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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지주의자들 한 사람에게 가시적 우주는 환영 혹은 궤변에 불과했다. 거울과 부성(父性)은 혐오스럽다. 그것들은 이 궤변을 증식하여 산포하기 때문이다.” 보르헤스의 단편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1940)에 등장하는 인용문이다. 물론 이는 존재하지 않는 해적판 백과사전에서 가져온 사이비 인용이다. 아무튼 거울에 사물이 비치는 것과 아비가 자식을 낳는 것을 똑같이 환영의 ‘복제’로 파악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단편 속에서 보르헤스는 이 문장 덕분에 ‘틀뢴’이라는 이상한 가상의 세계를 알게 된다.
존재와 생성
헤라클레이토스는 “우리가 같은 강물에 두번 몸을 담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에는 늘 물이 흐르나, 우리가 보는 물은 실은 매번 다른 물이다. 강물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물도 마찬가지다. 자연의 모든 것은 한순간도 그전의 순간과 같을 수 없다.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신체를 이루는 개개의 세포들은 실은 태어났다가 죽기를 반복한다.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무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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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수학을 잘하지 못했지만(이라고 에둘러 표현해본다. 엄밀하게 따지면 수학은 낙제 수준!) 수학책 보는 건 좋아했다. 거기엔 숫자와 도형이 많아서 보고 있으면 암호문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그걸 계속 들여다보기만 해도 세상의 비밀을 알아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서는 표지판이나 그래피티나 도시 속 기호를 보는 걸 좋아했다. 낯선 나라의 도시에 가면 암호문 같은 표지판을 자주 들여다보았다. (조금 과장하면) 기호나 표지판 속에는 문명과 윤리와 마음이 들어 있다. 단순화된 동그라미와 네모와 화살표 속에서 그런 걸 찾아내고 싶어 하는 건, 아무래도 내가 이상한 거겠지.
예전 외국의 어느 도시에 갔을 때 지하철 즉 메트로(Metro) 표시를 해놓은 ‘M’을 보고 그 형상이 참 마음에 들었던 적이 있다. 거 참 시원시원하게 세워놓았군, 아주 멀리서도 지하철을 잘 볼 수 있겠어, 싶었다. 그로부터 몇달 뒤, 사람들과 함께 외국 여행을 하다가 사소한 의견 충돌이 있었다.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기호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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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과 가을, 초겨울에 걸쳐 정신없이 달려왔던 뮤지컬 <내 사랑 내 곁에> 작업이 모두 끝났다. 무대 작업은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영화와는 너무도 다른 낯선 시스템으로 인해 고생도 많이 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작업 중간에 여러 스탭들이 교체되는 진통도 있었다. 작업을 위해 공연장 근방에 방을 하나 잡았었는데 발 뻗고 편히 잠든 날이 손에 꼽힌다. 매일 밤 무대가 단두대로 바뀌는 끔찍한 악몽에 뒤척였다. 처음으로 누군가의 멱살을 잡기도 했었다.
본격적인 뮤지컬 작업에 들어가기 전 ‘SO WHAT’ 칼럼을 통해서 작업에 임하는 각오 비슷하게 쓴 글을 다시 읽어봤다. 처음 하는 무대 작업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설레던 당시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 설렘이 악몽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영화와 뮤지컬은 프랑스어와 중국어의 차이만큼이나 달랐다. 문법이 다르고 용어가 다르고 뉘앙스가 다르고 무엇보다
[SO WHAT] 나의 뮤지컬 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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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인터뷰에 응해주신 한 감독님께 선물받았던 10년 다이어리. 용도가 다했으려니 막연히 체념하고 있었는데 막상 펼쳐보니 4년이나 남아 있다. 진즉 성실했다면 365일이 ‘원데이’가 될 수도 있었는데.
1/1
‘Day 1’에 <원데이>를 보러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성싶었다. 새벽 5시부터 날리기 시작한 눈을 맞으며 동트기 전 집을 나섰다. 정결히 쌓인 첫눈에 두줄의 점선이 찍혔다. 새해에도 여전히 비뚤고 서툰 나의 궤적. 눈발이 멎지 않았기에 나 다음 이 길을 걸을 누군가도 천진하게 처음의 기쁨을 누릴 거라는 사실이 더 흐뭇했다. 4시에 출근하셨다는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날이 험해 일찍 퇴근하셔야겠다고 참견했더니 “그럼 손님처럼 택시 필요한 사람들은 어쩌고요”라고 웃어넘기고 “시베리아 사는 사람들에 비하면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죠”라고 덧붙이신다. 그냥 수사인 줄만 알았더니 여행을 다녀오셨단다. 바이칼 호수 깊이가 1740m인 거 알아요?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물은 서른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원데이>로 시작한 D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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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으나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절망과 분노,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말들이 난무했고, 그 어느 쪽에라도 마음을 두고 싶었으나 모든 것들이 껍데기 같았다. 슬프고 억울했으나, 실은 무엇에 슬프고 억울한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그러나 이상하게도 자꾸만 몸으로 돌아오는 반응에 몸서리치다가 그 끝에 지독한 호들갑과 자기 연민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은 알게 되었다. 지금 내 앞의 믿을 수 없는 현실보다, 실은 그 호들갑과 자기 연민이 어느새 더 끔찍해졌다. 수많은 말들에 또 다른 말을 끼워넣을 자격이 내게 있는지, 아무래도 주제넘은 글이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을 안고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쓰기로 한다. 객잔의 일원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다시 자유롭게 여기서 놀기 위해서는 한번 쯤은 이런 글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변명한다. 그러니 이 글은 2012년 12월 선거 이후, 어느 영화를 보며 느낀 상념들을 쓴 글이 되겠지만, 영화평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며, 무엇보다 사심 가득하고 이곳저
[신 전영객잔] 기다림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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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임파서블>은 2004년 타이를 휩쓸었던 쓰나미 속에서 살아남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끔찍했던 기억으로부터 무려 9년이 지났으니 ‘왜 굳이 이제 와서’라는 질문이 나올 법도 하다. 이 엄청난 자연재해는 당시만 해도 다소 생경했지만 우리는 2004년 이후에 더 크고 무서운 규모의 쓰나미를 수차례 목격했고 어느새 쓰나미는 전세계적으로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게다가 그간 쓰나미를 소재로 했던 영화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더 임파서블>은 종래 다른 쓰나미 소재의 영화들이 도달하지 못한 곳에서 다시금 그날의 기억 한가운데로 우리를 데려간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왜’가 궁금했지만 보고 난 뒤엔 ‘어떻게’를 묻고 싶어지는 영화, <더 임파서블>의 특별함을 살펴보자.
지진해일을 일컫는 쓰나미(tsunami)는 1896년 일본 산리쿠 연안에서 2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사실이 알려지며 세계 공용어가 된 단어다. 그러나 이 말이
[더 임파서블] 대재난 속에서 연대와 성장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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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 탈출법’을 알려달라는 지인들에게 퉁명스럽게 답하곤 했다. “멘붕 올 시간이 어딨니? 도처에 벼랑이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사람들에게 멘붕 따윈 사치라고.” 그렇게 질러놓고는 혼자서 시무룩해져 있을 때가 종종 있었다. 그 무렵 영화 <레미제라블>을 봤다. 앤 해서웨이가 부른 판틴의 주제가 <I dreamed a dream>을 듣다가 결국 펑펑 울었다. 그날따라 무방비하게도 내 가방 속에는 손수건도 휴지도 없어서 옷소매가 눈물 콧물로 빤질빤질해졌다. 극장에서 돌아와 퉁퉁 부은 눈으로 유튜브를 검색했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수잔 보일이 부른 <I dreamed a dream>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기억하는 수잔 보일의 영상은 따뜻한 강인함과 희망의 느낌이 확실한 것이었기에 나는 위로를 받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또 울고 말았다. 어릴 적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다는 그녀에게, 근데 왜 여태 가수가 되지 못했냐고 심사위원이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희망에 탑승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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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마가레테 폰 트로타와 나란히 영화사의 ‘뉴 저먼 시네마’ 항목에 대굵은 글씨로 이름을 올린 이래 베르너 헤어초크(70)는 단편 <헤라클레스>를 만든 17살 이후 다리를 쉬는 일 없이 카메라를 들고 달려왔고 그 행로는 3D 프로젝트(<잊혀진 꿈의 동굴>)까지 다다랐다. 정글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고, 배를 끌고 산을 넘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그의 주인공 피츠카랄도처럼, 헤어초크는 실패할망정 시시한 실패는 하지 않는다. 헤어초크에 관한 일화 가운데 무난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몇 토막만 늘어놓아보자. 그는 18살까지 음악도 안 듣고 노래도 부르지 않았다. 뮌헨 영화학교에서 훔친 카메라로 첫 영화를 찍은 그는, 자신에게는 카메라에 대한 천부소유권이 있으므로 절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1978년에는 작품이 뜸한 동료 다큐멘터리 감독 에롤 모리스를 자극할 요량으로 “에롤이 기획 중인 영화를 끝까지 완성한다면 내가 신발을 먹겠다”고 공약했다가 공개석상
[베르너 헤어초크] 매력적인 악인은… 매우 부드럽게 무서운 일 테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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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다 안다. <씨네21> 손홍주 사진팀장이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에 출연한 손현주의 형이라는 사실 말이다. <씨네21> 기자들만 알고 있는 사실은 따로 있다. 손홍주 사진기자가 취재원을 만날 때마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제가) 배우 손현주의 형입니다.” 동생을 알리고 싶은 형의 마음이다. 동생 덕에 더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이제는 손홍주 기자가 그렇게 동생을 알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추적자>의 백홍석이 되어 시청자와 함께 뛰고, 또 뛴 손현주가 지난해 마지막 날 SBS 연기대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가 누구인지, 어떤 배우인지 사람들은 다 안다. 현재 장철수 감독의 신작 <은밀하게 위대하게>(출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 등)를 촬영 중인 손현주를 만나 대상 수상 소감부터 다시 물었다.
-지난 연말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예상은
[손현주] “배우 얼굴에 분이 마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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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들은 노트북의 시대가 곧 저물 것이며, 태블릿이 그 자리를 메울 거라고 보도하고 있다.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키보드와 마우스 같은 입력장치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노트북에 대한 수요는 계속 생길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예컨대 에이서의 아스파이어처럼 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노트북이 발전을 거듭한다면, 태블릿이 시장을 장악하는 데 좀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윈도8을 기반으로 발매된 이 노트북의 가장 큰 특징은 정전식 멀티터치 스크린을 지원해 윈도8의 UI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당연하게도 마우스와 키보드 등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15.6인치 LED 스크린을 장착했으며, 인텔의 CPU를 사용했다. 성능 외에 주변 기능도 알차다. USB3.0, 블루투스4.0, HDMI 포트 등 가져야 할 건 다 가졌다. 15.6인치 스크린, 2.5kg, 90만원대.
[gadget] 노트북 ‘터치’로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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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430×180×215(L×W×H)mm, 무게 8.1kg
특징
1. 1950년대 라디오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진공관 라디오.
2. 기계적 다이얼의 배치로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3. 스마트폰, CD, MP3 등과도 호환할 수 있는 확장성.
몇년 전만 해도 라디오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요즘의 양상을 보면 라디오의 시대가 다시 한번 오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스마트폰의 라디오 관련 어플리케이션들은 여전히 꾸준히 다운로드되고 있고, 멜론이나 네이버 뮤직 같은 거대 사이트들마저 (우리가 생각하는 FM과는 좀 다르지만) 스마트 라디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건 음악 콘텐츠가 너무 많아진 나머지 사람들이 선곡이라는 행위 자체에 피로감을 느껴서일지도 모른다.
스마트 시대의 라디오는 예전처럼 안테나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며 깨끗한 소리를 찾을 수고가 필요없다. 라디오 어플리케이션을 켜면 국내방송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gadget] 응답했다 2013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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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성생활을 하지만, 우리는 거의 예외없이 자신이 어떤 식으로든 ‘섹스’에 대해 이상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알랭 드 보통이 쓴 <인생학교 - 섹스>의 첫 문장이다. 왼쪽 페이지에 소개된 책과 키워드가 ‘섹스’로 일치하고 번역자도 같지만 두 책의 공통점은 그게 다다. 보통은 특유의 다소 학구적인 태도로, 우리 모두 섹스에 관해서라면 약간씩 이상한 면을 지니고 있는 게 당연하다는 사실을 여러 행위를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시킨다. 때로 연애의 과정이 읊어지고 페티시즘이 도마에 오르지만, 섹시함의 의미(우리가 누군가의 옷차림을 보고 섹시하다고 말할 때, 그 말 속에는 그 옷을 입은 사람의 세계관이 마음에 든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거절당한다는 행위(거절을 ‘도덕적 판단’으로 생각해버리는 나쁜 버릇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발기불능까지 다루어진다(특정 문제 해결을 위해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삽화가 한 페이지 크기로 실려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섹스를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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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유혹>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필두로 한 ‘그림자’ 시리즈 같은 에로티카 삼부작이다. 에로티카는 로맨스의 하위 장르인데, ‘그레이’ 시리즈 이전에는 엄밀히 말해 로맨스보다는 포르노에 더 가까운 인상이 짙은 장르이기도 했다. 애초에 여주인공이 처녀인 설정부터가 많지 않았다. 사랑뿐 아니라 섹스를 여자들이 소비한다(남자를 위한 에로티카/포르노와 다른 점은, 여자가 독자인 책에서는 가능하면 1대1 관계가 주를 이루지만 남자가 독자인 책에서는 여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20여년 전 교복 입은 소년들에게 판타지를 제공했던 도미시마 다케오 소설들이 대표적이다). ‘크로스파이어’ 삼부작을 쓴 실비아 데이는 미국에서 잘 알려진 로맨스 소설 작가로, EBOOK은 이미 한국에서도 판매순위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EBOOK 시장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장르소설을, 무엇보다도 로맨스라는 장르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었을 뿐 아니라
[도서] “날 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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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4월14일까지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 3층
문의: www.seoulmoa.org
연초 <팀 버튼 전>을 보고 온 지인은 홍조 띤 발그레한 얼굴로 말했다. “전시장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길게 줄을 서서 전시장에 들어갔어!” 워낙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버터를 발라 느끼하게 말하면 하루 종일 전시장에 있어도 자기는 그날만은 남부러울 것 없었다나. 미술 전시회를 보고 누군가에게 강력한 추천의 별 다섯개를 날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팀 버튼 전>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보자면 이미 입소문이 난 전시다. 2009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기획해 열린 이 전시는 <파블로 피카소 전>(1980), <앙리 마티스 전>(1992)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관람객을 기록했다. 서울에서의 전시는 MoMA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은 현대카드와 서울시립미술관의 공동 추진으로 이뤄졌다.
전시장은 팀
[전시] 이것이 바로 팀 버튼의 세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