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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들을 빼놓을쏘냐. 2013년을 기다리며 맹렬히 촬영 중이거나 혹은 시나리오의 날을 벼리고 있는 영화들이 있다. 강우석을 비롯해 김성수와 윤종찬, 그리고 김태용과 장준환, 강형철 감독 등 늘 차기작이 궁금했던 그들이 자신의 이전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영화로 돌아오기에 궁금증은 증폭된다. 꼭 기억해두고 ‘팔로잉’해야 할 작품들을 모두 모았다.
강우석의 <전설의 주먹> 제작 시네마서비스, 배급 CJ E&M은 주먹이 전부라 믿었던 전설들의 현재를 그리는 이야기다. 원작인 동명의 웹툰에 따르면, 그들은 이혼 위기에 처해 있거나, 직장에서 억눌려 있고, 인생 막장에 몰려 있다. 더이상 주먹으로 세상을 가질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이들이 매회 상금을 놓고 대결하는 격투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의형제>의 장민석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본 강우석 감독이 “마지막 장을 덮고 그 자리에서 연출을 결정”했다는 게 의아하지 않을 법한 이야기다. <공공의 적&g
타짜의 귀환, 제2의 <연가시>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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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10여년 전, <살인의 추억>의 카피는 스릴러라는 장르를 한마디로 압축했다. 한국형 스릴러의 르네상스 시대라 할 만한 지금, 저 구호에 가장 자주 호출당하는 것은 ‘유괴영화’라는 기괴한 신생 장르다. <까> 연출부, <달마야 놀자> 조감독 출신인 정근섭 감독의 입봉작 <몽타주>도 그 무리에 속한다. 하지만 시간의 무게가 남다르다. 15년. 공소시효가 만료될 만큼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이를 잃은 엄마 하경과 오청호 형사의 마음은 여전히 지옥이다. 그런 그들 앞에 범인이 과거의 사건현장에 놓고 간 국화꽃 한 송이가 발견된다. 15년간 꿈속에서 범인의 뒤통수만 바라보며 살아온 두 사람에게 보상의 시간은 도래할까. <몽타주>의 시계는 그 요원한 결말을 향해 달린다.
-<몽타주>의 출발점은. 단편으로 찍으려던 것을 확장했다.
=용산역에서 벌어지는 추격 신이 있었는데 단편 예산으로는 감당이 안될 것
유괴영화? 심리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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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 노, 애, 락. 인간의 네 가지 대표 감정 중 어떤 감정이 가장 상위 감정일까. <분노의 윤리학>은 ‘노’를 으뜸으로 꼽는 영화다. 시나리오의 한 대목을 빌리자면 기쁘거나 슬프거나 즐거운 상황에선 언제든 분노의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화가 나면 그 화가 풀리기 전까지 다른 감정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 여대생의 죽음을 둘러싸고 살인범(김태훈), 스토커(이제훈), 포주(조진웅), 내연남(곽도원)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숨가쁘게 움직이는 이 영화는 이글거리는 분노의 에너지로 가득하다. 김지운 감독의 <메모리즈> 연출부를 거쳐 <분노의 윤리학>으로 장편영화 입봉을 앞둔 박명랑 감독은, ‘명랑’한 이름과는 정반대의 세계를 그리고 싶어 한다.
-이 영화의 출발 지점이 궁금하다.
=어머니, 아버지가 말다툼하는 걸 봤다. 다음날 어머니에게 왜 싸웠냐고 물어봤는데, 들어보니 어머니 말씀이 맞구나 싶은 거다. 그런데 아버지랑 얘기해보면 또
내가 본 세상의 윤리학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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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메트리(psychometry). 투시력의 일종인 사이코메트리는 어떤 인물이나 사물에 접촉하는 것만으로 그 사람(사물)의 과거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권호영 감독의 <미라클>(가제)은 살인사건에 뛰어든 형사와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한 청년의 이야기다. 권호영 감독의 전작이 <평행이론>이었던 걸 생각하면, 그가 초현실적인 소재에 유난히 집착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정작 그는 소재의 파장이 큰 이야기를 연이어 다루게 된 걸 “의도치 않은 일”이라 했다. 영화사로부터 <미라클>의 시나리오를 건네받은 그는 소재보다 제목이 우선 자신의 마음을 붙잡았다고 했다.
권호영 감독은 당시 ‘기적’을 바라고 있었다. “<평행이론>을 끝낸 뒤 느낀 바가 있었다. 내가 자꾸 누굴 속이려 했구나, 겉멋을 부리려 했구나, 반성을 많이 했다. (웃음)” 그러한 성찰을 토대로 제작 중인 <미라클>은 담백한 스릴러영화가 될 것 같다.
초능력자와 형사가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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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거지악 따윈 안중에도 없다. <조선미녀삼총사>의 여자들은 밥 짓기보다 폭탄 제조에 능하다. 저고리 고름 입에 물고 텀블링은 기본이다. 그녀들의 속치마 속엔 은장도가 아니라 살상용 표창이 숨겨져 있다. <내 남자의 로맨스>(2004)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박제현 감독의 신작은 ‘조선시대 여성 현상금 사냥꾼들’에 관한 이야기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기발한 상상으로 버무린 코믹액션사극이다.
-지난 8년 동안 몇편의 시나리오를 썼다고 들었다. 준비 중이던 작품 가운데 사극도 있었나.
=<내 남자의 로맨스> 끝나고 준비하던 작품이 사극이었다. 캐스팅까지 끝냈는데 결국 잘 안됐다.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같은 설정의 사극이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는데 나중에 <7급 공무원>이 나오는 걸 보니까 ‘아, 끝났구나’ 싶더라. (웃음)
-<조선미녀삼총사>는 직접 쓴 시나리오인가.
=여러 명이 썼는데 내가 마무리를 하
여자 셋이 모이면 현상수배범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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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너무 ‘센’ 데뷔작이 다양한 장르로 뻗어나가려는 신인감독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이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후 2년 동안 장철수 감독이 겪어야 했던 편견과도 맞닿아 있다. “<김복남…> 이후로 장철수는 잔인한 영화를 만들 거라는 편견이 많더라. 코믹한 영화도 좋아하고 멜로도 되게 좋아하는데. 가능성이 훨씬 더 넓은 사람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보다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그의 고민은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훈(Hun) 작가의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영화화로 이어졌다. 북에서 남파된 세명의 꽃미남 간첩이 달동네에 위장 잠입해 살아가며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이야기. 게다가 이미 캐스팅을 확정지은 두명의 ‘간첩’은 꽃다운 외모의 청춘배우, 김수현과 이현우다. 이미지 변신을 꿈꿔온 감독에게 이보다 더 나은 선택이 있을까.
원작 웹툰을 읽으며 장철수 감독의 머릿속에 떠올랐던 건 최인훈의 소설 <
세명의 꽃미남 간첩이 달동네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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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혼은 이야기를 타고 온다.” 영화의 카피로도 무방할 이 요약문은, 김용균 감독의 네 번째 장편이자 두 번째 공포스릴러물이 될 <이야기>(가제)에 등장하는 웹툰 제목이다. <전설의 고향>을 연상케 하는 제목처럼, 이 음산하기 짝이 없는 웹툰은 구천을 떠도는 목소리들을 실어 나른다. <분홍신>에 분홍신이 있었다면 <이야기>에는 웹툰이 있는 셈이다. 분홍신이 시기에 빠진 여인들을 징벌하기를 멈추지 않았듯, 웹툰은 진실을 기만한 자들에 대한 재판을 계속한다. 피에 물든 과거를 묻어두려 했던 이들은 웹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읽게 되고, 그림이 현실로 둔갑하는 순간 어김없이 죗값을 지불해야 한다. “귀신이 무서운 건 나를 찌르는 게 있어서다. 영적인 존재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거다. 웹툰에 나오는 서로 다른 네 사람에 관한 네개의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그 점을 건드린다.” “착한 척하지 않는 시나리오에 끌렸다”는 감독의 말대로 <이
12세 관람가 공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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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악몽을 꿨다.” 지난 6월 말 독일 베를린과 라트비아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류승완 감독은 마치 ‘멘붕’ 상태처럼 느껴졌다. 대화 속에서 영화의 소재가 지닌 특별한 무거움, 그리고 오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의 압박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유럽 현지 프로덕션 서비스를 비롯해 현지 배우, 스탭들과 한데 섞여 만들어나가는 작업이 생각보다 만만찮았다. “어느 날은 잠꼬대로 ‘분량을 다 못 찍었어!’라고 소리 지르며 벌떡 깨기도 했다. 현장에서 거의 반 미친 상태로 하루 종일 악만 쓰다 온 것 같다”고도 했고 “외국 생활 함부로 할 게 못되더라”라는 농담도 건넸다.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50kg대로 뚝 떨어졌다고 하니, 말장난을 좀 하자면 영화 속 ‘버림받은 첩보원’의 처지가 그대로 전이됐다고나 할까. 나중에 완성된 영화가 가져다줄 쾌감을 미리 떠올리기엔 여전히 긴 작업이 남았다.
음습한 베를린 + 남북한 관계
1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인 <베를린>은 베를
추운 나라로 간 남북한 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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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악마를 만났다? 알려졌다시피 박훈정 감독은 <혈투>(2011)로 데뷔하기 전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2010)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2010)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쓴 주인공으로 알려지면서 제법 유명세를 탔다. 충무로 감독들 중에서 장르적 감식안으로 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감독을 단숨에 매료시킨 작가였던 것. 그런 그가 두 번째 작품 <신세계>를 통해 자신이 창조한 악마 ‘장경철’을 연기했던 최민식과 조우하게 됐다. <악마를 보았다>를 지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최민식은 <신세계>가 투자 등 난항을 겪다 NEW가 최종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묵묵히 의리를 지켰다. “<악마를 보았다>의 작가로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비상한 재능을 지닌 친구라고 생각했다. 무조건 같이 하자고 했다”는 게 그의 얘기다. 그러고 보면 <신세계>의
한국 갱스터 누아르를 향해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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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제작진한테서 연락을 받은 건 오전 10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이었다. 청계천 세운상가의 한 건물 옥상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밤새 내리던 비는 잠시 소강상태였다. 7월의 폭염 아래서 숨 돌릴 틈 없이 촬영을 진행했으니 잠깐의 휴식이 절실할 테지만, 제작진은 한컷이라도 더 건져올리기 위한 수고를 감내키로 한 모양이다. 개봉을 올해 11월 말로 못박아뒀으니, 오락가락 장대비를 핑계삼아 여유 부릴 처지도 아니다. 모성진 프로듀서는 “지난달엔 하늘이 도와줬는데 이달 들어 앙갚음당하고 있다”고 한다. 광주에서 촬영을 진행하다 비가 와서 피신 왔는데 서울 하늘도 말썽이니 스탭들의 애간장이 탈 법도 하다.
청계천 일대에서 미진(한혜진)이 취객에게 돈을 건네는 장면의 촬영을 끝낸 스탭들이 옥상 한쪽에 카메라 두대를 세우느라 부산히 움직인다. 짱구 노인(김기천)에게 개조해달라고 부탁한 총을 미진이 돌려받고 확인하는 장면을 동시에 나눠 찍을 모양이다. “주말까지 찍으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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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원작, 조근현 감독의 <26년> 현장(사진)을 찾았다. 영화화에 이르기까지 힘들었던 시간들, 그리고 세상을 둘러싼 무거운 공기와 무더위만큼 뜨거운 현장이었다. 그렇게 많은 다른 한국영화들도 뜨거운 여름날의 현장을 보내고 있다. 두달여의 베를린, 라트비아 현장 촬영을 마치고 국내에서 막바지 촬영 중인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 본격적인 누아르의 무대 부산에서 역시 마무리 작업 중인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 등 2013년을 기다리는 기대작이 즐비하다. 공포스릴러를 표방하는 김용균 감독의 <이야기>(가제),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김수현이 출연하는 장철수 감독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한국판 미녀삼총사’가 될 박제현 감독의 <조선미녀삼총사>, <평행이론>에 이어 다시 한번 미스터리 스릴러에 도전하는 권호영 감독의 <미라클>(가제), 그리고 기억해둘 만한 두 신인감독 정근섭(<몽타주>)과
응답하라 2013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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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개봉한 이 영화라면 할 말이 너무 많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실질적인 예고이자(92년 <저수지의 개들>은 96년에나 국내 개봉했다) X세대의 ‘근본없는 감수성’이 범벅된 작품(<청춘 스케치>는 기껏 범생이 영화였지), 또 엄청난 배우들을 패키지로 본(관록의 게리 올드먼과 풋내기 브래드 피트가 나란히 단역!) 내 인생의 영화(얼추 50번은 봤다). 특히 남자들‘만’ 멋지게 찍어대던 토니 스콧 감독이 웬일로 입체적인 여주인공(뭐 각본을 쓴 타란티노의 취향이었겠지만)을 등장시키기도 했고.
그중 통통 튀는 마림바 음색이 아스라한 스코어는 <정은임의 영화음악실> 시그널로도 유명한데 <파워 오브 원>으로 ‘아프리카의 소리’에 심취한 한스 짐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단서다. 하지만 영화의 틈을 꽉 채우는 엘비스 프레슬리, 크리스 아이작, 사운드 가든의 로큰롤은 더 중요하다. 요컨대 미국의 축적된 ‘팝 컬처’가 없었다면 이 영화, 혹은 타란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토니 스콧, 당신의 가장 번득이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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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사소하지만 꾸준한 궁금증은 수도권 중산층 60대 전후 남성 퇴직자들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사랑의 근원에 대한 것이다. 물론 여기서 ‘중산층’이란 언론에서 말하는 거창한 기준이 아니라 대략 서울 외곽 중소형 아파트 정도에 거주하는 나와 몇몇 친구들(의 부모님)을 기준으로 한다. 어쨌든 초등학교 동창과 만나도 대학교 동기와 만나도 심지어 결혼해 가끔 친정에 들르는 친구를 만나도 공통된 증언은 ‘아빠가 항상 종편 채널만 틀어놓으셔서 TV를 볼 수 없다’이니 이는 마치 ‘24시간 뉴스채널’이라는 야심찬 슬로건과 함께 등장했던 YTN 개국 당시 종일 채널을 고정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과 다름없지 않은가. 물론 이제 우리 아버지들이 ‘아저씨’보다 ‘할아버지’에 가까우신 데다, 딸들의 평소 추측으로도 인터넷 게시판 어딘가에서 “빨갱이 놈들”을 향해 훈계와 호통을 시전하고 계실 듯한 ‘보수논객’이셨음을 생각하면 결코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일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최지은의 TVIEW] 혼자 보기는 아깝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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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든 것은 망각의 결과’라는 솔로몬의 말을 프랜시스 베이컨이 인용한 것을 보르헤스가 인용한 것을 진중권이 인용한다.” 언젠가 내가 쓴 책의 머리말에 이렇게 적어놓고 뿌듯해하던 기억이 난다. 어떤 묘한 의미에서 이 말은 재귀적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모든 것은 망각의 결과’라는 문장은 그 자체로서는 아주 오래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거듭되는 인용을 통해 시대마다 망각의 바다에서 새로운 것으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원저자의 원저자
쌍용차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공지영의 <의자놀이>가 표절, 혹은 도용 시비에 휘말렸다. SNS의 세계는 두패로 나뉘어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실존주의적 부조리극을 연출하고 있다. 물론 나의 실존 역시 그 부조리극 속에서 꽤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오직 ‘망각’만이 궁극적 해법으로 보이는 이 막막한 상황에서 굳이 무의미한 패싸움을 재연할 필요는 없을 거다. 중요한 것은 ‘사안’ 자체로 돌아가는 것이다.
논점은 두 가지다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인용의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