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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가 1월30일 열린 총회를 통해 11기 회장단을 출범시켰다. 단일 후보로 추대된 명필름 이은 대표가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임 차승재 회장이 3번 연임한 사실을 감안하면 6년 만에 뽑은 새로운 얼굴이다. 부회장단은 청어람 최용배 대표,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 삼거리픽쳐스 엄용훈 대표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제협 이은 신임 회장은 “전임 차승재 회장이 기반을 잘 닦아준 만큼 함께 선출된 부회장단과 영화계에 산적해 있는 문제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부회장단은 이번이 처음인 엄용훈 부회장은 “선배 제작자에 비해 영화 경력이 짧아 다소 걱정스럽다. 선배 제작자와 젊은 프로듀서의 조화를 위해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제협 총회에서 나온 11기 회장단의 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인품이나 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내가 회장으로 선출되는 게 마땅하다”는 말로 총회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 원동연 부회장은 올
[국내뉴스] 영화 생태계를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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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친구 아버지는 칠순이 훌쩍 넘도록 일을 가리지 않고 밥벌이를 하셨다. 술을 좋아하셨던 것 외에 별다른 취향도 요구도 내세운 일이 없다. 자취하는 막내딸 집에 ‘우렁아비’처럼 찾아와 슬그머니 밀린 빨래를 해놓고 가시곤 했다. 막내딸이 순산하는 걸 본 뒤 황망하다 싶을 만큼 짧게 아프시고 곱게 돌아가셨다. 유품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때 사람들이 쓰던 종이모자가 나왔다고 한다. 가족들 아무도 몰랐단다. 건강도 시원찮으면서 언제 그런 데는 쫓아다녔는지 모르겠다고 친구가 얘기해주었을 때 나는 유족 보기 민망할 정도로 울음이 터져나왔다. 그는 조용하고 정직한 단독자였다.
팔순이 넘은 내 아버지의 가장 큰 미덕은 당신이 ‘뒷방 늙은이’ 취급받는 걸 담담히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나름 ‘끗발있는’ 한 시절을 보냈지만 어찌나 실용적인지 버리려고 내놓은 낡은 사위 옷을 태연히 입고 앉아 있고, 자식들이 모였을 때 언뜻 유언처럼 보일 ‘말씀’을 적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눠줬는데 어디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잘 늙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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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작 드라마 납시오
설을 전후해 후속작 드라마간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특히 수목드라마 부문이 박빙이다. 노희경 각본, 조인성, 송혜교 주연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표민수 PD, 장혁, 이다해, 이범수 주연의 <아이리스2>가 2월13일부터 맞붙는다. 2월2일 강지환, 황정음 주연의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도, 2월4일 진구, 박하선 주연의 주말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도 방영을 시작한다.
2. 어머니 오세요~
CJ CGV의 다양성영화 전문 브랜드 무비꼴라쥬가 가정주부들을 위한 기획전 ‘10시엔 영화’를 연다. 그동안 무비꼴라쥬에서 상영된 화제작들과 ‘이달의 배우’ 선정작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게다가 관객 추첨을 통해 손 세정제, 표백제, 치약 샘플 등 생활용품 3종 세트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화룡점정. 어머님들, 극장으로 고고싱!
3. 그래미, 예습하고 보자
그래미상 시상식을 보고 싶은데 그날 일
[must 10] 신작 드라마 납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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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를 나와 주간지로 옮겼을 때 나름 기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매일 촉을 세우고 있다가 깨알같이 마감하는 일보다는 한주 단위로 큼직큼직 움직이는 일이 아무래도 편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웬걸. ‘잉크밥’깨나 먹어본 선배들은 하나같이 ‘일이 괴롭기로 으뜸은 주간지’라고 단언했다. 그래도 설마 하는 마음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비유하자면 일간지 기자의 삶은 마라톤 주자와도 같다. 아주 길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으며 고층 빌딩 숲과 공원도 지나치는 덕에 지루하지만은 않은 코스를 그들은 달린다. 반면 주간지 기자의 삶은 중거리 주자와 비슷하다. 꽉 막힌 실내 육상 트랙을 돌고 돌고 또 도는(월간지의 삶은 체험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매달 열리는 선수권에 출전하는 단거리 주자의 그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일간지 기자가 매일 꾸준히 주행한다면, 주간지 기자는 매주 초반 페이스 조절을 하다 후반에는 막판 스퍼트, 즉 전력질주를 펼쳐야 한다.
[에디토리얼] 지금, 잠시 멈춰 서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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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olleh 국제스마트폰영화제
성 격: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10분 이내 단편영화 공모전
기 간: 2013년 4월 17일 ~20일
상 영: 오프라인채널(장소 미정),공식홈페이지,올레닷컴,올레TV,네이버 등
홈페이지: www.ollehfilmfestival.com
[이준익 감독]"세계에서 가장 권위 없는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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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삶을 사는 남자와 시각 장애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사는 여자가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오는 2월 13일 첫 방송 예정이다.
[조인성]"항상 현장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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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치쿠 누벨바그의 기수, 일본 뉴웨이브의 전사로 불린, 전후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이 지난 1월15일 여든한살로 생을 마쳤다. 오시마는 프랑스의 장 뤽 고다르와 비교되며 일본의 고다르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 고다르는 영화가 먼저였고 그다음이 정치였지만, 오시마는 정치가 먼저였다. 세계의 모든 것을 부정하기 위한 도구로 영화를 선택했던 60년대적 인간,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영화세계를 돌아본다.
오시마 나기사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은 <청춘 잔혹 이야기>(1960). 주인공인 기요시는 말한다. 화가 났다고. 세상 모든 것에 화가 났다고. 좋아하는 여고생 마코를 반강제로 범하고, 그녀를 앞세워 젊은 육체를 탐하는 중년 남자들을 폭행하고 돈을 뺏은 남자. 지난해 10월, 앞서 떠난 와카마쓰 고지 감독은, 17살에 집을 떠나 전국을 떠돌다 영화를 하게 된 이유를 “화가 나서”라고 말했다. 경찰 그리고 세상에 잔뜩 화가 나 있었
영화로 투쟁했던 60년대적 인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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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의 영화들은 심미안을 가진 어른들을 위해 꼼꼼하게 만든 수공예 장난감 같다. 2012년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택된 <문라이즈 킹덤>은 1960년대 패션, 건축, 소품으로 견고하게 축조된 세팅 위에 십대의 사랑의 도피행각을 풀어놓았다. 보는 재미와 듣는 즐거움이 가득 찬 화면에는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스타들이 능청스럽게 유머를 풀어놓는다. <문라이즈 킹덤>으로 돌아온 앤더슨 왕국의 특징을 그 시작부터 찬찬히 살펴보자.
웨스 앤더슨의 영화 속 주인공들은 늘 세상으로부터 비스듬히 비켜나 있다. 어른들은 철이 없고 이 철없는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은 웃자란다. 앤더슨의 장편 데뷔작 <바틀 로켓>(1996)부터 이런 캐릭터들의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수상스키를 탈지 선탠을 할지?’를 물어보는 여자친구를 보며 더이상 그런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도,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의 곁에 있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으로 문득 사막으로 떠나버린 앤소니는 제 발로
판타스틱 Mr.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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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아저씨>는 2년 전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 잊을 만하면 케이블에서 보게 된다. 그때마다 꼼짝없이 같은 장면에서 온몸을 찌릿찌릿 떨고 만다. 총알 떨어진 원빈 ‘아저씨’가 단검 하나로 다수와 싸우는 최후의 클라이맥스. 그 2분의 카타르시스를 위해 매번 2시간짜리 영화를 넋놓고 보는 셈이다. 전진/후진의 간결한 동선, 무자비한 칼놀림, 솟구치는 핏줄기, 떼거리인 주제에 공포로 가득한 ‘나쁜 놈들’의 표정이 모두 사악한 쾌감을 선사한다.
이 감정을 증폭시키는 건 메인 테마인 <The Man from Nowhere>다. <올드보이>의 ‘미도 테마’로 유명한 심현정이 만든 이 스코어는 긴박한 비트와 유려한 멜로디가 팽팽하게 경쟁하고 충돌하는 곡이다. 덕분에 두근두근 불안한 채로 감정이 드라마틱하게 비약하는데, 무표정하지만 실상 굉장히 감정적인 <아저씨> 이야기에 어울리는 음악이란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론 애니메이션 <바람의 검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두근두근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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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나는 가수다> 로고를 본떠 만든 전단지가 대유행이었다. 자존심을 건 무대 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레전드급 가수들처럼 ‘우리도 그러하다!’고 묻어가는 한편 황금색으로 번들거리는 원본 이미지는 너무 거창한 나머지 살짝 훼손한 것만으로 웃음이 터졌으니 홍보로는 제격이었겠지. 유행에 뒤처진 감이 있지만 KBS <사랑과 전쟁2>도 57화 ‘나는 시어머니다’편에서 레전드급 시어머니를 불러냈다. 시집살이를 못 견디고 이혼한 큰며느리가 위암 말기로 사경을 헤매는 병실에서 “재혼 자리는 전처 집에서 알아봐줘야 잘 산다더라”며 사돈네에 전화를 넣으라는 구식 시어머니. 그리고 큰집에 이어 시어머니를 모시게 된 작은며느리도 갑상선암이 발병했다.
보는 것만으로 암이 생길 것 같은 시어머니가 또 있다. MBC <백년의 유산>에서 방영자(박원숙)는 명동에서 사채를 하며 홀몸으로 자식을 키우고 국내 5위의 식품회사 금룡푸드의 회장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며느리 민채
[유선주의 TVIEW] 시어머니계의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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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의 세미나 11번째 책 <자크 라캉 세미나11: 정신분석의 네 가지 근본 개념>을 읽다가 다시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1533)과 맞닥뜨렸다. 이 작품은 영국 헨리 8세의 궁정에 프랑스 대사로 와 있던 장 드 댕트빌과 라보르의 주교였던 조르주 드 셀브의 더블 초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종류의 더블 초상을 미술사에서는 ‘우정의 그림’(Freundschaftsbild)이라 부른다. 두 친구의 우정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함께 사진을 찍어두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당시에는 꽤 일반화한 관습이었다고 한다.
이 그림이 유명해진 것은 물론 그 안에 왜상(anamorphosis)으로 그려진 두개골 때문일 것이다. ‘왜상’은 투시법의 일종으로, 르네상스의 원근법과 달리 사물을 평면이 아니라 사면 혹은 원뿔이나 원통 혹은 피라미드나 다면의 결정체에 투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투사된 그림은 정상적인 지각의 조건에서는 모습을 감추어버리고, 특정한 각도에서 비스듬히 보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죽음의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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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인왕산에 올랐다. 미국에서 온 존이라는 영화감독과 함께였다. 전날 내가 만든 뮤지컬을 그에게 보여줬고 함께 술을 마시다 의기투합하여 등산을 하기로 한 것이다. 존은 자신의 첫 번째 장편영화에 한국인 소녀가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될 예정이어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다. 인왕산 등산도 그의 제안이었다.
날은 조금 흐렸지만 오랜만의 산행이라 마음도 상쾌하고 발걸음도 가벼웠다. 존과 나는 영화 만드는 것의 기쁨과 고달픔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산을 올랐다. 서울 성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능선까지 오르자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내가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을 작동시켜 사진을 찍으려 하자 존이 팻말을 가리켰다. “No Photo. 이 방향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몇 발짝 옆에서 군인 아저씨가 우릴 쳐다보고 있었다.
아마도 멀리 청와대가 내려다보여서 그런 것 같았다. 내가 투덜대자 존이 오히려 다독인다. “북한군이 넘어올까봐 그러는 거 아니야
[SO WHAT] 서울 뒷산 전면 개방, 말 안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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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영화 <레미제라블>이 이처럼 환영받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이 갑작스런 문화적 신드롬은 많은 해석들을 끌어냈다. 가장 지배적인 해석은 대선 정국 직후 패배감과 허망함과 상실감에 젖어 있는 일군의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위안을 주었다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의 유권자 중 상당수가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 중 절반이 선택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으나 바꿔 말하면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원치 않았던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 실패한 혁명의 이야기가 담긴 <레미제라블>을 보고 위안을 받았다는 사람들은 그러므로 대개 후자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가 우리의 현실과 어떤 방식으로건 연관을 맺고 있다는 데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현실과 맺은 관계를 말하는 데에 위안이라는 개념이 과연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 따라서 대부분이 하고 있는 것처럼 <레미제라블>이 어떻게 위안의 텍스트가 되었는지 그 요인을 해명하러 나서는
[신 전영객잔] 군중의 기억으로 ‘따고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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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화를 받았습니다. 새로 시작되는 모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른바 멘토를 맡아달라는 것이죠.
상당히 높은 출연료와 폭넓은 인지도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만 고민 끝에 고사를 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양면성은 <씨네21>을 읽는 고상한 독자라면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반면에 기회를 뺏는다는 것을요. 단시일 안에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음악인으로 기회를 잡을 수도 있지만 최종결승까지 갈 경우엔 거의 매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드러내면서 결말이 뻔한 아침드라마 같은 존재로 자리잡게 됩니다.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큰 승자는 심사위원이자 멘토로 불리는 사람들이죠. 미디어에 의해서 권위를 인정받고, 그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인물을 뽑게 되는 겁니다. 남한과 북한의 최고 정치 지도자는 모두 최고 통치자의 자녀입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남자주인공은 재벌 3세였습니다. 이처럼 부와 권력이 세습되는 상황에서 음악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미디어 출연의 명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