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최민식이 포착한 희망
가난과 고통의 이미지뿐이라고 그를 폄하하지 마라. 지나간 노래라고 치부하지도 마라. 현재를 포착한 그의 앵글은 과거를 불러와 미래와 연결짓는 가장 진실한 도구였다. <최민식 사진전, 소년시대 전>에서 1957년부터 현재까지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미공개 사진 150점을 공개한다. 소년에게서 희망과 사랑을 찾은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전시다. 6월13일~7월8일, 롯데갤러리.
2. 강수진을 영접하라
발레리나 강수진에게 ‘브누아 드 라 당스’상을 안겨준 그녀의 대표작 <까멜리아 레이디>가 6월15일부터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강수진 그리고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함께 펼치는 무대에 푹 빠져들 수 있는 다시 없을 기회다. VIP석 25만원, R석 20만원, S석 15만원, A석 10만원, B석 5만원.
3. 소액기부 캠페인 함께하세요
서울시립대학교에서는 라면을 이용한 발전기금 소액기부 릴레이 캠페인을 한
[must10] 최민식이 포착한 희망
-
[헌즈 다이어리] <프로메테우스> 당신의 답은?
[헌즈 다이어리] <프로메테우스> 당신의 답은?
-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은 몇년 전만 해도 작은 연립주택들이 다닥다닥 모여 있는 평온한 동네였다. 그런데 뉴타운 계획이 추진되면서 순식간에 거대한 아파트 숲이 돼버렸다. 그렇게 되기 전에는 철거라는 과정이 있었다. 이곳의 철거는 떠들썩하지도 않았지만 조용하지도 않았다. 수시로 철거민대책위원회와 이들을 지원하는 전국철거민연합의 까만색 봉고차가 투쟁가와 구호를 방송하며 돌아다녔고 근처 사거리에서는 때때로 작은 집회와 시위가 벌어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 모든 일들을 무심하게 지나쳤다. 얼마 전까지도 이 네모나고 딱딱한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아이 씨X, 전망이 가로막혔잖아’이거나 ‘아이 X발, 집값 떨어지겠네’ 같은 것 따위였다.
<두 개의 문>은 그런 소시민적인 생각을 난타하는 영화다. 2009년 1월20일 용산 재개발지구의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벌어진 끔찍한 참사를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그런 안일한 사고만이 아니라 한동안 잊고 있
[에디토리얼] 상전벽해의 이면
-
김치와 치즈 사이
김치와 치즈 사이
-
-
아름다운 칸이에요
아름다운 칸이에요
-
올해 비평가 주간에서는 ‘프랑스4 비저너리 어워드상’을 신설했다. 이 상은 영화계의 새로운 재능에 대한 젊은 시네필들의 열정적 관심을 반영한 상이다. 파리 3대학을 졸업하고 부산영화제 시민비평가 출신인 김세희씨는 셀린 시아마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한 네명의 젊은 심사위원단에 선정됐다.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관한 그녀가 그간의 경험을 글로 풀어냈다.
“장 외스타슈와 필립 가렐을 발굴한 비평가 주간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비평가 주간 그랑프리 심사위원장을 맡은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이 5월25일 수상작 발표를 앞두고 밝힌 소감으로 대신하며 이 참관기를 시작한다. 올해로 51회를 맞은 비평가 주간은 프랑스 비평가조합이 운영하는 칸영화제의 별도 섹션이다. 데뷔작이나 두 번째 영화를 대상으로 참신한 감독을 발굴하는 작업을 해온 비평가 주간을 거쳐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으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장 마리 스트라우브, 켄 로치, 레오스 카락스, 왕가위 등이 있다.
에스파르자
“당신이 좋아하는 감독은 누구입니까?”
-
애초 의도는 분명 호러필름이었을 거다. 다리오 아르젠토가 브람 스토커의 고전 드라큘라를 21세기 3D 기술력을 활용해 불러온다고 했을 때, 기대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드라큘라 3D>가 첫 상영되던 날, 브뉘엘 극장에 몰린 기자들의 수만 헤아려도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 호러의 제왕이 만든 3D 공포의 결과는? <버라이어티>의 말을 빌려보자. “드라큘라가 벌레로 변해 화면에 벌레가 날아다닐 때쯤 관객은 통감할 것이다.” 뭘? “다리오 아르젠토의 드라큘라는 호러가 아니라 코믹영화였다는 것을.” 이 정도면 분위기가 짐작되는가. <아바타>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할리우드 3D 영화시장에서 볼 때 이 영화의 3D 기술은 턱없이 부족했고 스토리는 빈약하며 싱크가 맞지 않는 사운드로 기술적 결함까지 드러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같은 틴에이지영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또 이탈리아 영화시장에 3D 자국 콘텐츠의 생산이라
“매우 강하고, 동물적인 드라큘라”
-
“그는 마치 머드를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보였다.” 매튜 매커너헤이를 향한 제프 니콜스의 사랑은 확고했다. 10년 전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그의 마음속에 머드 역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카리스마 충만한 도망자 머드는 매커너헤이를 손쉽게 설명하기 위한 로맨틱코미디의 말쑥한 남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칸에서 만난 그는 영화의 배경이 된 아칸소주, 미시시피 강의 리듬을 익힌 듯 여유롭고 건강해 보였다.
-경쟁작에 두편이나 당신의 영화가 포함되어 있다. 리 대니얼스의 <페이퍼 보이>에서는 살인 사건을 조사하러 오는 기자로, <머드>에서는 살인을 하고 숨어 지내는 남자로 분한다.
=정말 영광이다. 두 작품 모두 다른 이유로 좋아하는 작품이고 캐릭터다. 다른 매력과 이유로 두 영화에 올인했다.
-제프 니콜스 감독은 머드 역을 처음부터 당신을 염두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했다.
=대본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머드는 항상 움직이는 인물이다.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고
“좋고 나쁨을 떠난 인간적인 진실함”
-
지난해 비평가 주간에서 상영된 <테이크 셸터>는 칸영화제의 화제작이었다. 영화제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테이크 셸터>를 거론했다. <머드>는 경쟁작 중 가장 마지막 날 배정되었지만 관심도로 따지자면 미하엘 하네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등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머드>는 미시시피 강을 배경으로 한 소년의 성장과 모험담이다. 엘리스와 친구 넥본은 미시시피 섬에 숨어사는 남자 머드(매튜 매커너헤이)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는 사랑하는 여인(리즈 위더스푼)을 위해 살인을 하고 언젠가 그녀와 재회하길 꿈꾸는 몽상가다. <허클베리 핀>과 <구니스>와 <스탠 바이 미>의 어드벤처를 한데 섞은 듯 영화는 시종 흥미진진하고 스릴 넘치며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희망이 가득한 이 영화의 어조 때문에 <머드>는 긴장으로 가득했던 <테이크 셸터>에 비해 준작이란 평가도 뒤따랐다. 그
“사랑에 빠져 마음이 부서지고 절망했던 감정을 다시 한번…”
-
올해 칸에는 두편의 한국영화가 경쟁부문에 왔다. 홍상수의 <다른나라에서>와 임상수의 <돈의 맛>. 이 두편의 영화에 관한 매체의 반응을 우리는 종합적으로 전했다(지난호에는 <다른나라에서>, 이번호에는 <돈의 맛>). 그럼에도 더 궁금했다. 그래서 영화에 관한 한 깊은 식견을 자랑하며 프랑스 영화비평을 대표하는, 그러나 각각 지지하는 영화는 확연히 다른 두 영화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필자와 <포지티프>의 필자에게 짧은 한 토막씩의 글을 급하게 더 받았다(여러 가지 사정상 두 필자 모두 장문의 평을 쓰는 건 어려운 상황이었다). 역시나! 한쪽은 홍상수를 한쪽은 임상수를 지지한다. 이른바 <카이에 뒤 시네마>가 본 홍상수의 <다른나라에서>, <포지티프>가 본 임상수의 <돈의 맛>이다.
<카이에 뒤 시네마> 뱅상 멜로사
이자벨 위페르라는 스타가 홍상수 감독의 영
기적의 순간 vs 희망의 여운
-
공개 전 <돈의 맛>이 관심을 끈 쟁점은 두 가지였다. 일단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가 선정 뒤, ‘클래식한 미장센으로, 의심의 여지없이 올 칸영화제 공식 선정 영화 중 가장 훌륭한 미장센’이라 호평을 했다는 것. 두 번째는 2010년 경쟁부문에 초청된 <하녀>에 이어 임상수 감독의 한국 권력과 재벌에 관한 지속적 추적이라는 작가적 색채가 도드라진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관심에 비해 지난 5월25일 <돈의 맛> 시사 뒤에 각 매체들이 쏟아낸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비판의 핵심은 영화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임상수 감독이 보여주는 화려한 미장센과 대비된다는 것이었다. 칸 공식 데일리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임상수 감독은 2년 전 한국 고전영화 <하녀>를 색다르고 현란하게 해석한 새 버전으로 칸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새 영화 <돈의 맛>은 세트는 더욱 화려해지고 커졌다’면서도 ‘그가 한국에서 추앙
모든 게 다 과하지만 맛은 약한…
-
허진호와 장백지가 칸의 해변에 등장했다. 허진호 감독이 중국에서 만든 신작 <위험한 관계>가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것이다. 18세기 프랑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국에서는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하 <스캔들>)로도 만들어졌던 그 이야기를 허진호 감독은 어떻게 1930년대 상하이로 옮겨냈을까. 한편 많은 한국 팬을 보유한 장백지는 <위험한 관계>를 촬영하며 또 어떤 것들을 느꼈을까.
허진호 감독
“이재용 감독에게 조언 구했지만…”
-중국영화를 연출했다.
=전혀 모르는 언어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대단히 어려웠다. <호우시절>의 경험이 있었지만 그때는 영어 대사가 많아 뉘앙스 정도는 훨씬 잘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어 아닌가. 초반에는 ‘내가 지금 거의 무성영화를 찍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대사가 끝난 줄 모르고 컷도 못하고. (웃음) 익숙해지면서 무언가 좋다, 나쁘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무성영화 찍는 듯 낯설었다”
-
<11월25일, 미시마가 그의 운명을 선택한 날>(이하 <11월25일>)이 이 영화의 제목이다. 여기서 미시마란 1960년대를 대표한 일본의 극우 지식인이자 유명 소설가였던 미시마 유키오다. 11월25일은 그가 일명 ‘다테노카이’라는 그의 추종자들이자 민병대를 데리고 자위대 총감실을 점거한 뒤 자위대의 자립과 각성을 호소하며 할복한 날이다. 전작 <실록연합적군>에서 전공투 세대의 가장 극단적인 좌파인 ‘적군파’와 그들의 아사마 산장 이야기를 다뤘던 와카마쓰 고지는 정확히 반대편에 위치한 당대의 가장 극단적 우파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41년 만에 칸의 초청을 받은 일본 핑크영화의 대부이자 정치영화의 실력파 감독 와카마쓰 고지를 만났다.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떠올랐나.
=적군파에 대한 영화 <실록연합적군>을 만들 당시에 이미 했었다. 우익쪽에도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 젊은이들이 있었
“극우와 극좌 모두 내 영화를 좋아하더라”
-
<사랑을 카피하다>에서 오페라 가수 윌리엄 쉬멜을 발탁한 키아로스타미였다. <라이크 섬원 인 러브>에서 노교수와 에스코트걸을 연기한 두 배우 역시 경력보다는 키아로스타미의 안목이 반영된 캐스팅이었다. 키아로스타미가 처음 배우들을 결정했을 때 프로듀서가 “이런 캐스팅으로는 아무도 투자하지 않을 거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시나리오를 주지 않는다고 들었다.
=오쿠노 다다시_이런 건 처음이었다. 내 캐릭터가 어떤 성격, 어떤 환경의 인물이며 가족구성이 어떤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한다. 대본이 언제 나오냐고 물으면 대본은 없다고 하더라. 신기했다. 놀랄 땐 진짜 놀라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니 늘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다카나시 린_촬영 전에 전혀 들은 것 없이 어떤 작품인지도 모르고 갔다. 아무것도 모르니 준비할 것도 없었고, 모두 촬영하면서 알아가야 했다. 캐릭터를 만들지 말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연기하도록 하라더라.
“스탭들이 배우들 앞에서 시나리오를 숨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