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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영화제간의 알력 다툼에 관한 이야길 들었다. 다른 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하거나 먼저 개봉을 하면, 그 영화는 자기네 영화제에서 절대 안 틀겠다고 감독들을 협박했다는 한 영화제 때문에 술자리는 그 영화제에 대한 성토대회가 되었다. 하지만 이게 어제오늘의 일인가. 이런 알력 다툼이 규모가 큰 영화제에서부터 좀더 작은 영화제로 다단계로 반복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독립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영화제들이 그 최종 물받이가 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듣고 보니, 이건 정말이지 아니다 싶었다. 게다가 그 중간에 낀 감독이나 제작자들이 심정적으로 괴로운 상황에 처해 있고, 영화제의 일정과 요구에 맞춰 제작이나 배급 스케줄을 강제로 조정해야 하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한다는 얘기까지 들었을 땐 솔직히 욕밖에 안 나왔다.
매달 한두개의 굵직한 영화제들이 개최되고 있는 국내 현실에서 그들간의 경쟁이 점점 심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또 칸, 베를린, 베니스가 얼마나 치열한
[충무로 도가니] ‘디스’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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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고마워> <법정스님의 의자> <컬러풀>을 마케팅/배급한 영화사 키노아이에서 마케팅/배급 직원 모집. 신입/경력 누구나 지원 가능.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5월31일까지 kino_eyes@naver.com으로 접수.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 모집. 5월21일부터 6월5일까지 홈페이지(http://volunteer.biff.kr)에서 지원. 문의 volunteer@biff.kr.
◆제1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자원활동가 SIYFFNY 모집. 홈페이지(www.siyff.com)에서 신청서를 다운해 작성한 뒤 자원활동가 신청 메뉴를 클릭, 파일로 첨부. 5월1일부터 31일까지.
◆제6회 CINDI영화제에서 버터플라이 부문 작품 공모. 2011년 1월1일 이후 제작 완료된 60분 이상의 장편영화로, 차기작 트리트먼트, 기획안 함께 제출. 본선 진출작 중 최종 선정된 감독의 차기작은 CJ E&M과 공동제작. 출품신청
[소식] CJ문화재단, 신인 공연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CJ Creative Mind_연극 부문’ 공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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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주연의 할리우드영화 <지.아이.조2>의 개봉이 갑자기 연기됐다
=원래 예정된 개봉날짜는 6월22일이었다.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3D 컨버팅 작업을 위해 2013년 3월29일로 미국 개봉일을 잠정 확정했다”고 밝혔다.
-<혜화,동> <최종병기 활>이 일본에서 개봉한다
=6월9일 개봉하는 <혜화,동>은 ‘짧은 기억’으로, 8월25일에 개봉하는 <최종병기 활>은 ‘가미유미’(神弓)란 제목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상영작을 확정했다
=926편의 출품작 중 60편의 경쟁 상영작을 결정했다고. 오는 6월28일부터 7월4일까지 열린다.
[댓글뉴스] 이병헌 주연의 할리우드영화 <지.아이.조2>의 개봉이 갑자기 연기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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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서나 볼 법한 손목 입장권을 차고 영화관에 들어가는 시즌이 돌아왔다. 제5회 KT&G상상마당시네마음악영화제가 6월1일부터 열흘 동안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4명의 홍보대사가 선정됐다. 크라잉넛의 한경록, 모델 진정선, <슈퍼스타 K2> 출신 가수 김지수, 배우 박희본. 그중 한명인 김지수에게 늦은 밤 전화를 걸었다. “상상마당에서 공연도 많이 했고. 홍대 주민이기도 하고. 그래서 상상마당 관계자들이 저를 홍보대사로 선정하지 않았을까요?” 총 29편의 음악영화 중 김지수가 추천하는 작품은 무엇일까. “롤링 스톤스 공연 실황을 그린 <샤인 어 라이트>요. 솔로라 그런지 밴드 활동에 대한 동경이 있어요. 언젠가 저도 제대로 된 밴드를 하고 싶어요.” 김지수는 6월1일 발매되는 자신의 첫 솔로 앨범 ≪빈티지맨≫ 홍보도 잊지 않는다. “이번 앨범은 욕심을 많이 부렸어요. 전체 곡 프로듀싱도 혼자 하고. 타이틀곡 <빈티지맨>은 가수가 되기
[이 사람] “홍대 주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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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들의 위력은 과연 대단했다. 4월26일 개봉한 <어벤져스>가 총 관객 수 634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하면서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것은 개봉한 지 24일 만에 거둔 기록이고, <아바타> <트랜스포머> 시리즈,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 이은 역대 국내 개봉 외화 흥행순위 6위에 해당한다. <어벤져스>를 배급한 직배사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의 권미경 이사는 “많은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데, 이들을 균형있게 하나의 이야기로 묶었던 것이 흥행의 가장 큰 요인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캐릭터 마케팅이 국내 관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고 <어벤져스>의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흥미로운 건 <어벤져스>의 개봉일이다. 보통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쏟아지는 시기가 여름방학인 7월 혹은 그보다 약간 이른 5, 6월인 점을 감안하면 <어벤져스
[국내뉴스] 슈퍼히어로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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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마음은 프랑스 리비에라 해안으로 향한다. 그 아름다운 해안에 자리한 도시 칸에서 열리는 영화제에 관심이 쏠린다는 얘기다. 딱 한번 가봤을 뿐이지만, 칸의 5월은 찬란했다. 동공을 최대치로 열게 하는 햇살과 낮은 습도가 지중해풍 풍경과 어우러져 기분을 들뜨게 했다. 물론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만 한껏 즐기다 왔다는 사람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영화제에 초청받아 참가하는 영화인이며 마켓에서 영화를 팔고 사려는 업자들과 이곳을 취재하는 기자들로 칸영화제는 전쟁터에 다름 아닌 까닭이다. 영화인 입장에서는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행사와 인터뷰가, 업자 입장에서는 무한대로 펼쳐지는 경쟁이, 기자로서는 봐도 봐도 끝이 없는 영화와 영화, 그리고 또 다른 영화가 거대한 쓰나미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칸을 다녀온 사람들이 매년 5월 그곳을 그리워하는 건 프랑스 코타주르 지방의 초여름 정취가 그만큼 아름다웠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올해는 영화제 초반 무려 나흘이나 강풍을
[에디토리얼] 칸의 날씨가 궁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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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건 음반광을 위한 엑스포다!
제2회 서울레코드페어가 6월2일과 3일 광진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린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레코드페어는 앨범의 전시와 판매, 공연과 이벤트가 동시에 이뤄지는 국내 최대의 음반 축제다. 특히 LP 수집광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입장권 예매는 인터파크와 향뮤직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www.recordfair.kr.
2. 그림으로 돕는 유기동물
잡지 <오 보이!>에 작품을 연재하면서 알려진 김혜정 작가가 유기동물을 주제로 서울 홍대에 위치한 WDS 갤러리에서 개인전 <마음을 그리다>를 연다. 5월25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을 구입하면 수익금의 50%는 유기동물을 위해 기부된다.
3. ‘웃픈’ 현실이 드라마로
습지(=반지하 단칸방)에 사는 4명의 가난한 만화학과 학생들의 이야기, <습지생태보고서>가 단막극으로 만들어진다. 최규석 작가의 만화를 읽고 이들의 ‘웃픈’ 현실에 공감했던 이라면
[must 10] 이건 음반광을 위한 엑스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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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에서 벌어지는 애욕의 정사, 광기의 정사를 그린 에로틱 궁중 사극 '후궁: 제왕의 첩'은 오는 6월 6일 개봉.
[김동욱]"제 몸매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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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넘긴 네 남자와 그들을 진정한 '신사'로 성장시키는 사랑스러운 네 여자의 4인 4색 컬러풀한 사랑을 그려낸 드라마 '신사의 품격'은 오는 5월 26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된다.
[장동건]"코믹 연기, 찍을수록 욕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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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매치’한 세상과의 불화를 기꺼이 즐기는 임상수 감독이 <돈의 맛>을 들고 찾아왔다. 금기의 성역을 호기심의 무대로 전환하는 데 능한 임상수 감독은 어떤 거대 담론에도 기대지 않는 자신만의 전투적 화법으로 아이러니의 연속인 삶의 폐부를 찌른다. 다만 제도를 꼬집고, 역사를 할퀴고, 무용담을 일축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건 분명한 변화다. <하녀>(2010)와 달리 <돈의 맛>에는 자본의 위계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이들을 보듬고, 어루만지려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깃들여 있다.
-아무래도 <하녀>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
=안 좋은 접근이다. (웃음)
-기자간담회 때 “<하녀>가 미진하다고 느껴 <돈의 맛>을 시작했다”고 했다.
=<하녀>는 리메이크 제안을 받은 것이라 미진할 수밖에 없다. <돈의 맛>까지 오게 된 데 있어 김수현 작가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그분이 쓴 &
"우리 모두 불행한데, 왜 이렇게 사는지 질문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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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모욕’적인 연구 결과부터 이야기해볼까 한다. 일본의 한 기업이 작업장 환풍기에 돈 냄새가 나는 바람을 흘려보냈고 그 결과, 직원들의 생산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이 사례에서 힌트를 얻어 신권을 갈아 넣은 향수가 나오기도 했으니, 화학약품과 특수 잉크가 버무려진 지폐 냄새야말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강력한 유도체라 할 만하다. 이 얇고 네모난 섬유 조각이 풍기는 비린내를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돈다발이 주는 희열이 매번 지독한 허기와 모멸감을 불러일으킨다 해도 말이다.
<돈의 맛>은 비서 주영작(김강우)이 윤 회장(백윤식)을 따라 들어간 비밀금고 장면에서 시작한다. 이들은 먹어도 먹어도 입을 벌리는 검찰 수뇌부에게 뒷돈을 건네러 가는 길이다. 거대한 현금더미가 모습을 드러내고, 영작은 서둘러 가방에 돈을 담는다. 윤 회장이 현금을 따로 챙겨 ‘돈맛’을 봐둘 것을 권하지만, 영작에게는 아직 딴 주머니를 찰 의지나 배포가 없다. 그는 돈다발을 들어 슬쩍 냄새를 맡고는
돈으로부터 모욕감을 느끼는 하녀와 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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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는 변함없이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감독을 포함해 두세명에 불과한 전원사 식구들의 품을 가장 많이 요구한 영화이기도 하다. 유명한 외국 여배우가 주연을 맡은 데 따른 부수 업무들, 전체의 절반 가까운 영어대사를 처리해야 하는 후반작업, 칸 경쟁부문에 가는 데 따른 잡무 등. 그래도 그 인원이 여전히 포스터와 예고편에서부터 자막에 이르기까지 투덜거리면서도 모두 해치우는 걸 보면 거의 마술이다.
이 마술적 가내 수공업을 통해 한국의 시네필들을 가장 설레게 하는 영화가 매년 한편, 때로는 두편이 꼬박꼬박 태어난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기 짝이 없는 일이고 그저 고마울 뿐인 마술이다. 칸행을 준비하느라 여전히 바쁜 홍상수 감독을 만났다.
-<다른 나라에서>는 촬영 전에 무엇이 제일 먼저 정해졌나요. 이번에도 장소였습니까.
=그런 것 같아요. 가장 처음 정한 게 부안의 모항이란 장소였어요. 그다음 촬영날짜를 잡았고. 지난해 5월쯤엔가 이자벨 위
"이 영화를 생각하면 그냥 기분이 좋습니다, 맑고 귀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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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지고 도망간 이모부 때문에 빚쟁이들에게 쫓겨 모항으로 내려온 모녀(윤여정, 정유미). 그런 상황이 마땅찮은 딸은 무료하고 불안한 마음에 세편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안느라는 이름의 프랑스 여인(이자벨 위페르가 1인3역을 한다)인데, 그녀가 각기 다른 이유로 모항으로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안느는 각각 프랑스에서 온 멋진 영화감독이고, 한국 남자와 사랑에 빠진 유부녀이며, 한국 여자 때문에 남편에게 이혼당한 여자다. 안느‘들’은 젊은 여자(정유미)가 일하는 동일한 펜션에 머무르며, 외국 여자에게 호감을 갖는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고, 해변의 텐트에 사는 안전요원(유준상)을 만난다. 이 세편의 시나리오가 홍상수의 열세 번째 장편 <다른 나라에서>를 채운다.
겹치고 서로 반응하는 세편의 시나리오
그러니 <다른 나라에서>는 <극장전>이나 <옥희의 영화>에서 부분을 이루었던 ‘영화 속의 영화’가 전체로
꿈의 중첩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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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판 <꿈의 해석>이 궁금한가. 임상수판 <자본론>을 읽고 싶은가.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5월17일 개봉)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5월31일 개봉)가 5월12일과 13일에 연이어 공개됐다. 이자벨 위페르, 윤여정, 정유미, 유준상 등이 출연한 홍상수 감독의 13번째 장편 <다른 나라에서>는 언어로 구획되지 않는 이미지 미로에 관한 기이하고 낯선 지도다. 반면 윤여정, 백윤식, 김강우, 김효진 등이 출연하는 임상수 감독의 7번째 장편 <돈의 맛>은 지옥 같은 현실에 영혼을 저당잡힌 자들의 비명록이다. ‘청량한’ 꿈을 좇는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부조리한’ 현실을 뚫는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을 미리 들여다보고, 곧 칸으로 떠나는 두 감독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지금은 '상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