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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2007년 11월8일 옛 중앙극장에 자리를 잡았던 한국 최초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2009년 12월30일 ‘잠정 휴관’이라는 여운을 남기고 문을 닫았다. 당시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자를 새롭게 공모한다고 발표했고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일관된 노선인 ‘좌파 문화단체 배제’를 위한 것임을 알아챈 인디스페이스는 이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정치와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민간독립영화전용관을 만들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다. 그 성과가 바로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 새로 열게 된 인디스페이스다.
5월29일 열린 인디스페이스 개관식의 분위기가 흥겨웠던 이유는 뺏기다시피 한 공간을 되찾았다는 기쁨 때문이었을 것이다. 특히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설립추진모임을 이끌어온 공동대표 세명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 안정숙 선배, 아니 인디스페이스 관장의 얼굴에는 시종 웃음이 맺혀 있었고, 김동원 감독의 목소리는 유난히
[에디토리얼] 헬로, 인디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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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소심한 여인 '천수로'(고현정)가 우연히 대한민국 최대 범죄 조직 간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섯 남자를 만나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미쓰GO'는 오는 6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유해진]"고현정, 숨 쉴 수 있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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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윤 회장의 서재에선 알프레드 브렌델이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이 잔잔하게 울려퍼진다. 머리 큰 외계인처럼 생긴 바워스 앤드 윌킨스의 스피커가 이 음향학적 무대의 연출자다. 젊은 시절의 윤 회장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이었다. 그 시절, 그는 지방 명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했다. 변변치 못한 가계의 식솔들에게 그는 집안을 일으켜 세울 희망이었다. 그는 운이 좋았다. 1973년의 1차 오일쇼크와 78년의 2차 오일쇼크, 그사이의 고도 성장기에 어렵지 않게 대기업에 입사했다. 고향의 어머니는 출세한 아들의 맞선 자리를 알아보느라 두문불출했지만, 그는 입사하자마자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여직원과 눈이 맞았고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을 약속했다. 그런데 이 평범한 사내 커플의 연애담은 어느 순간, 당시 인기를 끌던 김수현표 주말드라마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그 여직원이 창업주의 딸임을 뒤늦게 고백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그녀는 순정파였다. 집
[design+] 꽃무늬 기모노와 현대 미술, 그리고 슈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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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매니아>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어쩌면 올해 EBS국제다큐영화제 상영 예정작일지도). 제목이 말하듯 레코드 애호가가 세계를 돌며 동지들을 찍은 작품이다. 레코드가 주변에서 거의 사라진 지금, 그들은 안타깝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레코드야말로 가장 훌륭한 재생 매체이며 CD나 MP3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음을 전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그들 가운데 레코드와 CD로 듣는 음악이 딱히 어떻게 다르다, 라고 밝혀주는 사람은 없다. 차이는 개인의 느낌에서 발생한다. 바늘이 미세한 홈을 타고 지나갈 때의 느낌, 뱅뱅 도는 음반의 라벨 부분이 불러일으키는 현기증 등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일례로 일본에서 개발된 ‘바늘 없이 재생하는 레코드플레이어’를 틀어본 감독은 소리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 속을 들여다볼 수 없게 설계된 탓에 “레코드가 안 보인다면 CD플레이어와 다를 게 무어냐”라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올 따름이다.
프랑수아 트뤼포 회고전을 맞아 ‘앙투안 두아넬 시리즈’
[이용철의 아주 사적인 클래식] 손때 묻은 레코드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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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퀸>은 편의점의 펀치드링크 같다. 80년대 코드와 정치 이슈, 여성의 자아 찾기 같은 ‘공식’들을 한데 저어놓는다. 그래서 전두환의 신군부 시절인 82년의 ‘국민학교’에서 ‘민주적인’ 토론을 하고, 김영삼의 문민정부가 출범한 92년엔 ‘천안문 사태’를 패러디한다. 주인공들마저 ‘그 유명한 X세대’로 설정했지만 정작 영화에 등장하는 건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전람회가 아니라 김완선과 시나 이스턴이다.
덕분에 독재와 민주, 세대문화와 하위문화가 충돌하거나 뒤섞이던 어스름한 경계의 뉘앙스는 휘발되고 황정민과 엄정화의 ‘진짜 부부’ 같은 연기 궁합만 남는다. 이 맥락에서 주제곡이자 댄싱퀸즈의 데뷔곡 <Call My Name>은 시나 이스턴의 <Telephone>을 그럴듯하게 편곡했지만(음악은 괜찮다는 뜻이다) 시대적 분위기를 놓친다. 원곡이 로라 브레니건의 <Gloria>를 빼닮은 까닭도 있다.
사실 92년은 엄정화가 <바람 부는 날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시대는 사라지고 연기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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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쌀쌀하던 3월에 그곳에 갔다. 덕수궁 돌담길 대한문 옆에 차려진 분향소. 향을 하나 피우고 한동안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분향소 플래카드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눈물과 죽음,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아직 새잎을 틔우지 못한 두 그루의 플라타너스가 플래카드를 지탱해주고 있었다. 불현듯 그 나무들이 고마웠다. 간간이 걸음을 멈춰 분향하고 가는 사람들이 고마웠다.
22번째 죽음. 무심코 이렇게 말했다가 깜짝 놀라 도리질쳤다. 이 일련의 죽음들에 대해 자본과 정부의 태도는 막장이다. 막장의 삼박자는 이렇다. 악덕한 회사는 사람을 ‘사용’하다가 입맛대로 잘라버린다. 정부 공권력은 최소한의 생존권을 위해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짓밟는다. 2009년 쌍용차 공장 옥상에서 벌어진 끔찍한 진압에 대해 당시 경찰청장은 진압의 모범사례라고 자랑한다. 대통령 칭찬까지 받는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실종된 이런 ‘막돼먹은’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23번째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희망은, 지키는 자들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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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ing the Chickens to Scare the Monkeys>. ‘원숭이 겁주려고 닭 잡아죽이기’쯤 되려나? 지난주 폐막한 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스웨덴 감독의 작품으로 중국의 한 속담에서 가져온 제목이다. 난 이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나를 포함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올해의 영화로 선택했다. 영화는 중국의 어느 도시 외곽으로 보이는 황량한 벌판에서 7명의 사형수가 구경꾼들이 킬킬거리며 보는 가운데 군인들에게 총살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치 스너프필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엽기적인 오프닝 이후 영화는 처형당한 사형수 중 한명인 한 여성의 일상과 그녀가 체포되고 재판받는 과정을 시간의 역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보여준다. 그녀는 중등학교 음악교사쯤으로 보이며 가난한 살림살이지만 남편과 함께 갓난아이를 키우며 살다가 거리에서 공안들에게 체포되고 즉결재판에 회부되었다가 벌판에서 처형당한다. 영화에
[SO WHAT] 용감한 영화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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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나 가치관의 차이로 마찰이 있을 때 부부나 부모 자식간의 언쟁은 종종 앞뒤가 맞지 않는 똥고집 배틀이 되곤 한다. 후련하게 잘 싸우고 금방 화해한다고 믿는 관계도 실은 한쪽이 끙끙 앓는 경우가 많다. KBS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가족이나 연인, 동료나 친구 사이에서 이런 패턴의 감정싸움을 수도 없이 반복했을 법한 이들이 고민을 유발했던 사람과 함께 출연한다. 신동엽, 이영자, 정찬우, 김태균 입담 좋은 네 MC는 사연을 읽어주고 출연자의 하소연과 해명을 듣는다. 그리고 150명의 고민평가단은 해당 사연이 고민이라 생각하면 버튼을 눌러 그주의 우승자를 뽑는다. 객석 이곳저곳에서 다다다닥 버튼을 누르는 소리는 흡사 <TV쇼 진품명품>의 감정가 숫자 올라갈 때 같은 스릴이 있다. ‘조류 공포증’ 등의 심리적 고민이나 엄청나게 많은 머리숱 등 신체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지만 역시 흥미를 끄는 건 가까운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이다.
청국장 샐러드,
[유선주의 TVIEW] 똥고집보다 소통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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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라는 여자 솔로 가수가 있다. 안다고? 아직 모른다고? 수준 낮은 동음이의어 개그해서 미안하지만, ‘안다미로’, 정말 말장난을 부르는 이름 아닌가. 이름을 처음 듣는 순간 ‘미로’를 모두 ‘안다’니, 길을 찾아내는 그 능력이 참으로 놀라운 여자라고 생각하면서 (그래요, 제 수준이 이렇습니다) 혼자 키득거렸다. 첫 번째 싱글 <말고>의 피처링을 맡은 래퍼 YDG(사랑해요! 양동근)도 그런 동음이의어 개그 욕심을 버리지 못했던 모양이다. ‘새색시마냥 섹시, 섹시’한 (새색시가 섹시한 사람인가, 라는 문제는 일단 차치하고) 그녀를 보면 ‘입이 안다물어/져’라고 외치며 개그를 하는데, YDG의 개그는, 실은 개그가 아니고 라임인 거겠지. 아, 라임과 개그는 종이 한장 차이로구나.
‘안다미로’는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는데, 이름 한번 참 잘 골랐다. 외모와도 잘 어울릴 뿐 아니라 한국말 같기도 하고 영어 같기도 하고, 저기 어디 스페인의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이름에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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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taste)에 관한 한 논쟁할 수 없다’는 격언은 고대 로마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적어도 로마시대 이후 우리는 커피나 와인에 대한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 상이한 취향들 사이에 우열이란 있을 수 없음을 안다. 우리가 커피나 와인의 취향을 놓고 굳이 논쟁하려 하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오늘날 ‘어느 것이 좋은 커피인가’ 혹은 ‘어느 것이 좋은 와인인가’와 같은 물음은 사람마다 달라지는 주관적 기호의 문제로 치부된다.
취미는 논쟁할 수 없다
그러면 ‘미’(美)는 어떨까? 오늘날 ‘미’에 대한 취향도 다양해져 거의 기호의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17세기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미에는 객관적 기준이 있다고 믿었다. 아직도 우리는 ‘이 꽃은 아름답다’고 말하지 ‘이 꽃은 내게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는 미적 판단에는 뭔가 보편성에 대한 요구가 깔려 있음을 보여준다. 하긴 커피나 와인에도 맛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고, 그 맛을 감정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이들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상식의 부재 속에서 소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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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위풍당당 행복한 날에
화기애애 위풍당당 행복한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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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원 감독은 요즘 장편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여독이 겹쳐 칸에 도착하자마자 감기까지 걸렸다. 하지만 오길 잘했다. 비평가 주간 단편부문에 초청받은 영화 <순환선>이 ‘카날플러스상’을 수상했다. 카날플러스가 구매도 약속했고, 부상으로 차기작에 대한 장비 지원도 약속받았다. 초청작을 고르기 위해 한국에 왔던 비평가 주간 집행위원장이 98편의 단편영화를 본 다음에 <순환선>만 골라갔다는 말이 있더니 마침내 경사가 겹친 것이다. <순환선>은 실직한 가장이 만삭의 아내와 딸에게 실직 사실을 숨기고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매일매일을 보내는 이야기다. 신수원 감독답게 일상과 환상이 흥미롭게 교집합을 이루는 영화로 태어났다.
-단편을 만들었다. 계기는.
=원래는 장편 옴니버스 중 하나로 제작했다. 그런데 사정이 생겨 아직 개봉을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에 칸 비평가 주간에 출품하게 됐다.
-실직한 가장을 다뤘다.
=원래 구상한
“지하철 2호선을 몇 바퀴씩 돌았던 경험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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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그린 호넷>의 권상우 출연 불발에 대해서 아쉬움이 컸다. 그사이 권상우는 해외 진출 수순을 차곡차곡 밟고 있었다. 권상우가 중국 진출의 가시적인 성과물인 <12 차이니즈 조디악 헤즈> 프로모션을 위해 성룡, 유준상과 칸영화제에 참석했다. <12 차이니즈 조디악 헤즈>는 <용형호제>의 3편 격인 영화이며 세계 각지에 흩어진 12지신상을 성룡의 팀이 찾아 나서는 액션 어드벤처다. 마제스틱호텔에서 권상우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성룡의 전용기로 참석했다는 이벤트성 화제와 달리, “다음엔 한국영화로 칸을 찾겠다”는 그의 속내는 좀더 깊고 신중했다.
-언제 중국에서 영화를 찍고 온 건가.
=러브콜이 온 건 2004~2005년 정도였다. 당시만 해도 한국 커리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중국 진출은 먼 이야기였다. 이 영화는 7년 전부터 성룡이 준비하던 영화였고 3년 전부터 구체화된 프로젝트다.
-성룡과는 원래 친분이 있
“다음엔 한국영화로 칸을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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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칸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캐스팅이 화려한 영화를 꼽자면 단연 칸클래식 섹션의 <우디 앨런 다큐멘터리>다. 숀 펜, 페넬로페 크루즈, 존 쿠색, 스칼렛 요한슨 같은 배우를 비롯해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나 고든 윌리스, 빌모스 지그몬드 같은 유명 촬영감독이 모두 출연해, 입모아 우디 앨런을 말한다. 영화는 어린 시절의 우디 앨런부터 50~60년대 그가 TV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던 시절을 거쳐, 작가와 감독이 되기까지. 그리고 거의 매년 한편씩 줄잡아 40편의 영화를 발표해온 우디 앨런에 대한 근접조우다. 지난해 미국 <PBS> TV 다큐멘터리 방영에 이어, 120분의 영화 버전으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작업을 꾸준히 해온 로버트 웨이드 감독을 칸에서 만났다.
-우디 앨런은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어떻게 그를 설득했나.
=사전에 편지로 서로 놀리고, 욕도 하고, 비꼬기도 하면서 일치하는 포인트를 찾게 됐다. 덕분에 실상 인터뷰를 하려고 만
“우디 앨런과 서로 놀리고 욕도 하면서 영화 완성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