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했다. 쉽게 압승을 예상했던 연초 분위기와 달리 막판까지 힘겹게 롬니와 접전을 벌인 결과 얻은 신승이었다. 미국의 대선은 영화로 치면 큰 제작비가 들어가는 블록버스터같이 현재 가장 첨단의 정치기술들을 총망라해서 펼치는 버라이어티쇼 같은 느낌이다. 특히 선거의 시작점과 같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는 단순한 정치행사가 아니라 감동과 재미를 한꺼번에 주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유사하다. 전당대회의 마지막 순서에 후보지명을 수락하기 위해 등장하는 대통령 후보의 모습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기 위해 나오는 배우나 감독처럼 멋있다.
우리나라도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3명의 후보가, 물론 2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높지만, 최후의 승리를 향해 필사의 힘을 다하고 있다. 결국 최후에 웃는 사람이 누가 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정치의 계절답게 정치적인 색깔이 강한 영화들이 개봉되고 있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MB의 추억>이나 &
[충무로 도가니] 유쾌하고 진실된 한국의 정치영화들
-
-이송희일 감독의 <백야>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감독의 전작 <후회하지 않아>는 2007년 베를린영화제에서 퀴어상에 해당하는 테디상을 놓친 바 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김영진 평론가를 수석 프로그래머로 선임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김영진 평론가는 “지역 토호, 지역언론의 횡포 등 여러 말이 나오는데 전주영화제의 자율성을 직접 겪어보고 싶었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달팽이의 별>이 제6회 모스크바장애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달팽이의 별>은 시청각장애인 남편과 척추장애인 아내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댓글뉴스] 이송희일 감독의 <백야>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外
-
끝내 지키지 못했다. 유준상, 김지영 주연의 <터치>가 극장의 교차상영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개봉 8일 만에 모든 극장에서 내려갔다. 지난 11월8일 개봉한 <터치>는 평단과 관객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오전과 심야시간대의 교차상영에 내몰렸고 급기야 15일에는 서울 시내에서는 단 한곳, 전국 12개관에서 하루 1∼2회 상영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민병훈 감독은 메이저 배급사들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자 영화를 내리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13일에 접수한 영화진흥위원회 불공정거래 신고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민 감독은 “영화를 살리려고 벌이는 쇼가 아니다.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고 앞으로 나올 다른 영화들의 피해를 막고자 내린 결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교차상영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지만 개선의 기미는 없다. 관객을 대신하여 다양성의 권리를 지키고 싶었다”는 그는 주변의 우려와 걱정에 대해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이야기하는 것뿐”이라며 “<터치&g
[이 사람] “관객 대신 다양성의 권리 지키고 싶다”
-
“지난 대선에 비해 완성도가 높은 정책을 내놓은 것 같다.” 11월15일 현재 단일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두 대선 후보의 선거캠프가 문화/예술 정책을 각각 내놓았다. 11월8일 ‘2012대선 미디어/문화예술/정보통신 정책토론회’에서 공개된 두 후보의 문화/예술 정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문화산업 분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대기업의 독과점을 정부가 규제할 것. 예술인 복지 정책을 마련할 것. 표현의 자유를 확대할 것. 지역문화를 활성화할 것. 문화예술인이 협동조합을 만들면 정부가 지원해줄 것 등등. 이날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한국독립영화협회 원승환 전 배급지원센터 소장은 “두 후보 진영 모두 문화예술 정책 공약이 비슷했다”며 “차이라면 독립영화, 인디음악을 지원하겠다고 명시한 문 후보와 달리 안 후보는 그런 언급이 전혀 없었다. 문화예술인 복지를 실시한다면 국가 자격 제도를 실시하겠다(문재인 후보)와 국가 자격 제도는 실효성이 없다(안철수 후보) 정도만 의견이
[국내뉴스] “문화산업 분야 대기업 독과점 규제할 것”
-
-
1. 달력으로 사랑을 나누는 법
2013년 달력은 조금 특별해도 좋을 것 같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려는 사진작가들이 2010년부터 달력을 제작하고 있다. 2013년의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빛에 빚지다’ 달력엔 노순택, 이갑철, 정택용 등 24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했다. 판매 수익금은 그해 가장 연대가 시급한 곳에 전달되는데, 이번엔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에게 수익금이 돌아간다. 달력은 선주문만 받는다. 선주문 기간은 11월30일까지. www.choisohan.org에서 참여 방법을 참고하시길.
2. <바람의 검심>을 마스터할 기회
<바람의 검심> 팬들에게 전하는 희소식! 영화 개봉을 기념해 와쓰키 노부히로의 만화 <바람의 검심> 완전판 국내 한정 박스세트와 와쓰키 노부히로의 셀프 리메이크 특별판이 발매된다. 음… 가뜩이나 주머니 얇아지는 연말에 이건 낭보가 아닌 비보인 걸까.
3. 사지 마세요, 만들어주세요
무지의 크리에이
[must 10] 달력으로 사랑을 나누는 법
-
칸영화제가 세계 최고 영화제로 등극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비결은 독립성과 전문성일 것이다. 프랑스 정부건 칸 지방정부건 칸영화제에 거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리고 집행위원장의 임기가 오래도록 보장되다 보니 전문성 또한 축적될 수 있다.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영화제의 핵심인 예술감독은 단 4명이었다. 그중에는 1947년부터 1972년까지 일한 로베르 파브르 르브레와 1977년부터 2001년까지 일한 질 자콥이 있다. 이 두 사람은 오랫동안 재임하면서 칸영화제의 정체성을 확립한 인물로 꼽힌다.
눈을 한국으로 돌리면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파행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홍영주 사무처장, 조지훈•맹수진 프로그래머 등 무려 8명의 주요 스탭이 전주영화제를 떠났다. 이와 관련해 그들이 보낸 ‘전주국제영화제를 떠난 직원 8인의 사임의 변’을 보고 있자면 한국의 국제영화제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보인다.
[에디토리얼] 전주 봄나들이, 갈까 말까
-
-시리즈 마지막 편의 개봉을 앞둔 소감이 어떤가? 기쁜가, 슬픈가.
=음… 둘 다다. 하지만 기쁘거나 슬픈 감정보다도 일단 정말 끝났구나라는 생각에 압도당하는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영화를 개봉하는 순간을 맞이한다는 건 우리 모두에게 신나고 감격적인 일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통해 성인으로 성장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촬영하느라고 놓친 일상적인 경험들이 아쉽지는 않은지.
=어린 시절부터 이 분야에서 일했기 때문에 놓친 것들은 분명 있다. 고등학교 졸업무도회도 놓쳤다. 촬영일과 겹쳐서 갈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경험들을 놓치는 대신에 내가 얻은 것들을 생각해보면 결코 아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브레이킹 던 part2>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나.
=있다. 르네즈미에게 각인했다고 벨라에게 털어놓는 장면이다. 그 장면을 생각할 때면 웃음부터 난다. 장면도 재미있지만 그 안에서 크리스틴이 정말 멋지다. (크리스틴이 아주 혼쭐을 내지
맥락없이 셔츠를 벗진 않을 테다
-
-드디어 뱀파이어가 됐다. 인간이 아니라 뱀파이어를 연기하는 건 어떤 경험이었나.
=4년 동안 가만히 앉아서 다른 배우들이 뱀파이어를 연기하는 걸 보면서 조심스럽게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대본을 읽었을 때는 페이스오프처럼 대단한 변화가 있을 거 같았지만 실제로 연기를 하고보니 벨라가 인간이었을 때 가지고 있던 많은 면들이 뱀파이어가 된 뒤에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처음부터 벨라는 자신의 운명이 뱀파이어가 되는 거라고 믿어왔다. 그 믿음을 드디어 증명할 수 있다는 건, 그녀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 때문에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르네즈미와 처음 만나는 장면을 촬영할 때 실제로 벨라가 되어 딸과 교감을 느꼈나? 사실 모성을 연기하기에 나이가 조금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내가 생각한 건 진짜 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그랬으면 좀더 교감을 느끼는 게 쉬웠을지 모른다. 내가 안고 있는 아기
결혼식 장면은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
-
-시리즈의 끝이다. 기분이 어떤가.
=모르겠다. 정말이다. 사람들은 같은 질문을 3편이 개봉했을 때부터 계속해서 물어온다. 글쎄… 아마도 나의 또 다른 인생이 끝나는 것 같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영화에 출연하는 중에도 그 사이사이 <트와일라잇>으로 돌아오곤 했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잠시 쉬는 거고 다시 영화를 촬영하러 가야 할 거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텐데. (하하)
-<트와일라잇>에 출연하기로 했을 때만 해도 뱀파이어가 나오는 인디영화라고 생각했을 텐데, 최근 몇년간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스스로도 놀랍다고 생각할 때가 있나.
=물론이다. 이 영화가 이렇게 인기를 얻을 거라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 뒤에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건 <트와일라잇> 촬영장에서 느껴지던 에너지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우리는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를 받아들였다. 그때만 해도 잘되면 컬트
5년 전으로 돌아가도 <트와일라잇>을 찍겠다
-
정확히 1년 전에 예고된 대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이자,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영화 <브레이킹 던 part2>가 11월15일 찾아온다. 벨라와 에드워드의 결혼, 허니문, 임신, 출산, 뱀파이어로의 변화 등 상반된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성되었던 <브레이킹 던 part1>이 쉼표를 찍은 바로 그 시점, 뱀파이어가 된 벨라가 피에 굶주린 붉은 눈동자로 눈을 뜨는 그 장면에서 <브레이킹 던 part2>는 출발한다. 오프닝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광활한 자연 풍광을 멀리서 바라본 흑백 영상이 이어지던 중 강렬한 붉은 꽃이 화면을 채운다. 개화의 순간에 극도로 클로즈업된 꽃의 내부는 곧 벨라의 눈동자가 되어 관객을 이야기 안으로 끌어당긴다. 고통스러운 출산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벨라는 그토록 염원하던 뱀파이어가 되자 아이러니하게도 생기가 넘친다. <트와일라잇>이 시작하고 5년이 지났음을 고려하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캐서린
그 달콤했던 시절이여, 이젠 안녕
-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는 처가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큰사위의 음모에 대항하여 아내를 사랑하는 진실한 마음으로 처가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착하지만 백수인 둘째 사위의 '역전' 이야기로 오는 19일 저녁 7시 15분 MBC를 통해 첫 방영 될 예정이다.
[오연서]"이장우와 이준, 반전매력 있다"
-
11월13일부터 12월9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우리 시대의 프랑스영화 특별전’ 17편의 상영작 중 6편을 여기 소개한다. 비교적 그동안 상영 기회가 적었거나, 있었다 해도 조금 더 주목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작품들 위주로 골랐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지금까지, 프랑스영화의 현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이번 특별전에서는 올해 타계한 크리스 마르케 감독의 작품 5편도 상영된다. 크리스 마르케에 관심있는 독자는 <씨네21> 867호의 추모기사를 참조하면 좋겠다).
<지방법원 제10호실> 10e Chambre, Instants d’Audience
감독 레이몽 드파르동 / 출연 미셸 베르나르 르퀴앙 / 2004년 / 105분 / 컬러
2003년 5월부터 7월까지, 기자 출신의 레이몽 드파르동은 ‘파리의 경범죄법원’ 내부의 촬영을 허가받는다. 그곳의 열 번째 법정에서 드파르동은 어느 여성 판사가 내리는 판결을 촬영하게 되었고
21세기의 프랑스영화를 조망하다
-
장 뤽 고다르의 근작 <필름 소셜리즘>이 개봉할 예정이다. 자세한 논의는 아마 개봉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나는 이 영화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보았고, 지난해 여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그러므로 우선 머릿속에 떠오르는 세 가지 다른 이야기를 통해 우회하고 싶다.
첫 번째 이야기. 올해 프랑스 대선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정책 중 하나는 ‘아도피법’이었다. 아도피법은 2009년에 도입된 일종의 ‘스리 스트라이크제’로 위법적인 다운로드 단속법을 말한다.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에 만들어진 이 법은 다운로드 유저에게 인터넷상의 저작권 침해의 죄를 물어 형사 처벌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고 징역 3년에, 벌금 30만유로를 물리게 하고 덧붙여 최고 1년의 인터넷 접속 차단을 명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 시에 올랑드 후보는 ‘아도피법’을 폐지할 것을 제창했고, 지난 세기에 논의됐던 ‘문화적 예외’와 관련한 내용을 디지털 시대에 적합하게 변용한 ‘프
필름의 소셜리즘은 소유권을 부정하는 것에 있다
-
사람들은 알랭 레네의 그 영화들을 알고 있다. 레네의 어느 영화 제목을 잠시 빌려온다면 사정은 일단 그래 보인다. 그는 영화사의 위대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밤과 안개> <히로시마 내 사랑> <지난해 마리엥바드에서>를 만든 감독이고 그로써 각종 영화사 서적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그의 독창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각 분야의 평자들에게 인정받았는데, “다른 누구보다 알랭 레네는 완전히 무(無)로부터 출발했다는 인상을 준다”(장 뤽 고다르)거나 “알랭 레네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우선적인 새로움이란 바로 중심, 고정점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질 들뢰즈) 등의 호평을 받았다. 전통적 서사 기술을 해체하는 파편적 구성이 그가 영화로 새롭게 해낸 대표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현대영화 혹은 모던영화의 창조자로도 불렸다. 그런데 이렇게 좀 교과서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레네의 신작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를 말하는 건 꺼려진다. 우리는 무언
비로소 만나는 알랭 레네라는 영화적 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