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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전쟁>이 드디어 극장에 내걸린다. 국내 수입된 지 7년 만이다. 2005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천국의 전쟁>은 그해 말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상영불가 조치나 다름없는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개봉이 불투명해졌다. 수입사는 그동안 4번의 재심의를 거쳤고,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해 ‘제한상영가 등급 기준’에 대한 헌법불합치 판정까지 끌어냈다. 하지만 결국 문제의 성기 노출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한 뒤에야 극장 상영이 가능하게 됐다. 감독인 카를로스 레이가다스는 한국에서의 심의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이 영화에서 성적 장면들은 생명에 대한 제 아이디어와 느낌들을 전달하는 근본 요소로 이 장면들이 없다면 전혀 다른 느낌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 모자이크 처리로 인해 감독이 거리를 두고 싶어 했던 ‘포르노그래피적’ 요소가 외려 두드러지게 보일지도 모른다.
줄거리는 간단하고 무미하다. 군 장성의 운전사로 일하는 마르코스(마르코스
7년만에 극장에서 만나는 <천국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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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면 비디오카메라로 자신을 찍고 있는 소년이 등장한다. 곧바로 관객은 이 소년에 대한 다섯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이름은 샘, 나이는 12살, 신기한 이야기와 사실을 수집해 일기를 쓰고, 백혈병을 앓고 있고, 누군가 이 일기를 볼 때쯤엔 아마 죽어 있을 거라는 사실. <열두살 샘>의 원제는 <Ways to Live Forever>이다. 영원히 사는 법. 하지만 뱀파이어가 되지 않는 한 불멸의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쯤 샘(로비 케이)은 잘 알고 있다. 대신 샘은 병원에서 만난 친구 펠릭스(알렉스 에텔)와 함께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공포영화 보기, 세계신기록 세우기, 여자친구 사귀기, 비행선 타기 등이 샘의 버킷 리스트다.
<열두살 샘>은 눈물샘을 자극할 요소를 두루 갖춘 영화다. 하지만 관객을 오열하게 만들진 않는다. 최대한 담담하게 소년의 죽음을 배웅한다. 그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
열두살 소년의 버킷 리스트 <열두살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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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사랑”이라고 흔히 말한다. <사랑의 여왕>은 이별의 공허함을 새로운 사랑으로 채우려는 여자, 아델(발레리 돈젤리)의 이별 극복기다.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 매튜(제레미 엘카임)에게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은 아델. 실의에 빠진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사촌 레이첼은 베이비시터 자리를 권한다. 하지만 아델은 자신이 돌보는 아이의 아버지 쟈크와 충동적으로 하룻밤을 보내고 이를 쟈크의 아내에게 들켜 일을 그만두게 된다. 그녀는 레이첼에게 해고 사실을 숨긴 채 공원을 돌아다니는 것으로 일과를 보내다가 새로운 남자 폴을 만난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폴과 아델. 아는 것은 그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가 전부지만 아델은 그에게 점점 집착하기 시작한다.
영화의 연출자이자 아델을 연기한 프랑스 여배우 발레리 돈젤리는 연애의 단맛, 쓴맛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렇기에 여러 남자와 엮여 진흙탕을 구르는 아델의 찌질한 모습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지라도
그녀가 원하는 것이 정말로 사랑일까? <사랑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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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도 가장 오래된 성적 소수자를 주제로 한 레즈비언&게이필름페스티벌이 지난 4월1일 <노스 시 텍사스>(North Sea Texas)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레즈비언&게이필름페스티벌은 1986년 처음 시작된 이래 26년 동안 한해도 빠지지 않고 런던에서 치러진 문화행사다. 행사 초기에는 주로 영국에서 제작된 실험적인 단편예술영화와 다큐멘터리, 저예산 장편영화를 선보였으나, 해를 거듭해 성장해오면서 영국과 근처 유럽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성적 소수자를 주제로 해 만든 수준 높은 작품들을 엄선해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영국영화협회(BFI)의 줄어든 예산으로 인해 영화제가 2주에서 10일로 줄어든 반면, 영화제에 대한 런던 시민들의 호응은 높아져 영화제 티켓의 대부분이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개막작과 폐막작의 경우, 영화 시작 30분 전 오픈하는 소수의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수많은 관객이 몰려 잠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개
[런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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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그동안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저는 사실 <타이타닉 3D>처럼 브라이언 드 팔마의 <언터처블>이 새로 3D로 나온 줄 알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뭐 그럴 수 있죠. 제목만 보고 액션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자토이치나 외팔이처럼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가 갑자기 제가 뛰어올라 하하. 하긴 제 팔다리가 성했다면 당장 당신 머리를 뽑아 저글링을 했을 거예요. 하하 농담입니다.
-또 하나 죄송한 게 있습니다. 당신 모습을 보고 더스틴 호프먼이 그 사이에 젊어졌네, 하고 생각했거든요.
=하하, 그것도 참 많이 듣는 얘깁니다. 그런 명배우와 비교해주니 저로서는 무한한 영광이죠. 그나저나 그분 요즘 잘 살고 계신가 모르겠네요.
-저야 모르죠. 암튼 먼저 드리스를 만났을 때 첫인상이 어떠셨는지요?
=와, 진짜 깜둥이 중에서도 깜둥이다. 진짜 시커멓네, 라고 생각했죠. 하는 짓을 보고는 세상에 뭐 저런 놈이 다 있나 했죠. 아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뭐 저런 XX가 다 있나 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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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기남>의 주인공 선우(박희순)는 간통 전문 형사입니다. 실제로 간통 전문 형사가 있나요?
A. 여전히 존폐 여부가 논란거리인 현행 형법 241조 간통죄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성관계를 가질 경우, 배우자가 고소를 통해 불륜을 저지른 배우자와 그의 상대를 함께 처벌할 수 있는 법조항입니다. 의뢰인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걸 보면 선우도 그리 전문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만, 경제범죄나 마약범죄 전문 형사가 있는 걸 보면 간통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형사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실제로는 없다고 합니다. 서울지방경찰청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간통 수사 방식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배우자가 일선 경찰서에 신고를 하면 지구대 소속 경찰이 불륜 현장으로 추정되는 장소로 출동합니다. 중요한 건 현장 판단입니다.” 그러니까 모텔 방 안에서 옷을 입은 채로 커피만 마시고 있는 현장은 경찰관의 판단에 따라 간통죄가 성립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이죠. 간통죄가
[Cinepedia] <간기남>의 주인공 선우(박희순)는 간통 전문 형사입니다. 실제로 간통 전문 형사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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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신지혜의 영화음악>(이하 <신영음>)의 진행자인 신지혜 아나운서가 책을 냈다. 제목은 <땡큐 포 더 무비>. ‘고단한 어른아이를 위한 영화 같은 위로’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책을 읽고 그녀를 만나러 갔던 지난 4월2일, 급습한 추위와 함께 때아닌 눈발이 날렸다. 몸과 마음이 을씨년스러웠던 그때, 신지혜 아나운서는 <어바웃 어 보이>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을 첫곡으로 내보냈다. “하늘과 대기와 아스팔트와 마음이 진한 색이었어요. 그때 마커스가 생각났죠. 오늘의 아스팔트 같던 엄마를 바라보던 마커스의 얼굴이 떠오른 거예요.” 영화 속 마커스는 이 노래로 엄마를 위로한다. 그리고 이 노래와 노래가 담긴 영화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만난 <신영음>의 청취자를 위로한다. 그녀의 책이 그녀의 방송을 똑 닮았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화요일입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의 선곡 기준
[Cine talk]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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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립의 음악은 치유의 음악이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말을 걸어오는 듯 나긋한 가사를 듣고 있자면, 삶에 치여 모서리가 생긴 마음이 둥글둥글해지는 기분이다. <버스, 정류장>의 음악으로 상처받은 소녀의 마음을 어루만지던 그녀의 목소리는 태준식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머니>에서 세상의 모든 딸들이 어머니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대신한다. 밴드 하와이의 1집 앨범 <<티켓 두장 주세요>>를 발매하며 어머니란 테마에 골몰해 있던 이아립에게 <어머니>, 그리고 이소선 여사와의 만남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태준식 감독의 섭외 비화를 전해들었다. 창경궁 근처를 걷다가 우연히 아립씨의 <바람의 왈츠>를 듣고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 기억에 남았고, 또 다른 이유로는 이소선 어머니의 목소리가 괄괄해 그 톤을 아립씨의 목소리로 순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더라.
=그 얘기, 나도 들었다. 순화가 좀 된 것 같나? (웃음)
-그런 것 같다
[Cine talk] “이소선 어머니에게 안겨봤으면 좋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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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설렜지요.
모두가 기뻐하고 기대하고 위안을 얻었지요.
때론 과감하게 싸우기도 하고 양보도 해가면서요.
세월이 지나면서 환경도 많이 달라졌지요.
자신과 다른 생각이라고 화도 냈고요.
어떤 친구는 한동안 연락을 끊기도 했지요.
사람들이 물어보네요, 처음과 같냐고.
진심을 다해 말해요, 처음과 같을 수는 없지만
그러한 마음으로 이렇게 왔다고.
그리고 이곳에 이렇게 자리하고 있어요.
사랑을 준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17살의 <씨네21>, 여러분께 고맙고 감사해요.
[Cineview] 고마워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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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4월27일 열리는 레이디 가가 공연에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내렸습니다. 영등위의 어이없는 판정을 접한 배우 유아인은 “레이디 가가 공연에 가지 못하는 10대들에게 유해함과 선정성에 관한 납득 가능한 기준과 근거가 제시되었나. 어린 것들은 몰라도 된다는 쌍팔연도 성교육이냐”라고 분개했군요. @seeksik
제임스 본드가 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접수한다고 합니다. <가디언>은 “대니 보일이 총지휘를 맡은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대니얼 크레이그가 <The Arrival>이라는 제목의 짧은 퍼포먼스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The Arrival>은 런던올림픽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임무를 받은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가 헬리콥터를 타고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향한다는 내용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닥본사’해야겠군요! @guardianfilm
<타짜2>의 감독이 정해졌습니다. “고스톱도, 민화
[트위터 뉴스] "어린 것들은 몰라도 된다는 쌍팔연도 성교육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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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리콜> Total Recall
감독 렌 와이즈먼 / 출연 콜린 파렐, 브라이언 크랜스턴, 케이트 베킨세일, 제시카 비엘 / 개봉 8월3일
<토탈 리콜>이 <언더월드>와 <다이 하드4.0>의 렌 와이즈먼 감독의 손에서 재탄생됐다. 폴 버호벤의 <토탈 리콜>과 마찬가지로 필립 K. 딕의 단편이 원작인 새로운 <토탈 리콜>은 유로메리카와 뉴상하이로 갈라진 미래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자신이 기억을 제거당한 스파이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공장 노동자 퀘이드는 콜린 파렐이 맡았다.
[Poster it] <토탈 리콜> Total Re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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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고슬링, 생명의 은인이 되다
=라이언 고슬링이 뉴욕 거리에서 택시에 치일 뻔한 여성의 팔을 잡아당겨 그녀를 구했다. 이 사실은 자신을 작가로 밝힌 해당 여성이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영화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서로 사랑에 빠지던데….
-<프로메테우스> 속편 감독의 적격자는 바로 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리들리 스콧의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자신이 연출을 맡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리들리 스콧도 놀라운데 제임스 카메론까지. <에이리언> 복받았네.
-<타이타닉>의 목걸이를 내 손안에
=일명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럿 목걸이’로 유명해진 ‘바다의 심장’. 주얼리 디자이너가 재현하는 여섯개의 ‘바다의 심장’ 중 하나는 유튜브 응모를 통해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자세한 응모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댓글뉴스] 라이언 고슬링, 생명의 은인이 되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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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소동 같은 일이 벌어졌다. 4월2일, ‘칸영화제 블로그’를 자칭하는 어느 프랑스인의 개인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경쟁부문 초청작 명단이 유포됐다는 소문이 돈 것. 공식 발표일인 19일까지 2주 넘게 남은 만큼 영화제로서는 난처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블로그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명단은 공식 홈페이지에 잠깐 올라온 내용을 영화제쪽에서 내리기 전에 복사한 것이라고 한다. 목록에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코스모폴리스>,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더 마스터>, 테렌스 맬릭의 <더 배리얼> 등 실제로 유력하게 지목되어온 거장들의 신작들도 대거 포함돼 있었다. 때문에 처음에는 자료가 진짜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진위 여부를 따지기도 전에 화제성만으로도 보도 가치가 충분하다 여겨 우선 보도를 시작한 외신도 적지 않았다. 명단은 특히 온라인 사이트들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데드라인>과의 통화에서
[해외뉴스] 정말 올해 홍상수 감독님이 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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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류멸망보고서'는 '멸망'의 화두를 직접 다룬 인류멸망 SF로 오는 4월 11일 개봉 예정이다.
[임필성]"봉준호 감독 출연료는 개량 한복 한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