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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비가 40%를 넘어가면 그 집은 망한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라꼼마’의 주방을 지켜온 박찬일 셰프의 단언이다. 레스토랑을 경영한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되돌아보자면 좋은 재료를 못 알아봐주는가 하면, 미국에서 먹은 이탈리아 음식을,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손님도 적지 않았다. 길들여진 입맛과 편견의 세상에서 ‘정통’과 ‘진짜’는 설 자리를 잃는다. 영화 속 요리 좀 부탁드려요, 라는 주문과 동시에 그래서, 박찬일 셰프가 꺼낸 영화는 <빅 나이트>였다. 50년대 말, 뉴저지로 이민 온 이탈리아 형제 프리모(토니 샬롭)와 세콘도(스탠리 투치). 미트볼 스파게티가 파스타의 전부라고 여기는 미국인에게 정통 이탈리아 요리가 통할 리 없다. 영화는 미국을 동경해 타협을 시도하는 동생과 정통 요리만을 고집하는 형과의 대립과 화해를 그린다. “뭐든 진짜를 하는 건 힘든 일이다. 프리모의 입장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이더라.”
형제가 말다툼하고 치고받는 사이, 영화에는 눈이 번쩍 뜨
박찬일 셰프의 <빅 나이트> 프리타타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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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중 하나는 요리가 등장할 때다. 거대한 스크린으로 오물오물한 오믈렛과 꼬리꼬리한 카레를 지켜보는 건 어떤 면에서 슬래셔영화의 학살장면을 보는 것보다도 더 고통스럽다(당신이 식사도 거른 채 겨우 상영시간에 맞춰 극장으로 뛰어들어온 관객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뿐인가. 영화 속 요리의 맛을 상상해본 뒤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려는 시도는 종종 부족한 레피시 정보와 귀차니즘 앞에서 좌절되고 만다. 러시아 수프나 아일랜드식 레몬파이를 어떻게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영화 좀 보고 요리 좀 한다는 다섯명을 불러모아 요청했다. 당신이 아끼는 영화 속 요리를 직접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
박찬일 셰프-프리타타
구정아 PD-우하수프
조성규 대표-냄비카레
이주희 작가-레몬머랭파이
김미영 셰프-라타투이 파스타
음.식.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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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연하남이고 나발이고 요즘 같은 세상엔 지구 종말보다 원치 않는 임신이 더 두려운 법. 심지어 처음 만난 남자와 하룻밤에 덜컥 임신이라니. 세계적인 구두 디자이너 황지안(김선아)이 임신으로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는 MBC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는 뒤늦게 도착한 손님이 눈치없이 들쑤시듯 불편한 구석이 있다. 근래 보기 드물게 철없고 무능력한 연하남 태강(이장우)은 지안의 회사에 운 좋게 입사하더니 그날 밤이 당신에겐 아무 의미도 없었느냐고 칭얼대고, 지안의 아버지는 딸의 맞선 상대를 찾아가 ‘하필 외간 여자를 상대하는 산부인과 의사’냐고 불평한다. 아버지의 친구들은 지안의 면전에서 그 나이에도 임신이 가능하냐는 둥 대단히 무례한 참견을 거듭한다.
오지랖 넓은 인물들은 질색이지만 어쨌든 꾸준히 보게 되는 이유는 황지안 캐릭터 때문이다. 식상한 마주침이 반복되다 결국 술에 취해 일을 저지른 다음날 아침. 비명을 지르고 호들갑 떠는 패턴까지 따라갈 줄 알았더니 뭐,
[유선주의 TVIEW] 고민이야말로 의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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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여성감독 도리스 위시먼이 아흔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내 기억이 옳다면 한국에서 그녀의 죽음을 따로 애도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녀는 임종 직전에도 신작을 찍던 열혈 감독이다. 그런데 왜 그녀는 한국에서 무명으로 남았을까. 그녀에게 붙은 별명을 들어보면 이유를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여자 에드 우드’로 불렸다(내가 보기엔 러스 메이어에 더 가깝다).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지 대충 짐작이 가지 않나.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가슴을 지닌 여자와 이상한 성기를 가진 남자가 등장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빨리 찍은 장면이 넘쳐흐르며, 유명한 배우는 눈을 비비고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말년에 연출한 영화 중 한편의 제목은,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딜도 헤븐>이다. 캠피한 맛에 환장한 사람이 아니라면 위시먼의 영화를 찾아볼 일이 없다. 여기서 위시먼 영화의 중요성을 외치더라도 그녀의 영화가 재평가될 가능성 또한 희박해 보인다. 다만 끝까지 인디로 남은 그녀
[이용철의 아주 사적인 클래식] 어느 인디 낭만주의자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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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해결은 플롯 그 자체에 의해 이루어져야지 <메데이아>나 <일리아스>에서처럼 ‘기계장치’에 의존해서는 안됨이 명백하다.”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에 나오는 말이다. 이 구절에서 ‘기계장치’(mechane)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추측이 무성하지만, 일반적으로 ‘아에오레마’(aeorema)라 불렸던 고대의 기중기를 가리킨다고 보는 게 정설이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이 장치는 주로 무대 위에 신을 등장시키는 데에 사용되곤 했다.
그리스 연극의 특수장치
오늘날의 영화나 연극 못지않게 그리스의 연극에도 다양한 특수장치가 사용됐다. 대표적인 것이 ‘메카네’, 즉 인간을 하늘로 끌어올리거나 신을 무대로 끌어내리는 데 사용된 기중기다. 가령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한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를 생각해보자. 남편의 배신에 대한 보복으로 제 자식들까지 살해한 메데이아. 남편 이아손이 뒤늦게 이를 알고 그녀를 죽이려 달려드나, 이미 그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에우리피데스가 신을 불러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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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격, 격하게 너희들을 아끼고 있어. 맞아,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 끝이 안 보여, 라는 새 노래 <Electric Shock>의 노래 가사에 맞춰 f(x)에 전하고 싶다. 함수 소녀들아, 너희들이 데뷔할 때부터 쭈욱, 격하지만 격조있게 아껴왔단다.
f(x)에 마음을 뺏긴 이유는 그들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처음부터 강렬하게 눈치챘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에서 f(x)를 처음 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물음표가 어지럽게 떠 있었다. 저 뜬금없는 가사들은 다 뭐란 말인가. 저렇게 아스트랄한 가사를 저토록 진지하게 발음하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소녀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외계에서 캐스팅한 소녀들일까. 나는 모든 물음표를 거두기로 했다. 물음은 의미없었다. f(x)가 내뱉는 말은 외계어였고, 독해가 불가능한, 운율로서의 말이었다. 어떤 불일치가 소녀들을 아름답게 만들었고, 잦은 과잉이 현기증을 일으키게 했다.
f(x) 스타일은 <NU 예삐오(NU A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격, 격, 격하게 아낀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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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이건 밥집이건 찻집이건 단골집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게다가 그 집이 오래되었거나 적어도 앞으로 오래될 것이라면 그 행복은 더욱 커진다. 혼자 외롭게 사는 사람은 사람이 그리워서, 반대로 여럿이 부대끼며 사는 사람은 숨 쉴 공간이 필요해서 이런 집들을 찾고 정을 붙이고는 결국 단골이 된다. 굳이 말을 건네지 않아도 서로 뭐가 필요한지 알고 적당히 외상도 되며 좀 오래 앉아 있어도 내쫓길 염려 없는 집. 결국 거기 앉아 있는 내 자신이 어느덧 그 집의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처럼 되는 집. 단골집은 이렇게 장소와 사람이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특별한 존재다.
<마게리타 바의 친구들>(Gli amici del bar Margherita)은 이런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954년의 볼로냐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에는 수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들 중 누구도 솔직히 정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가수의 꿈이 있는 친구를 속여 산레모 가요제에 등장시켜 개망신을 주거나, 결
[architecture+]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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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3박4일간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떠났다. 아침 10시 반 킹스크로스역에서 출발하는 에든버러행 이스트코스트라인 급행열차에 오르자 어김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도심을 빠져나와 외곽으로 접어들면서 빗줄기는 안개로 바뀌었다. 창밖에는 2차대전 직후 도시로 몰려들던 시골 출신 노동자들을 위한 영국식 조립주택들이 수십개씩 무리지어 나타났다 사라졌다. 저 골목들 사이로 마이크 리와 켄 로치 영화의 좌절한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비웃을 가장 적절한 말을 고르기 위해 애쓰며 궐련을 씹어대고 있는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는 듯도 했다.
오랜 공업도시인 요크와 뉴캐슬을 지나 얼마를 더 가자 오른쪽으로 시퍼렇게 굽이치는 북해가 나타났다. 뿌연 비안개 속에 스코틀랜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에든버러에 도착하자 하늘은 맑게 갰다. 개찰구를 나와 사방을 둘러보다 나도 모르게 깊은숨을 몰아쉬었다. 수백년은 족히 된 것 같은 세월의 검은 더께를 어깨에 인 중세 건물들이 지평선 끝
[SO WHAT] 거긴 자유의 땅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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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이제 단순히 기능적인 용도뿐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가전제품이 됐다. 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니까 그렇다. 하지만 TV랍시고 나오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디자인이 안습. 실망할 것 없다. 소문만 무성했던 이케아 TV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은 우플레바(UPPLEVA).
다소 서정적인 어감처럼 실제 제품의 모습도 그렇다. 우플레바는 가구 전문 브랜드인 이케아의 제품답게 케이블을 찾아볼 수 없는 가구 형태의 TV라는 것이 특징이다(TV 뒤로 흩날리던 그 수많은 케이블들, 얼마나 끔찍했나). 덕분에 단품 형태가 아니라 전용 캐비닛과 스탠드가 함께 구성돼 있는 구조를 갖췄다. 게다가 풀 HD LED, 스마트TV, Divx 기능, 블루레이, DVD, CD, MP3 등을 다 갖추고 있다. 무늬만 스마트였던 제품들과 다르게 정말 스마트한 TV인 셈이다. 컨버전스 시대, 이케아는 아주 현명한 판단을 했다. 발매만 된다면 얼마든지 사고 싶은 심정이다.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gadget] TV는 과학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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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크기 44x124x158mm(HxWxD), 무게 1080g
특징
1.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올려진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외장 하드디스크.
2. 클릭 한번이면 되는 간편함.
3. 윈도와 맥 모두에서 호환 가능.
하드디스크 제조업체 씨게이트는 홈페이지에 이런 문구를 넣었다. “인생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놀라운 순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맞다. 인생에는 놀라운 순간이 가득하다(물론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은 치욕의 순간도 수두룩하지만).
며칠 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나온 소설가 박범신도 말했다. 나이가 들면 작은 풀잎의 흔들림에도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라고. 그래서 사람들은 개인적인 생의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싸이월드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거다.
문제는 틈나는 대로 글도 쓰고 사진도 올렸는데 그 기록을
[gadget] 클릭 한번에 SNS 자료까지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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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품고 있다는 게 좋더라.” 정애연은 사실상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이하 <두결한장>)에서 처음으로 누군가의 온전한 연인을 연기했다. 외모가 지닌 날선 기운은 그동안 그녀에게 누군가를 욕심내거나, 뺏길 수밖에 없거나, 사랑에 무심한 캐릭터를 안기곤 했다. 하지만 극중에서 민수와 계약결혼을 한 효진의 레즈비언 연인인 서영은 효진과 투닥거리지도 않고, 오히려 그녀를 보듬는다. 유쾌하고 털털한 원래 성격을 드러내 보인 것도 <두결한장>이 처음일 거다. 데뷔 10년째,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뒤 그녀에게 찾아온 변신의 기회다.
-주로 뭔가를 욕심내는 쪽의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두결한장>의 서영은 다르다.
=항상 짙은 화장을 한 도회적이고 뇌쇄적인 여자였다. 다른 걸 하고 싶었는데, 이미지 때문에 잘 안 찾아주시더라. <두결한장>은 내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걸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레즈비언이라는 캐릭터 또
[정애연] 한 꺼풀을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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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는 이상한 영화다. 비판적인 사람들조차 흩어놓은 퍼즐을 찾아 조각을 배열하게 만들고 그 뒤의 의도를 들여다보게 만든다. 아니, 텅 비어 있을지라도 거기에 살펴볼 만한 뭔가가 있다고 믿게 만든다. 이 모든 효과를 유발하는 것만으로도 사실 대단한 영화일 것이다.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나 역시 몇번은 더 보고 싶어졌다. 몇몇 장면과 대사들이 외계의 점액질처럼 들러붙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엘리자베스 쇼가 자리했던 영화의 중심을 바꿔보고 싶었다. 일단 데이빗의 관점으로.
영화에 두번이나 등장하는 쇼팽의 15번째 전주곡, 보통 <빗방울>이라 부르는 곡은 인간보다 우월하고 죽지도 않는 데다 심지어 자유의지, 요컨대 욕망까지 가진 이 ‘로봇’의 테마처럼 흐른다. 연인 조르주 상드에 대한 애정과 쇼팽 자신의 악화된 여러 상황적 우울이 더해진 이 곡이야말로 ‘지나치게’ 인간 같은 사이보그를 위한 곡 같다. 그렇다면 따뜻하고도 슬픈, 모순적인 인상이 중요할 것이다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데이빗을 위한 아리아, 빗방울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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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아버지랄 수 있는 어셔의 비중이 많이 줄었어도 크게 다를 건 없다. 어셔가 그랬던 것처럼 이 꼬꼬마도 미는 곡은 완연한 클럽음악이지만 앨범을 펼쳐보면 제법 공들인 알앤비가 많다. 애초에 ‘하드웨어’가 다른 데다 선배보다 어리고 모자란 게 당연하니 굳이 냉정하게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혜성같이 등장했을 때나 지금이나 저스틴 비버는 휘발성 강한 음악을 들려준다. 오버할 것 없이 그냥 딱 자기 그릇에 맞게 노래하는 팝스타의 노래를.
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소년에서 청년으로,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라는 홍보 문구가 ‘성장’을 뜻하는 거라면 반쯤은 동의할 수 있다. 재앙과도 같았던 지난 음반들과 비교해보면 이번 앨범은 확실히 잘빠졌다. 화려한 참여진은 물론이고 세계 최고의 인력들이 참여했을 테니 어쩌면 당연할 걸 수 있겠지만. ‘아티스트’라는 욕심보다 ‘팝스타’라는 진득한 한길이 원하는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게 해
[MUSIC] 팝스타는 이렇게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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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8월12일까지
장소: 아트선재센터 2층
문의: www.artsonje.org
지난 6월7일 전시 오픈에 앞선 강연에서 전시를 기획한 브뤼셀 자유대학 한스 마리아 드 울프 교수는 “원더러스트(WANDERLUST)는 독일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행 엽서, 걷기와 산보에 관한 그림, 끊임없이 타지를 유랑하며 작업하는 작가들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기획자는 19세기 독일어권 낭만주의 예술가들이 계몽주의에 저항하기 위해 ‘원더러스트’ 개념을 무기로 삼았다고 했다. 예술가들은 보고 싶은 세계를 보기 위해 어디론가 간다. 방랑벽, 여행하고자 하는 열망을 뜻하는 이 단어의 풍성함이 21세기인 오늘날 어떻게 해석되고 있나 살펴보는 것이 이 전시의 취지다.
<원더러스트>는 벨기에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전시다. 20세기 미술사에 깊게 이름을 새긴 마르셀 브로타에스를 비롯해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프란시스 알리스, 괴상하고 공상적인
[전시] 벨기에 작가들의 ‘원더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