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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아니, 이 상황이 이해가 되세요?’라고 되묻는 표정. 이민기를 생각하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얼굴이다. 어리둥절한 표정 연기에 있어서 이민기는 독보적이다. <해운대> <퀵> <오싹한 연애>에서 철딱서니 없거나 범상치 않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을 때의 그 얼굴들을 떠올려보자. <연애의 온도>에서도 이민기는 곧잘 그런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그 표정이 이민기를 아니, 이동희를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연애의 온도>에서 이민기는 여자친구 영(김민희)과 엮이기만 하면 감정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않는 남자 동희를 연기한다. 동희는 3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해방감을 느끼지만 금세 보고 싶다고 징징댄다.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쪼잔하게 복수를 감행하고, “홧김에”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는 충동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그게 다 영이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민기는 자기감정에 충실한 동
[이민기] 나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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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면 김민희 없는 <화차>(2012)를 상상할 수 있을까. 그가 연기한 강선영은 비밀을 간직한 위태로운 여자였고, 위태로운 만큼 감싸주고 싶은 여자였다. 김민희의 얼굴은 강선영의 아슬아슬함이었고, 그것이 곧 <화차>의 긴장감이었다. 김민희도 <화차>가 자신의 경력에서 의미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강선영을 선뜻 내려놓기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화차>가 끝난 뒤 세고 어려운 영화를 다시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러나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저마다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니 어느 순간 <화차>를 떠나보낼 수 있었어요.” 마침 <화차>와 전혀 다른, 말랑말랑한 연애담 <연애의 온도>의 ‘영’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은행원 영은 사내연애로 머리가 지끈거리는 중이다. 직장 동료들 몰래 3년간 사귄 남자친구 동희(이민기)와 헤어졌기 때문이다. 다시는 그의 얼굴
[김민희] 나를 훔쳐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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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부대인 '지 아이 조'가 테러리스트 '코브라' 군단의 음모로 인해 최대 위기에 처하게 되고, 이에 살아남은 요원들이 팀의 명예를 회복하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거대한 반격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작품 '지 아이 조 2'는 오는 3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이병헌]"복면 벗으니 감정 연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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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마지막 날, 이민기와 김민희가 봄기운을 몰고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연애의 온도>에서 3년 사귄 사내커플 영(김민희)과 동희(이민기)를 연기한 두 배우는 서로 특별히 반가운 내색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영화 속 영과 동희처럼 오래 알고 사귄 벗 같았다. 영화에서 워낙 싸우는 신이 많아서 두 사람 사이가 더 자연스러워졌는지도 모른다. “어릴 때 제일 처음 좋아한 연예인이 김민희였다”고 고백한 이민기도 “사랑해서 드는 정보다 싸우면서 드는 정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특출난 캐릭터가 아니라 일상에서 언제든 부딪힐 것만 같은 평범한 캐릭터로 만난 두 배우. 이들이 보여줄 보통의 연애는 과연 어떤 향기를 품고 있을까.
[연애의 온도] 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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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소속 가수의 새 앨범 음원을 인터넷에 무료로 배포하며 이렇게 말했다. “음악은 팔기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사 댓글들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일제히 배부른 소리라는 평이 쏟아졌다. 음악이든 그 무엇이든 일단 배를 굶지 않아야 지속 가능한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창작품을 파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었다. 돈푼깨나 만지는 국내 굴지의 기획사에서 할 소리가 아니라는 것.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요즘 내 주변 풍경만 봐도 그렇다. 신산하기 짝이 없다. 장편영화를 두편이나 만들었지만 제작비도 못 건진 모 독립영화 감독은 먹고살 길도 막막하고 제작비도 마련해야겠다며 거제 조선소로 일하러 떠났다. 또 요즘 부쩍 몸이 아파 아르바이트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 감독은 간에 좋다는 조개 사먹을 돈도 없어 주변 사람들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 어디 그뿐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스러진 약속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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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가 또 있을까. 자신이 참여한 두편의 영화가 같은 시기 극장가에서 맞붙는 경우 말이다. 프로듀서로 참여한 <베를린>의 흥행을 지켜보며 <신세계>의 제작자로서 한재덕이 느꼈을 법한 딜레마가 그런 것이었다. <베를린>이 700만 고지를, <신세계>가 250만 고지를 넘기며 승승장구하는 중이니 한숨 돌렸을 법도 하지만,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는 윤종빈 감독의 신작 <군도>의 프로듀서로, 사나이픽쳐스의 차기작 <남자가 사랑할 때>의 제작자로 벌써 다음 고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올드보이> <주먹이 운다>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 그리고 <베를린>과 <신세계>까지, 충무로에서 제작되는 ‘사나이 영화’의 한복판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 남자를 만나기에는 바로 지금이 적기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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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덕] 사나이 영화, 나한테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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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 앱을 똑 닮은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수시로 출몰했던 건 지난해였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실제 제작이나 판매 계획은 들려오질 않았다. ADR 디자인이라는 디자인 그룹이 나름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시제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폴라로이드사가 최근 ADR 디자인과 소셜매틱(Socialmatic) 카메라 개발을 위한 정식 계약을 체결한 것.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양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인스타그램처럼 다양한 필터 효과를 즐길 수 있는 즉석 카메라가 될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인스타그램은 아날로그 카메라를 흉내내는 카메라 앱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이제는 아날로그 카메라를 흉내내는 카메라 앱을 흉내내는 아날로그 카메라가 만들어지게 된 셈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이렇게도 끈질기고 복잡한 관계다.
[gadget] 인스타그램과 폴라로이드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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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1. 케이블 연결 없이 스마트폰을 패드에 접촉하기만 하면 충전이 된다. LG 옵티머스 G프로, 삼성 갤럭시 S4 등 자기유도방식 국제표준인증 QI를 충족시키는 모델이라면 무엇이든 호환 가능.
2. 자기유도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전자파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건강까지 고려한 친환경 제품.
3. 유선방식 대비 90%까지의 충전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편리함과 만족스러운 충전 기능까지 두루 갖춘 셈.
스마트폰 덕분에 사지 않게 된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MP3 플레이어나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욕심은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마트폰 때문에 사야 하는 것들도 점점 늘어난다. 보조 배터리팩과 여분의 충전기는 2G 휴대폰 시절까지는 딱히 필요하지 않던 물건이었다.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대충 반나절이면 충전된 배터리를 탕진해버리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를 늘 해둬야 한다. 비슷한 번거로움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더 새롭고, 더 편리한 액세
[gadget] 케이블 없어도 충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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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중/단편은 경제적인 이야기 진행으로 따지면 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촘촘함은 현대의 독자에게 무겁게 느껴질 성질의 것이다. 예컨대 요즘 TV드라마가 1회 만에 예전 4회 분량의 이야기를 속도감있게 보여준다면, 클라이스트의 소설에서는 한 문장이 거인의 발걸음처럼 몇년의 세월을 가뿐하게 쿵 건너뛰는 일이 예사로 발생한다. 다섯 페이지짜리 장중한 묘사가 그의 무기는 아니다. 게다가 한 문장에 중요한 정보들이 예사롭게 배치되어 ‘줄거리’ 중심으로 흘려 읽으면 재미라고는 맛보기 힘들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O. 후작부인>은 “그러고선 (장교는) 이 모든 소동에 말을 잃은 부인을 불길이 미치지 않은 성의 다른 쪽 곁채로 데리고 갔고, 여기서 부인은 까무러쳐 쓰러졌다. 그런 뒤-하녀들이 깜짝 놀란 얼굴로 곧바로 몰려오자, 장교는 의사를 불러오게 했다”라는 문장에서 장교의 기사도 이면의 이것과 저것을 고작 ‘그런 뒤-’라고 슬쩍 뭉개는데 생각할수록 이 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중/단편의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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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 이미지의 스타 배우, 스스로 하나의 장르가 된 고독한 사나이, 오스카가 사랑한 감독, 진정한 보수주의자. 그를 향한 수식어는 무수하게 쌓여 있지만 한두 마디로 온전히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살아 있음에도 이미 역사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사나이,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가히 결기라 부를 만한 그 뚝심을 중심에 두고 세월의 나이테를 두를 때마다 굳건해지는 나무. 동시에 화려하고 풍성한 가지를 자랑하며 주변에 휴식 같은 그늘을 드리우는 존재감. 그 거대함은 도저히 한두편의 글로 가늠할 수 없다. 그래서 그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사전이 필요하다.
마크 엘리엇이 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그런 점에서 독보적이다. 영화사(史) 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특기를 십분 살려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역사를 총체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조망한다. 대개의 전기가 대상에 매료되어 찬사와 경탄을 늘어놓는 것에 몰두하는 데 반해 이 책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지나온 거의 모든 궤적을 훑으며
[도서] 그는 역사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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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3월23일까지
장소: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문의: 02-3279-2252
배삼식 작, 손진책 연출의 <3월의 눈>은 우리 연극사의 산증인인 두 원로배우 백성희, 장민호를 위한 작품이었다. 두 배우의 이름을 딴 백성희장민호극장의 개관 공연작이기도 했던 이 작품의 초연 당시 백성희, 장민호 두 원로배우는 80대의 몸을 이끌고 가만히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림이 되고 연극이 되는 연륜의 힘을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이 작품의 주인공 ‘장오’를 연기 인생의 마지막 역할로 남긴 채 장민호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추모식에서 고인을 기리기 위해 백성희장민호극장에 모인 많은 연극인들은 장민호 배우의 유작이 된 <3월의 눈>에서 그가 보여주었던 그 담담하고 쓸쓸한 뒷모습을 기억하면서 애틋한 기억을 나누었다.
올 3월, 국립극단은 고(故) 장민호 배우를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3월의 눈>을 다시 한번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에 올
[공연] 눈앞에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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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3월31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문의: 1588-0688
1966년 시민회관 무대에서 공연된 예그린 악단의 <살짜기 옵서예>는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효시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초연은 전속 오케스트라와 무용단, 합창단, 배우 등 100여명이 출연하고, 4일간 무려 1만6천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직 뮤지컬이란 장르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던 당시 공연계 상황을 돌이켜볼 때 이는 단순한 성공을 넘어 우리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의미있는 시도였다. 그로부터 47년 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살짜기 옵서예>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재개관작으로 다시 찾아왔다. 원작의 흥겨움, 화려함은 그대로 가져오되 새로운 배우와 무대, 다양한 기술로 관극의 재미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잘 반영된 무대다.
<살짜기 옵서예>는 우리 고전 <배비장전>을 바탕으로 하되 양반의 위선을 꼬집
[공연] 가짜 사랑은 던져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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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프로듀서 나이젤 고드리치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플리 같은 명인들의 이름이 같이 놓여 있긴 하지만 잘게 쪼갠 비트들 사이로 톰 요크의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 이 프로젝트가 톰 요크의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솔로 앨범인 ≪The Eraser≫의 연장선에 있는 듯하지만 사운드로나 멜로디로나 그보다 진일보했다. 무엇보다, 나에겐 라디오헤드의 후기작들보단 훨씬 듣는 재미가 있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비트의 오묘한 세계에 점점 더 몰입하고 있는 톰 요크. 그의 작업방식은 기발한 실험의 미학이 될 수도 있고 지루한 자기만족이 될 수도 있는데, 전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도입부만 들어서는 도대체 뭐가 나올지 짐작할 수가 없기에 매번 긴장의 연속이다. 하지만 언제나 소득을 안겨주는 긴장이다. 정점은 마지막 곡 <Amok>이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오프닝을 기다린 끝에 결국 만나게 되는 그의 목소리는
[MUSIC] 역시, 톰 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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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지슬> 인물들에게 바싹 다가서다
[올드독의 영화노트] <지슬> 인물들에게 바싹 다가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