돌에 새겼다. 돌을 매체로 사용하는 문명은 자연스레 시간편향(time bias)을 갖게 된다. 신전이나 무덤, 기념비에 새겨진 정보는 다른 지역으로 운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집트가 제국으로
[진중권의 아이콘] 커뮤니케이션의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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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갓 태어난 아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그의 카메라는 가족의 테두리를 벗어나 마을을 찍기 시작했고, 그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기나긴 분쟁의 현장을 담는 역사적 기록이 되었다. 올해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에마드 부르낫, 기 다비디의 <5개의 부서진 카메라>가 담아낸 내용이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서안지구 빌린의 평범한 농부였던 에마드 부르낫은 갓 태어난 4번째 아들 기브릴을 영상에 담기 위해 소형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했다. 그런데 바로 그즈음에 이스라엘 정부가 빌린 지역에 철조망을 치고 이스라엘 주민 정착촌을 짓기 시작했다. 이는 명백한 불법이었다. 팔레스타인 개인 소유의 땅이 철조망으로 분리되자, 생계를 잇기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시위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시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부르낫은 기브릴을 포함한 아들들이 커나가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동시에 5년간에 걸친 철조망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카메라의 치유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