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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미명 아래 ‘와일드 세븐’이라는 초법률적 경찰조직이 결성된다. 히바(에이타)를 비롯해 7명의 전과자들로 구성된 와일드 세븐은 악질 범죄자들을 “퇴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들의 존재는 은폐되어 있으며, 일본 경시청 간부 쿠사나미(나카이 기이치)가 와일드 세븐을 지휘한다. 어느 날 범죄조직이 도쿄 상공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살포하겠다고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일본 법무성 공안조사청 PSU의 수장 키류는 와일드 세븐을 끌어들여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와일드 세븐은 키류가 범죄 정보를 주식거래에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챙긴 사실을 알게 된다. 키류는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는 와일드 세븐을 없애려 한다.
<와일드 세븐>은 냉혹한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일곱 남자의 비장한 무용담이다. 와일드 세븐의 멤버들은 국가에서 버림받은 낙오자들이다. 그들이 살아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악을 처단할 때다. 영화는 밑바닥
일곱 남자의 무용담 <와일드 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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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길에서 소녀가 차에 치어 죽는다. 로즈(욜랭드 모로)는 사고를 낸 남편을 대신해 경찰에 전화를 하고, 소녀의 부모를 만나고, 자동차 시트의 핏자국을 닦아낸다. 그리고 얼마 뒤 로즈는 소녀가 죽은 그 길에서 남편이 저지른 사고와 똑같은 방식으로 남편을 차로 받아 살해한다. 남편의 학대로 점철된 32년 결혼생활은 그렇게 끝이 난다. 자신의 범행을 숨긴 채 남편의 장례식을 치른 로즈는 급하게 짐을 꾸려 도시에 사는 아들 토마스(피에르 모레)의 집으로 이사를 간다. 자유의 몸이 된 로즈에겐 죄책감보다 해방감이 더 크다. 토마스 역시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벗어난 어머니의 새 출발을 기쁜 마음으로 돕는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로즈가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토마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괴로워하고, 로즈는 그 길로 아들의 집을 떠난다.
<롱 폴링>은 <세라핀>으로 2009년 세자르영화제에서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
자유를 찾아 <롱 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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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합중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킴 잭슨)은 재선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달 탐사선에 흑인 모델 제임스 워싱턴(크리스토퍼 커비)을 실어 보내고 워싱턴은 그곳에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나치가 달 뒤편에 거대한 기지를 건설한 채 몰래 숨어 있었던 것. 달에서 살아남은 나치의 시간은 뛰어난 전함 건조술을 제외하곤 2차대전 당시에 머물러 있다. 워싱턴이 들고 온 휴대전화를 활용해 미완성이던 거대 전함을 움직일 수 있음을 알게 된 젊은 사령관 클라우스 아들러(고츠 오토)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지구로 향한다. 포로가 된 워싱턴은 나치 교사이자 아들러의 연인인 레나테(줄리아 디에체)의 도움으로 세뇌된 척해 함께 지구로 귀환한다. 그리고 3개월 뒤 지구를 점령하기 위한 나치의 침공이 시작된다.
티모 부오렌솔라 감독의 <아이언 스카이>는 독특하고 기발한 유럽 SF영화다. 지구를 침략하는 것이 외계인이 아니라 달 뒤편에 숨어 있던 나치라는 재미난
나치의 침공 <아이언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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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에 사는 11살 소년 아란은 발레 수업을 받기 위해 매일 2시간씩 로마로 통학한다.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으니 외톨이가 되는 게 당연하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뒤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된 14살 소녀 미카엘라는 아란만큼 지독한 연습벌레다. 그녀의 목표는 흑인은 발레리나가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는 것이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뉴욕 변두리에 사는 16살 소년 조안은 하루빨리 프로 무용수가 돼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고향에는 자신의 성공만을 간절히 바라는 가난한 가족이 있다. 17살 소녀 레베카는 조안보다 더 암담한 상황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나이가 됐으나 아직 발레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지 못했다. 레베카는 더이상 토슈즈를 신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발레는 자신의 유일한 미래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12살 소녀 미코는 어떨까. 미코의 결심은 언제까지나 굳건할까. 이들이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서 만났다. 세계적인 발레단에 입단할 수 있
꿈을 향한 기본자세 <퍼스트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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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상우의 전작들은 해괴망측하다.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엄마는 창녀다> <아버지는 개다>. 내용은 더 심하다. <엄마는 창녀다>는 아들이 포주를 자임하고 나서 병든 노모의 몸을 팔아 먹고산다는 내용이고 <아버지는 개다>는 한 집안의 아버지가 아들들을 짐승처럼 짓밟고 지배한다는 내용이다. 관련하여 그의 영화에는 강도 높은 폭력장면이 상존하며 동시에 성적 수위도 높아서 성기 노출도 다반사다. 감독은 배우가 그 장면을 해내기를 주저하면 자기가 나서서라도 그 장면의 수위를 지키고 강도를 높인다. 그러한 수위와 강도에 대한 강박이 그의 영화를 늘 감싸고 있는데 그건 이상우 영화의 단점이기도 하거니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그의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 근거이기도 하다.
그런데 <바비>는 벌거벗은 여자도 보기 껄끄러운 성기도 가학적인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순영(김새론)과 순자(김아론)는 정신
슬픈, 혹은 무서운 동화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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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루퍼> 다음 문제는 다음 사람에게
[올드독의 영화노트] <루퍼> 다음 문제는 다음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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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던 Part2>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Part2
감독 빌 콘돈 /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테일러 로트너, 애슐리 그린 / 개봉 11월15일
“Part2는 전쟁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빌 콘돈 감독의 말이다. <트와일라잇>의 신화는 로맨스보다는 액션으로 마무리되려는 걸까? 이미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 사이의 전쟁이 떠들썩했으니, 에드워드와 벨라의 사랑을 지켜보는 시선도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브레이킹 던 Part2>는 지난 4년간 이어졌던 불멸의 사랑에 종지부를 찍는 완결판이다. Part2의 갈등은 벨라의 딸인 르네즈미에게서 시작한다. 제이콥은 르네즈미를 보자마자 그녀를 각인했고, 이 사실은 벨라를 충격에 빠뜨린다. 르네즈미를 ‘불멸의 아이’라고 판단한 볼투리가는 그녀를 빼앗기 위해 군대를 모은다. 벨라를 지켜온 제이콥이 이제 르네즈미를 위해 헌신하게 되는 건
[Coming Soon] 불멸의 사랑에 찍는 종지부 <브레이킹 던 Part2>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Par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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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대표적인 영화제인 뉴욕필름페스티벌(이하 NYFF)이 50회를 맞았다. 지난 9월28일부터 10월14일까지 개최된 이번 NYFF에서는 33편의 장편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개막작으로 아직 후반작업이 채 끝나지 않은 리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가 3D로 소개됐으며, 폐막작에는 <캐스트 어웨이> 이후 오랜만에 실사영화를 선보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플라이트>가 상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개폐막 작품이 할리우드 작품이어서 지나치게 상업화가 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이런 걱정은 지난 1967년 이래 계속 있어왔다고.
주요 상영작으로 <HBO>의 인기 시리즈 <소프라노스>의 크리에이터 데이비드 체이스의 감독 데뷔작 <낫 페이드 어웨이>, 니콜 키드먼의 연기 생활을 기념하는 갈라 트리뷰트 작품으로 칸영화제에서 반향을 일으켰던 리 대니얼스 감독의 <페이퍼 보이>가 소개됐다. <페이퍼
[뉴욕] 뉴욕의 스크린을 밝힌 50번째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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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회사원>을 보면 소지섭이 큰 결심을 내릴 때마다 도심에 매가 등장하는데 서울에서도 매를 볼 수 있나요?
A. 서울에서 매를 보는 것도 신기한데 남자주인공이 사고(?)를 치려고 할 때마다 비장하게 등장하는 매를 보면서 타이밍이 정말 기가 막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킬러인 남자주인공이 혹시 매를 훈련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일정 강도 이상으로 눈빛을 쏘면 매가 휙 날아오는 거죠.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면서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비둘기를 훈련시켜볼까도 생각했지만 <<비둘기는 하늘의 쥐>>라는 앨범 제목이 떠올라 그만뒀습니다. 어쨌든 새라고는 비둘기와 참새 정도가 전부인 서울 하늘에 매가 날아다니는 게 정말 가능한지 한국조류보호협회에 전화를 걸어 여쭤봤습니다. 협회 관계자분은 “매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생김새가 어떻냐? 참매냐 황조롱이냐?”라고 되물어 저를 멘붕에 빠지게 했지만 곧이어 “흔하지는 않
[cinepedia] 영화 <회사원>을 보면 소지섭이 큰 결심을 내릴 때마다 도심에 매가 등장하는데 서울에서도 매를 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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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삼국지>에 출연하게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중화권 배우들이라면 <삼국지>나 <서유기> <수호지>에 출연하는 게 소원이죠. 개인적으로는 <금병매>나 <홍루몽>에 출연하고 싶지만요 하하하.
-역시 <드래곤볼: 에볼루션>에 무천도사로 출연한 이유가 있으시군요. 왕년의 킬러가 할리우드 가서는 등껍질 없어 균형 못 잡는 모습 보면서 참 웃기고도 허무했는데, 암튼 정말 응큼하십니다.
=너무 저를 총 쏘는 남자로만 보지 마세요. 무천도사도 있지만 옛날에 <대장부일기> 같은 영화도 있었잖아요.
-예전에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에 주유로 출연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고사하셔서 난리가 났잖아요. 제갈공명 역 제의를 받았다가 일찌감치 고사한 양조위가 그 역할로 갑자기 뛰어들고 그러느라 오우삼 감독이 얼마나 고생한지 아세요?
=네, 지금 생각해도 우삼이 형한테 너무 죄송해요. 그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주유보단 조조가 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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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용의자 X> 완벽한 알리바이
[정훈이 만화] <용의자 X> 완벽한 알리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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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감독은 국내의 한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자신에 관한 별별 흉측하고 해괴한 말들이 오갔음을 전하면서도 언짢기는커녕 도리어 재미있다는 듯 깔깔 웃는다 .“감독이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을 거다 등등 별 얘기가 다 있더라고요. 그래도 괜찮아요. 제가 늘 말하지만 무플보다는 악플이 저는 더 좋아요.” <엄마는 창녀다> <아버지는 개다> 같은 선정성 짙은 그의 영화가 그런 나쁜 소문을 만들었을 것이다. 보통 변태 감독 이상우로 통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바비>는 나신 하나 없는 영화이며 게다가 어린 소녀들이 등장하는 영화다. 변태 감독과 입양아 소녀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인가, 궁금했다.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영화 한국을 만나다’ 프로젝트 중 한편이었다. 한국의 도시 한 군데를 정해서 그 도시를 배경으로 찍는 프로젝트인데 포항은 아직 안 했더라. 그런데 나 같은
[클로즈 업] 순자는 벗어나고 싶다 절박했던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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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김재환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MB의 추억>의 예고편을 봤다면 이런 노랫말이 떠오를 것이다. 이른바 ‘747’ 공약을 앞세워 준비된 경제대통령이라고 자신했던 MB는 집권 기간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실정을 저질렀다. 이제는 권좌에서 내려와야 할 시간, 그런 MB를 우린 실컷 비웃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MB의 추억>을 관람하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2007년 선거 유세를 시작으로 지난 5년 동안 계속됐던 MB의 퍼포먼스는 실소와 냉소와 폭소를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린 어느 지점부터는 더이상 웃을 수 없게 된다. 웃어도 웃는 게 아닌 ‘나’는 다름아닌 바로 유권자, 우리였던 것이다. 김재환 감독이 ‘MB의 관점에서 유권자 바라보기’를 시도하는 동안 웃지만 말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되묻게 된다. 전작 <트루맛쇼>의 카메라가 권력 잡는 덫이었다면, <MB의 추억>의 카메라는 거울인
[클로즈 업] 그를 보면 우리가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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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2012 영화 <회사원>
2011 영화 <최종병기 활>
2011 영화 <글러브>
2010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2008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여기 펜이 있다. 영화에서 칼을 돌리던 것처럼 한번 돌려달라.
=(펜을 잡아 돌리면서) 이렇게 돌리다가, 이렇게 찌르는 거다. 촬영 3개월 전부터 소품을 받아서 돌리고 다녔다. 그냥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지갑을 꺼낼 때마다 같이 삐져나와서 조금 민망하기도 했었다.
-무술 훈련은 어떻게 받았나.
=스케줄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자주 와.” (웃음) 매일 스파링을 뛰었다. 영화 속 서민희 대리도 그렇게 남자들과 싸워가면서 대리를 달았을 것 같더라. 그렇게 훈련을 한 게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회사원>을 본 관객이라면 내부순환로에서 소지섭과 싸우는 장면에서 분명 큰 인상을 받았을 거다.
=그 장면을 찍다가 갈비뼈에 금이 갔다. 바
[who are you] 장은아