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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5일부터 8월11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개막작 세편 중 한편은 한국 작품 <숭시>다. 임흥순 감독이 연출한,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화다. 그런데 <숭시>가 무슨 뜻일까. “제주 방언이다. 징후, 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제주 4·3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자연 이상 징후들이 많이 발견됐다는 기록들을 보면서 떠올리게 됐다. 가령 고기잡이배에 쥐가 걸려 올라온다든가 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니까 역사의 참혹극이 일어나기 직전, 슬퍼하는 자연의 기이한 울음을 이 영화는 찍고 싶어 한 것 같다. 임흥순 감독, 혹시 제주도 출신일까. “동료이자 여자친구, 그녀의 할머니가 제주에 계신다. 3년 전 할머니를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임흥순 감독은 사진작가로 더 잘 알려져 있고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서 개인전도 이미 열었다. <숭시>는 일종의 제주 4·3사건에 관한 영상 연작 중 한
[이 사람] 제주 4·3 직전, 자연이 보낸 징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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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이 개봉 19일 만에 전국관객 3만명을 돌파했다. 배급사인 시네마달에 따르면 7월11일까지 관객 수는 약 3만5600명이다. 개봉 8일 만에 1만명을 돌파한 뒤 6일 만에 2만명을 기록하고 다시 5일 만에 3만명을 달성했다. 관객 동원에 가속도가 붙은 듯 보인다. 개봉 첫주 16개였던 상영관도 39개로 늘어났다.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은 “비슷한 관객 수의 영화와 비교할 때 평일 예매량과 반복관람 횟수가 많다”고 전했다. 예매점유율로 볼 때 3주 동안 10위권을 지키고 있다는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일일 관객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는 “개봉 첫날 관객 수가 약 900명이었는데, 지금은 1천명은 기본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두 개의 문>의 흥행은 전국에서 일어난 단체관람 운동에 힘입은 결과다. 김일권 대표는 “시민단체, 노동조합, NGO, 종교단체, 영화동아리 모임 등 다양한 단체에서 관
[국내뉴스] 대한민국 <두 개의 문>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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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근두근 런던올림픽
장미란, 진종오, 사재혁, 박태환, 오진혁, 정정연, 왕기춘, 구본길, 기보배, 이용대, 정재성, 김연경, 김재범, 양학선, 김정심, 황경선, 윤경신…. 런던올림픽(7월28일~8월13일)에 출전하는 총 245명의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 힘내시길. 아자아자 파이팅~!!!
2. <해를 품은 달>을 품은 DVD
이훤, 아니 김수현의 품에 안겨 울고 싶은 마음으로 봤던 바로 그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초회 한정 감독판이 DVD로 발매됐다. VOD로 봐도 되는 걸 왜 소장하냐고? 알찬 구성 때문이다. 콘티북부터 112쪽짜리 화보집에 친필사인엽서까지, 뜯어보기도 전에 부듯한 마음이 들 거다.
3. 자이언츠의 여름 경기가 쿨해진다
스카프 속에 냉매가 쏙 들어간 ‘아이스 래빗 스카프’가 얼마나 시원한지는 이제 모두 알 터. 그러나 이 스카프에 롯데 자이언츠를 새긴다면? 롯데도 응원하고 시원하게 여름도 날 수 있으니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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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 10] 두근두근 런던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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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쓰는 곳은 일본 오사카다. 좀 이른 휴가를 써서 여행을 온 것이다. 오사카에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대도시의 편리함이 있으면서도 도쿄만큼 복잡하지도 않고 교토, 고베처럼 완전히 다른 색깔의 인근 도시를 들를 수 있다는 사실이 장점이다. 특히 일본에 전해온다는 ‘교토는 입다가 망하고 오사카는 먹다가 망한다’는 이야기처럼, 이곳의 풍부한 먹거리는 이방인을 행복하게 한다. 5일 동안 끼니마다 다른 종류의 음식을 먹었고 이제 돌아갈 날이 코앞인데도 우동, 오므라이스, 오뎅, 오코노미야키, 야키도리를 먹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니 억울한 마음이 들 정도다.
사실 여행과 관련해서 자랑할 건 훨씬 많지만 이만 줄여야 할 것 같다. 사정상 7월 중순 이후에나 휴가를 떠날 수밖에 없거나 여름휴가를 반납해야 하는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서다. 어쨌든 이렇게 남들보다 일찍 휴가를 오니 좋은 점이 꽤 있는 듯하다. 우선 성수기의 북적거림을 피할 수 있다는 점. 그 말은 휴가 비용도 약간
[에디토리얼] 당신의 여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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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프로 도둑 10인이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 '도둑들'은 오는 7월 25일 개봉 예정.
[김윤석] "연기파 배우 아닌 액션 배우로 불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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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 시대, '금'보다 귀한 권력의 상징 '얼음'을 둘러싼 음모에 맞서 서빙고를 털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원한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8월 9일 개봉 예정.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차태현의 첫 사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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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와 <신의 궤도>의 배명훈이 신작 <은닉>을 발표했다. 배명훈의 소설에서 자주 그랬듯, 이번에도 은경이라는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11년차 킬러 앞에. 비공식 국가 조직 소속인 공무원 킬러는 자신의 앞으로의 거취를 결정할 1년 말미의 휴가를 받는다. 휴가 중에 받은 지령은 이상하게도 연극 한편을 보고 소감을 이야기하라는, 살인 명령보다 더 수수께끼 같은 것. 그 연극 무대 위에서 주인공은 아름다울 정도로 정교하게 시체를 연기하는 은경을 본다.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SF 소설가로 알려진 배명훈이지만 SF라는 장르에 그를 가두는 것은 옳지 않다. 특히 이번 신작 <은닉>에서라면. 취향과 죽음과 삶과 정보의 사설을 더듬는 그의 상상력은 언제나처럼 힘이 세다. 듀나의 <제저벨>은 2011년에 출간된 소설집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에서 선보인 ‘링 커 우주’의 또 다른 변주다. 링커 바이러스에 의해 새로이 통합된 링
한국 작가들의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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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SF 명예의 전당3: 유니버스>와 <SF 명예의 전당4: 거기 누구냐?>로 시작해야 한다. 둘 다 벽돌처럼 무거운 양장본이고, 수록된 작품들이 고물 분위기를 풍기는 옛날 옛적 소설들이라는 건 나도 아는데, 그래도 이 시리즈에 속한 중·단편들 중 상당수는 초역이고, 이미 번역된 작품들 중 일부는 이제 다른 경로로 구하기 힘들다. 그리고 SF만 그런 건 아니지만, 장르는 고전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장르에 속한 대부분의 작품들은 이전 작품의 패러디거나 오마주일 수밖에 없으니까. 게다가 이 책들에는 SF영화 팬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중편이 각각 한편씩 수록되어 있다. 폴 앤더슨의 <조라고 불러다오>는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를 만들기 전에 참고 (또는 표절)한 게 분명한 작품이며 <아바타>의 중요한 덩어리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리고 존 W. 캠벨의 <거기 누구냐?>는 우리나라에도 얼마 전에 리메이크/프리퀄이 나
<아바타>는 어디서부터 태동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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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일본 장르소설 출판계의 연대기가 작성된다면, 2012년은 이렇게 기억될 것이다. ‘마쓰모토 세이초, 한국 진출 원년의 해.’ 마쓰모토 세이초는 일본 스릴러·미스터리 소설의 입문자라면 반드시 넘어야 할 큰 산이다. 트릭과 반전 같은 기교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현실과 맞닿은 범죄의 사회적 동기를 좇는, 이른바 ‘사회파 추리소설’의 토대를 세운 이가 바로 그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작가들이 지금 한국 장르팬들을 열광케 하는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모리무라 세이치 등이다. 마흔한살에 데뷔해 40여년간 1천여편의 저서를 ‘쏟아’냈고, 일본 평단으로 하여금 ‘세이초 이전, 세이초 이후’라는 수식어를 만들게 한 이 괴물 작가가 어떤 연유에서인지 한국에선 그의 ‘아이들’보다 뒤늦게 조명되는 감이 있다. <점과 선> <모래그릇> 같은 그의 대표작이 단발적으로 국내에 소개되었고 2009년부터는 미야베 미유키가 엮은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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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사찰 문제가 조용히 덮일 위기의 땅에서 <차일드 44>를 읽는다는 것은 스릴보다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1950년대 스탈 린 치하의 소비에트 연방은 범죄 없는 땅이다. 모든 사람이 감시 당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을 고발해야 충성심을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미심쩍은 죽음은 수시로 발생하지만 그것은 다 그럴 만한 일이거나 혹은 사고일 뿐. 국가안보부 MGB(비 밀경찰 KGB의 전신) 소속인 레오는 살해 의혹이 있는 부하의 아들이 죽은 사건을 깊게 파헤치는 대신 반역자로 낙인찍힌 인물을 끝까지 추적해서 잡아오는, 능력을 인정받은 요원이다. 어느날 그는 아내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차일드 44>는 악명 높은 우크라이나 대기근으로부터 시작해 52명의 여자와 아이를 살해한 구소련의 연쇄살인범을 모티브로 삼았다. 범죄를 부정하는 믿음을 앞장서 실천하던 주인공이 어떻게 체제에 반하는 연쇄살인 수사에 앞장서는가 하는 과정이 실제 범인의 정체만큼 소름돋
끝날 때까지 책을 덮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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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휴가철 독서로 E. M. 포스터의 <전망 좋은 방>을 권했더니 “전망 좋은 방에서 읽으면 좋겠네요”라는 말을 들었다.
글쎄, 전망 좋은 방에서는 전망을 즐기는 것만으로 충분히 좋을 것이다. 다만, 휴가철에 당신이 읽을 만한 책 목록을 필요로 한다면 (내 경험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장시간의 기차나 비행기 여행을 무료하지 않게 해줄 ‘잘 읽히는’ 책, 휴가 중에 책 한두권을 시원하게 끝냈다는 만족감, 예기치 않게 쏟아지는 비를 긋기 위해 갑자기 수중에 떨어진 자투리 시간의 벗이 될 책들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준비했다. <씨네21>이 권하는 여름의 독서, 미스터리와 SF소설들(가능한 한 1년 이내에 출간된 신간들 중에 선정했다).
올여름 휴가 당신은 어떤 책을 챙기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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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개의 달'은 아침이 오지 않는 밤, 죽은 자들이 깨어나는 집을 배경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채 때어나게 된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영상인터뷰] ‘두 개의 달’ 박한별 김지석 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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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가 악마라고?
<산타를 보내드립니다> Rare Exports: A Christmas Tale
얄마리 헬렌더 /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 2010년 / 80분 /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산타클로스를 공포의 대상으로 만든 영화들은 사실 그리 드물지 않다. 최근 개봉한 네덜란드영화 <세인트>나 2005년작 <산타즈 슬레이>를 한번 떠올려보라. <산타를 보내드립니다>가 다른 ‘산타 공포영화’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산타클로스의 본고장인 핀란드산 영화라는 사실일 거다. 일단의 미국인들이 핀란드와 러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시골마을에서 뭔가를 발굴하는 중이다. 시골 소년 피에타리는 그들이 발굴하려는 대상이 오래전에 땅속에 묻힌 산타클로스이며, 신화 속의 산타클로스는 코카콜라 광고의 성인이 아니라 좀비 같은 엘프들을 이끌고 아이들을 고문하는 악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2010년 핀란드 최고 흥행작인 <산타를 보내드립니다>는 피와 고어
비명 지를 준비 되셨나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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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과 열광의 주간이 찾아왔다.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19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발빠른 부천 마니아라면 이미 예매전쟁에 돌입했을 테지만 분명히 놓치고 지나친 영화가 있을 거다. <씨네21>이 꼼꼼하게 미리 챙겨보고 그중에서 25편의 강력 추천작을 건져냈다. 후회없는 선택을 위한 총력 가이드!
유려한 속도감의 카체이싱
<모터웨이> Motorway
소이청 / 홍콩, 중국 / 2012년 / 89분 / 부천 초이스
두기봉의 스타일로 카체이싱을 연출한다면? 두기봉사단의 수제자인 소이청의 <모터웨이>는 이 상상하기 힘든 화두를 극적으로 풀어낸다. 주인공은 경찰 교통과에 소속된 아상(여문락)이다. 그는 일반차량으로 위장한 경찰차를 운전하면서 과속 운전자와 차량으로 도주하는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아상은 과속 운전자를 검거하는데, 그는 경찰서에 들어가 갇혀 있던 범죄자를 탈옥시킨다. <모터웨이>의 카체이싱이
비명 지를 준비 되셨나요?(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