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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의 여행>의 원제는 ‘Carnet de Voyage’, 즉 여행 수첩이다. 그래픽 노블 <담요>의 크레이그 톰슨이 책 홍보 여행 중에 만난 프랑스와 스페인, 모로코 거리의 기록을 담은 스케치북을 그대로 스캔해 만든 책이니 더 어울리는 제목이 또 있을까 싶다. 이 여행 일기를 쓰는 과정에서 톰슨은 카메라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두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눈과 붓펜만을 사용해 기록했다고 한다. 새로운 세계를 향해 불타오르는 긍정을 전도하는 성격과 거리가 먼 톰슨은 쉬지 않고 투덜거리고 그 순간을 기록한다.
1분에도 수십장씩 찍어 완벽하게 보정할 수 있는 사진을, 흑백의 스케치와 글이 대신할 수 있을까? <만화가의 여행>은 일단, 가이드북이기를 포기한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기록이다. 자신의 무지로 인한 낭패의 순간도 숨기지 않고 기록했다. 스케치를 하는 톰슨에게 모로코 마라케시는 낙원이자 재앙이었다. “거리에서 그림 그리기는 별로 현명한 일이
[도서] 그림으로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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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하비, 이현학, 김휘. 네명의 영화과 자퇴생이 ‘어떻게 우리는 영상작업으로 숙식을 제공받으며 유럽에서 1년간 체류했는가’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다. 다큐멘터리 <잉여인간의 히치하이킹>(901호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참조)은 스스로를 하릴없는 백수 ‘잉여인간’이라 칭하는 네 청년의 2000km 생존 여행기다. 이호재가 <씨네21>에 작품을 보내왔고, 정식개봉은 아직 미정이지만, 독특한 소재와 경험담이 녹아든 독특한 영상에 관심이 갔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이호재와 하비(왼쪽)를 만났다.
-유럽 숙박업체의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숙박을 해결한다는 무모한 도전을 어떻게 시작한 건가.
=이호재_방학 때 넷이 함께 영상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밤새워 작업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사이도 돈독해지더라. 그때 현학이가 불쑥 “유럽 가서도 이렇게 작업하면서 생활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하기에 내가 바로 실천하자고 했다.
-굳이 다니던 영화과를 그만둬야 했나.
=이
[flash on] 생산적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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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있을 뿐 정답이란 없다. 하지만 그 몸부림을 포기하는 순간 아이들도 성장을 멈춘다. <라자르 선생님>은 모두가 침묵할 때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진정한 선생님에 관한 영화다. 전작들에서 꾸준히 사회문제를 이야기한 날카로운 문제의식의 소유자 필리프 팔라도 감독은 네 번째 장편영화 <라자르 선생님>을 통해 다시 한번 캐나다 교육현장의 어두운 일면을 드러낸다. 먼 나라 이야기지만 하루가 다르게 교사의 권위와 신뢰가 추락하고 있는 우리 교육의 어두운 그림자마저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라자르 선생님>으로 로테르담, 로카르노 등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기껏해야 우리 주의 2, 3개 극장에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까지 올라서 기쁘고 놀라웠다.
-영화는 어떻게 시작됐나.
=어느 날 프로듀서와 함께 에블린 드 라 슈네리에르 원작의 1인극(연극)을 보고
[flash on] 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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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진의 말을 빌리자면, <환상속의 그대>는 애도에 관한 영화다. 한 여자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 그녀를 사랑했던 여러 사람들은 제각기 고통스럽다. 친구였던 기옥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자신이 고장난 자전거를 빌려주었기 때문에 친구가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기옥은 그 죄책감을 감당해낼 수 없다. 구겨진 상복처럼 방바닥에 널브러져 슬픔에 잠긴 기옥을, 이영진은 때로는 절절하고 때로는 코믹하게 연기해낸다.
영화배우의 이미지란 화려한 감옥과 같다. 영화배우는 자신을 아름답고 신비롭게 드러내면서 동시에 그 모습 속에 갇혀버린다. 이미지가 강렬하면 강렬할수록 관객의 뇌리에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은 자국이 새겨진다. 우리는 인상적인 데뷔작을 통해 뚜렷한 각인을 남긴 뒤 거짓말처럼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진 여배우들을 몇명 알고 있다. 그들은 끝내 박제된 자신의 이미지를 넘어서지 못하고 말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는 배우 이영진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다. 14년차
[이영진] 진짜 나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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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세상의 왕이 될 것이다.” 예언과 함께 2500여년 전 샤카이국의 왕자 싯다르타가 태어났다. 애니메이션 <붓다: 싯다르타 왕자의 모험>(이하 <붓다>)은 성인(聖人) 붓다의 탄생부터 출가에 이르는 여정을 담았다. 철저한 신분사회에서 왕족으로 태어나 근심 걱정 없이 자랄 일만 남은 어린 싯다르타는, 그러나 끊임없이 질문하는 아이다. ‘어째서 노예나 육체노동자가 가장 낮은 신분인 수드라인지, 왜 전쟁으로 살아 있는 생명에 상처를 입히는지, 과연 기도로 나라가 번영할 수 있는지’를 물으며 성 밖 세상으로 눈을 돌린다. 자신이 몰랐던 세상을 더욱더 알고 싶었던 그는 마침내 누구나 죽을 때까지 삶의 고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깨닫고 출가한다. 한편 샤카이국을 지배하려는 코살라국에는 수드라 신분을 숨기고 장군의 후계자가 된 체프라가 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신분이 발각돼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붓다>는 싯다르타뿐 아니라 체프라를 서사의 중심에
인간적인 붓다의 모습 <붓다: 싯다르타 왕자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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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업, 일망타진해 검거함. 뜻 그대로 <라운드 업>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년 7월 프랑스에서 자행된 ‘벨디브 사건’의 전후를 담았다. 조(위고 르베르데즈)의 가족뿐 아니라 그들의 이웃은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쓰레기들’, ‘악질분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고 치욕과 대학살의 상징인 노란 다윗의 별 배지를 가슴에 달고도 이유를 물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불시에 들이닥친 프랑스 경찰은 이들을 마실 물도 화장실도 부족한 경륜장에 집단 수용한다. 프랑스 거주 유대인 2만4천명을 체포해 독일로 보내겠다는 나치 독일과 프랑스 비시 정부간의 딜이 성사된 결과다. 한편 경륜장에 함께 수용된 유대인 의사 다비드 샤인바움(장 르노)과 개신교도인 간호사 아네트 모노드(멜라니 로랑)는 고통받는 환자들 앞에서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끝내 이들은 남성, 여성, 아이들로 격리돼 죽음의 수용소로 향한다.
<라운드 업>은 잔혹한 학살장면을 드러내놓고 들추지는 않는다
프랑스의 반성문 <라운드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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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는 끝났다. 좋은 날들은 이미 지나갔고 왕년의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현역에서 은퇴한 지 오래인 닥(크리스토퍼 워컨)은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술병과 권총 대신 혈압약과 붓을 쥔 그는 남은 삶을 조용히 보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 한물간 갱스터의 여생은 단짝친구 발(알 파치노)이 28년 만에 출소하면서 요동치기 시작한다. 세수하는 발의 등 뒤에서 몰래 총을 겨눈 채로 그는 거듭 망설인다. 귓가에는 며칠 전 수화기 너머로 들었던 보스의 목소리가 쟁쟁하다. “그 자식을 죽여. 그놈은 내 아들을 죽였어. 너를 유일하게 살려둔 이유도 그놈을 죽이기 위해서였어.” 기력이 떨어진 닥에게 유일한 친구를 죽이라는 명령은 안 그래도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몇 곱절 더 버겁게 만든다. 남은 시간은 단 하루. 닥과 발은 요양원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친구 허쉬(앨런 아킨)를 구출해낸 뒤, 인생의 마지막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현명한 노인처럼, <멋진 녀석들>은
넉넉한 여유와 연륜 <멋진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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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천하영웅의 시대>(이하 <전국>)는 <손자병법>의 저자로 잘 알려진 병법가 손빈의 생애를 주축으로 멜로드라마적인 요소와 액션을 가미한 전형적인 대중용 팩션이다. 백가쟁명의 춘추전국시대, 한 스승 밑에서 수학한 손빈(쑨홍레이)과 방연(오진우)은 각기 제나라와 위나라의 군대를 이끌게 된다. 피할 수 없게 된 두 친구의 대결에 더불어 제나라의 아리따운 여장수 진석(경첨)과 위왕의 애첩이 된 방연의 누이 완(김희선)의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전투 신과 궁중암투가 번갈아가며 제법 빠르게 진행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권의 여러 국가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전국>은 2011년 중국 개봉 당시 단 6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미국 전역에서도 제법 큰 규모로 상영됐지만 영미권 비평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리뷰에는 하나같이 “중국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단서조항이 달려 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 있
전란의 시대 <전국: 천하영웅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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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영(김규리)은 자신의 이름 한번 제대로 불러주지 않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에 지쳐간다. 무료한 생활을 견디지 못한 희영은 안락한 삶을 위해 떠나보내야 했던 첫사랑을 떠올리며 무작정 부산으로 떠난다. 한편 돈 때문에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한 택시기사 준호(유건)는 꿈도 희망도 없이 팍팍한 일상을 그저 버텨낸다. 우연히 부산에 내려온 희영을 태우게 된 준호는 어딘지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그녀가 신경 쓰이고 급기야 첫사랑을 찾기 위한 그녀의 여정에 동참한다. 뜻하지 않는 동행 속에서 상대방의 상처를 감지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서로 위안이 되어준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도 잠시, 짧은 여행의 끝은 다가온다.
낯선 곳에서 만난 두 사람이 상대에게서 자신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하고 또 다른 의미를 배워간다. <어디로 갈까요?>는 유사한 소재의 영화들에서 보여준 기본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영화다. 돈을 위해 사랑을 버린 희영과 돈 때문에 꿈을 버린 준호는 절로 끌릴 수밖에 없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여행 <어디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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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패밀리는 동굴인(Caveman)이다. 아빠 그루그(니콜라스 케이지)는 자연의 온갖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동굴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항상 두려워하라고 가르치고 호기심 많은 큰딸 이프(에마 스톤)는 그런 아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느 날 동굴 근처에서 불을 다루는 신석기 원시인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를 만나 새로운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된 이프. 얼마 지나지 않아 대규모 지각변동으로 보금자리 동굴이 무너지고 크루즈 패밀리는 가이를 길잡이 삼아 새로운 쉼터를 찾아 미지의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다.
익숙하지만 신선하다. <크루즈 패밀리>는 이 모순된 수사를 완성시키며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이름값을 다시 한번 증명한 수작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 살던 원시인 가족이 삶의 터전을 잃고 강제적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 자체는 별달리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 과정은 눈이 돌아갈 만큼 새롭고 짜릿하다. 곰과 올빼미가 섞인 곰빼미, 앵무새의 무늬를
완벽한 테마파크 <크루즈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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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유괴범에게 납치당해 잃은 하경(엄정화)은 범인을 잡기 위해 15년 동안 고군분투해왔다. 담당형사인 청호(김상경)는 하경을 찾아가 공소시효가 며칠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리고 하경은 오열한다. 마지막으로 사건 현장을 다시 찾은 청호는 꽃 한 송이가 현장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CCTV와 타이어 자국, 블랙박스를 단 차량 조회 등을 총동원해 공소시효 마감일에 결국 범인의 차량을 발견한다. 하지만 청호는 추격전 끝에 눈앞에서 범인을 놓친다. 그 뒤 한철(송영창)은 손녀를 집 앞에서 유괴범에게 납치당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범행수법이 15년 전 그 사건과 거의 똑같음을 발견하고 청호를 찾아간다. 청호는 동일범의 소행임을 확신하고 범인을 잡기 위해 다시 뛰어든다.
<몽타주>는 시나리오가 탄탄한 영화다. 영화는 범죄를 다룬 다른 영화들과 달리 공소시효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영화를 시작한다. 공소시효라는 정해진 시간은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좀더 흥미진진하게 보게 만들고
정의라는 탈을 쓴 또 다른 폭력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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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발매된 이노무라 고로쿠의 라이트 노블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이 원작인 <어느 비행사에 대한 추억>은 가상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용병 비행사와 황녀의 모험과 교감을 그린 작품이다. TV에서 <X>와 <더 파이팅> 시리즈 등을 연출했던 시시도 준의 영화 데뷔작이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등에서 캐릭터를 디자인했던 마쓰바라 히데노리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영화 속에 그려진 세계는 두 나라가 거대한 바다를 사이에 두고 끝없는 전쟁을 벌이는 곳이다. 이들은 하늘을 나는 거대 전함과 프로펠러 전투기로 싸움을 벌이고, 인간 취급도 못 받는 용병들은 오늘도 돈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다. 아마쓰카미국은 승리를 위해 레밤 황국의 예비 황녀인 파나를 붙잡으려 하고, 이에 레밤 황국은 비밀리에 파나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 한다. 이 작전을 위해 불려온 최고의 용병 샤를르는 적의 공격을 피해 1200
파일럿들의 화려한 공중전 <어느 비행사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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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폴 브래니건)는 잇따른 술과 마약, 폭행 사건으로 피곤한 인생을 살고 있다.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고 나서야 제대로 살 마음을 먹지만 주변 사람들이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그 와중에 로비는 우연히 자신이 뛰어난 후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위스키의 세계에 빠져든다. 그리고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통에 100만파운드가 넘는 위스키를 훔칠 대담한 계획을 세우지만 이 계획에 동참한 친구들은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며 로비를 곤경에 빠트린다.
날카로운 비판 정신으로 어두운 현실과 맞서 물러서지 않던 켄 로치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켄 로치식 강탈극인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를 보고 당혹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고가의 위스키를 두고 벌이는 소동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고민하기보다는 이들이 벌이는 유쾌한 소동에 집중한다. 켄 로치의 전작들에서 이미 변화가 보이긴 했지만 이번만큼 ‘가벼운’ 영화가 있었나
위스키를 훔치다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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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한예리)과 혁근(이희준)은 연인 사이다. 차경은 한없이 사랑스러우며 귀지를 파주는 차경의 품에 안긴 혁근의 표정은 행복하고 편안해 보인다. 그러던 중 차경은 절친한 친구인 기옥(이영진)의 생일 선물을 갖다주기 위해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한다. 선물을 전달한 차경은 기옥의 자전거를 빌려 혁근에게 오다가 브레이크가 고장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1년 뒤, 혁근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차경의 환청을 들으며 환상을 본다. 기옥도 자신의 자전거 때문에 차경이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차경의 환상을 본다. 기옥은 혁근을 찾아가 차경의 기일에 무덤에 같이 가자고 한다. 그리고 차경의 무덤에 다녀온 그날 기옥과 혁근은 술에 취해 잠자리를 같이한다. 혁근의 불면증과 환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혁근은 귀에서 피가 나도록 귀를 판다. 기옥도 죄책감을 떨치기 위해 브레이크를 자르고 자전거를 탄다.
<환상속의 그대>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뒤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절
기억과 망각 <환상속의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