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희경
1995 단편 <이중주>로 등단
1996 장편 <새의 선물> 발표, 소설집 <타인에게 말걸기> 발간
1998 단편 <아내의 상자>로 이상문학상 수상
장편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발표
2000 <내가 살았던 집>으로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2001~현재 소설집 <마이너리그> <상속>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장편 <비밀과 거짓말> <소년을 위로해줘>,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들> 발표
뙤약볕이 내리쬐던 주말 오후, 은희경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 <태연한 인생>의 마지막 장을 덮고 산책을 나섰다. 해를 피해 그늘로 걷는데, 서늘하게 식은 공기가 소설의 온도와 비슷했다. 초라한 비유를 동원하자면, 은희경의 소설은 이따금씩 걸어 들어가고 싶은 그늘 같다. 그곳에서 생의 뜨거운 불덩이들은 냉각작
[은희경] 고독을 입고 나는 쓰네
-
드라마 '추적자'는 어린 딸이 교통사고로 죽고 그 충격에 아내까지 잃은 형사가 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이다.
[영상인터뷰] 추적자 ‘손현주’
-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의사의 딸인 조세핀(이실드 르 베스코)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어느 날 그녀가 사는 마을에 떠돌이 청년 티모데(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가 나타난다. 그는 조세핀을 보고 한눈에 반해 귀머거리 행세를 하며 그녀의 집에 찾아간다. 조세핀의 아버지는 그를 불쌍히 여겨 잠자리를 제공하며 돌봐주지만 조세핀은 티모데를 수상하게 생각하며 거리를 둔다. 티모데는 그런 조세핀에게 최면을 걸고 그녀를 강간한 뒤 납치한다. 조세핀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에 공포를 느끼지만 티모데와의 동행이 계속될수록 자신들의 관계가 단순히 최면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사랑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결국 티모데는 경찰에 붙잡혀 법정에 서게 되고 티모데는 무죄를, 조세핀은 유죄를 주장하며 대립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경찰, 그리고 가족조차 둘의 증언을 쉽사리 믿지 못한다.
납치범과 인질 사이에서 사랑이 싹튼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신선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감독 브누아 자콥은 최면이라는
사랑과 최면의 관계도 <딥 인 더 우드>
-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 소녀들은 대부분 마녀다. 그들은 시간을 뛰어넘고 신들의 세계를 여행하며 하루아침에 노파가 되기도 하고 숲의 정령이기도 하다.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의 모모(이선) 또한 그들의 연대기에 기록될 법한 소녀다.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를 따라 친적들이 사는 외딴섬으로 이사 온 모모는 다락방에서 한권의 그림책을 발견한다. 책을 봉인한 끈을 풀어놓자 어느 날부터 다락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섬 밖으로 나가는 엄마를 따라나서는 이상한 형체가 보이기도 하고, 모모가 먹을 간식도 없어지고, 마을에서는 밭에 심어놓은 작물들이 서리를 맞는다. 드디어 모모 앞에 정체를 드러낸 이들은 세명의 요괴다. 모모가 봉인을 풀어준 덕분에 그림책에서 탈출했다는 이들은 모모의 눈에만 보인다.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은 이들의 좌충우돌 동거담이다. 우스꽝스러운 형체의 요괴들이 벌이는 갖가지 사고와 사건, 이를 무마하려는 모모의 활약이 웃음의 포인트다
요괴들과의 좌충우돌 동거담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
-
당신이 꿈꾸는 가장 아름다운 시대는 언제인가. 약혼녀와 함께 파리에 여행 온 할리우드 작가 길(오언 윌슨)은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살바도르 달리 등이 살던 1920년대가 바로 그런 시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길은 지금 좀 답답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 파리에 여행을 오긴 했지만 사사건건 취향이 다른 약혼녀와 그를 좀 무시하는 약혼녀의 부모와 그리고 재수없는 약혼녀의 친구들을 상대하는 것이 피곤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밤 자정에 파리의 골목길을 헤매던 길은 놀랍게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자신이 사랑하는 그 시대로 들어서게 된다. 거기에서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등을 만나게 된다. 그런 시간여행이 매일 밤 계속되고 길은 아드리아나(마리온 코티아르)라는 1920년대의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파리를 사랑하세요’라고 노래하는 우디 앨런의 파리 예찬이다. 노을을 따라 파리 곳곳의 건물과 골목을 비추며 시작하는 영화는 얼치기
파리에 흠뻑 빠지다 <미드나잇 인 파리>
-
1849년 9월28일 아침, 에드거 앨런 포는 볼티모어의 어느 병원에 빈사 상태로 나타났다. 그로부터 5일 뒤, 볼티모어의 거리를 지나가던 행인이 넋이 나간 채 ‘레이놀스’라는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는 포를 발견했고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끝내 그는 숨을 거뒀다. 에드거 앨런 포의 죽음은 그의 미스터리적이고 음울한 작품 세계의 완성이었다. 아무도 포가 최후의 5일 동안 무엇을 했는지, 어떤 연유에서 ‘레이놀스’라는 이름을 불렀는지 끝내 알지 못했다. <더 레이븐>은 백지처럼 남아 있는 이 위대한 작가의 최후에 연쇄살인이라는 허구의 상상을 덧씌운 팩션이다.
영화의 포문을 여는 건 포의 단편 <모르그가의 살인>을 닮은 죽음이다. 밀실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모녀를 발견한 볼티모어 경찰청의 필즈 형사(루크 에반스)는 이 살인이 에드거 앨런 포(존 쿠색)의 소설을 모방한 범죄라는 걸 곧 깨닫는다. 포의 작품을 닮은 살인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자 필즈는 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위대한 작가의 최후 <더 레이븐>
-
<체>나 <컨테이젼>의 스티븐 소더버그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헤이와이어>는 실제 미국 종합격투기(MMA) 스타 출신 지나 카라노를 원맨 주인공으로 내세운 액션영화다. 그렇다고 <오션스> 시리즈의 그와 겹쳐보는 것도 딱히 큰 도움이 안된다. 오래전 소더버그의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한 <조지 클루니의 표적>이나 <오션스> 시리즈처럼 고전 장르영화의 쾌감을 산뜻하게 보여주는 작품과도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첩보액션 장르라는 점에서 연상되는 영화가 있다. 바로 본 시리즈다. 바르셀로나와 더블린, 그리고 뉴욕과 샌디에이고를 오가며 정체불명의 적과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은 영락없이 본 시리즈의 여성 버전이다.
말로리 케인(지나 카라노)은 1급 여성 첩보요원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아론(채닝 테이텀)과 임무를 수행하던 그녀는 억류돼 있던 중국 기자를 구출해내는 데 성공하고, 케네스(이완 맥그리거)의 지시로 또 다른 극비 임무를
본 시리즈의 여성 버전 <헤이와이어>
-
영화 <연가시>는 생소해도 ‘연가시’란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연가시란 곱등이, 메뚜기, 사마귀 등과 같은 곤충에 기생한 뒤 어느 정도 자라면 숙주를 물가로 데려가 자살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번식하는 기생충을 말한다. 영화는 신경조절물질로 숙주를 조정해 자살시키는 독특한 생존방식 덕분에 화제가 되었던 이 끔찍한 기생충이 어느 날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출발한다.
제약회사 영업사원 재혁(김명민)은 발바닥에 땀나도록 달린다. 한때 강의도 했던 박사였지만 동생 재필(김동완)의 꾐에 넘어가 있던 재산 다 날리고 가족 얼굴 한번 제대로 볼 시간도 없이 영업에 매달려야 하는 신세다. 그러던 어느 날 전국 하천에 일제히 변사체들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그 원인이 인간에게까지 기생하는 ‘변종 연가시’ 때문임이 밝혀진다. 짧은 잠복시간과 치사율 100%의 기생충의 출현에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정부는 감염자 전원을 격리 수용하는 등 과감한 대처에 돌입
가족, 재난, 그리고 광기 <연가시>
-
<토탈 리콜> Total Recall
감독 렌 와이즈먼 /출연 콜린 파렐, 케이트 베킨세일, 제시카 비엘 / 수입·배급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주) / 제작연도 2012년 / 상영시간 121분 / 개봉 8월15일
1990년작 <토탈 리콜>은 무시무시한 블록버스터였다. 당대의 톱스타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영입하고 당대의 제작비 기록을 경신하며 만들어진 이 R등급 블록버스터는 폴 버호벤답게 극단적인 폭력으로 분출했다. 23년 만에 리메이크를 지휘하는 감독은 <다이하드4.0> <언더월드> 시리즈의 렌 와이즈먼이다. 주인공 더글라스(콜린 파렐)는 원하는 기억을 심어주는 회사 ‘리콜’사를 찾았다가 스파이로 몰리고, 지금까지의 인생이 가짜로 두뇌에 심어진 기억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힌다. 물리적인 액션과 CG를 결합하는 데 능수능란한 렌 와이즈먼이 어떻게 필립 K. 딕의 비전을 되살려냈을까. 개봉 전에 폴 버호벤의 <토탈
[Coming soon] 기억을 심어주는 회사 <토탈 리콜> Total Recall
-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옷차림이 얇아지고 짧아진다. 날씨가 이럴 땐 나를 비롯한 주변 친구들, 특히 여성들의 화두는 다이어트다. 옷차림이 간소해지는 만큼 날씬하고 예뻐 보이는 게 중요해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도 질문을 쏟아낸다. “니가 광고하는 다이어트 보조식품 정말 효과있니?” “채식하면 정말 살이 빠져?” 13년간 연예계에 몸담은 나도 다이어트라면 박사가 될 만큼 많이 해봤다. 작정하고 굶기도 했고 하루 8시간씩 미친 듯이 운동도 했고, 그때그때 유행하는 다이어트법에도 도전해봤다. 덴마크 다이어트라거나 원푸드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등 정말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다.
다행히 선천적으로 몸매 유지가 잘되는 체질을 타고났지만, 예전엔 폭식과 폭음을 일삼다가 늘어나는 뱃살과 사라져가는 허리선의 공포에 시달린 적도 있다. 그래서 앨범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땐 수험생 벼락치기하듯 몸도 벼락치기로 급조해야
[이효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진짜 다이어트, 내 손 안에 있소이다
-
건조한 사무실에 갇혀 일상의 대부분을 소진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가습기가 PC나 볼펜 못지않은 업무 필수품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가습기는 제아무리 작고 간편하다한들 어지러운 책상 위에 올려놓기에는 꽤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게다가 이 닦으러 갈 시간도 부족할 만큼 업무가 몰릴 때는 물탱크 세척이 평소보다 몇배 이상으로 번거로운 숙제다. 그러니 결론은 이렇다. 회사에 젊음과 수분을 있는 대로 빼앗기거나 퇴사 전까지 축축한 세균을 듬뿍 장복하거나. K-놉즈 디자인사가 최근 인테리어 라이프 스타일 도쿄 박람회에서 공개한 막대 가습기(Stick Humidifier)는 언짢은 비극을 피해갈 손쉽고 깜찍한 대안이다. 손바닥 크기의 스틱형 제품을 물이 담긴 컵 안에 담그기만 하면 모든 준비는 끝. 물탱크 세척에 힘을 들일 필요도, 세척 뒤 젖은 손으로 콘센트를 만지다 감전되어서 죽을 염려도 없다. 휴대가 용이해 어디든 갖고 다니며 필요한 순간마다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사무실이나 자
[gadget] 어디서든 촉촉하게
-
특징
1. 습기를 빠르게 배출시키는 소수성 메시 소재와 가볍고 견고한 케블라 섬유를 채택해 착용감이 뛰어나다. 30~40분씩 꽂고 있어도 귀가 아프지 않다.
2. 저음의 HD 사운드를 보강. 그러나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다소 소리가 뭉개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한강변과 피트니스 센터가 부쩍 소란해진다. 시험 전날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학생처럼 그간 둔해진 배와 허리를 급하게 손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러닝머신 뒤편에서 사다코가 3D로 쫓아오기라도 하는 듯 필사적으로 걷거나 뛰는 이들에게 음악은 운동화만큼이나 요긴한 액세서리다. 적절한 비트의 음악은 운동 효과를 높이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되니까. 문제는 피트니스 센터 직원의 선곡 취향이 늘 만족스럽지만은 않다는 사실이다. 트레이너가 백지영의 팬이라면 내내 들려오는 절절한 발라드 때문에 펑펑 울면서 크런치를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만의 운동용 사운드트랙이 담긴 스마트폰과 이어폰이 준비됐다면
[gadget] 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헤드셋
-
바야흐로 윤제문 전성시대다. 연희단거리패와 76극단의 선 굵은 연극배우로 시작해 <남극일기>(2005)를 비롯해 <열혈남아>(2006)와 <우아한 세계>(2006) 그리고 <비열한 거리>(2006) 등 이른바 ‘조폭 아저씨’로 이름을 날리던 그가 어느덧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가리온’과 <더킹 투하츠>의 ‘김봉구’를 거치며 동네 아줌마나 꼬마들도 그 이름을 아는 ‘연예인’이 됐다. 그가 <이웃집 남자>(2010)에 이어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았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자유로운 캐릭터의 변신과 배우로서의 성장 궤적 자체가 경이롭다. 그에게는 단순한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작품 전체의 정서를 휘감아드는 카리스마가 있다. 그 카리스마는 갈수록 친근한 맛을 더해가고 있다. 그런 그가 <나는 공무원이다>의 정감 넘치는 ‘아저씨’로 변신했다. 베이스 기타를 든 가리온, 구청장님의 눈치를 보는 김봉구랄까
[윤제문] 내겐 너무 귀여운 아저씨
-
기간: 7월29일까지
장소: 아트원씨어터 1관
문의: 02-578-0598
‘무한도전’이다. 그래서 반갑다. 솔직히 그동안 너무 지치지 않았나. 배꼽빠지게 웃겨주고, 춤사위도 화려하고, 토나올 정도로 로맨틱한 뮤지컬들 말이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심리추리스릴러’란 이름표를 달고 뛰고 있다.
동화 <빨간 모자>를 스릴러로 풀어낸 영화 <레드 라이딩 후드>의 접근방식이랄까. <블랙메리포핀스>는 밝고 경쾌한 동화(혹은 뮤지컬영화) <메리 포핀스>를 연상케 하지만 분위기는 딴판이다. 이야기도, 조명도, 노래들도 하나같이 어둡고 음산하다. 아이들의 행복의 대명사이던 보모 ‘메리’가, 왜 뮤지컬에서는 ‘블랙’이라는 어두운 느낌의 형용사와 맞닿아야 하는가.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이론과 나치즘을 접목해 아름다운 동화를 180도 비틀어 숨막히는 추리극으로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블랙메리포핀스>의 무대 배경은 나치 점령하.
[stage] 톡 쏜다, 다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