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멜랑콜리아>에서는 멜랑콜리아라는 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데요. 마치 달처럼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가능한 얘긴가요?
A. 그런 일이 실제로도 가능하다면 <멜랑콜리아>의 한 장면처럼 하늘에 두개의 달이 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더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한국천문연구원 이서구 홍보팀장님께 여쭤봤습니다. 이서구 홍보팀장님은 “지구와 충돌해 멸망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행성이라면 달처럼 하늘에 오래 떠 있는 모습이 관측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달 크기 정도가 아닌 작은 점으로 보이다가 크게 보이는 순간 이미 우리는 모두 죽을 것”이라며 다소 무서운 진실을 알려주셨습니다. 이어 이 팀장님은 “행성의 질량 그리고 그 행성이 어떤 궤도를 그리는지에 따라 여러 변수가 생기겠지만 매우 순식간에 모든 일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덧붙여주셨는데요. 영화 속 커스틴 던스트처럼 달과 멜랑콜리아 행성의 빛을 온몸에 받으며 월광욕을 하는 상상은
[cinepedia] <멜랑콜리아>에서는 멜랑콜리아라는 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데요. 마치 달처럼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가능한 얘긴가요?
-
1996년, 그 시절 ‘문화’의 수심은 꽤 깊어진 상태였다. 88올림픽 이후 경제 호황의 물줄기를 따라 온갖 잡동사니들이 흘러든 덕분이었다. 왕가위와 쿤데라와 서태지와 하루키와 <키노>와 PC통신과 심은하와 윤상이 생산지와 유통기한을 가리지 않고 그곳으로 흘러들어와 한데 뒤섞여 있었다. 누구든 한번 빠져들면 꽤 오랜 시간 허우적거리며 자신만의 쾌락을 발명해낼 수 있을 만큼의 깊이였다. 90년대식 낙관주의가 이념의 강박이 사라진 대학가를 점령하고 있었다.
정릉 거주 건축학과 남학생과 제주도 출신 음대 여학생은 바로 이 시점에 신촌에 도착했다. 그들이 입학식을 치른 뒤 <저수지의 개들>이 상영되었고, 두달 뒤에는 건축학개론 교수가 삼류 소설가 역을 맡아 출연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개봉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것 따위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었다. 그들은 사춘기부터 자연스럽게 소비를 통해 문화와의 접촉면을 넓히며 취향을 연마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
[design+] 96학번 그리고 ‘매운탕’ 같은 인생
-
사랑 이야기가 나올 때면 <부운>과 <라탈랑트>와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를 들먹이곤 했다. 사랑이란 걸 제대로 못해본 탓이다. 내 경험을 말하자니 하도 하찮아서, 거창한 로맨스의 주인공들을 대신 끄집어내 감정이입을 하는 척했다. 그렇게라도 하면 체면치레라도 되는 줄 알았다. 몇년 전 <아키츠 온천>을 보자마자 나는 위대한 로맨스의 리스트에 이 작품을 추가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내 빈곤한 로맨스의 역사를 채워줄 불쌍한 희생자가 한명 더 탄생했다. 벚꽃이 한창이면 생각나는 이름, 그녀의 이름은 신코다. 요시다 기주 혹은 요시다 요시시게라는 이름을 지닌 감독의 영화라면 성, 정치, 실험 등을 먼저 떠올리던 내게 그의 초기 작품인 <아키츠 온천>은 오히려 낯선 영화였다. 대개 모던 시네마로 읽는 모양이지만, 나는 <아키츠 온천>을 고전적인 멜로드라마로 기억한다. 훗날 요시다의 아내가 되는 오카다 마리코가 잊지 못할
[이용철의 아주 사적인 클래식] 사랑은 끝났다
-
일찍이 아름다운 영부인과 왕비의 옷차림은 사람들의 커다란 관심사였다. 재클린 케네디, 그레이스 켈리, 카를라 브루니를 비롯한 정계의 여인들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스타일과 매력적인 애티튜드로 당대 최고의 권력을 가진 남자를 사로잡은 것도 모자라, 여성들의 끊임없는 관찰과 추종의 대상이 되었다. 그녀들은 자신이 가진 여성성을 더할 나위 없이 멋지게 활용하는 사람들이었다.
반면, 스스로 세상을 이끄는 길을 선택한 여성 정치가 마거릿 대처의 삶과 입장은 그녀들과 대척점에 있다. 영화 속 대처는 언제나 여론의 눈치를 보는 약해 빠진 남자들을 못마땅해하고 정면승부를 펼치며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놓는다. 그녀는 노련하고 매혹적인 애티튜드로 상대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보다는 언성을 높이고 언짢은 소음을 만들어내는 일을 불사하며 결국 피를 흘려서라도 원하는 것을 쟁취해내고야 만다. 남자들의 틈바구니에서 그녀의 여성성은 약점이자, 끊임없는 지적과 공격의 대상이며, 권력의 기반을 잡기 전까지는 조롱의
[fashion+] 천생 여자
-
-
나는 건축가다. 대학 시절엔 정릉에서 살았다. 그리고 제주도 해안가에 주택을 설계했다. 이렇게 써놓으면 <건축학개론>이 마치 나를 소재로 한 것(이라고 내가 주장하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누구라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자기 이야기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 나도 스펠링 잘못된 영어 글씨가 새겨진 옷 입고 다닌 적 있어. 그때 그 휴대용 CD플레이어는 지금 어디에 처박혀 있지? 삐삐 없었을 땐 어떻게 살았는지 몰라. 얼굴은 뺀질뺀질한데 입은 쓰레기통이었던, 하지만 마음만은 푸근했던 그 친구는 지금 어디서 뭐하나. 그리고 그때 그 여자, 혹은 그 남자….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나 “이거 내 이야기 아냐?”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승민의 대학 시절 여자친구, ‘썅년’이 누구였을지 궁금해하는 서연의 대사, “근데 왜 그게 나 같지?”처럼.
이렇게 저인망처럼 많은 이의 삶을 거두어 담는 효과는 어디에서 왔을까? 우선 고증이다. 불과 십 몇년 전 시대를
[architecture+] “근데 왜 그게 나 같지?”
-
선거 결과를 보고 울었다. 울면 지는 건데. 누구한테든 화풀이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 안의 치졸한 악마가 슬금슬금 기어나와 이런 말을 할 때까지 내버려두었다. “내가 앞으로 강원도랑 충청도에 가나봐라. 가서 10원짜리 한장 쓰나봐라.” 하지만 그런 치사한 생각으로 계속 분노만 하고 있으면 내 자신이 한없이 작고 무기력해질 것 같아 마음을 추스르고 도서관에 갔다. 안빈낙도, 이너 피이스, 웃자 웃어. 그러다 문득 달라이 라마의 책 <용서>를 읽었다.
달라이 라마의 책을 읽고 금방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고 하면 내 속은 편하겠지만 사실 그건 아마도 기만일 거다.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상처를 주고 모욕하는 자가 있다면 마땅히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품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이분은 중국 정부가 그토록 티베트인들을 탄압했는데도 중국인들을 미워하지 않는단다. “중국 공산당과 투쟁하는 것이지. 일반 중국인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다” 하시며. 맞는 말이다. 하지만 대오각성하
[SO WHAT] 배은망덕의 힘
-
[정훈이 만화] <코리아> 탁구 영화는 우리가 원존데..
[정훈이 만화] <코리아> 탁구 영화는 우리가 원존데..
-
최용석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제외될 수 없는>은 숨겨진 수작이었다. 인물들과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공간들이 어울려 서로의 인상을 상승시키는 영화였다. 하지만 극장 개봉에 이르진 못했다. 최용석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이방인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한 젊은 여인이 가족사에 얽힌 기억을 안고 고향을 방문하는 이야기다.
여전히 인물과 공간에 관한 자기의 미학이 고수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개봉을 염두에 두고 충무로의 배우들을 기용하여 무언가 대중과 제도와의 접점을 찾아 나선 흔적이 엿보인다.
최용석 감독을 만나 그 과정에 대해 물었다.
-두 번째 장편이지만 첫 번째 개봉영화다.
=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으니 소개가 좀 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소개가 덜 됐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상영한다는 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다. (웃음) 무엇보다 스탭과 배우들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보답하는 길이 되었으면 한다.
[클로즈 업] “낯선 공간에 끌린다”
-
-<어벤져스>가 돌아온다
=2009년에 마블사를 사들인 디즈니의 CEO 밥 아이거가 개봉 2주 만에 전세계적으로 7억달러를 벌어들인 <어벤져스>의 속편 제작을 확정지었다.
-로만 폴란스키가 차기작을 발표했다
=드레퓌스 사건을 소재로 한 정치스릴러로 제목은 <D>다. <유령 작가>의 제작진과 함께 올해 말 파리에서 크랭크인 예정이다.
-영국 방송 <채널4>가 영국 방송통신위원회의 감사를 받게 됐다
=방송 강령을 무시한 채 <프로메테우스> 트레일러를 방송하며 예매 이벤트를 벌인 것이 이유다.
[댓글뉴스] <어벤져스>가 돌아온다 外
-
<더 레이븐: 에드가 앨런 포의 사라진 5일>
감독 제임스 맥티그 / 출연 존 쿠색, 루크 에반스
에드거 앨런 포의 마지막 5일을 픽션으로 재구성했다. 이야기는 천재수사관 에멧 필즈(루크 에반스)가 당대 최고의 추리 소설가였던 포(존 쿠색)의 작품을 연쇄살인범이 모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바탕이 된 포의 원작은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함정과 진자> <붉은 죽음의 가면> 등이다. <브이 포 벤데타>의 제임스 맥티그가 메가폰을 잡았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2.04.27~05.03
-
중국 자본의 할리우드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5월8일과 9일 미국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는 중국 완다(萬達)그룹이 미국 2대 영화관 체인기업 AMC를 인수하기 위해 막판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완다는 호텔 및 백화점, 상업 부동산 사업을 기반으로 중국 내 영화 제작과 배급에도 관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86개 복합 상영관을 포함해 총 730개의 스크린을 보유, 중국 내 가장 큰 극장 체인으로도 손꼽힌다. 완다그룹이 이번 인수협상을 성사시킨다면 AMC의 북미 5048개 스크린을 소유하게 된다. 첫 할리우드 진출치고는 상당한 규모다.
완다그룹의 할리우드 진출 계획은 AMC와 처음 인수합병을 논의한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좀처럼 협의점을 찾을 수 없었던 두 회사는 AMC가 4억5천만달러의 증자 계획을 중단하면서 급속히 진전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지분 인수 방식으로 AMC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완다그룹이 인수금액으로 수백억위안을
[해외뉴스] 할리우드 상륙작전
-
배우 이완 맥그리거 @mcgregor_ewan
“첫 트윗. 한국 신세계백화점에 있습니다.” 지난주에 내한한 할리우드 배우는 윌 스미스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완 맥그리거가 5월6일 신세계백화점이 주최한 ‘신세계 러브스 브리타니아’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내한했는데요, 한국에서 트위터를 배웠나봅니다. 이완 맥그리거의 팬들은 당장 그를 팔로하시길.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 @darcypaquet
“<원 나잇 스탠드>에서 연기한 캐릭터는 장 클로드 로메르예요.” <씨네21> 850호 ‘달시 파켓이 쓴 임상수의 <돈의 맛> 출연기’ 기획기사가 나가자 몇몇 독립 영화인들이 <원 나잇 스탠드>에서 달시 파켓이 보여준 연기도 인상적이었다는 멘션을 남겼는데요, 그 멘션을 본 달시 파켓은 “<돈의 맛>의 내 캐릭터가 로버트 알트먼이라면 <원 나잇 스탠드>의 장 클로드 로메르는 고다르, 샤브롤, 에릭 로메르를 합친 캐릭터”라고 설명했네
[Re:tweet] “첫 트윗. 한국 신세계백화점에 있습니다.” 外
-
등급심의가 완화되고 있다. 영화가 아니고 게임과 웹툰이 그렇다는 얘기다. 최근 게임물등급위원회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휴대폰 오픈마켓 게임을 비롯한 일부 게임물에 대한 심의를 민간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자율 심의기구의 지정요건을 명시한 것으로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하도록 준비를 마쳤다. 올해 초 청소년 유해물 지정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웹툰도 규제와 심의를 자율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양해협약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체결해 체계 마련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그동안 정부와 정부산하기구에 의한 규제, 심의로 발생했던 논쟁과 시비에 대해 뒤늦게나마 업계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영화 또한 ‘자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공연윤리위원회가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 ‘등급심의’가 ‘등급분류’로 그 역할과 개념이 명징하게 변화했는데도, 등급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 게
[충무로 도가니] 한국영화 등급 자율적으로 안되겠니?
-
1. 새로운 전기차가 보고 싶어?
역대 최대 규모의 부산국제모터쇼가 5월24일부터 11일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다. 현대, 기아 등 국내 업체는 물론 마세라티와 벤틀리 등 드림카 업체들도 참여한다. 사진은 현대에서 공개할 전기컨셉카 아이오닉이다. 카덕들은 성지로 모일 준비를 하시라.
2. 여러분 인생 로그아웃 준비는 다 됐나요?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뺏어가려고 제가 돌아왔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게임 <디아블로3>예요. 5월15일 정식발매를 앞두고 컴퓨터 사양 업그레이드하는 거, 잊지 않았죠? 가격은 DVD판과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 모두 5만5천원.
3. 시네필의 가슴이 두근두근
프랑수아 트뤼포의 평전 추천사에 정성일 영화평론가가 “매일 밤 나만 몰래 침을 발라가면서” 읽고 싶은 책이라고 썼던 게 기억나시는지. 한편 한편에 영화에 대한 사랑을 꾹꾹 눌러 담은 트뤼포의 전작 23편을 섭렵할 기회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5월15
[must10] 새로운 전기차가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