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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은 건축가 승민 앞에 15년 만에 나타나 집을 지어달라는 서연, 두 사람이 함께 집을 완성해가는 동안 어쩌면 사랑이었을지 모를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새로운 감정을 쌓아가는 이야기이다.
[한가인] "첫사랑은 스무 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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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명 스타화보.
[스타화보] 서효명의 Slumber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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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실연의 아픔으로 고통이 크실 텐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언제까지고 방바닥에 누워 울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이제 배도 고프고 나중에 장우동에 가서 김밥이나 먹으려고요. 김밥이 굉장히 커요. 그리고 밤에는 친구 납뜩이랑 머리에 무스 바르고 콜라텍에 가려고요. 요즘 마카레나 춤이 유행이래요. 한번 배워보려고요. 이제 람바다의 시대는 갔어요.
-네, 그렇게 취미생활이라도 하면서 실연의 고통을 이겨보세요. 영화도 보러가시고요.
=요즘 <레옹>이 그렇게 재밌대요. 그것도 납뜩이랑 보려고요. 그리고 비디오가게 아저씨가 <스트리트 파이터> 들어왔다고 빌려보래요. 역시 요즘엔 장 클로드 반담이 대세죠.
-<무언의 목격자>도 추천합니다. 정말 무서워요. <게임의 법칙>도 보시면 스트레스 확 풀립니다. 아무튼 두분이서 만나기로 한 날, 약속장소에 왜 그렇게 늦게 나가셨어요. 그날 만나기만 했어도 다시 잘될 수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사랑을 보낼 때는 뽁뽁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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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2 집행위원장인 오정훈 감독은 오랫동안 카메라를 들지 않았다. 푸른영상의 일원으로 <세발 까마귀>(1997), <낙선>(2000) 등을 연출했던 그는 <호주제폐지, 평등가족으로 가는 길>(2001)을 마지막으로 현장을 떠났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떠맡기 위해서였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 머물면서 그는 예비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선생님이 되었다. 3년을 작정했지만 그 시간은 5년으로, 다시 8년으로 늘어났다. 도중 몇번이고 카메라를 잡으려고 맘먹긴 했다. 하지만 스스로 벌인 일이 덫이 되어 그의 결심을 붙잡았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2에서 상영되는 <새로운 학교-학생인권 이등변삼각형의 빗변 길이는?>은 오정훈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오래 쉬었어도, 그의 카메라는 녹슬지 않았다.
-10년 만이다.
=동료들이 나보고 다큐 복돌이라고 부른다. 복학생을 뜻하는 복돌이. (웃음) 그동안 남의 작품에 대해
[Cine talk] “인권의 시작은 자존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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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조>에서 이 감독 역할을 맡았다. 이광국 감독과의 인연이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라 하던데.
=그때 이광국 감독이 홍상수 감독님의 조연출이어서 <극장전>에 출연했다가 자연스레 인연을 맺었다. 자기가 작품하면 영화에 나와달라고 했는데 진짜 시나리오를 주더라. 그런데 딱 어떤 역할을 해달라고 맡긴 게 아니라 읽어보고서 하고 싶은 역을 말해달라고 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재밌더라. 현실과 판타지가 묘하게 얽히는 데서 나오는 재미. 그중 300만 감독으로 나오는 이 감독이 가장 재밌어 보였다. 나랑 잘 맞을 것 같았고.
-촬영분이 다방 레지(신동미)와 모텔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거의 전부인데 답답하지 않았나.
=그 모텔이 정말 특이하지 않나. 모텔인데 자개장이 있고. (웃음) 방도 엄청 넓어서 동선이 자유로웠다. 나는 배우라는 직업이 좋은 게 사람과 깊이 소통할 수 있어서인 것 같다. <로맨스 조>를 통해서도 그런 소통을 했던
[who are you] 조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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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이 있는 어느 허름한 건물,
좁은 계단을 가득 메운 한 무리의 사람들,
식어가는 커피를 홀짝이며 움직이는 분주함.
그들이 피워내는 자욱한 담배 연기,
조명을 움직이던 손이 멈추자 이어지는 촬영,
어둠 속에 자리한 그에게서 겹쳐지는 로댕의 사람.
환한 조명이 있는 곳은 물론 어둠 속까지도 있는,
그러한 이야기를 만드는,
그곳에서 그들은 오늘도 또 새벽을 맞는다.
[Cineview] 어둠 속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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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시아필름마켓은 부산영상위원회와 함께 피칭 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부산 필름마켓 남동철 실장은 “영상위원회 제작지원금 선정작 중 6편이 피칭 행사에 참가할 수 있고, 이중 2편에 각각 1천만원씩 추가 상금이 주어진다. 최대 1편은 4천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청 및 접수마감은 4월11일까지로 자세한 모집요강은 부산영상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길. @namdc1336
지난주는 음저협 문제가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가득 채웠군요. <죽이고 싶은>의 조원희 감독은 “가만있어봐. 내가 내 영화감독을 하고, 음악감독도 겸하면 그래도 음저협이 돈을 가져가는… 거네?!”라고 말했군요. 이 책에 있는 포커스 기사를 한번 복습해볼까요? 조원희 감독이 음저협에 소속된 신분이라면 음저협이 조원희 감독이 쓴 곡의 복제권과 공연권 사용료를 챙기는 거죠. @joydvzon
<마이 백 페이지>의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신작 촬영을 끝냈다고 합니다. 일용직
[트위터 뉴스] “가만있어봐. 내가 내 영화감독을 하고, 음악감독도 겸하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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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쉬나> Trishna
감독 마이클 윈터보텀 / 출연 프리다 핀토, 리즈 아메드, 로산 세스 / 개봉 7월13일
<인 디스 월드> <관타나모로 가는 길>을 연출한 마이클 윈터보텀 감독이 토머스 하디의 소설 <테스>를 인도에 옮겨놓았다. 부유한 집안의 아들 제이(리즈 아메드)와 가난한 택시 기사의 딸 트리쉬나(프리다 핀토)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트리쉬나>가 바로 그것. 제이의 마음을 훔치는 매혹적인 여인 트리쉬나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신들의 전쟁>으로 얼굴을 알린 프리다 핀토가 맡았다.
[Poster it] <트리쉬나> Trish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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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 수단 민간인 학살 반대 시위에 참석해 긴급 체포당하다
=수단 민간인 학살 반대 시위에 나선 조지 클루니가 수단 대사관 앞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잘생겼는데 개념까지 있는 조지 클루니. 은팔찌를 찬 모습도 화보를 연상시킨다.
-로버트 드 니로, 인종차별 발언 도마 위에 올라
=로버트 드 니로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3명의 부인 이름을 들먹이며 “미국이 백인 영부인을 맞을 준비가 됐냐”라는 농담을 던졌다가 인종역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드 니로는 곧바로 사과 성명을 냈지만 이미 흘린 말을 주워담을 수는 없는 법.
-잭 블랙, <더 머펫>에 “너바나 음악을 사용한 것은 강간”이라는 코트니 러브에 반박
=잭 블랙이 코트니 러브의 “강간”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더 머펫>에 본인 잭 블랙 역으로 참여한 그는 코트니 러브의 발언에 “어리석다, 어리석다, 어리석어”라며 받아쳤다.
[댓글뉴스] 조지 클루니, 수단 민간인 학살 반대 시위에 참석해 긴급 체포당하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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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궁에 빠진 일본 엔터테인먼트계에 해외 진출이 답이 될 수 있을까. 정부의 주도하에 최근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해외 진출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내수시장이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인구 감소에 있다. 최근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측에 따르면 이주 인구와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일본의 총인구는 향후 50년간 1억3천만명에서 3분의 2 수준인 8700만명 정도로 급격히 감소할 전망이다. 당연히 미디어 산업에도 직격탄이 날아들 수밖에 없는 바, 민간기업과 정부가 함께 손을 잡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대책의 일환으로 일본산업혁신기구(INCJ)에서 7150만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10월 자회사 오루 닛폰 엔터타이멘토 와쿠스(ANEW)를 설립했으나 그 유효성에 대해서는 자국 기업들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 2월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의 공동 투자자이자 유니버설사 임원을 지낸 스탠퍼드 클리
[해외뉴스] 진짜 가능할지도 몰라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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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건축학개론> 추억에 보내는 위로
[헌즈 다이어리] <건축학개론> 추억에 보내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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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30년 넘게 배우로 영화계에 몸담아왔지만 단역이나 엑스트라를 벗어나지 못한 할머니 배우가 있다. 바로 필리핀의 릴리아 쿤타파이다. 주로 저예산 공포영화에 귀신이나 마녀 역으로 출연하였고, 당연히 대중적 인지도는 낮다. 필리핀 대중은 그녀의 이름을 거의 모르며, 공포영화에서 흰머리를 풀어헤친 그녀의 스틸 사진을 보여주면 그제야 겨우 알아보는 정도이다. 그런 그녀가 <교차로>(Sangandaan)에서 조연을 맡아 필리핀의 권위있는 영화상인 16회 AFTAP상 여우조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일생에 다시 오지 못할 기회를 잡은 그녀는 기대감에 부풀어 동네 드레스 대여점에서 드레스도 준비하고 수상 소감 연설까지 준비하여 시상식에 참여하였다. 비록 자가용이 없어 택시를 타고 가 시상식장의 레드카펫을 밟았지만 상만 탄다면 그까짓 게 뭐 대수랴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수상하지 못했고, 당연히 수상 소감을 적은 쪽지도 휴짓조각이 되어버렸다. 여성감독 안트와네트 자다오네는 이도 다 빠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사랑스런, 이 빠진 할머니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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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물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그 인물에 공감하게 되는 과정을 영상으로 구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지로 제시된 것은 기정사실로 인식되게 마련인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사건을 재구성하는 추리행위 자체를 화면에 옮기는 일도 역시 간단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영화 <화차>에는 원작의 복잡한 서사와 미묘한 정서를 영화의 ‘가시적 틀’ 안에 재현하기 위한 고심의 흔적들이 산재해 있다. 문호(이선균)의 회상과 종근(조성하)의 추리 가운데 경선(김민희)의 과거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신들이나 간간이 숏의 도치를 꾀한 편집리듬이 그 대표적인 예다. 어떻게 하면 좀더 대중적인 화술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정확히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적인 고민이 오랜 각색 작업에 걸쳐 이어져왔음을 추측해볼 수 있다.
이같은 고민의 지점에서 감독은 장르적인 재미와 서사적인 추동력을 우선순위에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화차>는 첫
[영화읽기] 그저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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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국의 데뷔작 <로맨스 조>는 물론 이야기 구조가 돋보이는 영화다. 이미 여러 평자들이 하나의 전체 그림으로 조합되지 않는, ‘뫼비우스 띠’(“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야기를 쏟아내다”, <씨네21> 844호) 같은 형식을 이 영화의 신선한 미덕으로 꼽았다. 현실과 허구, 회상과 상상을 단순히 오가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를 아예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파편들을 끝없이 펼쳐놓으면서도 이야기를 성립시키는 이 영화의 저력은 흥미롭고 인정할 만하다. 그런데 <로맨스 조>의 독특한 구조에 대해 말할 때, 이야기들을 어떤 식으로든 겹치고 흩어지게 하는 형식의 표층, 그러니까 기술보다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화두는 실은 그 형식을 추동하는 이 영화의 무의식, 즉 <로맨스 조>의 이야기에 대한 욕망을 묻는 일인 것 같다. 자살에 실패하고 술에 취한 로맨스 조(김영필)는 말했다. “왜 우리는 이야기를 해야만 합니까? 이야기가 없는 나는 왜 죽어야 합니까?” 이야
[전영객잔] 당신에게 이야기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