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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층 시사 교양국 한구석에는 ‘<PD수첩> 작가방’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층침대 두개가 좁은 방을 꽉 채우고, 얇은 간이벽 너머로 사무실 소음이 귓가를 울렸지만 작가들을 위한 수면실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조금 들떴다. 촬영 테이프 컨버팅을 기다리거나, 외국 자료 번역을 맡겨놓았거나, 인터뷰 녹취를 풀거나, 나를 비롯한 1, 2년차 막내작가들이 집에 가길 포기하고 회사에서 밤을 새워야 하는 날은 적지 않았지만 우리에겐 잘 곳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잠시 눈 붙일 곳, 등 펴고 누울 곳이 없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여직원 수면실의 폭신한 침대에서 새벽 쪽잠이라도 잘 수 있는 날은 드물게 운이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한 동기가 잠긴 수면실 문을 두드리자 새벽 뉴스를 기다리며 자고 있던 아나운서가 달려나와 한참 싫은 소리를 해댔을 때, 나는 복도 문 뒤에 숨어 있었다. 프리랜서, 작가들의 직원 수면실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은 게
[최지은의 TVIEW] < PD수첩>을 돌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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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에 끌린 건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 때문이었다. <인랑>을 연출한 감독의 판타지 가족 애니메이션이라니, 참을 수 없었다. 정작 영화는 다소 심심했지만(사실 ‘요괴와 인간의 소통’만큼은 <나쓰메 우인장>이나 <반딧불의 숲>이 더 훌륭하다고 본다), 그래도 충분히 뭉클하긴 했다. 물론 프로덕션 I.G의 명성이 무색할 만큼 식상하단 반응도 있고.
그럼에도 음악만큼은 의외의 수확이랄까, 뜻밖의 이름들을 찾을 수 있었다. 일단 스코어는 구보타 미나, <아리아 디 애니메이션>의 ‘감성 돋는’ 피아노 연주로 유명한 작곡가다. 또 상냥하고 청량한 주제곡 <아름다운 마호로바, 아름다운 땅>(ウルワシマホロバ~ 美しき場所, 마호로바는 대략 ‘환상의 땅’이란 뜻의 옛말)을 작사, 작곡, 노래한 하라 유코는 서던 올 스타즈의 보컬이자 같은 그룹의 구와타 게이스케의 부인으로도 유명한 인물. 1956년생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뜻밖의 이름들, 구보타 미나 그리고 하라 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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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에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앙드레 브르통은 야전병원에서 복무하던 중 한 병사를 알게 된다. 이 사내는 전쟁이 현실이 아니라 세트장 안에서 벌어지는 허구라 굳게 믿었다. 사내는 적의 포격이 시작되면 외려 참호 밖으로 뛰쳐나가 포탄이 떨어지는 지점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키곤 했다. 흥미로운 것은 그런데도 그의 몸에는 파편 하나 스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이 ‘이 전쟁은 허구’라는 병사의 확신을 더 깊게 해주었다고 한다.
브르통의 사적 유물론
이렇게 미쳐버리기라도 하지 않았다면, 그 병사는 아마도 벌써 쇼크로 사망했을 것이다. 그가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로 도피한 것은, 결국 전쟁의 과도한 충격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기제였다고 할 수 있다. 초현실주의가 정치와 만나는 것은 이 지점에서다. 여기서 ‘광기’는 문명의 부정적 상태의 ‘징후’이자, 동시에 그 상태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초현실주의라는 예술운동은 이로써 동시에 공산주의라는 정치운동이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예술, 죽음의 충동을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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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을 잘 기억하는 사람들을 보면 놀라울 때가 많다. 도대체 그들의 뇌는 어떻게 생겨먹었기에 그토록 사소한 일들을 기억해낼 수 있는가. 불가사의하다. 그들의 뇌에는 커다란 서랍장이 들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랍장 안에는 연도별로 분류된 서류 봉투가 들어 있고, 서류 봉투 속에는 월별 사건일지 파일이 들어 있고, 파일 앞에는 중요한 키워드가 적혀 있을 것 같다. “1997년에 넌 뭘 했어?”라고 누군가 물어오면, 뇌 속의 로봇손이 ‘위이이잉’ 하고 움직이며 서랍을 열고 봉투 속에 있는 파일을 집어와서 읽어주는 것이다(음, 너무 복잡한가?).
드라마(라고 해야 하나, 시트콤이라고 해야 하나) <응답하라 1997>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드라마 속에다 1997년 즈음의 일상을 오밀조밀하고 철두철미하게 복원해놓았(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게 얼마나 싱크로율이 높은지 알지 못한다. “아, 맞아, 저게 1997년에 나왔지”라는 건 전혀 알지 못하고 “아, 옛날엔 저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스무살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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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이상하게 동네는 한산했다.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 몇몇이 골목을 서성이다가 눈이 맞았고, 딱지치기나 구슬 따먹기를 할 요량으로 어른들 눈에 잘 띄지 않는 뒷골목으로 향했다. 그런데 길모퉁이에 막 자리를 잡으려던 찰나, 바로 그 형이 나타났다. 피로에 찌든 얼굴에 군용 더플 백을 멘 초라한 행색이었지만, 나는 한눈에 그 형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 형은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이 사방을 둘러보더니, 우리를 보며 씨익 웃고선 재빨리 자기 집 담을 넘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그 형은 동네 유명 인사였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일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고 명문대도 어렵지 않게 들어갔다고 했다. 그 형의 엄마는 동네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 집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싸늘하게 식기 시작했다. 그 형이 간첩 혐의로 수배되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었다. 엄마는 그 집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다. 한달 전, 학교 대표로 반공포스터 대회에 나갔
[design+] 방배동 골목길 월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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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하루 전날 태풍 때문에 일정이 꼬여 할 수 없이 근처 여관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했다. 전망 좋은 펜션이나 유스호스텔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식사문제도 그렇고 시간도 늦고 만사가 너무 귀찮고 피곤했다. 아무 여관이나 가지 뭐, 대충 하룻밤만 자면 끝인데. 무슨 ‘킹왕짱’ 러브호텔을 찾는 것도 아니고. 군청 근처에 도착해 그냥 제일 크고 무난해 보이는 곳에 들어갔다. 사실 낯선 곳에서 잘 곳을 잡는다는 건, 모텔 마니아가 아닌 다음에야 그날의 운발이 크게 작용한다. 근데 프런트 정면을 보니, 오호 여긴 각 객실의 내부 사진이 걸려 있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 그렇다고 강남의 무슨 테마룸 같은 건 아니고 그냥 흉내 정도? 그래도 지방 소도시에 이 정도 수준의 시설과 착한 가격이면 훌륭하지 싶어 피로도 풀 겸 밀린 때도 불릴 겸 해서 커다란 월풀이 객실 내부에 턱 하니 설치된 방을 골랐다. 벽지 모양이 요란한 것 빼곤 나름 괜찮았다. 초행길치고는 선방인 셈이다.
[SO WHAT] 좋은 모텔, 나쁜 모텔, 이상한 모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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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람>을 보고, 올이 여기저기 풀려 있지만 추위를 막는 데에는 지장없는 목도리를 떠올렸다. 이 영화에서 연쇄살인범(김성균)의 행동 동기와 연관된 디테일은 군데군데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거나 뭉그러져 있다. 그래서 영화와 합을 맞춰가며 사건의 전말에 동행하고 싶은 관객의 발목을 잡는다. 거친 장면 전환은 편집실에서 이 영화가 홍역을 앓았으리라는 추측을 부추기며, 장면 이행에 가세한 CG 효과가 조야해 흥을 깨는 대목도 있다. 치밀한 스릴러가 되기엔 거멀못이 한참 헐겁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스릴러 장르에서 플롯의 구멍은 치명적이다. 일단 “사실적 스릴러에서 설득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려준다”는 평론가 이동진의 20자평에 전적으로 공감한 다음, 나는 김휘 감독의 <이웃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에게 상당한 쾌감을 안기는- 치명적 결함을 못 본 체할 용의를 갖게 하는- 이유를, 강풀 원작 영화라는 프레임 안에서 보려고 한다.
복도식 아파
[신 전영객잔] 문제는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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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카사노바에게 마음을 주는 까닭은 그가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내주지만 당신은 나를 ‘독점’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시시각각 일깨워주며 애간장을 다 녹이니까. 굳이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장성기란 캐릭터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류승룡은 ‘카사노바’ 같은 배우다. <최종병기 활>의 쥬신타,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장성기, 그리고 지금 <광해>까지. 섹시함과 섬세함, 강인함과 부드러움. 정반대의 단어를 맛깔나게 요리하며 관객을 능수히 유혹하는 류승룡은 자신에게나 관객에게나 절정을 맛보여주고 있다.
최고의 순간, 그가 이번에 뛰어난 지략가가 됐다. 왕의 곁에서서 율도국을 만들고 싶었던 남자, 허균이 된 것이다. 극중 독살 위기에 처한 광해를 위해 왕의 대역을 세우는 지략을 펼치는 허균은 광대 하선을 진짜 광해처럼 보이게 만드는 ‘킹 메이커’다. 역모의 바람이 불어닥친 궁에서 미쳐가는 광해
[류승룡] 나를 누르고 또 끄집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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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다. 그녀가 웃지 않는다는 건. 한효주가 머무는 자리엔 늘 미소가 맴돌았다. 한 나라의 임금(<동이>)이든 오만한 재벌 청년이든(<찬란한 유산>) 시력을 잃어가는 전직 권투선수(<오직 그대만>)든 활짝 웃는 그녀 앞에서 무장해제되지 않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광해> 속 한효주는 다르다. 궁중 생활의 풍파에, 왕의 외면에,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린 중전. 해를 품은 달의 숙명을 감내하기 위해 한효주는 웃지 않는다. 그녀의 미소가 없는 궁궐은 더더욱 차가워 보인다. “(캐릭터의 영향으로) 현장에 오면 마음이 무거웠다. 한번은 <광해> 다음 작품으로 준비하는 <반창꼬> 조감독과 프로듀서가 우리 현장에 놀러왔는데, 평소랑 너무 달라 말을 걸 수 없겠다며 나에게 인사도 안 하고 그냥 갔다더라. (웃음) <반창꼬> 현장에선 정말 잘 웃고 떠들고 까불었는데, 여기선 말을 한마디도 안 하고 있으니까.”
웃음과
[한효주] 그녀가 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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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화면에 세 버전의 이병헌이 공존한다. 광해를 연기하는 이병헌, 광해와 똑같이 닮은 천민 하선을 연기하는 이병헌, 그리고 광해 앞에 불려와 광해를 흉내내는 하선을 연기하는 이병헌이다. 하선은 광해와 똑같은 얼굴, 똑같은 말투, 똑같은 제스처를 취한다. 그런 하선이 기특했는지 광해가 하선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자, 당신 눈앞에 보이는 건 매우 간단한 CG 조작이다. 분명 손쉬운 트릭인데 임팩트는 막강하다. 이병헌이 이병헌을 바라보고 자신이 연기한 이병헌을 다시 연기하는 순간은 1인2역을 기반으로 한 이 캐릭터의 핵이다. 17세기 왕의 밀실이란 가상의 공간, 최고로 장식화된 비현실적인 장소에서 이병헌은 근대 연기의 창시자 스타니슬라프스키가 보고도 울고 갈 ‘아주 그럴 법한’ 연기를 이끌어낸다. 이병헌은 말한다. “그 장면은 촬영 초반에 찍은 장면이다. 그 말은 아주 부담 없는, 어렵지 않은 장면이란 뜻이다.” 이상은 <광해>에서 가장 난이도가 낮은 장면에 대한 풀이였다. 그
[이병헌] 이 남자를, 이 배우를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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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광해가 된다고 했을 때는 왕의 광기를, 류승룡이 허균이 된다고 했을 때는 발칙한 문관을, 한효주가 중전이 된다고 했을 때는 우아한 미소를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는 세 가지 기대를 모두 저버린다. 이병헌은 광대 하선과 광해군, 1인2역을 소화해내며 웃음과 광기를 오갔고 류승룡은 발칙한 유머를 버리고 냉철해졌다. 한효주 역시 환한 미소 대신 건조한 표정으로 관객 앞에 섰다. 모두 자신의 무기를 버린 셈이지만 슬픔 대신 웃음으로, 광기 대신 따뜻함으로, 세 배우는 더욱 견고해진 자신의 결을 내보인다. 역모와 당쟁으로 가장 혼란스러웠다던 광해군 8년, 사라진 15일의 역사를 새로 채우는 세 배우는 자신들의 이야기 역시 새로 지어내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A Few Good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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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이 한반도에 상륙하자 어김없이 마녀 빗자루처럼 간판이 날아다녔다. 간판에 치여 사람이 다쳤다는 뉴스들도 알뜰하게 타전되었다. 우리 동네 청국장집 간판은 20여 미터를 날아 경찰서 앞마당에 체포되었다. 여기 한국은 태풍 속에서 간판들이 날아다니며 호객 행위를 하는 마법의 나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자영업자가 많은 한국. 이 나라 도시에 넘쳐나는 커다랗고 볼품없는 대형 간판들은 변변한 안정성 검사도 없이 건물에 위태롭게 매달린 채 태풍이 볼 때마다 호시탐탐 비상을 꿈꾼다. 악다구니하듯 매달려 있는 이 불안한 간판들이야말로 압축적 근대화를 거치면서 피로에 휩싸인 한국사회의 얼굴 표정에 다름없을 것이다.
간판은 도시의 얼굴, 도시의 정체성이다. 세계에서 이렇게 간판이 많은 나라는 홍콩과 일본 정도일 텐데, 한자 모양을 강조하는 홍콩 간판이나 강렬한 색 사용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본 간판과 달리 한국 간판은 아무런 정체성이 없다. 색, 모양, 크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간판이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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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오디오 기기들은 휴대의 용이성에 집중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소리의 질에도 그 못지않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고급 헤드폰 시장은 더이상 틈새라고 부르기 곤란할 만큼 그 파이가 커졌다. 젠하이저의 앰페리어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휴대용 기기에서도 빼어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프리미엄 헤드폰이다. DJ용 헤드폰에서 힌트를 얻어 완성한 제품답게 회전형 이어컵을 장착했다. 즉, 헤드폰을 벗지 않아도 컵만 돌리면 외부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는 것. 물론 음악에 집중하고 싶을 때는 완벽하게 두 귀를 주변 소음으로부터 차단해주는 디자인이다. 중음부는 풍성하게, 베이스는 깊게 살려주는 음향 설계도 만족스러운 수준.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를 위한 리모컨을 갖추고 있으며 2중 구조로 벌어지는 헤드 밴드 덕분에 누구나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제품인데 그만큼 가격이 만만치 않다. 44만9천원.
[gadget] 오빤 DJ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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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크기 153x17mm(펜), 71x32x16mm(리시버)
무게 21g(펜), 38g(리시버)
특징
1. 종이 위에 스케치한 작업을 그대로 캡처해 디지털화한다. 스캐너보다 간편하고 태블릿보다 섬세한 대안.
2. 펜과 수신기는 소형 케이스에 장착한 상태에서 충전 가능. 3시간을 충전하면 펜은 15시간, 수신기는 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3. 전용 프로그램이 인텔 칩셋을 사용하는 매킨토시나 윈도 운영체제에서만 작동한다는 점이 한계.
소비자들은 좋았던 옛 연애를 툭하면 들먹이는 애인처럼 굴 때가 많다. E-BOOK 단말기로 소설을 읽다가 종이책의 낭만이 사라진 게 아쉽다며 문득 불평을 하고, MP3로 음악을 들으면서 그래도 레코드 가게를 순례하며 어렵사리 음반을 찾아 헤매던 때가 좋았다고 말하는 식이다. 태블릿 사용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태블릿으로 스케치를 할 경우 여러 면에서 편리하지만, 종이에 펜으로 직접 그린 것만큼 질감이 섬세한 결과물은 얻지 못한다고 평하곤 한
[gadget] 지상(紙上)에서 디지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