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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티무어 베크맘베토프 / 출연 벤자민 월커, 도미닉 쿠퍼,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 개봉예정 8월30일
-링컨이 뱀파이어 헌터라니 설정이 너무 황당한 것 아닌가.
=소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를 쓴 작가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를 기억하는가. 제인 오스틴이 쓴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를 동양무술 마스터로 만들어 좀비들과 한판 대결을 벌이게 했던 그 소설가 말이다. 이어 그가 내놓은 소설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이 이 영화의 원전이다. 여기에 제작자로 팀 버튼이, 감독으로 <원티드>의 티무어 베크맘베토프가 합세했다. 장르라면 도가 튼 3명의 남자가 의기투합했으니 황당한 영화가 아니라 대단한 무언가가 나오리라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뱀파이어에게 어머니를 잃은 링컨이 충격을 받고 미국이 뱀파이어에 지배당하는 걸 막기 위해 대통령이 돼 남북전쟁에 참가한다니. 전기, 장르가 한데 버무려져 어떤 빛깔을 낼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링컨, 도끼를 휘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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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렌 와이즈먼 / 출연 콜린 파렐, 케이트 베킨세일, 제시카 비엘, 브라이언 크랜스턴 / 개봉예정 8월2일
-<토탈 리콜> 리메이크라니! 폴 버호벤 버전은 SF사의 걸작이다.
=벌써 22년 전이다. 폴 버호벤의 <토탈 리콜>은 당시 2억6천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SF사의 역사를 새로 쓴 영화다. 제대로 못 만들면 본전도 못 찾을 공산이 크다. 렌 와이즈먼은 말한다. “나 역시 똑같은 의문을 던졌다. 그럼에도 리얼리티와 판타지 요소가 서로 뒤섞여 대결하는 원작에 매혹됐다. 이것이 진실인가 환상인가라는 마인드 게임이 핵심이다”라고.
-렌 와이즈먼의 복안은 무엇일까. <언더월드> 시리즈의 음울함이 지배하는 건가.
=렌 와이즈먼은 리메이크편에 대해 필립 K. 딕의 원작 소설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를 가져다 컬러를 입힌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그는 자신의 버전이 원작보다 더 단단하고, 더 현실적이며, 더 우울할 것임을 약
오리지널을 뛰어넘겠다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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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리들리 스콧 / 출연 노미 라파스, 마이클 파스빈더, 샤를리즈 테론, 가이 피어스, 로건 마셜 그린, 숀 해리스 / 개봉예정 6월6일
-<프로메테우스>에 진정 리플리 여사는 나오지 않는 건가.
=시고니 위버는 이제 에일리언보다는 아바타에 관심이…. 그녀 대신 리플리를 대신할 만한 엘리자베스 쇼가 있다. 그녀를 연기하는 노미 라파스에 따르면 두 인물의 가장 큰 차이는 “리플리는 혼자나 다름없었지만 엘리자베스에게는 찰리가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녀는 로건 마셜 그린이 연기하는 찰리 할러웨이와 함께 고대 유적지들에서 별자리처럼 생긴 지도를 발견하는데, 그것이 우주로부터의 초대장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웨이랜드사로부터 우주탐험 지원을 받아 프로메테우스호에 오른다. 거기에는 웨이랜드에서 직접 나온 비커스 메레디스(샤를리즈 테론)도 타고 있고, 웨이랜드산 휴먼 안드로이드 4호에 해당하는 데이비드(마이클 파스빈더)도 타고 있다. 시리즈의 전통을 따른다면 위기 국면에서 엘리자베스
태초의 시간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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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크 웹 / 출연 앤드루 가필드, 에마 스톤, 리스 이판, 마틴 신 / 개봉예정 7월3일
-이건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블록버스터다. 그런데 <500일의 썸머>를 만든 마크 웹이라니. 로맨틱코미디 감독이 가당키나 한가.
=마크 웹도 그렇게 생각했다. “정말 웃기지도 않더라.” 그는 원래 계획하던 차기작이나 준비하려고 했었다. 그 영화는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작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영화는 잘 풀리지 않았고, 마크 웹은 잠시 딴생각을 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내가 만들려던 작품과 같은 이슈를 갖고 있더라. 피터 역시 부모와 떨어져 살아온 아이 아닌가. 그때부터 내가 만든다면 과연 어떻게 다른 작품이 나올지 궁금해졌다.” 또한 그는 <500일의 썸머>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관계가 상당히 밀접하다고 말한다. “피터는 억만장자가 아니다. 외계인도 아니다. 그냥 아이다. 돈도 없고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좋아하는
샘 레이미가 묻지 않았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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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에릭 다넬, 톰 맥그라스, 콘래드 버논 / 목소리 출연 벤 스틸러, 크리스 록, 데이비드 슈위머, 제이다 핀켓 스미스 / 개봉예정 6월6일
-2005년 <마다가스카> 이후 벌써 3편이다. <슈렉>도 2편까진 좋았다. 3편은 항상 걱정된다.
=입담의 귀재. 얼룩말 마티로 3편째 시리즈에 참여하는 크리스 록은 <마다가스카>를 맥도날드에 비유한다. “맥도날드 같은 거죠. 브루클린에서 먹는 피시버거나 켄터키에서 먹는 피시버거나 항상 같은 맛이다. 신뢰할 수 있단 말이다. 어떤 주를 가더라도 12번 메뉴가 피시버거다.” 대단한 맛은 아니어도 한결같다는 말로 일단 접수.
-콘래드 버논 감독은 <슈렉> 시리즈의 공신이기도 하다.
=<슈렉>의 각본과 <슈렉2>를 연출한 콘래드 버논이 합류한다. <슈렉> 시리즈를 마무리한 드림웍스가 이번 시리즈에 전력투구한다는 인상이다. 콘래드 버논은 물론 <장화신은 고양이&
서커스 장면은 3D에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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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 출연 크리스천 베일, 톰 하디, 조셉 고든 레빗, 앤 해서웨이 / 개봉예정 7월19일
-‘스포일러 포비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이번에도 깐깐한 보안으로 팬들은 죽을 맛이다.
=궁금증은 이제 극에 달했다. 급기야 <라이온 킹>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합성 패러디한 <더 라이온 킹 라이즈>까지 나왔다. 배트맨 사망설, 베인 라즈 알굴설 같은 루머도 끊이질 않는다. 열혈팬들은 조목조목 이유까지 대면서 이 가설을 입증해내고 만다. 그래도 놀란은 놀란이다. 아랑곳하지 않는단 말이다. “내 영화에 대해 말 못할 게 뭐가 있나”라는 말만 그럴듯하다. 놀란과 작업해온 음악감독 한스 짐머는 말한다. “인터넷 사용자들, 팬들의 의견을 다 수용하면서 어떻게 작업하나. 창작자가 작업을 하자면 프라이버시가 지켜져야 한다. 그래야 영화가 나오면 재밌게 볼 수 있다.”
-수척해진 브루스 웨인. 지팡이까지 짚고 나오는 건 예삿일이 아닌 듯한데
조커를 뛰어넘는 악당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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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졌다. 블록버스터의 계절이 도래했다는 신호다. 더 커진 아이맥스, 더 막강해진 3D, 더 많은 영웅이 극장가 잠식에 돌입했다.
개봉을 앞둔 블록버스터들을 향해 조목조목 딴죽을 걸었다. 정말 속편을 볼 만한 가치가 있는지,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
혹은 이런 질문도 가능하다. 반드시 그 배우여야만 했는지. 묻고 답하는 사이, 궁금증이 한층 더 증폭되지만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배트맨> 시리즈를 완결 지을 역사적 블록버스터 <다크 나이트 라이즈>부터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픽사의 신작 <메리다와 마법의 숲 3D>까지.
각자의 재능과 무기를 장착한 총 10편의 여름 블록버스터를 영접한다.
HOT BLOCKBUSTER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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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_나는 쥐뿔도 없는 배우고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하면 한물갔나보다 소리나 들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 길로 가고 싶은 충동이 있어요.
고현정_우리가 어떤 활동이나 작품을 할 때 즉각 반응하는 분들이 대중의 전부는 아니라고 믿어. 내가 어디 가서 배두나와 아는 사이라고 표는 안 내도 마음 깊이 믿고 어려울 때 힘이 돼주고 싶듯, 더 조용하고 점잖은 대중이 존재할 거라는 생각을 해. 왜냐하면 나 역시 대중이니까. 내가 지금 예능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그때그때 소리를 내지 않아도 본인의 생활을 묵묵히 하면서 끝없이 에너지를 주는 그분들을 믿고 하는 선택인 거지. 두나씨가 방금 이야기한 것이 척하려는 겉멋이 아니라 숙고와 경험 끝에 나온 행동이라는 걸 아는 분들이 두텁게 존재한다는 거죠. 사실 그런 안목을 가진 배우 한명이 길러지기까지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삶을 거는 직업이란 표현까지 하기는 거창하지만 ‘투영’이란 단어로는 좀 부족할 정도로, 배우는 자기 상태가 다 나타나
고현정의 ‘쪽’ - “나 역시 대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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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_혹시 주변에서 지칠 만도 한데 매번 같은 대목에서 화를 낸다고 하지 않아? (웃음) 어쩌면 현장에서 여배우한테 사람들이 바라는 건 다른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평소 촬영장에서 자리 양보하고 예의 바르게 대해도 나중에 보면 내게 원하는 것이 그게 아니었나 싶을 때가 있으니까.
배두나_어느 날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내가 인간적으로 잘하는 것보다 못되게 굴고 건방져도 같이 일한 사람들한테 내가 저 사람이랑 일했다는 자부심 비슷한 걸 주는 게 더 좋은 건가? 조금 더 도도하게 있어주고 ‘여배우틱’하게 굴어야 나 저 배우랑 일했다는 자랑스러운 마음이 생기는 걸까.
고현정_촬영하는 100일 동안 어리광부리고 폐를 끼쳤어도 VIP 시사나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옆에 앉아 있을 때 상냥하게 구는 걸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지. 왜냐하면 그건 다수가 보니까. 대중이 보지 않는 시간에 아무리 존중해도, 만천하가 보는 시사회에서 활짝 웃어주지 않으면 결국은 “저 애는 제 스타
고현정의 ‘쪽’ - 배두나가 이러리라고 누가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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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리아>의 에필로그에 스치는 탁구 남북단일팀의 리분희 선수와 현정화 선수의 실제 사진을 보며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아마도 헤어질 시각이 다가왔을 무렵 촬영된 것으로 짐작되는 사진 속에서 리분희 선수는 석별의 정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현정화 선수는 예의 피노키오 같은 콧날과 나란한 각도로 시선만 가만히 떨구고 있었다. 리분희 선수로 분한 배우 배두나를 닮은 쪽은 도리어 현정화 선수였다. 하지만 영화 속 인물인 리분희 선수는 의심의 여지없이 배두나의 분신이다. 반드시 해야 할 말만, 그중에서도 거두절미한 몸통만 뚝뚝한 말씨에 실어 쓱 내미는 <코리아>의 리분희를 보고 있으면 배두나가 왜 그녀를 해석하고 체화하겠다고 의욕을 냈는지 쉽게 납득할 수 있다. 몇 차례 인터뷰에서 만나본 배두나는 알고 느끼는 바를 쏟아내기보다 머금고 있는 사람이고 특히 본인의 어려움이 화제가 될 때면 말이 더욱 짧아지는 드문 여자다. 대화 끝에 슬픔과 조바심이 치밀어도, 그것
고현정의 ‘쪽’ - 아름다운 한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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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돈의 맛'은 오는 5월 17일 개봉된다.
[영상인터뷰] ‘돈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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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원래 잘 안되라고 첫사랑이지, 잘 되면 그게 첫사랑이냐, 마지막 사랑이지?” 이렇게 말한 것으로 보아 연애에 관한 한 만물박사로 행세한 <건축학개론>의 재수생 납뜩이는 정작 연애가 아닌 사랑에 관해서는 무지했던 것 같다. 마지막 사랑이라고 해서 다 잘되는 것이 아니다. 첫사랑에 관한 영화 <건축학개론>에 뒤이어 개봉한 마지막 사랑에 관한 영화 <은교>가 그걸 여실히 보여준다. <은교>의 70살 노시인 이적요는 17살 소녀 은교를 사랑하였으나 그 사랑은 잘되지 않았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 사랑이었다. 이적요는 그 사랑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그를 따랐던 제자 서지우를 죽음에 빠뜨렸으며 결국 은교도 얻지 못했다. <은교>의 마지막 장면을 보건대 은교는 이승에서 꿋꿋하게 자라날 것이지만 이적요는 저승으로 쓸쓸히 돌아갈 것이다.
<은교>는 그렇게 늙음과 젊음 혹은 유한적 삶과 육체적 쇠락 또는 실패한 사랑에 관한
[신전영객잔] 깨달음에 관한 슬픈 시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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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간 동안 진행된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는 한마디로 ‘공포’였다. 작은 휴대폰 액정 앞에 펼쳐지는 장면 하나하나는 누구의 말이 맞냐를 떠나 그 자체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줄담배를 피우며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생각해봤지만 이미 머리는 돌처럼 굳어 있었다. 간신히 진정용 주문을 되뇌며 잠을 청했다. ‘세상에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 따위는 없다,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있을 뿐이다….’
하루가 지나니 머리가 돌기 시작했다. 그러자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잔뜩 술에 취한 운동권 간부 선배가 학생회관 자판기를 부셔 동전을 꺼내 라면을 사먹으러 가면서 했던 말은 “괜찮아, 어차피 다 우리 거잖아, 학생들이 주인이지”였다. 물론 진지한 어투의 말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선배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 선배와 같이 먹던 라면은 계속해서 목에 걸렸다.
또 다른 장면도 떠올랐다. 난생처음 가입한 학회의 첫 세미나에서 한 학년 위의 선배가 책 한권을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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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티베트에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역시 순탄치 않았는데 라싸에서 베이징까지 오는 칭짱 열차의 침대칸이 다 팔려 좌석칸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마침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이 겹친 탓이었다. 티베트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여행허가서에 명시해놓은 일정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공안과의 마찰이 불가피한 터라 침대칸이 생길 때까지 며칠이고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46시간 내내 어떻게 앉아가란 말인가! 예전에 호주 북부에서 중부까지 33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면서 온몸의 관절이 수십개의 부목으로 변해가고 있는 듯한 참으로 뻣뻣했던 기억이 생생한 나로서는 그보다 13시간을 더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했다. 하지만 열차에 오르자 이내 내가 참으로 팔자 좋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수많은 짐보따리를 이고 지고 탄 승객이 선반에 짐을 한가득 올려놓고 통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놀랍게도 이 대륙 횡단 열차에는 입석(
[SO WHAT] 가슴으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