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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처음 본 날, 홍상수의 영화가 20대 여인에게 온전한 시선을 돌렸다는 사실보다 영화 내내 맴돌던 어떤 이상한 기운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영화의 모든 부분이 그 어디에도 붙지 않고 표면을 부유하고 있다는 인상, 그리고 표면이 어떤 기운으로 잠식되거나 포화되고 있는데, 동시에 그 표면에서 뭔가 지워지고 있거나 빠져나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무언가가 희미하지만 절박하게 드러나고자 애쓰고 있다는 느낌을 잊기 어려웠다. 어딘지 무척 슬프고 외로우며 불안하다, 고 생각했다. 마치 영화 속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정은채)의 처지처럼. 그간 홍상수의 영화를 반복, 차이, 대구, 옴니버스 등과 같은 구조를 빌려 붙잡으려 했다면, 어쩐지 이 영화만큼은 구조와는 다르거나 구조를 넘어서는 방식을 통해서 말해야 하지 않을까, 짐작할 따름이었다.
먼저, 영화의 순서대로 이야기를 살피기
두 번째 볼 때에야 이 영화는 배열에 감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
[신 전영객잔] 또 한번, 이렇게 생이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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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어 보이>의 꼬맹이, 드라마 <스킨스>의 브레이크를 상실한 청춘이 좀비가 되어 돌아왔다. 그냥 좀비가 아니다. 인간을 사랑하는 좀비다. 영국 배우 니콜라스 홀트가 <웜바디스>에서 좀비 R을 연기한다. ‘인격을 가진’ 좀비를 연기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홀트는 여유만만이다. 니콜라스 홀트의 좀비 되기 프로젝트를 전한다.
니콜라스 홀트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찍으며 제니퍼 로렌스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리고 얼마 전 두 사람은 결별했고, 제니퍼 로렌스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올해 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홀트는 헤어진 여자친구의 수상에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다. “그녀가 상을 받아 무척 행복하다. 나 역시 흥분됐다.” 사적인 관계를 들추길 즐기는 할리우드 통신을 향해 꾸밈없이 속마음을 드러내는 그가 꽤 쿨해 보인다. <웜바디스>에서 호흡을 맞춘 여배우 테레사 팔머가 영화 촬영 전
[니콜라스 홀트] 상남자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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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해할 수 없는 용어 중에 사회지도층이란 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언론에서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 영향으로 시민들의 대화에서도 종종 들을 수 있는 단어입니다. 의사나 변호사처럼 고소득 전문직 또는 대학교수처럼 많이 배운 사람 또는 (일정 지위 이상 올라간) 목사나 스님을 이 범주에 넣곤 합니다. 언어는 관념의 바다라고 하지요. 다른 이를 ‘지도’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그 지도를 받는, 실질적으로는 지배를 받는 이들이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사회지도층이란 말이 딱딱한 느낌에 계급성까지 갖추었다면 순화된, 소프트한 느낌의 새로운 단어가 주목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멘토라는 단어입니다. 몇해 사이에 참 많은 멘토들이 나타났습니다. 자칭타칭 멘토라 불리는 이들은 서점을 중심으로 일대 광풍을 일으키고, 각종 강연회와 TV/라디오 출연,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 메시지 서비스까지 광범위하게 진출했습니다.
이들이 해주는 이야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멘토 이즈 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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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아동유괴 사건을 쫓는 강력계 형사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사이코메트리의 지독한 추격을 그린 영화 '사이코 메트리'는 오는 3월 7일 개봉.
[김강우]"힐링캠프 출연 후 공공의 적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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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G는 LG에 아주 중요한 스마트폰이었다. LG가 사활을 걸고 만든 스마트폰이기도 했거니와, 이 제품의 판매가 신통치 않았을 때, LG전자 자체가 휘청일 수도 있다는 루머가 돌 정도였다. 어쨌거나 옵티머스G는 근래 나온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얻었고, ‘LG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옵티머스G 프로는 명작의 후속작이다. 우선 풀HD 화면이 돋보인다. 얼마 전 출시됐던 팬택의 베가6에 이어 두 번째 풀HD 스마트폰이다. 4.75인치였던 전작에 비해 5.5인치 화면이 돋보인다. 터치 방식의 홈버튼은 물리적 홈버튼으로 바뀌었고 밋밋했던 후면은 디지털 무늬로 반짝인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던 일체형 배터리가 탈착식으로 바뀐 것이 눈에 띈다. 전작에서 살짝 아쉬웠던 부분을 보강할 만큼 보강해 나왔으니, 이번에는 LG가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에서 선전할 수 있을까.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무게는 172g.
[gadget]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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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및 무게
135.5×106.5×76mm, 675g(본체 기준)
특징
1. 풍경사진에 적합하다. 로패스필터의 제거로 얻은 동급 최강의 높은 선예도.
2. 움직이는 피사체도 정확하게. 니콘의 최상위 기종인 D4와 동등한 51 포인트 포커스 촬영 기능.
3. 망원 기능 종결자. ‘1.3x 크롭 기능’을 이용하면 같은 렌즈라도 2배 줌 한 것 같은 효과를 준다.
4. 동영상도 함께. 2410만 화소. 1920×1080 해상도의 풀HD 영상 촬영 가능.
니콘의 DSLR 카메라는 두 가지 포맷으로 나뉜다. 하나는 풀프레임(이미지 센서가 필름 35mm 크기) 라인인 FX 포맷, 하나는 풀프레임 라인보다 이미지 센서가 조금 작은 DX 포맷. FX 포맷의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프로를 위한 고가형, DX 포맷은 아마추어와 준프로를 위한 중가형 라인이다. 3월 중 국내 발매될 니콘의 D7100은 DX 포맷의 카메라다. 상급자보다는 중급자를 위한 카메라라는 말. 보통 카메라가 출시 전부터
[gadget] 백내장 수술한 DSLR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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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년 전, 이재용 감독에게서 호출이 왔다. ‘영화에 출연하겠냐?’는 난데없는 요청이었다. 내 역할은 세계 최초로 시도된 원격조정 디렉팅 현장을 취재하는 영화잡지 기자였다. 영화에 나온다는 건 두려웠지만, 내가 나를 연기하는 거니 뭐 그리 어려울까 싶었다. 게다가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이재용 감독의 영화에 나올 기회가 아닌가. 보랏빛 기대는 현장 도착과 함께 퇴색됐다. 촬영장은 아비규환이었다. 현장엔 총 17대의 카메라가 있었고, 갤럭시 노트 프로모션용 단편영화 <시네노트>의 촬영팀, 그 현장을 다시 찍는 메이킹 촬영팀이 있었다. 미리 도착한 배우들은 틈만 나면 카페에서 뒷담화에 열을 올리느라 바빴고, 누가 배우인지 스탭인지 구별도 잘 가지 않았다. 이 모든 과잉의 틈바구니에서 오직 감독만 쏙 빠지고 없었다. 할리우드에 있다고 하는데 딱히 그 말을 믿는 사람도 없어 보였다. 카메라 앞에 서서 내 맘대로 대사를 지어냈다.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감독도 다 할리
[이재용] 생각했다, 영화라는 틀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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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를 쓰는 방법>은 설문을 통해 완성되었다. 미국 추리작가협회의 모든 회원에게 여섯개의 질문을 발송, 수백통이 넘는 회신 중 엄선된 내용을 묶어 엮었다. 첫 번째 질문 “왜 쓰는가?”에서 시작해 상투성을 피하는 법, 언제 어떻게 쓰는지의 요령, 잘 쓰는 비결이 언급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결은 없고, 이 설문에 응답한 사람들도 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가엾은 영혼들이라는 정도가 되려나. 확실한 성공으로 가는 하나의 방법은 있지도 않고 이 책도 그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꽤나 시시콜콜한 조언들은 이런 식이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리플리> 시리즈의 저자-편집자) 같은 많은 작가들은 스프링 노트를 사용한다고 밝힌 반면에, 또 다른 작가들은 분류카드나 클립보드를 선호한다고 이야기했다.”
설문의 내용이 전부는 아니다. 미스터리의 하위 장르 구성이나 이야기 구조 짜는 법, 범죄사건 수사에 대한 기초 사항 같은 초급자를 위한 기본 상식도 실려 있다. 글을 완성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일단 쓰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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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은 종종 자살을 택한다. 동급생에게 왕따를 당했던 한 소년 역시 자신이 장난감이나 제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 그리고 그 소년, 후지슌이 남긴 유서가 뒤늦게 발견된다. 유서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4명. 2명은 소년을 괴롭힌 가해자고 나머지 한명은 소년이 짝사랑한 대상 사유리 그외 한명은 소년이 절친이라 칭하는 동급생 사나다 유다.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실제로는 별로 친하지 않으나 후지슌이 사나다를 절친이라며 유서에 언급한 것이다. 시가마쓰 기요시의 소설 <십자가>는 후지슌이 왜 사나다를 절친이라 말했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속 시원히 대답해줄 후지슌은 이미 세상에 없다. 사나다는 후지슌이 유서에 언급한 ‘절친’이란 단어를 마치 십자가처럼 짊어진 채 살아가게 된다. 친구의 죽음을 그저 바라보기만 한 방관자라는 꼬리표 때문이다. 이처럼 한 소년의 죽음은 주변인의 삶에
[도서]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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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4월7일까지
장소: 아트선재센터 라운지
문의: www.artsonje.org
4차원 세계, 불청객 쿵푸, 영희와 강촌이야기, 호야의 증언, 사랑의 낙서, 각시탈 배신자 누구냐! 여기까지 들었을 때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1970년대 인기를 끈 명랑만화, 반공만화, 성인만화책의 제목들이다. 꼬마들만 보는 그저 그런 만화책이라고 치부하기엔 옛 만화책 표지에 담긴 문구가 마음 한구석을 뒤흔드는 마력이 있다. 옛 만화책은 각양각색의 희로애락에 휩싸인 표정들, 다른 현실을 휘젓는 군상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아트선재센터 1층 라운지에서 열리는 전시는 규모는 아담하지만 둘러볼수록 디테일한 곳까지 스며든 정성에 기분이 좋아진다. 총 2탄으로 나뉜 전시는 <1탄: 70년대 만화의 다양한 세계>(3월17일까지), <2탄: 초창기 만화의 새로운 모험>(4월7일까지)을 연달아 보여준다. 전시 뒤에는 으스대며 진열하려는 이가 아니라 만화에 강한 애착을
[전시] 그때 그 만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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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9월22일까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제5전시실
문의: www.moca.go.kr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감독 정재은)를 보고 정기용의 건축 못지않게 ‘전시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다. 영화에서 큐레이터와 생전의 정기용 선생이 벌이는 긴장과 벌어지는 대화의 간격은 대체 전시가 무엇이기에 몸이 성하지 않은 그를 고민하게 하는가 싶었기 때문이다. 준비했던 전시는 그가 즐겨 쓰던 단어처럼 “근사했다”. 살아 있던 마지막 순간 그가 함께했을 일민미술관에서의 전시 <감응-정기용 건축, 풍토 풍경과의 대화>(2010년 11월∼2011년 1월)엔 정기용의 건축, 도면, 육성, 책 등 거의 모든 것이 숨쉬는 듯했다. 그가 대학생 때 그린 그림과 영상으로 기록된 대한민국 여러 지역의 건축물들이 그의 궤적을 보여주었다.
일민미술관의 전시가 정기용 자신이 본 정기용의 육성이었다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그림일기-정기용 건축 아카이브>는
[전시] 말하는 건축가, 정기용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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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그래미 마케팅’이 예전만큼 먹혀들지 않는 세상이 됐지만, 그래도 이 앨범이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알려질 수 있게 된 건 다행이다. 이들은 팝 시장의 ‘오래된 미래’가 됐다. 늙수그레한 포크와 블루그래스 음악을 가지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언어로 만들어냈다. 풍성한 연주와 하모니, 은근한 멜로디의 힘은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그리고 이들의 밝은 미래를 떠올리게 한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
2012년에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인디 록 앨범답게 모든 트랙이 뒤처지거나 앞서지 않으며 ‘앨범’으로서 조화를 이룬다. 기타, 베이스, 드럼에 뒤섞인 만돌린과 밴조가 컨트리와 포크록의 향수, 이른바 구식의 감성을 환기하는 데 플릿 폭시스부터 노아 앤드 더 웨일, 어쩌면 아케이드 파이어까지 연상되는 이 음악들은 다른 밴드의 결과물과 비교해서도 가장 대중적인 지점을 포착한다. 특히 ‘감정의 폭발’이라는 점
[MUSIC] 팝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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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안주하거나 이끌려 다니지 않는 여자. 그래서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자신의 묘한 얼굴을 견고히 갖추고 역할의 전형성에서 벗어난 여자. 영화에서 미아 바시코프스카는 대체로 그랬던 것 같다. ‘미아 바시코프스카’라는 생소한 이름을 처음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알린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1). 그가 연기한 앨리스는 호기롭게 무기를 휘두르며 당당하게 위기에 맞선다. 비명을 꽥꽥 지르며 이리저리 도망다니기에 바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앨리스와 달라도 한참 달랐다. 구스 반 산트의 <레스트리스>(2011)에서 그는 아름다운 죽음을 기다리는 말기 암 환자치고는 씩씩하고 대견해서 보는 내내 응원해주고 싶었다(그래서 더욱 슬펐다). <에브리바디 올라잇>(2010)에서 맡았던 아네트 베닝과 줄리언 무어 레즈비언 커플의 딸은 또 어떤가. 출생의 비밀이 궁금해 아빠를 찾아나서는 딸 역이었는데, 두 엄마의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며 살아갈 수 있음에
[미아 바시코프스카] 인디아라는 이름의 통과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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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헝거게임> 자본주의 세상의 모순
[올드독의 영화노트] <헝거게임> 자본주의 세상의 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