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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소속 가수의 새 앨범 음원을 인터넷에 무료로 배포하며 이렇게 말했다. “음악은 팔기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사 댓글들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일제히 배부른 소리라는 평이 쏟아졌다. 음악이든 그 무엇이든 일단 배를 굶지 않아야 지속 가능한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창작품을 파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었다. 돈푼깨나 만지는 국내 굴지의 기획사에서 할 소리가 아니라는 것.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요즘 내 주변 풍경만 봐도 그렇다. 신산하기 짝이 없다. 장편영화를 두편이나 만들었지만 제작비도 못 건진 모 독립영화 감독은 먹고살 길도 막막하고 제작비도 마련해야겠다며 거제 조선소로 일하러 떠났다. 또 요즘 부쩍 몸이 아파 아르바이트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 감독은 간에 좋다는 조개 사먹을 돈도 없어 주변 사람들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 어디 그뿐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스러진 약속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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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가 또 있을까. 자신이 참여한 두편의 영화가 같은 시기 극장가에서 맞붙는 경우 말이다. 프로듀서로 참여한 <베를린>의 흥행을 지켜보며 <신세계>의 제작자로서 한재덕이 느꼈을 법한 딜레마가 그런 것이었다. <베를린>이 700만 고지를, <신세계>가 250만 고지를 넘기며 승승장구하는 중이니 한숨 돌렸을 법도 하지만,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는 윤종빈 감독의 신작 <군도>의 프로듀서로, 사나이픽쳐스의 차기작 <남자가 사랑할 때>의 제작자로 벌써 다음 고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올드보이> <주먹이 운다>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 그리고 <베를린>과 <신세계>까지, 충무로에서 제작되는 ‘사나이 영화’의 한복판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 남자를 만나기에는 바로 지금이 적기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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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덕] 사나이 영화, 나한테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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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 앱을 똑 닮은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수시로 출몰했던 건 지난해였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실제 제작이나 판매 계획은 들려오질 않았다. ADR 디자인이라는 디자인 그룹이 나름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시제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폴라로이드사가 최근 ADR 디자인과 소셜매틱(Socialmatic) 카메라 개발을 위한 정식 계약을 체결한 것.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양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인스타그램처럼 다양한 필터 효과를 즐길 수 있는 즉석 카메라가 될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인스타그램은 아날로그 카메라를 흉내내는 카메라 앱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이제는 아날로그 카메라를 흉내내는 카메라 앱을 흉내내는 아날로그 카메라가 만들어지게 된 셈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이렇게도 끈질기고 복잡한 관계다.
[gadget] 인스타그램과 폴라로이드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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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1. 케이블 연결 없이 스마트폰을 패드에 접촉하기만 하면 충전이 된다. LG 옵티머스 G프로, 삼성 갤럭시 S4 등 자기유도방식 국제표준인증 QI를 충족시키는 모델이라면 무엇이든 호환 가능.
2. 자기유도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전자파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건강까지 고려한 친환경 제품.
3. 유선방식 대비 90%까지의 충전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편리함과 만족스러운 충전 기능까지 두루 갖춘 셈.
스마트폰 덕분에 사지 않게 된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MP3 플레이어나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욕심은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마트폰 때문에 사야 하는 것들도 점점 늘어난다. 보조 배터리팩과 여분의 충전기는 2G 휴대폰 시절까지는 딱히 필요하지 않던 물건이었다.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대충 반나절이면 충전된 배터리를 탕진해버리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를 늘 해둬야 한다. 비슷한 번거로움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더 새롭고, 더 편리한 액세
[gadget] 케이블 없어도 충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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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중/단편은 경제적인 이야기 진행으로 따지면 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촘촘함은 현대의 독자에게 무겁게 느껴질 성질의 것이다. 예컨대 요즘 TV드라마가 1회 만에 예전 4회 분량의 이야기를 속도감있게 보여준다면, 클라이스트의 소설에서는 한 문장이 거인의 발걸음처럼 몇년의 세월을 가뿐하게 쿵 건너뛰는 일이 예사로 발생한다. 다섯 페이지짜리 장중한 묘사가 그의 무기는 아니다. 게다가 한 문장에 중요한 정보들이 예사롭게 배치되어 ‘줄거리’ 중심으로 흘려 읽으면 재미라고는 맛보기 힘들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O. 후작부인>은 “그러고선 (장교는) 이 모든 소동에 말을 잃은 부인을 불길이 미치지 않은 성의 다른 쪽 곁채로 데리고 갔고, 여기서 부인은 까무러쳐 쓰러졌다. 그런 뒤-하녀들이 깜짝 놀란 얼굴로 곧바로 몰려오자, 장교는 의사를 불러오게 했다”라는 문장에서 장교의 기사도 이면의 이것과 저것을 고작 ‘그런 뒤-’라고 슬쩍 뭉개는데 생각할수록 이 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중/단편의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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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 이미지의 스타 배우, 스스로 하나의 장르가 된 고독한 사나이, 오스카가 사랑한 감독, 진정한 보수주의자. 그를 향한 수식어는 무수하게 쌓여 있지만 한두 마디로 온전히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살아 있음에도 이미 역사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사나이,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가히 결기라 부를 만한 그 뚝심을 중심에 두고 세월의 나이테를 두를 때마다 굳건해지는 나무. 동시에 화려하고 풍성한 가지를 자랑하며 주변에 휴식 같은 그늘을 드리우는 존재감. 그 거대함은 도저히 한두편의 글로 가늠할 수 없다. 그래서 그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사전이 필요하다.
마크 엘리엇이 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그런 점에서 독보적이다. 영화사(史) 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특기를 십분 살려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역사를 총체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조망한다. 대개의 전기가 대상에 매료되어 찬사와 경탄을 늘어놓는 것에 몰두하는 데 반해 이 책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지나온 거의 모든 궤적을 훑으며
[도서] 그는 역사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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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3월23일까지
장소: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문의: 02-3279-2252
배삼식 작, 손진책 연출의 <3월의 눈>은 우리 연극사의 산증인인 두 원로배우 백성희, 장민호를 위한 작품이었다. 두 배우의 이름을 딴 백성희장민호극장의 개관 공연작이기도 했던 이 작품의 초연 당시 백성희, 장민호 두 원로배우는 80대의 몸을 이끌고 가만히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림이 되고 연극이 되는 연륜의 힘을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이 작품의 주인공 ‘장오’를 연기 인생의 마지막 역할로 남긴 채 장민호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추모식에서 고인을 기리기 위해 백성희장민호극장에 모인 많은 연극인들은 장민호 배우의 유작이 된 <3월의 눈>에서 그가 보여주었던 그 담담하고 쓸쓸한 뒷모습을 기억하면서 애틋한 기억을 나누었다.
올 3월, 국립극단은 고(故) 장민호 배우를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3월의 눈>을 다시 한번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에 올
[공연] 눈앞에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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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3월31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문의: 1588-0688
1966년 시민회관 무대에서 공연된 예그린 악단의 <살짜기 옵서예>는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효시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초연은 전속 오케스트라와 무용단, 합창단, 배우 등 100여명이 출연하고, 4일간 무려 1만6천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직 뮤지컬이란 장르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던 당시 공연계 상황을 돌이켜볼 때 이는 단순한 성공을 넘어 우리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의미있는 시도였다. 그로부터 47년 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살짜기 옵서예>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재개관작으로 다시 찾아왔다. 원작의 흥겨움, 화려함은 그대로 가져오되 새로운 배우와 무대, 다양한 기술로 관극의 재미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잘 반영된 무대다.
<살짜기 옵서예>는 우리 고전 <배비장전>을 바탕으로 하되 양반의 위선을 꼬집
[공연] 가짜 사랑은 던져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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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프로듀서 나이젤 고드리치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플리 같은 명인들의 이름이 같이 놓여 있긴 하지만 잘게 쪼갠 비트들 사이로 톰 요크의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 이 프로젝트가 톰 요크의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솔로 앨범인 ≪The Eraser≫의 연장선에 있는 듯하지만 사운드로나 멜로디로나 그보다 진일보했다. 무엇보다, 나에겐 라디오헤드의 후기작들보단 훨씬 듣는 재미가 있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비트의 오묘한 세계에 점점 더 몰입하고 있는 톰 요크. 그의 작업방식은 기발한 실험의 미학이 될 수도 있고 지루한 자기만족이 될 수도 있는데, 전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도입부만 들어서는 도대체 뭐가 나올지 짐작할 수가 없기에 매번 긴장의 연속이다. 하지만 언제나 소득을 안겨주는 긴장이다. 정점은 마지막 곡 <Amok>이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오프닝을 기다린 끝에 결국 만나게 되는 그의 목소리는
[MUSIC] 역시, 톰 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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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지슬> 인물들에게 바싹 다가서다
[올드독의 영화노트] <지슬> 인물들에게 바싹 다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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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 만들어진 이 지독한 영화를 본 날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서, 나는 내가 알고 있는 한줌의 덴마크에 대해 생각했다. 나에게 이 나라는 <죽음에 이르는 병>을 쓴 철학자 키르케고르와 <바베트의 만찬>을 쓴 소설가 이자크 디네센(본명은 카렌 블릭센)의 나라다. 17세기 이래 이 지역에 경건주의(pietism)라 불리는 종파가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 루터 정통파의 교조주의와 관료주의에 반발해 소규모 공동체의 형태로 금욕주의를 고수하고 실천윤리에 헌신하는 것이 그 종파의 지향이라는 것 등은 최근에 새로 알게 됐다. (영화 <바베트의 만찬>(가브리엘 악셀, 1987)을 보면 이 종파가 어떤 무늬의 공동체를 만드는지 얼핏이나마 엿볼 수 있다.) <더 헌트>의 배경이 되는 곳을 저 옛날식 경건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토박이들로 이루어진 이 소규모 마을 공동체는 현대 대도시의 집단적 삶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가족적 유대감과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필사적으로 무죄추정의 원칙 고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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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호스트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생글생글 웃으며 반기는 꽃미남들의 경쾌한 인사를 그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마는 단 한명, 하루히만은 예외다. 후지오카 하루히(가와구치 하루나)는 호화스러운 오란고교에서 유일한 서민 학생이다. 조용히 공부할 곳을 찾던 하루히는 실수로 호스트부의 값비싼 화병을 깨고, 화병 값을 변상하는 대신 여자임을 감추는 조건으로 호스트부에 입부한다. 한편 학교 축제인 오란제에서 우승해 중앙홀 사용권을 얻고 싶은 호스트부는 경기 연습에 매진한다. 그즈음 단기 유학생으로 미셸(시노다 마리코)이 전학을 오는데, 미셸의 등장으로 호스트부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8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하토리 비스코의 인기 원작 만화 <오란고교 호스트부>가 TV애니메이션, 시뮬레이션 게임, 드라마에 이어 극장판으로도 제작됐다. 작품의 분위기나 출연진은 드라마와 대부분 같다. 대신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원작 만화의 에피소드를 주된 이야기로
거부할 수 없는 꽃미남들 <오란고교 호스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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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초호화 출연진이다. <블레이드 러너> 등에서 쌓아올린 명성을 내던지고 싸구려 영화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낮은 곳으로 임하셨던 명배우 룻거 하우어. <저수지의 개들> 이후 체중 증가와 비례하는 속도로 ‘미국 B급 액션의 큰형님’에 등극한 마이클 매드슨. 한때 지상 최강의 영장류라 불리며 이종격투기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거기에 열정과 의리의 대한민국 원조 상남자 김보성까지.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은 ‘장난 아닌’ 캐스팅만으로도 B급 액션영화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작품이다.
거대 제약회사 사장 헌트(룻거 하우어)는 불로장생의 신약을 연구하던 중 우연히 인간의 자살충동을 자극하는 바이러스를 만들게 된다. 하지만 그는 무자비한 용병 릭(마이클 매드슨)을 사주하여 이 사실을 은폐하고 기일에 맞춰 신약 출시를 강행한다. 이를 눈치챈 한국 국정원 요원 장현우(김보성)와 러시아 특수부대팀들은 헌트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제
‘B급의 맛’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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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세 번째 오스카를 손에 쥐었다. 미합중국이 표방하는 민주주의 가치를 전쟁을 불사하며 쟁취해낸 링컨(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숭고함과 인간적 향기를 완벽하게 형상화해낸 그에게 아카데미가 경의를 표한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노예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정헌법 제13조를 의회에 통과시키기 위해 분투했던 링컨의 행적을 다루고 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종전과 흑인 해방 중 무엇이 우선인가라는 딜레마에 처하고 정의 실현을 위한 전쟁에 참전하려는 아들을 따귀를 때려가며 제지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영화는 특히 대통령이자 한 가족의 가장이었던 링컨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한편으로는 자상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식을 잃은 아내의 슬픔에 공감할 여유조차 없었던 링컨. 하지만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옛말을 증명하듯 엄청난 균형감각으로 가정과 국가를 모두 평온하게
대통령이자 한 가족의 가장 <링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